1. 정보병과가 뭐냐?

이론적으로는 첩보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지휘관에게 적, 지형, 기상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결심 및 판단을 지원하는 병과임.


전투병과로 분류되어 있지만 본질은 비전투/참모 병과에 가까움.



2. 정보병과 현실

대위까지는 사실상 보병과 다를게 거의 없으며, 실제로 대부분 보병대대나 특공, 수색 등에서 소대장을 한 뒤 대대 정보장교 또는 사단 ASIC 기갑/기계화분석장교로 팔려감.


후자 처럼 사단 정보처로 팔리게 되는 경우, 재수 없으면 대위달고 3~4년차 될 때 까지 ASIC에서 보직 돌려막기 당하며 갈릴 위험이 큼.


고군반 갔을 때 정보병과 대위들이 보통 같이 들어온 타 병과 대위들보다 짬이 높은 이유.


나때는 정보병과로 임관하면 보병학교 먼저 갔다가 소대장 1년 하고 정보OBC를 다시 받는 구조였는데,


그때 중위때 ASIC 또는 GOP 정보장교로 팔려가서 대위달때까지 OBC못가서

중대장 해야할 짬에 OBC온 선배도 있었음..ㅋ



3. ASIC? 정보처가 뭔가요?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지휘소 벙커에 있는 부서이고, 간혹 벙커형식이 아닌 곳도 있음. 이 경우 햇빛을 잘 받을 수 있어서 좋음.

야전에서 정보병과들이 보통 많이 근무하는 곳은 사단 정보처라고 불리는 ASIC, 군단 정보처라고 불리는 CASIC이 있음.

그럼 여기서 무슨 업무를 하냐? 일단 중위때 팔려간 경우 사실 위에 대위 선배들 서포트 해주는 역할로 많이 굴려지는 편이며, 대위 실무자로 들어갈 경우

존나게 빡센 업무가 시작됨. 보통 사단 정보처가 완편된 곳은 전방사단일 확률이 99.9%인데, 그 말은 즉, 전방에서 발생하는 모든 감시 상황에 대해서 

정보분석 / 판단을 해야한다는 의미.

예를 들어, 오늘 갑자기 북한군 GP가 총안구를 개방하면 그 이유가 뭐고, 차후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분석해서 자휘관에게 보고해야함(사단장).


말은 간단해 보이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좆같을수가 없음 ㅋ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ASIC 근무자들은 사실상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고 그냥 자택에서 상황 대기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하는 수준임.


뭐 근무 피로도를 생각해서 보통은 ASIC 대기 근무자(당직과 별개)가 1차적으로 조치를 하지만, 어차피 상황따라서 다 들어와야하기 때문에 큰 의미없음.



4. 정보병과 진급 잘되나요?


잘 됨. 실제로 인트라넷에 병과별 진급률 통계자료가 있어서 확인해봤는데 정보병과 소령 진급률이 1차가 30%, 2차가 70% 뭐 이런 식.

실제로도 사고만 안치면 진급하는 수준으로 진급이 잘됨. 중령 진급은 타 병과와 거의 비슷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진급하기 더 쉬울듯?

그러면 왜 진급이 잘 되냐를 따져봐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냥 대위/소령이 씨가 말라서임.

참고로 저 수치는 군대에 인적 자원이 넘쳐날때의 자료이며, 지금은 사람이 더 없어서 사고 쳐도 진급할듯?


5. 정보병과 근무 난이도 개꿀인가요?

존나 빡셈. 대위/소령이 씨가 마른 이유는 앞서 얘기한 정보처 근무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그걸 온전히 다 받아내는 주 실무자들이 대위/소령이기 때문임.

21사단 근무할때 당시 계획판단장교 선배 한명은 4일 동안 벙커에서 퇴근 못한것도 봤음.


그렇다고 중령, 대령 진급하면 편해지냐?


놉. 어림도 없지 바로 합참이나 국방정보본부 정보파트 실무자로 팔려가서 대위 소령처럼 지하실에서 개같이 갈려질 예정.

아마 준장정도 되어야 벙커신세를 면할듯.




6. 그럼 대체 타 병과대비 좋은게 뭔가요 시발


진급이 잘되는거...? 그리고 생각보다 길이 보병보다 많음. 아, 내가 길이 넓다고 말한건 군대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도 길이 있다는 뜻임.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보병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어서 길이 넓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뭐,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말은 결국 어떤 것도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서 뭘 하든 애매하다는 의미.

반면에 정보병과는 나름의 프로페셔널함이 있고, 다른 병과들 사이에서도 약간 그런 통념으로 받아들여지는 편임.

그리고 북한 관련해서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전역하고 통일부나 기타 관련 기관으로도 이직할 때 이점이 있는 편.

지금은 모르겠는데 예전엔 국정원에서 특채 뽑을 때 사단급 이상 정보처에서 2년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조건으로 받기도 했음.


뭐 그래봐야 정보업무하는거니까 길이 좁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관점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다를 듯.


7. 정보병과는 정말 보병인가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음. 나 같은 경우는 수색대대랑 특전사에서 녹견 찼기 때문에 정말보병에 어느 정도 맞는데,


주변 동기들 보면 아닌 경우도 많음.

오히려 일반 보병대대에서 소대장 중대장을 하지 않고 군단 정보대대 같은 곳에서 중대장 하는 경우도 많음.


군단 정보대대는 UAV같은 거 운용하는 곳이라 총 들고 싸울 일 없음.


근데 솔직히 말해서, 일반 보병대대에서 소대장 중대장 하는거보다 수색이나 특공, 특전에서 소대장, 중대장하는게 100000000000000000배는 편함

병력관리 스트레스가 0에 수렴하기 때문에 훨씬 쾌적한 지휘자/지휘관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음.


나는 특전사에서 중대장 했을 때가 군생활중에 제일 편하고 재미있었다ㅋㅋ


8. 정보병과 추천하시나요?

나는 전역했지만 지금도 그렇고, 현역때도 그렇고 내 병과를 사랑했음. 나는 추천함.


근데 본인이 빡대가리면 제발 오지마라 시발.


선배 후배들 욕먹이는 짓임. 병과 좁아서 소문 금방 퍼진다.


병과 특성상 공부도 존나 많이 해야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음.



* 보너스: 820은 뭔가요?

820은 정보전문으로 흔히 말하는 HID 갈 수 있는 곳임. 1년에 1번인가 2번 선발함.

예전에는 정보병과만 뽑았으나 최근 5~7년 간 인력난으로 인해 타 전투병과에서도 선발함.

820 간다고 무조건 HID 가는건 아니고, 본인이 야전이나 특전에서 1차 중대장 까지만 했으면 HID 안간다.

근데 요즘엔 거기 팀장가도 문제인게, 하도 인력난이 심하고 인력수급이 안되다 보니까 팀장 마치고 안양 본사로 가야하는데 후임자가 오질 않아서

2차 3차 중대장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음.

가면 뭐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고, 보급은 특전대대보다 좋은거 같더라 ㅋ 로바 보급인거보면 ㅋㅋ


본인이 진급이 목표면 야전에서 구르고, 진짜 정보 업무 해보고싶으면 정보전문 가셈.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