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1년 6개월은 그냥 버리는 시간, 낭비되는 시기일 뿐인데

그래도 밀덕들은 그 안에서 어떤 의미나 기쁨을 찾아내는 거 같아서 그게 부럽다


나는 카투사거든

KTA 때 나는 한지단을 지원했고 룸메는 전투병을 지원했어

난 어차피 버리는 1년 반이니까 최대한 몸이라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한지단=영어 안 씀, PT 안 함, 사무실 근무) 한지단 썼는데

아니 룸메야 너는 왜 카투사까지 와 놓고 자진해서 헬보직을 지원했니?


걔가 하는 말이 자기는 이왕 여기 온 거 바깥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대

그 대답을 듣고... 나 자신이 약간 부끄러웠다

나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불평불만만 그득해서, KTA만 나가면 잔뜩 꿀빨아주마 하고 벼르고 있을 뿐인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있었구나


그리고 자대 와서(한지단 떨어짐) 받은 첫 후임이 밀덕이었는데 이 친구를 보니 그때의 내 룸메가 오버랩이 되었다


굳이 진급에 필요없는 기관총 레인지를 자진해서 가지 않나, 아침 PT 그리고 COF에서 하는 노동마저도 꽤 즐겁게 하는 듯 보였다(물론 걔 속마음은 모르는 거지만...)


정작 걔 선임이라고 있는 나는 PT 없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운동은 AFT 며칠 전에 벼락치기식으로 조지는데...


물론 총기 분해결합이나 손질도 나보다 잘했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밀덕 여러분이 참 부럽다

남들 다 좆같아하는 군대에서 즐거움을 찾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게 쉬운 거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