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냐드 두 명과 맥이 부상을 입었지만 정도가 가벼웠기에 의무병이 소독 후 붕대를 감아줬다. 우리는 다낭으로 돌아가 프로젝트 전담 외과의인 왕(Wang)에게 봉합 및 치료를 받을 것이었다. 우리는 다낭의 다른 어떤 곳보다도 현지 대원들을 위한 훌륭한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몽타냐드들을 월남 병원으로 보내면 방치되거나, 심지어 학대까지 당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우리는 영내에 자체 외과의와 간호 인력을 둔 완벽한 병원과 회복 병동을 지었다. 총탄에 갈기갈기 찢기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대원들은 왕에게 가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그는 좀 이상했다.
'천재적인 재능'과 '기이한 다중 인격'이라는 특징은 보통 사람에게는 무해한 조합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사의 경우에는 내가 어떤 인격과 대화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르곤 하는데, 하나는 지금 내 몸에 칼을 대고 있는 인격이 누구인지,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인격이 실제로 의대를 졸업한 인격인지 하는 것이었다. 왕은 급행열차가 역을 스쳐 지나가듯 인격을 계속 바꿨다. 마치 그가 머리라고 부르는 그 난해한 달걀 속에서 바퀴가 돌아가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소문에 따르면 그의 인격 중 적어도 3/4은 미쳤으며, 그중 몇몇은 폭력적이기까지 하다고 했다. 내가 어떤 인격과 만날지는 복불복이었다. 분명한 건 그 모든 인격들이 살을 째고 봉합하는 실력은 있다는 것이었다. 조심해야 할 것은 회복기였다. 데메롤(진통제)을 든 자비로운 천사, 즉 나이팅게일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만주 생체 실험실 소장인 아키라 대령이 나타날 수도 있었다.
어쨌든 날씨가 불안정하여 우리가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를 위해 대기할 필요는 없었다. '머드홀' 워터스가 DM-5로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다낭에서 오는 다음 팀이 그의 브라이트 라이트 팀을 맡을 것이었다.
우리가 비행장에 도착하자, 다낭에서 온 C-130이 막 착륙하여 유도로를 따라 하역 지점으로 들어왔다. C-130은 엔진을 계속 켠 채로 후방 램프를 내렸고, 우리 정찰팀 하나와 매우 화가 난 도넛 돌리 두 명이 내렸다. 도넛 돌리는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파견된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의 별명이었다. 그 돌리들은 '어떤 인간들'의 상스럽고 부적절한 행실에 대해 어떤 공군 소령에게 큰 소리로 불평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씻지도 않는 '미개한 인간들' 때문에 몹시 화가 난 모양이었고, 그 무리는 아직 비행기 안에 있는 것 같았다.
돌리 중 한 명은 쥐 같은 인상에 엉덩이가 펑퍼짐했다. 다른 한 명은 키가 더 크고 얼굴이 긴 빨간 머리 여성이었는데, 억양으로 보아 중서부 농촌 출신이 분명했다. 그녀는 저 '인간들' 중 한 명이 성기를 노출했다며 분개하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소령은 눈을 굴리며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녀들은 시원한 통제실로 걸어가는 내내 정의 구현을 요구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소령이 아동용 잠옷 같은 일체형 비행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아 아마 기체의 기장일 것 같았다.
빨간 머리 여자와 그녀의 땅딸막한 친구는 경멸 섞인 거만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얼굴이 긴 여자는 상급자에게 정식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소령에게 말했다. 이 모욕적인 일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심산이었다. 우리 모두 그렇듯 나도 지치고 지저분한 상태였지만, 이 작은 소동은 적어도 잠시나마 흥미로운 오락거리가 되어주었다. 그 여자는 내 옆을 지나가더니, 마치 내가 성병 강연용 교재라도 되는 양 "여기 지저분한 인간들이 더 있네"라고 말했다. 분명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느낀 모양인데, 더 확실한 것은 그 누군가가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적십자의 단정한 아가씨 두 명이 우리들 근처에 오게 할 리가 없는데, 하물며 한 시간 동안 우리 대원들과 함께 비행기 안에 가둬두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그때 그 문제의 팀이 후방 램프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누구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릭 헨드릭과 그의 중국계 넝족 팀이었다. 그들은 평소에도 중국 선전 영화에 나오는 불량배들처럼 보였지만, 오늘은 SOG에서 흔히 쓰는 무기와 장비들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나이프, 권총 등 온갖 종류의 살상 장비들을 잔뜩 매달고, '소독'된 군복과 월맹군 군복을 섞어 입은 모습이 마치 용이라도 잡으러 가는 기세였다.
헨드릭은 그 무리에서 가장 거구는 아니었다. 그도 거의 6피트였지만, 중국계 대원 두 명이 그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컸다. 헨드릭은 그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도널드 덕의 조카들 이름을 따서 그들에게 휴이와 듀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휴이는 우리만큼이나 미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는데,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는 듯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소식과 잡담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목표 지역이 아샤우 계곡 북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헨드릭은 통제실 쪽으로 걸어가는 두 명의 적십자 마녀들과 불쌍한 소령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저 여자들이 왜 저렇게 화가 났냐고 물었다.
그 여자들은 기내에서 온갖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넝족들한테서 마늘 냄새가 난다느니, 상종 못 할 구크놈들이니, 으레 그렇듯 전형적인 백인 우월적인 헛소리를 해대며 넝족들이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헨드릭이 앞쪽에서 승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동안, 휴이가 두 돌리들을 쳐다보며 유창한 미국식 영어로 '당신들한테서는 생리 중인 싸구려 창녀 냄새가 난다'며, 적어도 자신과 동료 넝족들처럼 씻고 다니는 품위 정도는 갖추라고 말했다. 휴이는 일단 시작하고 보면 자신이 아는 모든 영어 어휘를 총동원하여 끝장을 보는 성격이었다. 총을 쏘는 것 외에는 그를 멈출 방법이 없었다. 휴이는 얼굴이 긴 여자에게 '도넛 돌리들이 몸을 팔아서 큰돈을 번다는 소문이 월남 전역에 파다한데, 그게 사실이냐'라고 물었다. 현장은 당연히 충격적인 침묵에 휩싸였다. 그 여자들이 완전히 격분하자, 휴이는 이를 기회이자 동기로 삼으며 마치 가족 근황이나 날씨에 대해 묻는 것처럼 차분한 어조로 모욕을 이어갔다.
그들의 1-0인 헨드릭 또한 결코 점잖은 감독관이 아니었다. 겉보기엔 조용하면서도 붉은 머리가 뻗쳐있는 거대한 오우거에다 세렝게티 물소 같은 여유와 '우아함'을 지닌 인간을 상상해 보라. 넝족 대원들이 헨드릭을 존경하고 따르는 이유는 그의 운도 있지만, 무언가를 박살내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휴이 같은 대원이 얌전히 굴 리가 없었다.
휴이는 계속 미소를 띠며 대화하듯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트랑에서 사창가를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그 도넛 돌리 이야기는 정말 놀랍다. 당신들 둘은 개랑 같이 하거나, 사나운 울버린을 들고 공중그네라도 타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한, 한 번에 5달러 이상은 받기 힘들 것이다. 둘이 합쳐서 10달러는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자존심 있는 중국인이 아니라 아마 외로운 행정병 상병 놈들에게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결정타였다. 그 여자들은 얼굴이 붉어진 채 입을 벌리고 서 있다가, 자신들이 무슨 취급을 받았는지 깨닫고는 마침내 폭발적인 분노를 터뜨렸다.
휴이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이는 동안, 로드마스터는 조용히 팔레트 뒤로 숨어 비행 승무원들에게 이 험악한 상황을 전달했다. 그리고 아마 사태가 더 험악해질 경우 저 성난 암컷 고양이들에게 던질 화물용 그물이라도 찾으려 했을 것이다. 항공기의 안전 먼저 생각한 그는 훌륭한 군인이었다. 승무원들에게서 대강의 상황을 전달받은 릭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물칸으로 향했고, 그는 딱 '울버린 얘기'가 끝날 때쯤에 도착했다.
여자들은 헨드릭을 보며 '저 끔찍한 생물체들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헨드릭은 그의 팀원들을 훑어보고는, 적십자 자매들을 향해 무심하게 대꾸했다. "인상 좀 펴고, 평소 미군들 주변에서 하던 대로 행동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이다. 그동안 속으로는 이 여자들이 '창녀', '성기', '현금', '매춘' 같은 단어를 접해봤을 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추잡한 상황을 좋게 포장하려면 그의 모든 수완을 발휘해야 했다.
그는 먼저 "휴이의 말을 오해했을 것"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이 위험한 임무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저들에게는 당신들이 지금까지 봐왔을 어떤 부대보다도 사기 진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적십자 키트라도 뒤져서 '주 이름 맞히기' 같이 모두를 즐겁게 해줄 만한 것을 꺼내보라"고 제안했다. 도넛 돌리들이 주(州) 모양으로 다른 종이를 보여주면 병사들이 이름을 맞히고, 정답을 맞히면 도넛과 환한 미소를 받는 그런 게임 말이다.
헨드릭은 미소를 띤 채 친절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좋아요, 그러면 이거부터 먼저 맞춰봅시다." 그는 능숙하게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자신의 성기를 꺼내며 "자, 자, 이거 보십쇼. 플로리다주네요"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타협과 협상에 관한 그의 모든 재능을 활용했다. 애초에 별거 없었지만 말이다.
그 한 방에 여자들은 입을 다물었지만, 비행 내내 후방 램프 쪽에 앉아 공군 로드마스터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런 비행 임무를 맡은 승무원들은 우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웃음을 참으려 애쓰면서 그녀들의 말을 들어주는 척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소령이 통제실에서 돌아와 우리 팀에게 탑승하라고 지시했고, 헨드릭과 그의 팀은 우리가 발진 기지에서 타고 온 두돈반에 올라탔다. 우리는 좌현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배기가스 세례를 뚫고 걸어갔다. C-130이 항공유를 태우는 냄새는 휴이와는 확연히 달랐다. 각각의 냄새는 저마다의 기억과 경험을 불러일으켰다. C-130의 냄새는 아무도 총을 쏘지 않는 안전함을 의미했지만, 휴이의 냄새는 평생 괄약근이 조여지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우리는 이제 다낭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긴장이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어 나가듯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후방 램프를 걸어 올라갔고, 몽타냐드들은 좌석 아래에 장비들을 쌓아두고 앉기 시작했다. 오발 사고를 막기 위해 모두 탄창을 빼고 점검을 마쳤다. 비행기에 총알구멍을 내면 공군 녀석들은 정말 신경질적으로 굴었다. 나는 그 사실이 놀랍기만 했는데, 어떤 기체들은 리벳보다 덕트 테이프가 더 많이 붙어 있는 정비 상태를 보여줬다. 물론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었다. C-130은 꽤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고,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은 카리부 수송기 쪽이었다. 우리는 빨간색 나일론 점프 시트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
로드마스터가 후방 램프 조종 장치를 조작해 램프를 들어 올렸다. 수평보다 조금 더 높은 지점에서 멈추자, 기체는 통제실 앞의 주기장에서 천천히 유도로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드마스터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긴 케이블을 감으며 앞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맥과 내 눈을 마주치더니 씩 웃으며 뭔가를 말하려고 몸을 숙였다. 그러다 갑자기 멈추더니 마이크에 대고 급하게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를 무시한 채 좌현 앞쪽 창문으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았다. 비행기가 방향을 돌리던 중 갑자기 멈춰 섰다. 크루치프가 뒤로 가서 후방 램프를 내렸고, 그는 인터콤 코드를 길게 늘어뜨린 채 비행기에서 내려 좌현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돌아온 그는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신호만 보냈다. 기체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주기장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맥이 일어나 로드마스터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오더니, 몸을 숙이며 내게 말해주었다. "2번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이륙 못 할 거야." 젠장. 그 말은 우리가 발진 기지에서 하룻밤 더 머물러야 한다는 뜻이었고, 누군가 임무에 투입되면 우리가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에 동원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안 돼! 이미 이번 주에 고생이란 고생은 전부 다 했다고! 물론 마음 한구석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면 결국 가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내 동료들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변덕스러운 신을 원망하며 "맹세코 다시는 자위를 하지 않겠습니다"라거나 "9학년 때 여자 라커룸에서 속옷을 훔친 것도 자백하겠습니다, 제발 다낭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같은 헛된 약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멈췄다. 후방 램프가 내려가자, 로드마스터가 뛰어내리더니 바퀴 고정용 굄목을 받쳤다. 엔진 소리가 잦아들더니 곧 완전히 멈췄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늘 비행은 물 건너갔다. 우리가 일어나 장비를 챙기는 동안, 조종실 승무원들이 내려왔다. 소령 한 명, 대위 한 명, 그리고 중위 한 명이었다. 거참, 딱 순서대로인 조합이었다.
앞서 언급된 그 소령이었다. 그는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미안하지만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하룻밤 더 머물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카리부 수송기가 오고 있으며, 공군은 그 비행기로 우리를 다낭으로 보내줄 거라고 설명했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휴가가 끝나는 대로 그 약속들을 지키겠습니다.
소령은 맥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저기 방호벽 쪽으로 가서 몸을 숨기는 게 좋을 거야." 그는 비행기가 도착하기 15분 전쯤에 통제실에서 지프를 보내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통제실에서 약 200야드 떨어진 곳을 가리키며 "그 정도면 저쪽에서 비행기에 충분히 탈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은밀하게 말했다. "이건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소리야. 저 빨간 머리 여자(적십자 소속의 키 큰 여성)가 내 상관한테 전화했다더군. 상관한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별 신경 안 쓰겠지만, 저 여자는 자기 매력에 넘어가 줄 만한 사람을 찾아낼 때까지 이 짓거리를 멈추지 않을 유형의 인간이야. 너희들이 아무 짓도 안 한 건 알지만, 저 여자가 윗선에 떠들어대면 다낭행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어."
이 시점에서 나는 도넛 돌리들이 정말 싫었다. 사병 시절 그들의 시시한 쇼에 억지로 참석해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들은 언제나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돌아다니곤 했는데, 정작 그 잘난척쟁이들은 평범한 사병에게는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결혼할 장교나 물색하고 있었다. 물론 공정하게 말하자면, 진심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을 두세 명 정도 보긴 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푼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들이 하는 일을 진심인 사람들도 있긴 했다. 하지만 저 통통한 여자와 빨간 머리 여자는 분명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아마 그들은 '군기 경찰' 노릇을 하는 중령쯤 되는 인물을 대동하고 함께 여기로 들이닥칠 것이다. 그리고 죄 없는 우리들은 심문을 받으러 끌려가게 될 것이다. 그 멍청한 놈들은 항상 헌병 소대와 캐딜락 게이지 장갑차를 몰고 와서 규정 운운하며 독선적인 정의감을 내세웠다. 우리는 완전히 무고했지만, 데이비 크로켓이 곰을 좋아했던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그들은 우리가 다낭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할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내 뇌의 전술적 영약이 활성화되었다. 신체 기능 및 음란한 상상과 연관이 없는 쪽 말이다. 오고 싶으면 와보라지, 우리에겐 아껴둔 B-40 로켓과 크레모아, 그리고 다 쓰지 못한 탄약이 수백 명을 죽일 만큼은 남아있었다. 게다가 어제 받은 CAC 코드도 있으니, 무전기로 코비에게 거짓말을 해서 네이팜탄과 집속탄 같은 공중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헨드릭 녀석과 그의 넝족 도적들을 불러 놈들의 측면을 공격하게 할 것이었다. 애초에 이 소란은 헨드릭 녀석들의 잘못이니까 말이다. 헨드릭과 그의 영어 우등생 녀석에게 밥값 좀 시켜야 했다.
'불꽃놀이'를 제대로 터뜨린다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장비를 확인하고 지형을 파악했다. 봉과 보프를 콘크리트 벽 쪽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통제실을 확보하여 교차 사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었다. 그래, TOC를 점거한 다음 무전으로 헌병 녀석들에게 우리가 저쪽에 있는 작은 건물에 숨어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호루라기, 사이렌, 규정집, 헬멧 라이너 쓴 그놈들을 유인한 다음 몰살시키면 완벽했다. 보프를 통제실 지붕 위에 배치하여 40mm 유탄을 퍼붓게 하고, 나는 옷을 벗고 위장 크림을 바른 다음, SOG 나이프를 들고 그 거만한 빨간 머리의 중서부 출신의 암캐 년을 추격하여 심장을 도려내 버릴 것이었다. 이 복수극을 상상하니 진심으로 즐거워졌다. 마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닉. 닉!"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가 나를 온갖 망상으로부터 현실로 끌어당겼다. 전술적 몽상에서 깨어나 보니 맥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소령은 못된 개를 본 듯한 기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앨라배마 늪지대 특유의 초능력이라도 있는지, 맥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대충 눈치채고는 고개를 저었다. 멍멍하던 내 귀에서 들을 수 있던 건 "... 팀원들... 저기... 그늘에서... 대기시켜... 헬기가... 여기... 올 때까지"라는 말뿐이었다. 그는 모든 단어들을 천천히, 각 단어 사이에 긴 쉼표를 두며 또박또박 발음했다.
너도 알 텐데, 용감한 리더 나으리? 나는 우리의 탈출 계획을 짜고 있었다. 나는 그저 1-1으로서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비상 계획 수립, 그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였다. 우리는 이를 해낼 수 있고, 이길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헨드릭과 그의 끔찍한 무리가 정말 싫었다. 왜 성기 꺼내놓고 뒤처리에 우리를 끌어들이는 건데? 소령은 나를 아주 주의 깊게 훑어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불안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떠나기 전에 맥에게 "목줄이라도 하나 구하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30분 후, 우리는 엄폐호의 반원형 구조물 아래에 누워 뜨거운 열기에 구워지고 있었다. 나는 셔츠를 풀어 헤친 채, 한낮의 더위가 가져오는 나른함과 피로감에 멍하니 있었다. 습도가 너무 높았고, 반쯤 졸고 있던 중에 맥이 나를 흔들며 지프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헌병들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여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 하지만 내 짐작이 틀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지프가 시야에 들어왔다. 커다란 귀를 가진 공군 일병이 운전하고 있었는데, 주근깨가 하도 많아서 하우디 두디처럼 보였다. 그는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서더니, 우리 비행기가 오고 있으며, 도착하는 대로 탑승하게 될 거라고 소리쳤다.
"대령님께서 서둘러 타라고 하셨습니다. 1군단 헌병대 소령이 오고 있는데, 당신들이 비행기에 타는 걸 저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는 이 모든 말을 한숨에 내뱉었고, 바로 차에 올라타 통제실 방향으로 굉음을 내며 사라졌다. 나는 고향 마을 식수원에서 벌거벗고 수영하다 경찰에게 잡힌 날, 형이 우리가 예의 바르게 굴면 경찰 아저씨께서 봐줄 거라고 생각했던 그날 이후로 이렇게 많은 *sir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공군에서 파블로프식 실험 같은 걸 하는 것 같았다.
*번역에서는 생략했지만 원문에서는 공군 일병이 말끝마다 sir을 붙여서 말했다.
우리는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대기 구역으로 향했다. 그동안 활주로를 따라 후진하는 드 하빌랜드 비행기의 거대한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나는 독일군 헬멧을 눌러쓰고 몸을 숙인 채 '트윙키 사령부'가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에 탈 수 있기를 바랐다.
카리부 수송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는 크고 못생긴 쌍발 엔진 비행기로, 꼬리 날개가 높이 솟아 있었다. C-130보다 느리지만, 어쨌든 이것이 우리의 다낭행 비행편이었다. 기체가 서서히 다가오는 동안 후방 램프가 내려가고 있었고, 우리는 뒤쪽에서 달려가 뛰어 올라탔다. 맥과 나는 장비를 던져두고 통제실을 마주 보고 있는 창가 쪽으로 갔다. 후방 램프가 다시 닫혔고, 크루치프가 한 손으로 원을 그리다가 앞으로 내밀며 이륙 신호를 보냈다. 우리는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활주로로 진입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륙하고 있던 것이었다. 통제실 옆을 빠르게 지나치는 동안 헌병 지프 세 대와 헌병무리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내 매복 작전이 제대로 실행됐다면 완벽했을 텐데 말이다. 적십자 자매들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떠났다.
비행기는 고도를 높이며 남쪽으로 선회했고, 하나둘씩 모두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남중국해 상공 약 6,000피트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람이 들어오도록 후방 램프가 살짝 열려 있었다. 카리부 승무원들은 보통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이 기체 자체가 공군 내에서 화려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제 안전하다는 생각에 나도 잠에 빠져들었다. 걱정거리는 없었다. 늦은 오후쯤에 우리는 다낭에 도착할 것이었다.
"쭝시" 누군가가 날 흔들었다. "쭝시" 이번에도 누군가가 날 계속 흔들었다. 내 얼굴 위로 쿠만의 얼굴이 떠다니는 게 보였다. "쭝시, 일어나!" 쿠만이었다. 꿈이 아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켰고, 입안에서는 누군가가 속옷을 쑤셔 넣은 것 같은 맛이 느껴졌고, 목에는 경련이 왔다. 나는 얼굴을 비비고 수통을 꺼내 한 모금 마신 뒤, 머리에 물을 붓고 크라바트로 닦아냈다. 좌석에 닿아 있던 쪽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쿠만은 배낭을 의자 삼아 앉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엔진도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모든 것이 평온해 보였다. 그런데 왜 저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일까? 다른 몽타냐드들도 모두 내 곁에 붙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다들 똑같은 근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 돈을 뜯어내려고 깨운 것은 아닌 게 분명했다.
"쭝시 닉, 젠장, 넘버 10, 쭝시 맥" 쿠만이 나에게 말했다. 뭐라고? 그 난쟁이 녀석이 비행기에서 떨어졌나? 나는 한창 여자랑 노는 꿈을 꾸던 참이었기에 반쯤 짜증이 났다. 맥은 어디 있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우리 전투 피그미족 선생께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젠장 넘버 10!" 또 그 '넘버 10'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는 나쁘다, 나쁜 일,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냥 아주 나쁘다는 뜻이다. 이곳에선 누구나 이 표현을 썼다. 몽타냐드들의 어조에 따라 이는 수천 가지의 의미가 될 수 있었다. 쿠만의 목소리에는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그 말은 맥이 몽타냐드들이 당황할 만한 짓을 하고 있거나 우리 모두를 지옥으로 보내버릴 만한 짓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번엔 또 뭘까? 그냥 기절해 있을 수는 없나? 이 녀석들이 나를 다시 잠들게 내버려둘까? 나는 시험해 보았다. 일단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잘만 한 상황이 아니라는 듯이 그들은 계속 나를 흔들었다. 무슨 일이든 심각한 게 분명했다.
나는 쿠만을 보며 맥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다. "쭝시 맥이 죽기라도 했나? 쭝시 맥이 자위하고 있나?" 하지만 이 말은 그를 전혀 웃기지 못했다. 그는 분명히 무언가에 당황해하고 있었고, 그가 보기에 나는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젠장! 쭝시 맥, 대형 사고 치고 있어." 그가 말을 시작했다. 드디어 대화가 진행되는군. "쭝시 맥, 비행기 몰면 안 돼. 우리들 쭝시 맥이 비행하는 거 싫어해. 쭝시 맥, 완전 미쳤어, 우리들 쭝시 맥이 비행기 모는 거 싫어해!" 난 이제 잠이 완전히 깼다. 우리의 용감한 리더 선생은 어디에 있는 거지? 그때 조종실 승무원 한 명이 점프 시트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맙소사, 누가 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거야? 게다가 다른 한 명도 뻗어 있는 것을 똑똑히 보고는 손가락으로 인원수를 세기 시작했다. 우리가 떠날 때 이 고철 덩어리에는 승무원이 4명 있었다. 보조 로드마스터는 잠들어 있고, 부조종사도 잠들어 있고, 보조 승무원도 잠들어 있었다. 나는 조종실로 달려갔다. 조종실에 다다르기도 전에 남부 앨라배마 억양이 섞인 콧소리와 함께 맥이 공군 용어를 써가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이 육중한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었다. 그 녀석을 혼자 두는 게 아니었다. 이 멍청한 비행사 녀석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지? 맥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건가? 승무원 중 한 명이 그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서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 역시 반쯤 잠들어 있었다.
몽타냐드들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공포에 질렸다. 이 미친 땅딸보가 대체 언제부터 이 기체를 몰고 있었던 거지? 녀석의 방향 감각을 고려하면 우리는 지금 하노이 상공에 있을 확률이 높았고, 수백 대의 지대공 미사일이 우리를 향하고 있을 것이었다.
나는 나침반이나 아무 계기판, 연료 게이지를 찾아보았다. 정확한 계기판은 찾을 수 없었지만, 태양을 보니 우리는 남쪽으로 가고 있었다. 패닉이 멈추고 공포심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맥이 몸을 기울이며 반대편 좌석에 앉은 망할 승무원 녀석에게 뭐라 말하자, 그는 눈을 비비더니 맥이 앉아 있는 좌석에서 우측 뒤편에 있는 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그는 나를 보며 씨익 웃고는 방금 비운 자리에 앉아도 된다고 손짓했다.
내가 왼쪽 좌석에 앉자, 맥은 헤드셋을 쓰라고 손짓했다. 헤드셋을 쓰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조종해 볼래? 나 여기 승무원들이랑 아는 사이고, 이 기체는 100시간 정도 타봤어." 그래, 그러시겠지. 물론 그렇다면 나는 삼각 함수를 푸는 당나귀겠지만 말이다. 그때 진짜 비행 승무원이 한번 해보라고 말했다. 그를 돌아보자, 그는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 나는 조심스럽게 조종간을 잡았고, 그는 나에게 지시를 내리며 비행 감각을 익히게 해 주었다. 한편 맥은 자기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는데, 인정하긴 싫지만 실제로도 녀석은 자기가 뭘 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이 모든 것이 속임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남부 사람들이 스톡카 경주와 화려한 추돌 사고를 같은 날에 만들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 집안에도 신중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적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는 곧 잡담을 나누었고, 나는 비행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스톡카 레이싱의 대표 격인 나스카가 미국 남부에서 시작됐으며, 남부 사람들의 성격상 경기 중 추돌 사고의 역사도 이와 함께 시작됐으리라는 얘기
비행 승무원은 우리가 약 45분 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그렇게 20분 정도 비행했을 때, 그가 "객실로 내려가서 다른 승무원 녀석들 좀 깨워줘"라고 말했다. 나는 일어났다.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몽타냐드들을 잊고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려 하자, 8명의 얼굴들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쿠만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내려가서 승무원들을 한 명씩 흔들어 깨웠고, 그들이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쿠만은 못마땅한 아버지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그냥 자리에 돌아가 앉으며 그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 마. 맥은 자주 비행해 왔어."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나를 한 번 보고는 나머지 브루족들에게 뭐라 말했다. 그들 모두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몇 분 뒤 맥이 조종실에서 내려왔고, 우리는 함께 담배를 피우며 휴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몽타냐드들에게 보수를 주고 마이록으로 보낸 다음, 우리 둘은 나트랑으로 가거나 다낭에 머물기로 했다. 이제 파티 시간이었다! 운이 좋으면 3일간 쉴 수 있을 것이고, 며칠간 다시 훈련하며 감을 잡은 뒤, 새로운 목표를 배정받고 격리 구역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몽타냐드들은 우리가 거창한 상황 설명을 늘어놓을 기색이 없다는 것과, 팀의 '미친 인간'들 둘이 이제 자신들과 함께 객실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나는 향후 3일 안에 이들이 우리 막사로 찾아와 우리가 얼마나 무책임했는지에 대해 쿠만이 긴 연설을 늘어놓을 것이 분명했다. 브루족의 전쟁 추장으로서 그는 모든 몽타냐드들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 그는 설득력 있고 강력하게 우리에게 성기는 생각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줄 것이었다. 이는 결국 벌금, 즉 돼지 한 마리, 닭 네다섯 마리, 그리고 몽타냐드들이 맥주와 담배를 살 수 있는 현금 정도를 주며 마무리될 것이다. 녀석들이 이렇게 현금을 뜯어낼 기회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메인스 대위가 이를 보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 그 양반은 아마 이 정도로 끝내진 않을 것이었다. 파산하게 되는 것으로도 모자라, 죽음조차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빚을 지게 될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곧 우리는 다낭의 광활한 공군 기지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기장으로 향했다. 엔진이 꺼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검은색 두돈반 한 대가 비행기 뒤편으로 다가왔다. 우리 부대의 트럭이었고, 제시 톰슨이 운전하고 있었다.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려 몽타냐드들을 트럭 뒤에 태웠다. 나는 몽타냐드들과 함께 뒤에 올라탔고, 맥은 제시와 함께 조수석에 탔다. 제시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DM-10에서 철수했다는 소식 들었어. B-52가 한바탕 쓸고 지나가면 엘든의 팀이나 머피의 팀을 투입할 거라고 하더라." 그가 클러치를 떼자 우리는 공군 기지 밖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정문을 통과하자, 정돈되고 깔끔하게 잘 가꾸어진 군 시설의 풍경은 사라지고, 북적이는 다낭 시내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동양 특유의 달큼하고 비릿한 냄새와 혼다 오토바이, 화려한 버스, 군용 차량으로 꽉 찬 거리, 도로 양옆으로 무질서하게 되는 대로 지어진 건물들이 늘어선 풍경을 말했다. 우리가 강을 가로지르는 1군단 다리까지 가는 데만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다리 서쪽에 기관총 진지와 군 검문소가 배치되어 있었고, 동쪽에도 똑같이 배치되어 있었다. 꽤 큰 규모의 다리였고, 트럭 뒤편에서 보니 전쟁 수행 및 경제 유지에 필요한 온갖 물자들을 실어 나르는 다른 수많은 선박들 사이로 독일 병원선인 '헬골란트'가 정박해 있는 것이 보였다.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몽타냐드들은 길가에 지나가는 예쁜 여자들을 보고 웃으며 농담을 던져대고 있었다.
다리를 지나자 도로가 2차선 아스팔트 길로 좁아졌다. 6차선의 차량들이 그 안으로 끼어들려고 했으나,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제시는 몽타냐드들에게 경계 태세를 갖추라고 소리쳤다. 최근 자주 쓰이는 수법으로, 두 다리를 잃은 불쌍한 월남군 참전용사들이 도로 위로 굴러 나와 교통을 막곤 했다. 순진한 미군 병사들은 차를 멈출 텐데, 그러면 얼굴에 총구가 겨눠지게 되고, 차에서 끌려 나와 구타당하고, 차량과 화물을 통째로 빼앗기게 됐다. 일주일 전쯤, 비행장에서 돌아오는 우리 트럭 중 한 대도 이 수법을 당할 뻔했다. 하지만 그 월남인 운전병은 그저 기어를 저속으로 낮추고 가속 페달을 밟아 계속 달렸고, 놈들 몇 명을 도로 위의 붉은 얼룩으로 만들어버렸다. 우리 차량들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그런지, 이제 놈들은 우리 차가 오는 것을 보면 다들 멀찍이 길을 터주었다.
우리가 길모퉁이에 다다르기 직전, 교통 체증이 심해졌지만 흐름이 멈추지는 않았다. 모퉁이에 육군 5톤 세미트럭 한 대가 멈춰 서 있었고, 헌병들도 모여 있었다. 왼쪽 앞바퀴 아래에 찌그러진 지프가 처박혀 있었는데, 그 안에는 미군 두 명이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끔찍한 사고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우리 소속의 지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제시는 "걱정 마. 정찰 중대 소속은 아니야. 병참 쪽의 풋내기 소위랑, 자기 그림자도 무서워하던 경비 중대 녀석이야. 알잖아, 10명 없인 철조망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던 그 중사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 5톤 트럭은 헬멧만 한 크기의 아프로 머리에 빗을 꽂은 *레그 녀석이 운전하고 있었다. 헤로인에 얼마나 취해 있었는지, 여기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공수부대 은어로 공수부대가 아닌 부대들을 말함. 어원은 공수부대는 바짓단을 군화에 말아 넣지만 다른 부대들은 그냥 축 늘어뜨리고 다니는 모습에 스트레이트 레그라고 말하는 것에서 유래됨
헌병들은 그를 헌병 지프에 기대 세워두고 있었다. 아마 이 사고로 마약 재활 치료나 받게 될 것이다. 나는 차라리 저 약쟁이한테 총알을 박아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맥은 안 된다고 말하며, 그냥 캠프로 돌아가자고 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남쪽으로 향했다. 1마일쯤 가자 악명 높은 '임질 협곡'이 나왔다. 이곳은 길가를 따라 형성된 판자촌으로, 강도와 약쟁이들이 득실거리는 위험한 곳이었으며, 후방 지원 부대의 약쟁이들이 자기들이 무슨 '밤의 전사들'이라는 착각이 들 때까지 헤로인을 꽂아대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비틀거리며 벙커로 기어 돌아가 약기운이 떨어질 때까지 잠이나 자곤 했다. 이곳은 판잣집과 빈민가 주택들이 무질서하게 지어져 있으며, 수많은 막다른 골목과 함정들이 얽혀 있어서 멋모르는 뜨내기들이 발을 들였다가는 빠져나가기 힘든 곳이었다. 논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곳은 늪지대 마을과 미로를 뒤섞어 놓은 듯한, 진흙빛의 칙칙하고 썩어가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또한 사람의 오물 냄새가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었다.
다낭 시내처럼 이곳도 탈영병이라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1군단 지대에만 약 500명의 탈영병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마약 중독자들이었다. 그들은 보급창을 털거나, 동료들을 약에 끌어들이며 생계를 유지했다. 우리 대원 중 한 명도 이곳에서 습격을 당한 적이 있었다. 놈들은 그를 아주 심하게 구타했다. 하지만 그는 몽타냐드들과 배낭 폭,탄 몇 개를 가지고 돌아와 이곳을 '도시 재개발' 수준으로 날려버렸다. 우리를 태운 검은색 트럭은 이곳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다들 우리를 보면 멀찍이 피했다.
협곡을 지나 왼쪽에 있던 포로수용소까지 지나자, 드디어 우리만의 작은 낙원이 나왔다. 우리 캠프는 마블 마운틴 기슭,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 위에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서쪽에는 고속도로가, 동쪽에는 남중국해가 있었다. 제시는 현란한 기어변속 기술을 뽐내며 속도를 늦추며 캠프로 들어섰다. 바깥쪽 게이트에 있던 몽타냐드 두 명이 우리를 보고 통과하라고 손을 흔들었고, 우리는 오른편에 있던 헬기 착륙장을 지나 벙커 라인과 두 번째 게이트를 통과했다. 우리가 들어가는 동안 지프 한 대가 나오고 있었다. 메인스 대위였다. 그는 차를 멈추고 우리에게 소리쳤다.
"어이! 멍청이들, 나 없는 동안 아무것도 부수지 마라. 나는 세이프 하우스로 간다. 그러니 거기에 얼씬거릴 생각도 하지 마." 그러더니 그는 클러치를 확 놓더니, 우리가 방금 들어온 게이트 쪽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어이가 없었다. 그는 우리 지프를 몰고 있었다! 나는 이 뻔뻔스러운 예의범절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소리쳤다. "이리 돌아와! 이 도둑놈아! 그건 우리 지프라고! 우리가 떠나기 직전에 훔친 거라고!"
메인스는 우리에게 중지를 날리며 소리쳤다. "뒤에 'sir'을 붙여야지, 병사 새끼들아." 그는 낄낄거리며 웃더니 염장질까지 더했다. "어차피 너희 둘이 쓸모 있는 구석이라고는 나한테 새 지프를 구해다 주는 것밖에 없잖아." 그러고는 사라졌다.
이런 환영식을 다 봤나. 이제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지프를 훔쳐야 할 것이고, 이 상황은 누군가가 탈 것 없는 처지가 될 때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이건 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은 누가 가장 독창적인 방법으로 도둑질을 하는지를 겨루는 '약탈의 밤'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니까 말이다. 물론 다음 날 아침이면 영내에는 지프를 비롯한 온갖 도난 차량들이 넘쳐나게 될 것이고, 메인스 대위는 결국 헌병대 사무실로 불려 가 이를 해명하고 질책까지 들어야 할 것이었다. 게다가 나는 그가 왜 1군단 군종 목사의 차를 몰고 있었는지 설명하려 애쓰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
존 '머드홀' 워터스(좌), 리차드 헨드릭(우)
ㅋㅋㅋ 캄보디아로 원정 공연 나가는 트래시 토킹 스탠드업 코미디언들 답게 돌리는 솜씨가 예술이네 ㅋㅋㅋㅋ
진짜 존나 낭만의 시대노
람보 퍼스트 블러드 생각나네.. 베트남에서 뱅기도 몰고 전차도 몰았지만 사회에선 주차장 알바도 못하던… ㅠ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