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1년 6개월은 그냥 버리는 시간, 낭비되는 시기일 뿐인데
그래도 밀덕들은 그 안에서 어떤 의미나 기쁨을 찾아내는 거 같아서 그게 부럽다
나는 카투사거든
KTA 때 나는 한지단을 지원했고 룸메는 전투병을 지원했어
난 어차피 버리는 1년 반이니까 최대한 몸이라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한지단=영어 안 씀, PT 안 함, 사무실 근무) 한지단 썼는데
아니 룸메야 너는 왜 카투사까지 와 놓고 자진해서 헬보직을 지원했니?
걔가 하는 말이 자기는 이왕 여기 온 거 바깥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대
그 대답을 듣고... 나 자신이 약간 부끄러웠다
나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불평불만만 그득해서, KTA만 나가면 잔뜩 꿀빨아주마 하고 벼르고 있을 뿐인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있었구나
그리고 자대 와서(한지단 떨어짐) 받은 첫 후임이 밀덕이었는데 이 친구를 보니 그때의 내 룸메가 오버랩이 되었다
굳이 진급에 필요없는 기관총 레인지를 자진해서 가지 않나, 아침 PT 그리고 COF에서 하는 노동마저도 꽤 즐겁게 하는 듯 보였다(물론 걔 속마음은 모르는 거지만...)
정작 걔 선임이라고 있는 나는 PT 없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운동은 AFT 며칠 전에 벼락치기식으로 조지는데...
물론 총기 분해결합이나 손질도 나보다 잘했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밀덕 여러분이 참 부럽다
남들 다 좆같아하는 군대에서 즐거움을 찾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게 쉬운 거 아니거든
이런사람도 있고 룸메같은 사람도 태어난 본성이 다를뿐인데 좆달고 태어나면 병신이 아닌이상 80프로를 강원도 전투병과로 박아버리니 에휴
카투사 붙었다면 전투병 고려해보는거 진지하게 나쁘지 않음 다른 꿀보직들은 사회에서도 비슷한거 해볼 기회 많지만 미군 보병 체험은 군생활동안에야 힘들긴 하겠지만 나와선 돈주고도 못함
19D인가 걔네 훈련은 빡세도 재밌어 보이더라
걔네 걍 머릿수 적은 11B임 오히려 지금 주한미군 19D는 본부중대에밖에 없어서 본중 행보관용 작업노예 됐을듯
그 안에서 의미나 기쁨이라길래 뭔 이상한 소리인가 했더니 카투사 개부럽네ㅋㅋㅋㅋ 나도 카투사였으면 나도 진짜 존나 재밌게 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