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지 위쪽의 격리 구역에 있었다. 보통 푸바이 기지에서 이루어졌을 모든 작전들이 다낭에 있는 TOC에서 직접 진행되고 있었다. RT 하부와 RT 인디고는 모두 격리 구역에 모여 있었으며, 우리 모두 다낭 서쪽에 있는 목표에 투입될 것이었다. 맥이 TOC에서 돌아오더니, 데이브 "더티 딕" 도허티와 함께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를 수행할 거라고 말했다. 우리는 오늘 아침 일찍 침투를 시도했다가 큰 피해를 입고 헬기 세 대를 잃은 다른 팀을 구출하러 갈 것이었다.
헬기 한 대는 목표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고원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에 추락했다. 우리는 철수한 헬기들이 재급유와 재무장을 마치는 대로, 약 30분 뒤에 출동할 예정이었다. 우리는 장비를 챙기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식량을 버리고 그 자리에 여분의 탄약 밴돌리어, 수류탄, 크레모아를 더 챙겼다. 대원들 모두가 B-40 로켓을 한 개씩 더 챙겼다. 격렬한 교전 중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는 러시아제 B-40이나 RPG-2만 한 것이 없었다. 이는 손잡이가 달린 수도관처럼 생긴 발사관에서 발사되는 단순한 고체 연료 로켓이었다. 전체적인 모양은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판처 파우스트를 모델로 하고 있었는데, 구조가 간단하고 조작하기 쉬웠으며, 노획한 전쟁 물자 덕분에 탄약도 충분했다.
새로운 로켓 사수는 봉이 맡게 되었다. 그는 보프 다음으로 이 무기를 잘 다뤘다. 나는 봉이 B-40과 CAR-15를 동시에 다룰 수 있도록 STABO 하네스의 장비들을 조정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몽타냐드 팀장인 쿠만과 그의 0-2(부팀장)인 투아는 모두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장비들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쿠만은 맥과 내 주변을 서성이며 우리가 좆이나 그밖에 중요한 것들을 빠뜨리진 않았는지 잔소리를 해대다가, 맥이 "가자"라고 말하자 모두 배낭을 메며 장비를 챙겼다.
이 배낭들은 침낭이나 식량을 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적진을 뚫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들, 즉 여분의 탄약, 수류탄, 지뢰, 로켓을 넣는 용도였다. 만약 준다고만 한다면 핵무기라도 챙길 것이었다. 필요한 화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말이다.
우리는 데이브의 팀을 뒤따라 격리 구역에서 나왔다. 두 팀 모두 각각 10명씩 이루어진 중무장 팀이었다. 모두가 CAR-15를 들고 있었지만 나만은 달랐다. 나는 가스 조절기 바로 앞부분까지 잘라낸 러시아제 RPD 기관총을 들었다. 1,000발의 탄약들이 드럼 탄창들에 준비되어 있었다. 러시아군은 금속으로 된 반달 모양의 금속 링크로 이루어진 비분리식 탄띠를 사용했는데, 탄피가 배출될 때 탄띠가 분리되는 M-60과는 달리 탄띠를 다시 채워서 쓸 수 있었다.
팀원 모두 개인 탄약 외에도 이 기관총을 위한 50발들이 탄띠 하나씩과, 상황이 정말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 탄띠를 재장전해야 할 때를 대비해 40발의 AK 탄약을 추가로 소지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임무에서 이 총이 마음에 들었다. 작고, M-60 무게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이 녀석과 함께라면 제대로 한 판 놀아볼 수 있었다. 근거리 교전에서는 소대 하나를 쓸어버리고 적의 공격도 즉시 저지할 수 있었다. 총열을 잘라냈기 때문에 발사할 때 총구에서 황록색 불꽃이 뿜어져 나왔는데, 이는 총을 맞는 적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고, 나처럼 공포에 질려 다리가 후들거리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위안이 됐다.
우리는 내부 게이트를 나서며 헬기 착륙장으로 향했다. 오늘 아침 출격했던 헬기들 중 절반 정도가 그곳에 있었는데, 4대의 휴이과 4대의 코브라가 로터를 돌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쪽에서 더 많은 헬기 소리가 들려왔다. 위를 올려다보니 5대가 더 오고 있었다. 그중 코브라 한 대와 휴이 한 대는 연기를 내뿜으며 공중에 떠 있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코브라 건쉽은 외곽 철조망까지 날아오더니 그대로 지면에 추락했고, 스키드와 함께 로터까지 부서졌다. 비행장 대원과 '피쉬' 스미스가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엔진과 로터가 멈추자 승무원 두 명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연기를 내뿜던 헬기를 선두로 하여 남은 휴이들이 착륙했다. 헬기들이 착륙하자마자 우리는 장비를 내려놓고 달려가 귀환에 성공한 대원들을 돕기 시작했다. 휴이 두 대는 지휘 통제기였고, 그중 한 대에는 체이스 메딕이 타고 있었다. 그 체이스 메딕은 중상을 입은 두 명의 현지 대원들을 봐주고 있었다.
헬기는 총탄에 난도질당해 있었다. 우측 유리창은 사라졌고, 파일럿은 죽어 있었다. 그의 시신은 문에 기대어져 있었고, 죽은 사람들 특유의 놀란 듯한 부릅뜬 눈을 하고 있었다. 마치 기관총이나 수많은 AK가 헬기 측면을 난도질한 것 같았다. 부조종사는 헬기를 정지시키느라 바빴고, 우리가 그와 세 명의 팀원들을 헬기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옆에 있던 파일럿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헬기 뒤쪽에는 부상을 입은 1-1과 현지 대원 두 명이 있었다. 1-1은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왼쪽 도어거너는 기적적으로 상처 하나 없었지만, 반대쪽 도어거너는 크리스마스 오리처럼 처참하게 총을 맞고 죽어 있었다.
헬기 내부는 도살장처럼 보였고, 냄새도 그와 비슷했다. 사방이 피칠갑이었고, 뼛조각, 내장, 도어거너의 뇌 일부가 벽면과 천장 패드에 붙어 있었다. 기관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등유와 소변, 대변 냄새가 진동했다. 사람이 죽을 때 몸에서 얼마나 많은 배설물이 쏟아져 나오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는 부상자들을 끌어냈고, 대기하던 의무병들이 응급처치를 하며 연기가 나는 헬기에서 그들을 멀리 옮겼다. 누군가가 헬기 내부와 엔진 포트에 소화기를 뿌렸고, 죽은 도어거너의 몸 위에 하얀 거품이 덮였다. 그는 마치 하얀 설탕 가루가 뿌려진 섬뜩한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보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러 몰려왔고, 우리는 사망한 도어거너와 파일럿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내가 문을 잡아당기자 총알 구멍이 너무 많았던 탓에 문이 세 조각으로 부서졌다. 나는 안으로 손을 뻗어 파일럿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왼쪽 어깨끈이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그는 축 늘어진 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리는 그를 끌어내 15m 정도 떨어진 곳에 눕혔고, 다른 세 명이 도어거너를 끌어내 그의 옆에 눕혔다. 둘 다 아직 비행 헬멧을 쓰고 있었다. 헬기는 불타지는 않았지만 이미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다시는 하늘을 날지 못할 것이었다.
나는 맥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거기엔 1-1이 TOC에서 온 지프에 앉아 있었다. 그는 모르핀 때문에 몽롱해 보였고, 왼쪽 다리에는 AK에 맞은 총상이 두 군데 있었다. 얼굴은 파편상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맥의 팔을 붙잡고, 1-0와 두 명의 몽타냐드들이 강 근처에 추락한 헬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누가 살아남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으며, 헬기는 엔진 바로 뒤쪽에 로켓을 맞았고, 꼬리 부분이 부러진 채 강둑의 나무들 사이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헬기들은 거의 나란히 철수했는데, 선두 헬기는 로켓에 맞았으나 자신이 탄 헬기는 맞지 않은 건 순전히 운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0가 몽타냐드 한 명을 붙잡고 원심력에 저항하며, 강둑의 나무에 부딪히기 전에 뛰어내리려 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수면에서 30피트 정도의 높이였으며, 1-1은 강으로 뭔가가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맥에게 말했다. 그들이었을 수도 있고, 헬기의 커다란 파편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때 헬기 전방 우측 아래에서 기관총 사격이 날아들었고, 1-1이 탄 헬기 전체를 난도질하여 파일럿과 도어너거를 죽였다. 1-1은 바닥에 엎드려 있었기에 총탄들이 모두 그의 위로 지나갔다. 몇 발은 낮게 날아와 바닥의 연료통을 뚫고 그에게 부상을 입혔다. 때문에 그의 몸에는 본인과 도어거너의 피, 그리고 연료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기특하게도 정신없는 와중에 간결하게 핵심 정보를 전달하며, 1-0와 다른 팀원들이 살아남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부조종사는 쇼크 초기 상태에 빠져 있었고, 다른 승무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그의 헬멧을 벗기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그들을 뿌리쳤다. 그는 오른쪽에 앉아 있던 동료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사람을 가리지 않고 "스티브가 꽤 심하게 다쳤어"라고 계속 말했다.
발진 지휘관과 TOC 인원들이 헬기 엔진 정지 신호를 보냈고, 승무원들은 기체가 비행 가능한지 점검하기 시작했다. 의무병들이 부조종사에게 주사를 놓자, 그는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차로 옮겨지는 동안 마네킹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다. 1-1은 지프에 실려 수술실로 옮겨지는 동안 자신은 괜찮으니 다시 투입되어야 한다고, 자기를 두고 가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는 계속 지프에서 내리려 했으나, 통신병 중 한 명인 그레이엄이 다친 아이를 다루듯 그를 곰처럼 껴안았다. 그레이엄은 덩치가 크고 피부가 마치 푸른색으로 보일 정도로 어두운 대원이었는데, 그에게 안긴 모습은 마치 콩고의 대지에 감싸인 것 같았다.
'피쉬' 스미스가 어디선가 훔쳐 온 대형 덤프 로더를 몰고 오더니 망가진 휴이를 부서진 장난감처럼 보이는 코브라 잔해 옆으로 옮겼다. 기지는 곧 다시 분주해졌다. 휴이들은 재급유를 받았고, 건쉽들은 제80 지원단으로 향하여 재무장을 했다. 맥, 데이브, 나는 지프가 세워진 착륙장 끝으로 가서, 추락 현장을 선회 중인 코비의 무전을 들었다. 코비를 통해 우리는 적어도 두 명이 비상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이 몽타냐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비가 추락한 휴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최소 두 정의 중기관총이 사격을 퍼부었다.
발진 담당 부사관이 돌아와 우리 모두 TOC로 오라고 말했다. 우리는 몽타냐드들을 남겨두고 넷이서 TOC로 향했다. 몽타냐드들은 배낭 위에 앉아, 트럭 몇 대 옆으로 드리워진 그늘에 어떻게든 몸을 밀어 넣으며 볕을 피하려 했다. 파일럿과 도어거너의 시신이 여전히 그곳에 놓여 있었는데, 쿠만이 보프와 함께 판초를 들고 가 그들을 덮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시신을 계속 봐서 좋을 건 없었다. 자신의 죽음을 자꾸 의식하게 만들었다. 데이브는 라데족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었는데, 우리가 그들 옆을 지나가는 동안 그들 모두 "젠장, 이번엔 망했군"이라고 말하듯 작은 불상을 만지작거리며 입에 넣었다 뺐다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프에서 내려 TOC 안으로 들어갔다. TOC 내부는 코비와 다른 헬기들의 무전 소리로 분주했다. 아주 희미하게 생존자들이 비상 무전기로 코비와 교신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맥에게 코비에 누가 타고 있는지 묻자, 그는 웨슬리라고 대답했다. 안심이 되었다. 적어도 지상 경험을 충분히 해본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코비는 생존자들이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지점으로 그들을 유도해야 했다. 적들을 막기 위해 공습을 지시하기 전에, 코비는 생존자들의 위치와 무전기는 없지만 살아있을지 모를 다른 대원들이 있는지 파악해야 했다. 반면 적들 역시 생존자들을 생포하기 위해 빠르게 압박해 오고 있었다. 코비는 백린 로켓을 쏘며 적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이 로켓은 실제 효과보다는 위협용에 가까웠다. 게다가 코비도 두 시간 정도면 연료가 바닥날 예정이었다.
발진 기지 지휘관과 그의 부관이 다가왔고, 우리는 생존자들과 코비로부터 알아낸 정보들을 토대로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추정 생존 인원수, 추락 헬기들의 위치, 그리고 적 규모 등에 대해 말이다. 나는 이 두 놈들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더 싫어졌다. 이 발진 기지 지휘관은 출세에 눈이 먼 샌님이었는데, 헬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투입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의 부관은 상사였는데, 매우 무능하고 비열한 아첨꾼이었다. 우리의 악감정은 서로 상호적이었다. 그들도 우리가 자기네들을 믿지 못해서 더 위험한 꽝찌 목표에 자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었다.
발진 기지 지휘관이 우리가 어떻게 진입해야 할 것인지 훈수를 두기 시작하자, 맥이 남부 말투로 쏘아붙였다. "댁이 1-0로 임무를 수행할 거면 당신 방식대로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 목숨이 달린 문제인 이상, 닥치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이나 제때 내놓으십쇼. 저 밖에 있는 건 우리 대원들입니다." 발진 기지 지휘관은 숨을 크게 들이켜더니 '감히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하느냐'라는 독이 오른 표정을 지었다. 그때 우리 뒤에서 조용히 "이리로 좀 와보겠나?"라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엘 수프레모(최고 권력자)'라고 불리는 도니 대령이 서 있었다. 대령은 '대화'를 좀 나누자며 그 장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제 남은 건 모두 부사관들뿐이었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날 수 있는 건 뭐든 다 띄워야 할 겁니다." 나는 그 부관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가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 다른 임무는 전부 중단하라는 뜻이죠. 그리고 우리가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정찰 중대 쪽 사람이 내내 이 TOC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메인스 대위가 올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자산들을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코비가 다시 무전을 보냈고, 한 지점엔 미군 대원 세 명이 있으며, 다른 한 곳에는 몽타냐드 한 명과 또 다른 미군 대원 한 명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미군 대원은 부상당했고, 몽타냐드는 팀 이름과 자신이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코비는 그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위를 격자무늬 형태로 비행하며, 자신이 정확히 머리 위를 지날 때 몽타냐드가 무전으로 "마크"라고 말하게 하여 그들의 위치를 찾아냈다.
코비는 다낭에 있는 '건파이터' 기지에 항공 자산을 요청했고, 우리는 결국 패스트 무버 4세트와 SPAD 4세트를 확보하게 되었다. 우리는 강 양쪽으로 진입할 것이었다. 우리 팀은 서쪽을 맡아 추락한 헬기를 수색한 뒤, 몽타냐드와 부상당한 미군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데이브는 동쪽을 맡아 추락한 두 대의 헬기 쪽으로 진입하여 휴이 승무원 세 명을 구출할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코브라 승무원 중 생존자가 있는지, 그리고 몽타냐드와 함께 있는 부상당한 미군이 1-0인지 아니면 승무원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게다가 실종된 몽타냐드들도 있다. 지상에는 최대 13명의 아군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고, 적들 또한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코비는 가용 가능한 항공 자산들을 동원해 해당 지역에 공습을 가하기 시작했고, 월맹군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모든 접근로를 타격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팀이 연대 본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포로 생포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항공 자산들은 목표 동쪽에 대공포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보고했었고, 투입 당시 57mm 대공포가 코비와 휴이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기 때문에 코비는 그 지역을 피하고 있었다.
메인스 대위가 도착했고, 우리는 상황을 보고했다. 정말 싫어할 수가 없는 양반이긴 했다. 1968년이라는 석기 시대 때 정찰 임무를 수행하긴 했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은 무능한 장교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방패가 되어주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난쟁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이었다. 지독할 정도로 충성스럽고 강인했기에 우리는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숙취가 심할 때는 "안녕하십니까" 같은 말이나 다른 놀리는 말에 예민하게 구는 경향이 있었기에 아무도 그와 술을 마시고 싶어 하진 않았다.
지금 그는 완전히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맥, 데이브, 나에게 우리와 동행하려는 미군 대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몽타냐드들은 휴가를 떠났지만 미군 대원들은 꽤나 제정신인 상태로 이곳에 있었다. 또한 다른 두 개의 완편팀이 우리의 예비 브라이트 라이트 팀을 맡기 위해 격리 구역에서 대기 중이며, 해칫포스 중대도 증원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해칫포스와 처음부터 같이 투입되는 것은 원치 않았다. 너무 많은 헬기를 필요로 하고, 우리만큼 빠르게 반응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임무가 거대한 개싸움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해 그들이 대기해 주기를 바랐다. 그 경우에는 해병대와 그들의 H-34가 필요할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 목숨을 구할 해칫포스를 실어 나를 추가 항공 자산들도 요청되기 시작했다. 우리 계획은 이러했다. 우리가 추락 지점에 도달해 생존자들을 확보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필요할 경우 대기 중인 추가 팀을 즉각 투입시키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가 항공 지원과 수중에 있는 장비들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적을 만나면, 그들은 우리 투입 지점에서 약 400m 떨어진 언덕을 확보하여 방어 거점을 구축할 것이고, 우리는 그곳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상황이 그 지경에 이른다면 해칫포스가 증원되거나, 서쪽에 투입되어 적의 주의를 분산시킴으로써 우리의 압박을 덜어줄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는 놈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혀 그들이 물러나게 해야 했다. 거창한 계획이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항공기와 인원을 조직하는 것은 너무나 복잡한 일이었기에 실현 가능성은 낮았다. 어쨌든 현재 지상 투입 인력으로 약 30명 규모의 중무장 팀 세 개가 대기 중인 셈이었다.
메인스는 우리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누군가가 '출세 장난질'을 치지 못하도록 자신이 이곳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보니 다른 두 팀에서 온 4명의 대원들이 장비를 갖춘 채 대기 중이었다. 맥과 내가 두 명을 데려갔다. 한 명은 경험 많은 1-0였고, 다른 한 명은 아직 현장 경험이 없는 1-2였다. 뭐, 첫 경험을 할 거라면 배우기에 이번 임무보다 확실한 것은 없을 것이었다.
나머지 두 명은 데이브가 데려갔다. 이제 우리는 총 24명이었다. 강 양쪽에 각각 12명씩 투입될 것이다. 시신들을 시체 가방에 담고 옮기려면 이 정도의 인력은 필요했다. 열기와 아드레날린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에너지를 소모시켰다. 그리고 2명의 미군 대원이 더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었다. 나는 경험 없는 대원을 맡았고, 그 1-0는 맥과 함께 가기로 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슨이었고 그 역시 '데이브'라고 불렸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각자의 번호를 쓸 것이었기에 상관없었다. 나는 그들의 무전기를 챙겼고, 덕분에 우리는 통신 수단은 넉넉하게 되었다. 나는 신참 녀석에게 무전기를 들게 하고는, 내 옆에 딱 붙어 있으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3/4톤 트럭에 올라타 헬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몽타냐드들을 데리고 6대의 헬기에 나누어 탔다. 정찰 중대와 TOC에서 온 수많은 인파가 배웅을 나왔다. 겁에 질려 죽을 맛만 아니었다면, 나는 이 모든 관심을 즐겼을 것이다.
신참과 몽타냐드 세 명은 2번 헬기에 탔고, 보프, 후방 사수인 싸웅, 쌈팟과 나는 마지막 헬기에 탔다. 맥, 데이비슨, 쿠만, 또 다른 몽타냐드는 선두 헬기에 탔다. 데이브 도허티의 팀도 헬기에 탑승했고, 엔진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나는 크루치프에게서 헤드셋을 받아 코비의 무전을 들었다. 그 무렵에 총탄과 로켓으로 중무장한 코브라 4개 편대가 우리와 합류했다. 이 거대한 함대는 일제히 날아올라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목표까지는 약 25분 정도 소요될 것이었다. 헬기 내부를 둘러보니, 모두가 투입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이 승무원들이 우리를 전설적인 싸움꾼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지만, 사실 우리 중 진짜 '배짱'을 가진 이들은 그들이었다. 그들은 믿기지 않는 포화 세례를 뚫고 우리를 내려주고, 또 우리를 데리러 다시 그곳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었다. 도어거너는 껌을 씹고 있었는데, 빨리 씹으면 총탄이 비껴 나가거나 투명해질 거라는 생각이라도 하듯이 격렬하게 씹어대고 있었다. 물론 둘 다 바라겠지만 말이다.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헤드셋으로 코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쌈팟과 싸웅은 경치를 구경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 브루족 대원들은 정말 대단한 녀석들이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녀석들이었다.
코비는 다른 미군 한 명을 찾아내, 부상당한 미군과 함께 있는 몽타냐드 쪽으로 그를 유도했다. 그 미군은 몽타냐드가 코비와 교신하는 데 쓰던 비상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확인 결과, 그 몽타냐드는 1-0와 함께 있었다. 1-0는 살아 있었지만 의식이 오락가락한 상태였다.
그와 몽타냐드는 헬기가 나무에 부딪히기 전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몽타냐드는 그를 물 밖으로 끌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1-0의 무기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몽타냐드는 헬기에서 북쪽 약 200m 지점까지 1-0를 끌고 가거나 업어서 옮겼다. 주변이 온통 적들로 득실거렸지만, 아직 총격이 시작되진 않은 상태였다.
강 건너편에 있는 도허티의 팀이 맡은 쪽의 미군 네 명은 운이 좋지 못했다. 그들은 추락한 헬기에서 기관총을 떼어내고 폭,탄 구덩이에 몸을 숨겼지만, 적어도 1개 중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적들이 세 방향에서 그들을 압박해 오고 있었다.
도착 약 10분 전, 목표 상공에 겹겹이 쌓인 항공 자산들이 보였고, 폭격 지점을 표시하기 위해 백린 로켓을 쏘고 빠져나가는 코비의 민첩한 움직임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A-1E 한 대가 급강하했다. 헬기가 해당 지점과 좀 더 가까워지자 250파운드 폭,탄 특유의 밝은 오렌지색 섬광과 자욱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충격파가 휘몰아쳤다. 남동쪽 강가로 또 다른 A-1E 편대가 진입하는 것이 보였다. 그들이 기수를 올리며 마치 프로펠러에 매달리듯 비행하자, 약 400m² 구역의 정글이 여러 차례의 폭발로 환해졌다. 이는 집속탄 특유의 흔적이었다. 코비가 적 밀집 지역을 공격하거나 대공포들을 노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57mm 대공포가 보고되었던 구역을 보니, 숲이 연기를 내뿜으며 초토화되어 있었다. 이미 위협이 제거된 모양이었다.
우리는 두 언덕 사이의 틈으로 하강하기 시작했고, 파일럿은 약 2분 남았다고 알려왔다. 헤드셋을 벗기 직전, 누군가가 다급한 목소리로 '적들이 50m도 안 되는 거리까지 다가왔다'고 코비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SPAD 한 대가 급강하하며 우리 왼쪽으로 스쳐 지나가는 동안, SPAD의 기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헬기 스키드에 반쯤 몸을 내밀고 밖을 내다보았다. 바람 때문에 눈이 따가웠다. 맥의 헬기가 잠시 내려앉더니 곧바로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두 번째 헬기가 최종 접근을 시작하는 동안, 내 쪽 도어거너가 사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두 번째 헬기의 팀원들도 헬기에서 뛰쳐나오며 지상에 투입되었다. 이제 우리 차례였다. 진입하는 동안 우리 위쪽에서 녹색 예광탄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적 사수가 우리 속도를 제대로 감안하지 못했는지 높게 뜬 채 우리 뒤쪽으로 날아갔다. 크루치프는 그 기관총을 제압하기 위해 미친 듯이 총탄을 퍼붓고 있었다. 아마 적들이 나무 위 플랫폼에 기관총을 설치한 것이 분명했다. 곧 우리는 LZ에 도착했고, 나는 헬기에서 뛰쳐나와 몸을 숙인 채 팀원들이 모여있는 커다란 활엽수 잔해로 달려갔다. 폭격에 박살 난 그 잔해는 우리에겐 천연 요새가 되어주었다.
이제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우리가 숨어있던 나무 주변으로 파편들이 튀어 올랐다. 맥은 한곳에 모여있지 말고 대열을 넓히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몸을 일으켜 대원들을 떠밀며 방향을 지시하려 했지만, 몽타냐드들은 이미 알아서 싸우기 좋은 엄폐물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신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래도 기운은 넘쳐 보였다. 그러나 내 뒤를 너무 바짝 따라다녔기에 나는 그를 붙잡아야 했다. 나는 그에게 다른 활엽수 밑동 뒤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는,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맥은 코비와 무전하며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는 기관총 두 정을 향해 대응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가 "엎드려!"라고 외쳤고, 모두가 지면에 코를 박았다. 그 순간 SPAD들이 날아오더니 경사면 위쪽 200m 지점에 폭,탄 두 발을 투하했다. 귀를 찢는 듯한 충격이 울렸다. 공습 경험이 있는 우리는 고막이 나가지 않도록 입을 크게 벌리고 버텼다.
기관총 총성이 멈췄고, 간헐적으로 들리는 몇 발의 AK 총성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조용해졌다. 하지만 강 동쪽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도허티와 그의 팀이 투입된 곳 주변으로 폭격과 기총소사가 계속되었고, 언덕 위 수십 군데에서 코브라와 전투기들을 향해 녹색 예광탄이 날아드는 것이 보였다.
우리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하던 찰나, 우리 위치에서 약 100야드 떨어진 곳에서 RPG-2가 발사되었고, 로켓은 내 왼쪽 뒤편에 있던 둔덕으로 날아들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발 더 발사되었고, 그제야 내가 멍하니 서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맥과 데이비슨 둘 다 웃고 있었다. 맥은 "이제 우리도 주목받게 됐으니 만족하냐"라고 물었다.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고. 몽타냐드들이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봉이 같은 곳으로 B-40 로켓을 발사했다. 두어 명의 형체가 쓰러지며 몸부림치는 것이 보였고, 로켓 세레나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맥은 추락한 헬기가 여기서 약 75야드 정도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러 갈 차례였다. 우리는 일어나서 단계적으로 움직였다. 맥이 팀의 절반을 이끌고 변형된 쐐기 대형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나무 뒤에서 그들을 엄호했다. 몇 초 뒤, 나도 팀의 절반을 이끌고 덤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마치 앞으로 나아가는 화살처럼 종대로 움직였고, 빠르게 이동했다. 덤불이 빽빽했지만 비교적 나아가기 쉬웠고, 시야는 약 15야드 정도 확보되었다.
공기 중에는 불타는 등유와 플라스틱의 악취가 진동했고, 그 사이로 구운 돼지고기 냄새가 느껴졌다. 이는 틀림없이 시체가 타는 냄새였다. 돼지고기 냄새와 똑같지는 않았지만 거의 흡사했다. 맥이 멈췄다. 나는 대열을 좁혔고, 갑자기 추락 현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메인 로터가 마치 거대한 예초기처럼 휩쓸고 지나간 듯 나무와 덤불이 짓이겨져 있었다. 나무의 위쪽 가지들을 바라보자, 승무원 한 명이 나무 옆면에 처박혀 있는 것이 보였다. 너무 심하게 처박혀서 더 이상 숨을 쉬고 있을 리가 없었고, 온몸이 꺾여 있어서 마치 비행복이 간신히 형체만 유지해 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왼쪽 다리는 뒤틀려 있었고, 부러진 정강이뼈의 새하얀 파편이 창끝처럼 튀어나와 몸통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약 15피트 높이에 매달려 있었기에, 나는 그의 시신을 내릴 방법을 궁리했다. 나는 몽타냐드 두 명에게 장비를 내려놓고 나무 위로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그들이 마체테로 몇 번 내려치자 시신이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우리가 유해를 수습하던 중, 맥이 돌아와 헬기 안팎에서 나머지 승무원들과 몽타냐드 한 명의 시신을 찾았다고 말해주었다.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뒤틀린 고철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추락의 충격으로 연료통이 터진 뒤 불이 붙었는지, 숲들도 온통 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 한편 데이비슨은 잔해의 중심부 옆에 서 있었다.
데이비슨은 우리 둘에게 "이리로 와봐. 한 명이 아직 살아 있어"라고 소리쳤다. '만약 그가 살아 있다면 신은 자비로운 존재겠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이 서 있는 헬기 왼쪽 뒷부분이었던 곳 옆에 도착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기체 잔해 속에 녹아 붙어 있는 그것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플라스틱 패딩과 벨트 조각들이 시커멓게 탄 형체와 뒤틀린 M-60 잔해에 한데 엉겨 붙어 있었다. 몸은 너무 심하게 타버려서 손과 팔뚝 대부분이 검게 변한 뼈만 남아 있었다. 하반신도 마찬가지였다. 뼈까지 깊숙이 타버린 상태였다. 남은 것은 몸통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물집과 그을린 살점이 뒤섞인 덩어리였다. 걸치고 있는 것이라곤 비행 헬멧과 군화 한 짝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타거나 녹아버렸다. 얼굴은 사라졌지만, 한쪽 눈꺼풀은 남아 가끔씩 깜빡거리고 있었다. 그의 눈은 너무나도 푸르렀다. 데이비슨과 맥, 나는 그가 살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를 살려낼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를 다시 온전하게 만들 방법 따위는 없었다. 맙소사, 몸 대부분이 이미 살아있는 조직이랄게 없는 상태였다.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몇 시간 전만 해도 살아있었을,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를 기대했던 가련한 존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모르핀 주사를 꺼내 그의 목 부분에 꽂으려 했다.
그때 맥이 나를 제지했다. "모르핀 낭비하지 마.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 우리는 그저 서서 그 눈에서 생기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맥이 나를 쳐다보았고, 데이비슨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옳은 일을 하려 한 것이었고, 나 또한 저런 상태로 발견된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시신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맥은 몽타냐드 세 명과 함께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가 돌아왔을 때쯤 우리는 시신 수습을 마친 상태였다.
이곳은 비교적 안전했다. 동쪽 약 20야드 거리에 강이 있었고, 철수 지점으로 쓸 수 있는 긴 모래톱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시신들을 놔두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코비에 따르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약 100야드 떨어져 있었고, 코비가 그 방향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이동했고, 그동안 맥은 코비와 계속 교신했다. 맥은 코비에게 우리가 접근 중이라고 몽타냐드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 몽타냐드가 우리를 쏠 걱정은 안 됐지만, 헬기 승무원과 그의 .38구경 리볼버는 또 다른 문제였다. 우리는 조용하고 신중하게 움직였다. 그들 주변에 아직 적의 움직임은 없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적들은 종종 생존자를 미끼로 삼아 구하러 오는 이들을 매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50야드 정도 더 나아가자 생존해 있던 몽타냐드가 일어섰고, 우리는 그를 에워싸며 다가갔다. 그와 함께 있던 승무원은 강 건너편에 추락했던 코브라 승무원 중 한 명이었는데, 그쪽 구역에 적들이 너무 많아서 강을 헤엄쳐 건너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를 보자 강아지처럼 기뻐했다. 정말 기적적으로 그는 몽타냐드와 우연히 마주쳤고, 그 몽타냐드는 현명하게도 그가 부상당한 1-0를 볼 수 있도록 그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그는 탈수 증세를 보였고, 데이비슨이 그에게 2쿼트 수통을 건네자 그는 게걸스럽게 물을 들이켠 뒤 몽타냐드에게 수통을 넘겨주었다.
우리는 가로 25m, 세로는 그보다 조금 더 긴 경계선을 구축했다. 언덕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멀어지며 위쪽으로 경사져 있었고, 강 쪽으로 내려가는 남쪽 끝은 덤불이 얇아져 있었다. 몽타냐드들은 즉시 방어 태세에 들어갔고, 나는 그들 중 두 명에게 신호를 보내 우리가 투입됐을 때 사격이 가해졌던 방향으로 크레모아를 설치하게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남쪽을 향하되 서쪽을 바라보게 설치하여, 추락한 헬기 쪽을 향하도록 했다.
맥이 코비와 교신하며 철수 헬기를 요청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나는 이 모든 일들을 습관적으로 처리했다. 헬기들은 이미 복귀하여 재급유 및 재무장 중이었고, 웨슬리가 탄 코비는 연료가 다 떨어져서 다른 코비로 교체된 상태였다. 데이비슨과 맥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그들은 이제 막 의식이 돌아온 1-0를 봐주고 있었다. 그는 어깨가 탈구되었고, 헬기가 로켓에 맞았을 때 파편상을 입었으며, 손가락 하나가 총에 맞아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수혈 팩과 물로 수분을 보충하자 정신을 차렸다.
그는 조리 있게 말을 할 수 있었고 앉은 자세로 몸을 일으킬 수도 있었으며, 잠시 후에는 우리가 부축하여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몸 상태는 약해졌지만 우리가 업고 다닐 필요는 없었다. 이동하는 동안 한 명이 옆에서 부축해 주면 됐다. 하지만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얼굴과 온몸이 부어올랐고 멍 때문에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로켓이 명중한 직후 몇 초 사이에 몽타냐드를 붙잡고 뛰어내리는 데 성공했고, 둘 다 물 위로 곤두박질쳤다고 했다. 그 이후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마치 전신 타박상 광고 모델처럼 보였다. 데이비슨은 나이프를 꺼내 그의 눈 주변 부기를 째서 고름이 빠져나가게 했고, 덕분에 그는 겨우 앞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는 붕대를 감아주었는데, 마치 국방색 차안대를 쓴 것처럼 기괴해 보였다. 우리는 그에게 펌프 액션 샷건과 탄약을 줬다. 파일럿은 자신의 장난감 같은 총 외에 다른 총을 간절히 바라는 눈치였지만, 그건 안 될 일이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짐짝일 뿐이었다.
강 동쪽에서 벌어지는 전투 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총격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강 건너편을 향해 끊임없이 폭격과 기총소사가 쏟아졌고, 총성이 멈추지 않았다. 다만 그 소리가 동쪽 언덕 위로 옮겨가는 것 같았다. 투입되던 중에 언덕을 따라 캐노피 아래에 숨어있던 수많은 텃밭과 오두막들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바로 위를 비행하지 않는 한 절대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는 불길한 징조였다. 우리는 적의 대규모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었다. 인근에 민가도 없는데 텃밭까지 일궈놓았다는 건 월맹군 대규모 부대가 장기간 주둔 중이며,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놈들이 알고 있을 거라는 뜻이었다. 놈들은 분명 우리를 묶어두고 죽이려 할 것이다. 그래야 곧 들이닥칠 폭격기들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우리와 싸우는 동안 놈들은 시간을 벌어 이곳에서 탈출하거나 땅속 깊이 숨으려 할 것이다. 놈들은 우리를 붙잡아두고 있는 한, 아군이 아크 라이트 같은 대규모 폭격으로 이 지역을 초토화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강 반대편에 있는 도허티 팀의 상황을 계속 주시했다. 그들은 헬기 생존자 4명을 구출했지만, 추락 현장 두 곳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여전히 코브라 승무원 한 명과 몽타냐드 두 명이 실종 상태였다. 우리와 만난 코브라 승무원은 앞 좌석에 앉았던 승무원은 죽었을 거라고 확신했다. 헬기가 추락했을 때 헬기의 조준기가 그의 얼굴을 함몰시켰다고 말했다. 게다가 몇 초 뒤에 헬기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했다. 하지만 도허티의 팀은 어떻게든 추락 지점에 도달해서 생사여부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도허티의 팀은 양옆과 전방으로 공습을 유도하며, 다낭에서 온 정찰팀 중 한 팀이 투입되어 대기 중이던 고지대를 향해 싸워 올라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항공 자산들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계획은 두 팀이 합류하는 대로 우리를 먼저 철수시키고, 그 뒤를 이어서 그들을 철수시키는 것이었다. 상부에서는 그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해병대 H-34 두 대를 어렵사리 확보했고, 우리는 휴이를 타고 철수할 것이었다.
지금까지 도허티의 팀은 운이 좋았다. 사상자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불타는 코브라 건쉽 앞좌석에 있던 승무원의 시신 수습은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실종된 몽타냐드 두 명에 대한 흔적은 여전히 없었다. 만약 그들이 살아있어서 우리 쪽으로 올 수만 있다면 그들을 데려가겠지만, 모두가 그들을 찾고 있었다. 우리는 시신들을 확보하기 위해 추락한 휴이 쪽으로 돌아간 뒤, 강 쪽으로 방향을 꺾어 모래톱에서 철수할 것이었다. 나는 맥, 데이비슨, 그리고 모르핀 덕분에 전투 의지가 돌아온 1-0에게 상황과 계획을 설명했다.
우리가 작은 작전 회의를 하고 있던 중, 쿠만이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굳이 해석할 필요도 없었다. 최소 2개 중대 규모의 적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모두가 곧 벌어진 교전에 대비하던 그때, 코비가 무전으로 헬기 잔해 주변에 사람들이 보인다며 그게 우리냐고 물었다. 맥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몇 명이나 되냐고 물었다. 코비는 눈에 보이는 것만 10~15명 정도 된다고 답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잔해 쪽을 향해 설치했던 크레모아가 터졌고, 그쪽에 있던 몽타냐드들이 연사로 사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수류탄 터지는 소리와 총성이 들렸고, 대부분 우리 편의 총성이었다.
내가 경계선 끝으로 향하는 동안 맥이 소리쳤다. "시신들은 포기한다. 산 사람들만 데리고 나가자고. 강으로 이동해" 내가 경계선 북쪽 끝에 다다르자, 녹색 카키색 군복을 입은 십여 명의 형체들이 수목선에서 튀어나와 내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쪽에 있던 몽타냐드들이 그들을 쓰러뜨렸고, 맥은 강으로 이동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나는 싸웅이 있는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싸웅은 북서쪽을 향해 설치된 크레모아 두 개의 격발기를 쥐고 있었다. 팀원들이 사격을 개시하자 첫 월맹군 무리들은 마치 탈곡기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쓸려나갔고, 적들의 비명과 숨을 헐떡이는 소리,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RPD의 덮개를 열고 새 탄띠를 끼워 넣었다. 다 쓴 탄띠를 챙겨 크레모아 가방에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너무 오래 걸렸다. 너무 오래 걸리고 있었다! 덮개를 닫기도 전에 내 전방의 숲 전체에서 총격이 쏟아졌고, 내 주변과 머리 위의 나뭇잎들이 찢겨 나가며 우리 위로 쏟아졌다. AK와 CAR-15의 소리가 뒤섞인 거대한 불협화음이 울려 퍼졌다. 나는 적들이 돌격해 올 것임을 직감하고, 맥을 찾았다. 맥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코비와 무전 중이었다. 총성 너머로 SPAD가 진입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 기총이 지면을 휩쓸며 내 앞의 숲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아주 잠시나마 숨을 돌릴 틈이 생겼고, 맥이 'IA 드릴, 9시 방향으로 50m 이동'이라고 외치는 것이 들렸다. 그는 항상 우리가 멈춰 섰을 때 바라보고 있던 방향인 12시 방향에 있었다.
초토화된 구역을 뚫고 10여 명의 월맹군이 소리를 지르고 총을 쏘며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싸웅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는 두 개의 크레모아를 한꺼번에 격발했고, 적군들은 강철 펠릿과 짓이겨진 나뭇잎의 폭풍 속으로 사라졌다. 몽타냐드들과 신참은 내 옆을 지나며 먼저 후퇴했다. 데이비슨, 싸웅, 나는 마지막으로 경계선을 떠났다. 우리는 덤불을 이리저리 피하며 나아갔고, 마침내 강둑에 도착했다. 부상당한 적들의 신음과 비명 사이로 월맹군 부사관들이 소리를 지르며 병사들을 배치시키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남은 크레모아를 모두 전방에 설치했고, 적들이 오면 정면으로 맞설 준비를 했다. 뒤는 바로 강이었다. 모래톱은 강둑에서 약 40피트 떨어져 있었다. 강 건너편 대나무 숲에서 우리 뒤쪽을 향해 간헐적인 총격이 날아왔다. 쿠만이 봉을 붙잡았고, 그들은 대나무 숲을 향해 B-40을 발사했다. 그건 나쁜 선택이었다, 응우옌 녀석들아. 대나무는 마치 플래시 페이퍼처럼 불이 잘 붙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초 만에 그 숲 전체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몽타냐드들은 불길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는 불타는 형체 두어 명을 사살했다.
헬기들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앞으로 10분만 더 버티면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었다. 나는 기관총을 살피며 탄창을 제거하고 새 탄띠를 넣었다. 벌써 거의 500발을 썼다. 다른 대원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재장전 중이었다. 건십들이 매섭게 진입하고 있었고, 월맹군들은 그 죽음의 폭풍을 피하기 위해 우리에게 바짝 달려들 것이었다. 첫 번째 휴이들이 남서쪽에서 원을 그리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때 코브라 한 대가 우리 정면을 가로지르며 미니건 특유의 "브르르르릅" 하는 소리를 내뿜고는 선회하며 빠져나갔다. 수많은 적들이 몰려들었다. 우리 주변과 머리 위의 덤불들이 갈기갈기 찢어졌고, 우리는 총을 쏘며 반격했다. 첫 번째 휴이가 최종 접근을 하는 순간, 맥이 자신의 크레모아들을 격발했고, 나도 내 크레모아를 모두 격발했다. 우리는 휴이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갔다. 첫 번째 휴이가 사람들을 태우고 이륙했고, 두 번째 휴이도 사람들을 태우고 이륙했다. 나는 마지막 헬기에 탑승했다. 헬기 안으로 몸을 던지듯 올라탔고, 총을 쏘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도어거너는 강둑을 향해 사격을 퍼붓고 있었고, 우리는 공중으로 솟구쳤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갈기갈기 짓이겨진 초목들뿐이다. 게다가 약 100야드에 걸쳐 시체들이 무리째 혹은 개별적으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정말 많았다.
철수하는 동안 건쉽들이 신나게 공습을 가하고 있었다. 고도를 높이는 동안 지상 사격이 없는 것을 보니, 12.5mm 기관총 진지들을 모두 제압한 모양이었다. 남서쪽을 바라보자, 패스트 무버들이 어느 언덕 위로 공습을 가하고 있었다.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언덕에서는 H-34 한 대가 호버링 중이었고, 대원들이 탑승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제발 더 이상 헬기가 추락하지 않기를 바랐다. 다시는 저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크루치프가 내게 헤드셋을 건넸고, 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전원 무사히 철수했고, 추락한 헬기도 없으며, 오늘 임무는 이걸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일요일 산책이라도 다녀온 사람처럼 침착했다. 이것이 내가 무전기를 맡지 않는 이유였다. 나는 괄약근이 극도로 조여질 때면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지르는 경향이 있었다.
후류를 타고 따뜻한 공기가 불어오는 동안, 나는 싸웅의 옆으로 다가갔고 그는 내 팔을 두드리며 씨익 웃었다. 도어거너가 나에게 말보로 한 갑을 건네주었고, 나는 한 개비만 꺼낸 뒤 나머지는 몽타냐드들에게 건네주었다. 우리가 여덟 개비를 피우며 담뱃갑을 돌려주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세상에, 맛이 정말 끝내줬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뒤에 피우는 담배는 섹스와도 같았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맥이 격리 구역으로 들어와 우리가 브라이트 라이트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한 지 고작 6시간 남짓 지났을 뿐이었다.
나는 몹시 지쳐 있었고, 온몸에서 공포와 땀이 뒤섞인 시큼한 악취가 진동했다. 다낭으로 돌아온 우리는 쓰레기장을 낮게 가로지르며 착륙장에 착륙했다. 우리가 착륙하는 동안 정찰 중대 전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몽타냐드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팀원들을 집결시키던 중, 누군가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내 손에 냅다 쥐여주었다. 우리를 둘러싼 인파들은 부상당한 1-0와 생존한 몽타냐드가 들것에 실려 의무실로 실려 가자, 일제히 옆으로 비켜주었다. 코브라 파일럿도 항공 자산 승무원들로부터 똑같은 환대를 받고 있었다.
맥주를 마셨음에도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두돈반에 올라 격리 구역으로 향했고, 마침 도허티의 팀과 다른 팀도 도착했다. 현지 대원 부상자가 4명 발생했는데, 다들 서부 전선에서 30일을 보낸 것 같은 몰골이었다. 초췌하고, 넋이 나갔지만, 살아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보였다. 우리 모두 격리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사후 보고가 시작되었다. 몽타냐드들에게는 장비 손질을 시키고 식사를 하게 했다. 한편 미군 대원들은 안쪽 끝으로 가서 아직 기억이 생생한 동안 모든 세부 정보들을 쏟아냈다. '기관총이 몇 정이었는지', '종류는 뭐였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어떤 종류의 대공포를 봤는지', '공중에서 터지는 포탄이었는지, 아니면 무언가를 맞혀야 터지는 포탄이었는지', '월맹군이 어떤 옷을 입었으며 어떤 무기를 썼는지' 이런 식으로 투입 후에 벌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시신들은 어땠는지', '알아볼 수 있었는지', '추락 현장 주변 어디에 있었는지' 이는 임무의 잘못된 점과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검시 및 부검'과 같은 과정이었다. 전원 사망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몇 가지 작은 승리들은 있었다. 그들 중 일부, 아니 대부분을 살려서 데려왔다. 우리 중 누구도 심하게 불탄 승무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헬기에서 꺼내기 전에 죽어있었다고만 보고했다.
도허티 팀이 겪은 참상에 대해서도 들었다. 우리 중 일부는 그곳을 '졸리 그린 자이언트의 계곡'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무 아래엔 온통 개간지가 널려 있었고, 온 언덕에서 수많은 병력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그들이 세 번째 팀이 구축한 진지까지 거의 0.5km 되는 거리를 어떻게 돌파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우리가 게티즈버그 전투의 이름을 따서 묘지 능선이라고 부르는 그곳까지 말이다. 어쨌든 도허티의 팀은 진지까지 도달하여 대기 중이던 다른 팀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날 밤, 공군은 9대의 B-52로 이루어진 아크 라이트 폭격 명령을 받았다. 지면이 식고 사람이 살 수 있을 만큼 산소가 충분해지면 지상에 남아있는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팀이 투입될 것이었다. 정말 끔찍한 곳이었다. 그때 한 참모 멍청이가 우리에게 그곳에 진짜 1개 연대가 있었던 것 같냐고 묻자, 맥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없었다면, 우리는 수많은 훌륭한 인재들과 장비를 그저 낭비한 셈이겠지."
그때 메인스가 나타나 심문을 중단시켰다. 그의 속이 끓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 아주 큰 사고를 친 것이었다. 우리는 팀이 투입되기 전에 이미 최소 2개 연대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포로 생포 임무가 아니었다. 적들을 언덕에서 유인해 낸 뒤 일망타진하려 했던 의도적인 작전이었다. 한마디로 '포로 생포'는 미끼였던 것이다. 상부는 모든 첩보들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지만, 누군가가 팀에게 무전 감청 내용에 대해 말해주지는 않았었다. 만약 말해줬다면, 그들은 강 굽이진 곳을 투입 지점으로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당했을 때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다른 곳을 골랐을 것이다.
누군가 팀의 뒤통수를 친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고의적으로 했다는 것이었고, 우리 모두 그 '출세에 미친 개새끼'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메인스가 다가왔고, 그와 빌리 워 원사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했다. 그 둘은 우리 앞에 서 있었고, 메인스는 우리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누가 잘못했는지 알고 있으며, 자신들이 처리할 거라고 말이다. 그 유죄 당사자들의 처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개새끼를 굳이 쏴 죽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 너희들의 남은 인생을 걸 만큼 가치 있는 놈들도 아니야" 메인스가 하는 말이 이해는 됐지만, 간신히 납득될 수준이었다. 그리고 빌리 워 원사는 우리에게 이틀간의 휴가를 줄 것이며,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격리도 해제될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노새처럼 일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장비를 챙긴 뒤 차를 타고 300야드 떨어진 정찰 중대 구역으로 향했다. 곧 샤워장으로 갈 것이었기에 나는 물에 취약한 무전기 같은 장비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동안 맥은 6입 맥주 두 팩을 가지러 달려갔다. 내가 준비를 마쳤을 무렵, 그가 돌아왔고, 우리는 샤워장으로 걸어갔다. 장비와 총을 그대로 착용한 채, 우리는 각자 의자를 샤워기 아래에 가져다 놓고 앉아서 첫 맥주를 땄다. 물줄기가 오늘의 피로를 씻어내렸다. 전장, 특히 폭발이 난무하는 곳에 있으면 얼마나 더러워지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먼지가 온몸에 스며들어 있었다. 하수구로 흐르는 물은 진흙투성이인 데다 잔해 조각들로 가득했으며, 가끔씩 우리가 시신을 수습하며 묻었던 피 때문에 붉은색을 띠기도 했다.
맥은 서너 번째 맥주를 마신 뒤, 몸을 뒤로 기대며 나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둘 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지만, 더 이상 갈색이나 붉은색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세제 병을 들어 올리더니, 우리 몸과 장비에 사정없이 세제를 뿌려댔다. 나는 일어나서 뜨거운 물을 틀었다. "자, 이제 헹굴 차례다. 주부습진 안 생기도록 조심하라고."
우리는 모든 것들을 헹궈내고, 총, 탄약, 탄창 등을 샤워장 뒤편에 쌓아두었다. 미니 수류탄도 잊지 않고 깨끗하게 닦았다. 맥주를 두 병 정도 더 마시고 막사로 돌아가면, 모든 장비를 분해해서 닦고 기름칠을 할 것이었다. 그때쯤이면 온몸에 기름 냄새가 진동할 테니, 다시 여기로 돌아와 뜨거운 샤워를 한 번 더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돌아올 때쯤에는 장비들을 다시 넣을 수 있을 만큼 웹기어가 충분히 말라 있을 것이었다.
그때쯤 '전투 난쟁이' 맥은 특유의 항상 짓는 '동생 같은' 표정과 함께 익살스러운 유머 감각을 되찾았다. 그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빚진 돈이 있는 한,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총격전 한복판에서 기관총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짓은 하지 마."
사돈 남 말 하네. 맥도 나만큼이나 자주 그런 짓을 자주 했다. 땅바닥에 붙어 있고 싶고, 구덩이 속에 숨어 있고 싶지만, 계속 엎드려 있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당연히 싸울 수도 없었다. 정말 폭삭 늙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푸른 눈을 가졌던 그 어린 소년의 얼굴이 자꾸만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맥, 그 녀석 말인데, 온몸이 불에 탔던 그 도어거너 말이야, 내 생각엔…." 내가 말을 꺼냈지만, 그는 내가 말을 끝내게 두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맥도 알고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어, 닉. 거기에 남아있던 건 멈추기를 거부하던 신경세포들뿐이었지. 네가 모르핀을 써봤자 낭비였을 거야." 그는 돌아서며 장비를 챙겼다. "나도 똑같은 짓을 하려 했었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모르핀 생각은 안 했지. 권총을 쓰려 했을 거야."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그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약은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둬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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