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일간의 휴식을 다 누리지 못했다. 이틀 정도 쉬고 난 뒤 격리, 발진 기지로 이동, 투입의 순환이 반복되었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DMZ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이었다. 비무장지대라는 용어는 모순이었다. 그곳은 월맹군들로 가득했다. 그곳에서 비무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점은 미군이 몇 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뿐이었다.


꽝찌 발진 기지는 푸바이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 발진 기지는 광활한 제5 기계화사단 베이스캠프 외곽에 있었고, 주 탄약고와 인접해 있었다. 이는 건십이 재무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또한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외부의 시선들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발진 기지는 슬래튼이라는 까칠한 소령이 관리했다. 그는 메인스 대위가 보여주는 것과 같은 재입대자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은 발진 기지 담당 부사관이었다. 그의 이름은 버드로우였다. 흔히 "파피"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사실 그는 여러 별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파피"를 제외한 다른 별명들을 중얼거리다가는 주먹이 날아들 수 있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전직 1-0였다는 점이었다. 버드로우는 지상팀을 지원할 자산이 없으면 팀을 출격시키지 않았다. 버드로우는 우리의 목자이시니, 그가 우리를 보살피고,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우리로 하여금 그 어떤 악도 두려워하지 않게 할 것이었다. 물론 그 초장은 성난 월맹군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버드로우에게는 그들을 잠재울 결정적인 무기, 즉 항공 지원이 있었다. 만약 지원이 제때, 그리고 충분한 화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지면에 짓이겨진 붉은 얼룩이 될 것이고, 가족들에게는 유감의 편지가 보내지게 될 것이었다. 우리는 그를 신뢰했다. 물론 이는 그에게 막중한 책임감과 수면 부족이라는 요소들을 불어넣었다.


우리가 발진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장에 두 팀이 있었고, 발진 기지에는 한 팀이 브라이트 라이트 팀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출 경에 첫 번째 팀이 RON에서 공격을 받고 추격당하기 시작했다. 맥은 브리핑을 받기 위해 TOC로 걸어갔다. 몇 분 후, 십수 대의 휴이를 포함한 항공 자산들이 도착했고, 건십들이 착륙장에 내려앉으며 사방에 붉은 먼지를 휘날렸다. 이어서 예비 팀원들이 무기와 탄약을 잔뜩 짊어진 채 우리를 지나 착륙장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우리가 첫 브라이트 라이트 팀이 이륙하는 것을 보는 동안 맥이 서둘러 돌아왔다. 기지 전체에 재앙이 닥칠 것 같은 불안감이 감돌았다. 맥은 쿠만에게 팀을 준비시키라고 말했다. 방금 이륙한 브라이트 라이트 팀 바로 뒤를 이어 우리도 브라이트 라이트 팀으로 투입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를 붙잡고 TOC로 향했고, 그동안 나에게 브리핑을 해주었다.


첫 번째 팀이 공격을 받은 지 약 한 시간 뒤, 두 번째 팀 역시 대규모 월맹군과 맞닥뜨렸다. 두 교전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았고, 적들은 두 팀 모두를 죽이기 위해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우리가 다음 항공 자산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두 번째 팀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버드로우가 우리를 투입하기 전까지 우리가 브리핑을 받고 무장을 갖출 시간은 약 30분 정도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미 두 번째 팀을 철수시키려 시도했지만, LZ에서 총격을 받고 철수했다. 그리고 팀은 1-0와 4명의 몽타냐드, 그리고 1-1과 한 명의 몽타냐드로 나뉘어졌다. 모두들 1,000명이 넘는 월맹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 그들은 좁은 능선을 두고 분리되었으며, 1-1은 중상을 입었다. 게다가 두 명의 몽타냐드가 접촉 지점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산 사람이 먼저였다. 죽은 이들은 월맹군이 미끼로 사용할 것이었기에 포기해야만 했다. 코비가 매복 지점 위를 비행했는데, 두 시신이 여전히 그곳에 놓여 있었다. 이는 월맹군이 누군가가 구조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1-0의 그룹은 월맹군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칼날 같은 능선에 방어 진지를 구축했다. 항공 지원은 생존자들 주변의 모든 것을 맹렬히 폭격한 뒤 그들을 철수시킬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1-1과 몽타냐드가 있는 능선으로 향할 것이었다. 그곳은 공습이 쏟아지지 않는 유일한 지점이 될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두 사람에게 도달하기 위해 적들과 싸우며 나아가야 했다. 몽타냐드가 비상 무전기로 코비와 통신하는 동안, 1-1은 의식을 되찾았고 코비를 자신들의 위치로 유도하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 그들은 덤불 속에 숨어 있었고, 아직까지는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는 항공 자산들이 나머지 팀원들의 철수를 준비하는 동안 투입될 것이었다. 지형은 가팔랐지만, 경사면 위쪽 몇백 미터 지점에 이용 가능한 LZ가 있었다.


우리는 작전 개요를 빠르게 전달받은 뒤, 다시 밖으로 나와 팀원들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우리는 헬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나무들을 날려버릴 용도로 두 개의 폭약을 준비했다. 또한 우리는 여분의 수류탄과 크레모아를 챙겼고, 탄창을 가득 삽탄한 뒤 여러 개의 밴돌리어를 배낭에 넣었다. 그렇게 무장을 마치고 문밖으로 나서려 하자 헬기 소리가 들렸다. 맥은 팀의 절반을 이끌고 선두 헬기에 탑승했고, 나머지 팀 절반과 나는 두 번째 헬기에 탑승했다. 모든 헬기들이 이륙 준비를 마쳤고, 우리는 이륙하여 서쪽으로 향했다. 나는 헤드셋을 통해 코비가 팀과 교신하며 폭격기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공습이 월맹군들을 다소 늦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한편 1-1은 다시 의식을 잃었다.


우리는 작은 LZ에 착륙하자마자 빠르게 내리막으로 이동했다. 코비가 우리 전방과 측면으로 건십과 SPAD의 공습을 지시했고, 우리는 공습을 바로 뒤따라가며 신속하게 이동했다. 우리 세계에서 그렇게 가까운 곳에 폭,탄을 투하해야 할 때를 '데인저 클로즈'라고 부르지만, 포트 브래그에서 훈련할 때와는 달리 우리는 자,살 행위에 가까운 수준으로 그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효과는 있었다.


우리는 폭격과 기총소사의 잔해를 헤치고 두 사람을 향해 나아갔다. 몽타냐드는 거울과 모자에 달린 주황색 패널을 이용해 코비에게 신호를 보냈다. 덕분에 코비가 우리에게 방향을 안내해 주었고, 우리는 그들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연막탄을 터뜨렸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들의 위치가 노출될 것이었다.


코비는 그들이 우리로부터 100m 이내에 있다고 알려주었고, 우리는 서로를 쏘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CAR-15의 연발음이 들렸고, 해당 방향에서 수류탄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는 여러 AK-47의 총성이 들리더니, 또 다른 수류탄 소리와 함께 끔찍한 비명 소리가 뒤따랐다. 우리는 몸을 일으키며 변형된 "V"자 대형으로 전진했다. 잠시 후 팀의 우익이 몇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월맹군 소대와 맞닥뜨렸다. 적들은 우리를 등진 채 쓰러진 나무 주위에 자란 작은 덤불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적들은 우리가 있는 줄도 몰랐다. 내가 맡은 절반의 팀원들이 그들의 등 뒤에 사격을 퍼부었고, 우리는 그들을 저세상으로 보내버렸다. 아직 숨이 붙어 있던 몇 명은 비틀거리며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내리막으로 도망쳤다. 우리는 약 8명을 사살했다. 맥은 1-1이 있는 곳으로 팀을 이동시켰고, 나에게 경계선을 구축하라고 소리쳤다. 쿠만과 나는 시체들을 확인하며 정보 가치가 있을 만한 것을 모두 확보했다. 그리고 쿠만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두 명을 사살했다. 오늘은 포로 따위는 없었으며 우리에게는 훨씬 더 급박한 문제들이 있었다.


나는 1-1에게 다가가 그의 부상을 살폈다. 그는 가슴과 다리에 심한 총상을 입었고, 머리에도 파편으로 인한 것 같은 심한 상처가 있었다. 그의 뺨에는 사용된 모르핀 주사기가 박혀 있었고, 붕대는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나는 수혈 팩을 연결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맥은 코비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우리가 능선 위로 다시 올라갈 방법은 없었다. 여기서 폭약으로 LZ를 만들고 철수해야 했다. 나는 폭약을 설치했고, 우리는 이를 터뜨렸다. 시야를 가리고 있던 큰 나무들과 상당량의 식생들이 쓰려졌고, 먼지, 파편, 그리고 반쯤 구워진 동물들이 우리에게 쏟아졌다. 정글은 숨 막히고 눈을 뜰 수 없는 먼지구름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먼지 속에서 거의 즉시 CAR-15와 AK 사격이 시작됐다. 나는 내 옆에서 카키색 옷을 입은 형체와 다른 두 개의 형체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사격을 가했고, 세 명 모두 먼지 속으로 쓰러졌다.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가 내 얼굴 옆면을 강타했다. 파편으로 인해 얼굴 한쪽이 온통 베이고 파편상이 생겼다. 먼지가 걷히자 나는 무전기를 들고 있는 맥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옆에는 죽은 월맹군이 한 명 누워 있었다. 그때 쿠만 근처에 있던 크레모아 두 개가 연이어 터졌다. 폭약과 수류탄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크레모아가 폭발한 후 AK 사격이 갑자기 멈췄다.


맥은 나에게 팀원들을 모으라고 소리쳤다. 헬기들이 오는 중이었다. 나는 우리의 작은 경계선을 돌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했다. 우리 유탄수는 심한 총상을 입었고, 다른 두 명도 파편상을 입었다. 하지만 다들 여전히 싸울 수 있었다. 우리 경계선 남쪽과 그 주변에는 약 7구의 시신이 있었고, 내가 사살한 세 명을 포함하면 총 10구였다. 월맹군은 우리가 기습을 가한 뒤 전열을 정비했고, 우리가 폭약으로 LZ를 개척하자마자 우리 쪽으로 몰려든 것이었다. 거의 성공할 뻔했다.


헬기 한 대가 요란한 로터 소리를 내며 진입했다. 맥이 나에게 수신호를 보내자, 나는 부상당한 1-1을 붙잡고 몽타냐드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나는 1-1과 함께 헬기에 탑승했고, 부상당한 몽타냐드들도 내 옆으로 던져지듯 실렸다. 파일럿이 엔진 출력을 최대로 높이는 동안, 내리막 쪽을 향하고 있던 도어거너가 길게 사격을 퍼부었다. 적의 총탄이 둔탁한 금속성 소리를 내며 헬기에 맞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이륙하여 거리를 벌리며 고도를 확보했다. 옆을 내다보니 두 번째 헬기가 맥과 나머지 팀을 태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곧 그들도 공중으로 떠올랐다.


헬기에 타고 있던 의무병은 예비치라는 이름의 어린 친구였다. 그는 필사적으로 1-1을 살리려 애썼다. 내가 나머지 몽타냐드들을 확인하는 동안 그는 마침내 1-1을 안정시켰다. 다음으로 그는 우리 유탄수에게 향하여 처치를 시작했다. 우리들 나머지는 화상과 파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기에 기다려야 했다. 헬기가 동쪽으로 향하는 동안 나는 맥이 북부 목표들에 대해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푸바이 임무가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방금 겪은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응우옌 녀석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를 덮쳤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1-1은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을 구해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만큼만 잠시 의식을 되찾았다가, 곧 숨을 거두었다.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한 것이었다. 이제야 나는 왜 모두가 이 빌어먹을 계곡을 증오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곳은 정말로 죽음의 계곡이었다. 오직 운과 훈련만이 우리를 살렸다.


결과적으로 우리 팀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은 유탄수뿐이었다. 몽타냐드들은 묵묵히 상처를 달래며 이 모든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한편 쿠만은 맥에게 나의 행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겁에 질려 있었는지는 전혀 모를 것이다. 다음 날 우리는 다낭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3일간의 휴가를 얻었고, 첫날 밤은 늘 그렇듯 술로 가득 찬 밤이 되었다. 이번만큼은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고 느꼈다.


***


춥고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으며 정신은 반만 깨어 있었다. 몸은 굳어 있었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나는 말라리아가 재발했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계속 애썼다. 나는 월남으로 다시 오기 위해 의료 기록에서 그 사실들을 찢어 버렸었다. 지금 느끼는 것이 숙취이기를 바랐다. 제기랄, 온몸이 쑤셨다. 몸을 일으키며 앉으려다 2피트도 채 되지 않는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다. 팔을 움직이려 했지만 마치 내가 어떤 상자 안에 있는 것처럼 단단하고 딱딱한 벽면이 만져졌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벽들이 너무 가까웠다.


맙소사. 내게 무슨 짓이 벌어진 거지? 나는 정신을 차리려 애썼고, 내 동료들이 어떻게든 지금 이 상황과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했다. 나는 어둡고 차가운 바닥 위에 누워 있었다. 어쩌면 몇 주 전에 막사에 설치한 에어컨 밑에서 기절한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강한 소독약 냄새와 죽음의 냄새가 진동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 내려고 애썼지만 엄지발가락이 지독하게 아파서 집중하기 어려웠다. 당황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얼간이들이 나를 어디에 처박아 두었는지 기억하고 있기만을 바랐다! 적어도 바이킹 장례식 재현 같은 미친 짓으로 바다 어딘가에 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마치 냉장고 안에 있는 것 같은 추위가 나를 괴롭혔다. 식당 뒤편에 있는 고기 보관실인가? 나는 저체온증으로 죽기 전에 어떤 얼간이가 나를 찾기를 바랐다. 그때 머리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딸깍거리는 금속성 소리가 나더니 내가 누워있던 곳이 뒤쪽으로 들려져 나왔다. 방은 네온 불빛으로 환했고, 나는 타일로 된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낯선 곳이었다. 또한 나는 오른손에 클립보드를 든 채 공포에 질린 흑인 상병(SP4)의 얼굴을 빤히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신음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게 그에게는 결정타였다. 그는 클립보드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오른쪽의 여닫이문 너머로 사라졌다.


나는 끙끙거리며 완전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나는 병원용 시트 같은 것에 싸여 있었는데, 파편상에서 나온 말라붙은 피와 고름 때문에 시트가 내 머리 옆면에 붙어 있었다. 시트를 확 잡아당겨 떼어내자 고통이 내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약간 멍한 채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서서히 내가 영안실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맙소사,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아직도 미칠 듯이 아픈 발가락을 바라보았다. 비틀거리며 반대쪽 허벅지 위로 발가락을 들어 올려보니 단단히 묶여 있는 꼬리표 같은 것이 보였다. 꼬리표에는 "작전 중 사망", "폭,탄 충격"이라고 쓰여 있었다. 폭탄 충격? 내가 죽었다고? 나사로의 부활처럼 내가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온 건가? 무엇보다도 요양 휴가를 받을 수 있을까?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다. 히스테리한 웃음소리와 지프를 타고 이동했던 순간들이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이제 그 빌어먹을 녀석들, 내 친구들이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놈들을 찾으면 죽여버릴 것이었다. 온몸이 아프고 메스꺼웠다. 나는 벽면에서 나온 안치대에 기대어 불안정하게 몸을 일으켰으며, 발가락에 묶인 철사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두 배나 부어올라 절뚝거릴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그 망할 것을 떼어냈고, 피가 다시 돌면서 오는 통증에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때 문이 갑자기 활짝 열리더니 한 무리의 의료진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그들은 들것을 들고 있었고, 제세동기까지 들고 있었다. 그들 모두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려고 할 때 짓는 그런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진정해"와 "우리는 널 도우러 왔어. 너는 다낭 병원에 있어. 우리가 도와주지"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들과 나 사이에 안치대를 두고,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클립보드를 집어 들고 검처럼 휘둘렀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멈춰 섰지만, 나는 그들이 빈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최대한 빨리 말하며 말을 더듬지 않으려 애썼다. "나는 괜찮아! 물러서!" 그런 식의 말이었다. 내가 실수라도 했다가는 이들은 동정에게 달려드는 사이공 창녀 무리처럼 나에게 달려들 것이었다. 의사는 앳된 얼굴의 대위였고, 그 옆에는 의학사에 기록될 일을 이루는 데 그다지 열의가 없어 보이는 간호사가 있었다.


나는 클립보드를 휘두르며 그들에게 손짓했다. "나는 괜찮다고! 제세동기로 나를 건드리려 하지 마, 안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 그 말에 그들은 정말로 멈칫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우선 의료진들에게서 살아남은 뒤, 그다음에는 복수를 위해 무기를 찾아야 했다. 난쟁이 싸움꾼인 맥이 분명 연루되어 있을 것이고, 음흉한 카스티요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직접 만든 "밴딧 브랜디"라는 혼합주를 마시며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애썼던 광란의 밤을 기억했다. 의식을 잃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짓궂은 장난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밴딧 브랜디는 우리의 유명한 선조들, 메릴스 머로더가 만든 혼합주였다. 나는 2차 대전 버마 전선에 관한 오래된 책에서 우연히 이를 발견했었다. 당시 사령부는 미치나 비행장 점령 후 그들을 전선에서 철수시켰다. 그 무렵 그들 모두 말라리아에 걸려 있었고, 대부분이 걸어 다니는 부상병 상태였다.


사령부는 그들에게 약을 먹이고, 이(해충)를 제거해 주며, 약간의 식량을 나눠주고, 장교용 술을 보급했다. 하지만 모두가 마실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병사들은 우회책으로 현지에서 조제한 혼합주에 의존했다. 그들은 연료 드럼통을 여러 개 가져다가 개울에서 모래와 빠르게 흐르는 물을 이용해 드럼통들을 깨끗하게 닦아냈다. 그런 다음 구할 수 있는 모든 열대 과일을 집어넣었다. 드럼통을 약 8인치 정도 남기고 채우면 그들은 효모를 넣고, 소대장이 가져온 술을 한 병 부었다. 그러고는 이 술 위로 대마초 잎을 얹었는데, 그 지역에는 대마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드럼통을 검은 비닐로 덮고 뜨거운 햇볕에 놓아두었다. 그러면 곧 단단히 덮인 드럼통의 비닐이 불투명한 회색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때 비닐을 자르고 곰팡이와 대마초를 걷어내기만 하면 끝이었다! 밴딧 브랜디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과정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제야 왜 윙게이트 장군이 이 끔찍한 짓을 금지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의료진을 저지하는 동안 이 모든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내가 폭,탄 충격으로 사망한 줄 알고 의무병들이 나를 데려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대충 들어주기로 했다.


"너희 얼간이들은 맥박도 확인 안 하냐?"


그들은 나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었어. 코트렐 박사가 이미 서류에 서명했었거든."


"코트렐? 박사라고?" 내가 힘든 밤을 보내긴 했어도, 이 사실만은 알았다. 코트렐은 또 다른 1-0였으며 그가 만약 어떤 것의 '박사'라면, 그건 바로 대혼란의 박사일 것이었다. 조지 코트렐. 이제 내 복수 명단에 한 이름이 올랐다. 장교와 의사를 사칭하다니, 나는 그의 불알을 천천히 불에 구워버릴 것이었다.


제세동기를 든 의료진이 물러서더니 나를 따뜻한 방으로 안내하며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들어와 나에게 따뜻하고 달달한 차를 건네주었다. 몸의 떨림이 이따금씩 찾아오는 경련 정도로 가라앉자, 그들은 부대에서 선임 부사관을 보내 나를 데려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젠장, 그놈들이야말로 제일 질 나쁜 족속들인데 말이다. 나는 병원복을 받아 입었다.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싶었고, 엄지발가락은 여전히 불타는 듯 아팠다. 내가 복수 계획을 세우는 동안 나를 태우러 올 차가 도착했다. 스티비였다. 제기랄, 저 "자석 대가리"와 함께 거친 드라이브를 하며 돌아가야 한다니, 첩첩산중이었다.


전에 언급했듯이 그는 머리에 금속판을 박고 있었는데, 지금 이 혼미한 상태에서는 그게 한국전쟁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모로 박사의 섬'에 나오는 인간이 아닌 존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머리에 있는 철판과는 별개로 심각하게 정신이 나간 인간이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육군이 미국의 주요 도로와 동네를 배회하게 내버려둘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를 달래주며 월남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줬다. 내가 군에서 관찰한 모든 일들 중에서 가장 현명한 결정 중 하나였다. 물론 논리적이기까지 한 것을 보면, 이는 결정이라기보다는 실수로 그렇게 된 것이 분명했다.


그는 월남에 하도 오래 있어서 호치민의 어머니를 알고 있으니, 보응우옌잡 장군이 그의 사생아라느니 하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럴 리는 없었다. 원사가 승인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빌리 워는 그의 "좋은 거래" 중 하나에 자원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승인해 주지 않는 위인이었다. 스티비가 만약 자식을 번식하기라도 한다면 서방 세계에 신의 가호이 있기를 바라야 했다.


어쨌든 스티비가 나를 데리러 왔는데, 그는 월터 리드 육군 병원 직원 모두가 경악할 만한 짓을 하고 있었다. 바로 음주였다. 스티브는 컨디션이 좋은 날에도 정신 나간 울버린 같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가 술을 마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추측할 필요조차 없었다. 아마 머리에 박힌 철판 때문에 다른 약물들도 그의 몸 안에 돌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극에 놓인 개구리 다리처럼 경련을 일으킬 테니까 말이다. 스티비가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난쟁이 메인스 대위를 포함한 정찰 중대 전체가 이 작은 은폐 공작에 연루되어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나는 빨리 돌아가서 강력한 화력을 손에 넣고 싶었기 때문에 일단 그를 따라가기로 했다. 우리는 돌아가는 동안 남자들은 다 그렇다는 얘기나, 내 친구들이야말로 제대로 된 악당들이지 않냐라는 헛소리를 지껄였고, 그동안 나는 그 죄목에 대한 끔찍한 응징을 내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우리가 기지로 들어서자, 주 철조망을 지나면 나오는 두 번째 게이트를 방어하는 벙커 옆에 메인스 대위와 버틀러 대위가 서 있었다. 우리는 이 '두 규율의 기둥' 옆에 멈춰 섰고, 나는 이 상황이 꽤 볼만하겠다고 생각했다. 메인스는 저급한 지휘관용 잔꾀를 부릴 것이고, 어떻게든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그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버틀러를 대동했을 것이었다. 버틀러는 정신병적 행동의 결과에 있어서 교과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되는 조합이었다.


스티비는 나를 차에서 내려주고, 병원복 차림으로 서 있게 했다. 나를 내려준 후 그는 정찰 중대 구역으로 차를 몰고 갔다. '손가락질이 동반된 질책'을 받기 위해 홀로 남겨진 나는, 그야말로 침착한 체념 상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은 방어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가능한 한 빨리 무기를 손에 넣어 '사냥 시즌'을 선포하리라는 걸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복수는 단순히 총기 보복 같은 단순한 일에서부터 사악한 악당들이 안에 있는 화장실을 불을 질러버리는 것까지 무엇이든 의미할 수 있었다.


메인스가 잔소리를 시작했고,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밴딧 브랜디를 만든 것이 내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내가 겪은 일뿐만 아니라 지난 4일간 벌어진 상상 가능한 온갖 죄악에 대해 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메인스의 말에 따르면, 그 모든 사건들로 기소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줄 알아야 한다고 했으나, 이제는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 린드버그 유괴 사건, 요제프 멩겔레의 생체 실험, 그리고 이 나라의 악취 등 온갖 기소 항목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 나는 이 "고중력 행성"과 그의 조수의 '전문적인 상담'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 둘은 마치 콰지모도의 구금실에 있는 한 쌍의 악귀들 같았다. 이는 그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한 수작일 뿐이었다. 이것이 단순한 인력 관리 차원이라는 걸 이해한 나는 사이코 대위의 직접적인 감시를 받으며 막사를 향해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그는 손이 닿지 않을 만큼 거리를 유지하며 나에게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다행이었다. 나는 그 무의미한 수다를 멈추기 위해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내가 어떤 물건이든 손을 대려고 했다가는 그가 나를 제압할 것이었기에 나는 상냥하게 웃으며 클럽에 가자고 제안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함께 클럽으로 걸어갔다. 클럽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분명 나는 10시간 정도만 의식을 잃었던 모양이었다.


놈들은 나를 영안실에 처박아 죽게 내버려두고는, 뻔뻔하게도 이곳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문제없었다. 나는 "젠장, 제대로 당했네" 하는 연기를 최대한 해 보이며 이 일에 직접 가담했을 만한 사람들의 죄책감 어린 표정을 하나하나 살폈다. 모두들 뭔가를 저질렀기 때문에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내가 이곳으로 지금 당장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제트 연료를 뿌린 뒤 지붕에 횃불을 던져버린다고 해도 무고한 희생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인내심이 있었다. 오늘이든 다음 주든, 아니면 30년을 기다려서라도 복수할 것이었다. 언젠가 그들이 모두 백발이 되어 지역 사회의 기둥 노릇을 할 때 나는 책을 쓸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뒤틀린 작은 괴물들인지 모두 폭로할 것이었다. 나에게 행해진 이 모든 가혹 행위의 원흉들에 대해, 내 마음속에는 검은 얼룩이 남았다.


맥이 내 반응을 살피기 위해 다가왔고, 우리가 함께 술을 마셨다. 그는 내일부터 이틀간 훈련이 시작될 것이고, 그 뒤에는 또 다른 목표에 투입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술이 몇 잔 더 들어가자, 나는 진정되면서 맥의 말대로 그냥 임무 준비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좋아, 준비됐다. 나는 그저 푸바이 발진 기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곳은 나를 겁먹게 만들었다. 해당 AO에서 월맹군들은 더 강해지고 있었으며, 아마 또 다른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인 것 같았지만, 최근 총격을 받거나 실종되는 모든 팀이 그 특정 발진 기지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곳을 운영하는 놈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없는 동안 맥은 다친 팀원들을 대신할 브루족 두 명을 고용했다. 그들은 내일 아침부터 나머지 팀원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할 것이었다. 아침에 나는 그들을 보급 창고로 데려가 장비를 챙겨줘야 할 것이었다. 규칙적인 일상의 규율이 다시 자리를 잡자, 복수심과 불안감은 거대한 야수의 생명력처럼 내 몸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는 여전히 내 친구 놈 중 한 명의 시체를 제물로 바쳐야만 풀릴 것 같은 앙갚음에 대한 욕구가 남아있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공평한 법, 음이 있다면 반드시 양이 있어야 했다. 양은 카스티요나 몇몇 경솔했던 놈들, 그리고 내 영혼의 나머지 절반과도 같은 맥으로 구성될 것이었다. 여기에 몇몇 운 나쁜 행인들까지 더한다면 내 세상은 균형을 되찾을 것이다. 우리 모두 결국 누군가의 희생자가 되기 위해 존재하고 살아남는 것이었다. 마치 '캐치-22'의 요사리안처럼, 우리가 전쟁터 풍경의 일부가 된 이상 이 모든 일들이 이제는 매우 논리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0100시경에 팀 막사로 돌아갔고, 나는 병따개 없이 차가운 맥주 한 상자만 들고 태평양 한가운데에 구명보트를 타고 떠 있는 꿈을 꾸며 잠들었다. 복수를 계획할 시간은 내일도 충분했다. 게다가 발가락이 너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