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메인스는 동남아에 남아 있는 좋은 스카치 위스키를 모조리 해치우겠다는 섬세한 실험을 방해하던 '시공간의 뒤틀림'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 '실험'을 두고 "이교도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술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성스러운 임무"였다고 표현했다.
*11장에서 발생했던 하프트랙 강탈 사건 뒷수습을 뜻함
메인스는 늘 하던 대로 "내가 너희를 군법회의에 회부하여 총살시키려는 대령으로부터 너희를 구해주고 있다"라는 연설을 읊었다. 우리는 이를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니 대령은 우리를 좋아하니까 말이다. 우리가 없으면 그는 데모인으로 돌아가 골프나 치거나 별 볼 일 없는 ROTC 보직이나 맡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를 총살하면 누가 TOC의 겁쟁이들을 위해 임무들을 수행하겠는가? 아마 행정병 놈들이나 대충 모아서 총으로 위협하며 헬기에 태워 보내야 할 것이다. 뭐, 지옥이 얼어붙는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대위가 하는 말의 속뜻은 '이 하프트랙을 압수하여 내가 직접 몰고 다니고 싶다'였다. 하지만 아무도 하프트랙을 몰 수 없었는데, 주된 이유는 하프트랙이 동남아 최우선 도난 차량 목록 top 5에 올라 있기 때문이었다. 그걸 몰다가 걸리는 날에는 '해골섬'에서 큰 바위를 깨부수느라 바쁜 모 소령과 만나게 될 것이었다.
나 역시 하프트랙을 타고 다낭을 누비고 싶었다. 몽타냐드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군복도 맞췄고, 복장의 완성을 위해 스페인의 통신 판매 업체에서 독일군 헬멧 6개까지 주문해 두었는데, 참 뜻밖의 상황이었다.
메인스 대위는 우리의 하프트랙을 '우리의 계속되는 기행에 일조하는 물건이 아니라 기지 방어에 기여하는 무언가'로 개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메인스 대위는 우리들의 사회적, 전술적 과오들을 수습하느라 바쁜 일정 중에서도 시간을 내어, 기지가 공격당할 경우를 대비해 이 하프트랙을 경비 중대 녀석들이 사용할 이동식 포대로 개조하라고 명령했다. 기지가 마지막으로 공격당한 것은 1968년이었는데, 당시 적들은 바다에서 헤엄쳐 와 들어와 철조망을 뚫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폭파했었다. 이를 고려하면 메인스 대위의 명분은 꽤 빈약했다. 그런 경우라면 화염방사기가 달린 큰 전차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타협점을 찾았다. 하프트랙을 개조하되 정찰 중대에 남겨두기로 했다. 경비 중대 손에 넘겨주느니 차라리 태워버리는 것이 나았다. 이 기지에 멋진 것이 있다면, 그건 정찰 중대의 소유여야 했다.
기계 천재인 '피쉬' 스미스와 필리핀 아머러가 하프트랙 개조를 시작했다. 우리는 하프트랙 뒤편에 긴 안테나 4개를 설치했고, 각각 작은 깃발도 매달았다. 메인스 대위는 안테나에 집착하는 면이 있었는데, VRC-42 무전기에 달리는 그 긴 안테나들은 마치 헤밍웨이의 카누에 달린 청새치 낚싯대처럼 보였다. 그는 무전기 자체는 원하지 않았다. 그건 누군가와 대화해야 하고, 더 중요하게는 위치가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냥 안테나가 좋은 것이었다. 출발하거나 멈출 때 마차 채찍처럼 앞뒤로 흔들리는 걸 좋아했다. 그는 안테나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장담컨대, 우리가 안테나가 달린 지프를 훔친다면 메인스는 순식간에 압수해 갈 것이다. 그는 아마 하프트랙을 보자마자 '안테나 농장'으로 만들 계획이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우리가 이 전투차량을 계속 소유할 수 있게 된 거지만 말이다.
'피쉬' 스미스와 그의 동료들은 남는 지프 부품을 어느 대공 부대와 거래하여 쿼드 50을 구해와 하프트랙 뒤쪽에 장착할 예정이었다. 약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었다. 그동안 내 사랑스러운 애마는 모터풀에 쓸쓸히 갇히게 될 것이고, 우리는 당장 탈 것이 필요했다.
하프트랙을 가졌다는 생각에 잠시 정신이 팔려, 원래 타고 다니던 지프를 '머드홀' 워터스와 머피에게 줘버린 게 화근이었다. 그들은 술에 취해 폭풍우가 치는 바다로 지프를 몰고 가는 사고를 쳤다. 우리가 알기로 그 지프는 지금쯤 해안가 어딘가에서 인공 암초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새 지프를 구해야 했다
CCN의 원래 편제표 상에는 두돈반 6대, 3/4톤 M-37 트럭 4대, 지프 6대가 명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찰 중대의 거의 모든 팀이 어딘가에 지프를 한 대씩은 숨겨두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팀은 두 대씩 가지고 있기도 했다. 영내 곳곳에는 고장 났거나, 곧 고장 날 것 같거나, 혹은 새것 같은 지프들이 가득했다.
도난 지프를 타고 검문소의 헌병들을 통과하려면 가짜 운행일지가 필수였다. 헌병들이 검문을 더 까다롭게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차체 번호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이는 피위(Peewee)가 빨간 사이렌이 탐나서 헌병대장의 지프를 훔친 뒤로 헌병들이 도난 차량 목록과 대조하며 번호를 확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피위는 텍사스 출신이었는데, 그 동네 사람들은 사이렌만 보면 사족을 못 썼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피쉬'와 함께, 그의 것과 같은 지프를 우리에게도 만들어 달라는 건을 두고 민감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피쉬'는 프리랜서 폐차 수거업자로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한 녀석이었다.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져 잠시 세워둔 차를 프레임만 남기고 싹 털어가는 그런 놈들 말이다. 그의 '애마'는 정말 끝내줬다. 겉보기엔 평범한 M-151A2 지프였지만, 내부에는 소형 V-6 엔진, 일체형 리어 액슬, 허스트 4단 변속기, 대형 4배럴 기화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도로 위의 그 어떤 차보다 빨랐다.
우리는 새 지프에 들어갈 적당한 엔진과 후방 차축을 찾기 위해 공군기지로 향하고 있었다. 공군은 그런 장난감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두었다. '피쉬'는 이미 서류 조작이 가능한 비교적 새것인 151 차체를 확보해 두었다. 하룻밤 사이에 공군에서 차를 빼돌리고, 다음 임무에 투입되기 전까지 필요한 부품들을 다 털어올 수만 있다면 제작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었다. 작전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이면 멋진 '애마'가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피쉬'와의 협상이나 부품 조달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일을 메인스 대위 몰래 진행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동료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했다. 안 그러면 놈들이 우리 걸 또 훔쳐 갈 것이었다.
언덕을 내려가던 도중 두돈반 한 대가 들어왔고, 거기엔 7~8명의 신병들이 타고 있었다. 마침 우리가 가장 가까이 있었기에, 새로운 총알받이들을 제일 먼저 살펴볼 기회를 얻었다. 혹시 아는 얼굴이 있다면 우리 팀의 1-2로 데려올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유망한 신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었다. 군법회의 회부 전적이나 전과가 있으면 아주 좋은 후보였다.
우리는 가던 길을 꺾어 신병들을 따라 곧장 본부로 향했다. 트럭에서 내리는 그들은 모두 새 전투복과 정글화를 신고, 더플백을 멘 채 지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입소 절차에는 두 시간 정도 걸릴 것이었다. 대부분은 해칫포스 중대들이나 정찰 중대로 보내질 것이고, 무전기를 다룰 줄 알거나 행정 능력이 있는 아주 드문 영리한 녀석들은 여기 행정 부서에 남게 될 것이었다. 아는 얼굴은 없었지만, 전투 패치를 단 녀석들이 보여서 우리는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행정 원사가 계원과 함께 나와 명단을 확인하며 CCN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병들을 훑어보며 "이곳은 육군에서 가장 힘든 곳이다" 하는 뻔한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원사는 우리를 발견했지만 애써 못 본 척했다. 그의 반응을 보니, '정찰 중대 공식 환영 인사'인 메인스 대위와 빌리 워 원사를 부르러 사람을 보낸 게 분명했다. 신입들 가운데 두 명은 딱 봐도 정찰 중대로 올 것 같았는데, 징계 좀 받아본 녀석 특유의 건방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예전에 하사 계급장 정도는 달아봤을 것 같았다. 도대체 누구 성질을 긁었길래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의문이 들었다.
맥이 나를 툭 치더니 신병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녀석 어때?"
나는 모두를 훑어보았다. "어떤 녀석?"
"저기, 트럭 뒷문 쪽에 있는 녀석." 나는 그를 살펴보았다. 20대에 구릿빛 피부, 혹은 검게 탄 피부에 검고 곱슬거리는 털이 온몸에 가득했다. 하루에 면도를 두세 번은 해야 할 것 같았다. 목덜미에도 털이 삐져나와 있었다.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아주 군인다웠고, 세상에, 레인저 탭까지 달고 있었다. 외견상으로는 완벽한 군인이었다. 양 눈썹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인상에, 마치 이곳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런 점만 빼면 정찰 중대의 그 누구보다도 잘생긴 편이었다. 다른 녀석들은 전투복을 입고 잠이라도 잔 것처럼 꾀죄죄했지만, 맥이 관심을 보인 녀석은 갓 세탁한 옷을 입은 듯이 깔끔했다. 얼굴에 거뭇하게 돋아난 수염 자국만 빼면 완벽했다. 또다시 그놈의 '직감'이 발동한 것이었다.
앨라배마 출신들은 자기가 총기, 말, 사냥개, 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싸움꾼'을 보는 눈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믿었다. 논쟁해 봤자 소용없었다. 맥은 이미 저 녀석을 한번 떠보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나는 체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맥은 신병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 아주 침착하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레인저 녀석은 맥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노골적인 경계심을 보니, 어쩌면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수상한 낌새를 파악할 줄은 아니까 말이다.
나는 대령의 지프에 기대어 시가를 피우며 코를 파고 있었다. 그때 메인스 대위와 빌리 워와 함께 차를 타고 나타났다. 둘이 차에서 내리자, 나는 자세를 차렷 자세를 취하며 "좋은 오후입니다, 대위님!"이라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손날을 바짝 세워 칼 같은 거수경례를 날렸다. 하지만 군인다운 꼴은 아니었다. 바지 밑단이 정글화 밖으로 나와 있었으며, 롤링 스톤즈 월드 투어 홀치기 염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게다가 목에는 해적기 조각으로 만든 크라바트를 둘렀고, "stingy brim" 또는 *"Catch Me Fuck Me" 모자라고 불리는 챙이 짧은 부니 햇을 쓰고 있었다.
*당시에는 부니햇을 보고 Catch Me Fuck Me hat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메인스 대위는 나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이 훌륭한 청년들한테서 당장 꺼져라, 이 독일 국방군의 수치 같은 자식아. 내가 이 녀석들을 데려가기도 전에 너나 네 패거리 녀석들이 신참들 망쳐놓는 꼴은 못 본다. 네 그 앨라배마 출신의 도둑놈 자식은 어디 있냐?"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나한테 경례하지 마. 네가 내 부하라는 걸 남들이 아는 게 싫으니까." 빌리 워는 일절 말이 없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드라큘라조차 그에 비하면 아침형 인간일 정도였으며, 빌리 워는 오랫동안 아드레날린만으로 생존해 온 나머지, 그의 몸은 아마 신경가스를 비타민 영양제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었다. 그는 이미 월남에서 9년 정도를 보낸 인물이었다. 빌리는 군더더기 없이 강인하고, 뱀처럼 매서웠으며, 최고 훈장인 '빅 블루', 즉 명예 훈장을 받겠다는 미친 듯한 집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빌리는 자신이 직접 하지 않을 일은 우리에게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 훈장'을 받을 수만 있다면 사탄의 변소라도 기어들어 갈 위인이었다. 현재 휴식 중인 만큼, 그의 혈류에는 해병대 한 소대를 몰살시킬 수 있을 정도의 크라운 로얄 위스키가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전격전의 창시자인 하인츠 구데리안을 쏙 빼닮았다. 농담이 아니다. 그 닮은꼴이 소름 끼칠 정도였다. 빌리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는데, 자칫하면 그의 '좋은 제안'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담함과 무모함, 그리고 엄청난 광기가 수반되는 특별 임무들을 말했다. 소문에 따르면 커스터 장군이 리틀 빅혼에 가게 된 것도 빌리의 '좋은 제안' 중 하나였다고 한다.
맥은 몸을 낮췄고, 그들이 본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눈에 띄지 않게 있었다. 이제 본부와 정찰 중대 사이에 고함 섞인 논쟁이 시작될 것이었다. 우리는 현장에서 너무 많은 인원을 잃기에 늘 새로운 인원이 필요했다. 이 부대 전체가 사실상 정찰 중대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했다. 우리가 우선권을 쥐고 있지만, 해칫포스 중대들도 신병 무리 중에 점찍어둔 인원들이 있었다. 정찰 중대는 자원제였다. 물론, 이 신병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행정 담당관이 나오더니 신병들에게 식당으로 가서 밥이나 먹으라고 말했다. 맥은 두 명의 신병과 그 레인저를 붙잡고 "우리 차로 태워다 줄까?"라고 말했다. 우리는 방금 빌리와 메인스 대위가 타고 온 지프 쪽으로 걸어갔다. 전에 말했듯이, 여기서는 소유권이란 일시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차에 올라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우리는 신병들을 먼저 들여보냈다.
맥이 나를 옆으로 끌고 가더니, 자기가 눈여겨본 신병의 이름이 쿡이라는 걸 알아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쿡이 B중대로 배치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 친구를 우리 팀에 데려오고 싶냐?" 내가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었다. 그는 이미 쿡을 어떻게 데려올지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 친구는 체격도 좋고 괜찮아 보였지만, 계속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길게 늘어지는 음절로 보아 *그리츠를 즐겨 먹는 남부 출신임이 분명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사냥 이야기와 장난을 견딜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뭐 어떻겠는가? 언젠가는 누군가를 팀에 들여야 했다. 문제는 몽타냐드들이 그를 받아줄지, 그리고 그가 운이 좋을지였다.
*grits: 미국 남부의 음식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챙기고 신병들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잠시 잡담을 나눈 후 맥이 쿡에게 물었다. "너, 정찰 중대로 배치돼?"
쿡은 맥을 쳐다보며 말했다. "유감이지만 아니야. 나는 B중대에 배치됐어. 군에서 나를 그리로 보냈으니, 거기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는 뜻이겠지."
세상에, 완전히 레인저 홍보 영상에 나올 법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정말 진지했다. 그리고 맥은 그를 안타깝게 여기듯이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그 뜻을 알아채고 끼어들었다. "아, 그래? 진짜? 저런, 참 안됐네." 그리고는 동정심을 강조하듯 내 식판을 내려다보았다. 다른 녀석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무슨 뜻이야? B중대가 안 좋은 곳이야?" 쿡이 더욱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맥은 눈을 살짝 굴리며 입꼬리 쪽으로 중얼거렸다. "음, 아니, 하지만 지난번 작전에서 아주 심하게 당했지. 미군 대원들도 꽤 많이 잃었고, 현지 대원들도 엄청나게 잃었어." 그러고는 성가대 소년 같은 순진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거기가 어디였지, 닉?"
나는 입에 넣은 것들을 씹고 나서야 대답했다. "아샤우였지, 아마. 그래, 월맹군 연대한테 완전히 당했지. 생존자들이 있다는 것도 기적이었어." 신병들의 얼굴을 훑어보니, 모두의 얼굴에 B중대에 가게 싫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쿡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어디 끝까지 버티나 보자, 털북숭이 친구야.
"아마 새 대원들 모집은 마쳤을 거야. 이 신병 녀석들 덕분에 전력을 거의 회복하겠지." 나는 쿡을 슬쩍 보고 웃은 뒤 다시 감자를 먹기 시작했다.
"맞아," 맥이 덧붙였다. "미군 대원들만 다 충원된다면, 월남군과 함께하는 대규모 작전에 투입되겠지. 뭐, 나쁘지는 않을 거야." 월남군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모두가 움찔했다. 보통 월남군 연대는 '척수 이식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뜯어고쳐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었다. 월남군의 배신으로 인해 고문단이 전멸했다는 끔찍한 이야기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사실 그건 90%가 헛소리였다. 대부분의 월남군 부대들은 용맹하게 싸웠다. 물론 부패한 놈들과 베트콩 동조자,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람 다루는 기술이 엉망인 인간들도 많았지만, 이곳은 전쟁터였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쿡은 이제 다른 선택지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정찰 중대가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묻기 시작했다. 우리는 엉터리 약장수들처럼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우리는 로저스 레인저스처럼 적진을 몰래 돌아다니다가 적들이 충분히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면... 음, 그냥 빠져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안전하게 빠져나온 뒤에는 해칫포스 중대 녀석들이 투입되어, 공습으로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 때까지 월맹군을 붙잡아 둔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당연히, 항상 월남군 지휘관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끔찍한 손실을 입는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해칫포스 중대들의 많은 대원들이 이미 은성훈장을 두세 개씩 받았다고 말했다. 아주 험한 곳이라고 말이다. 나는 신병들을 훑어보았다. 몇몇 '훈장 사냥꾼'들은 이 '불가능한 임무'라는 전망에 거의 성적인 흥분까지 느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쿡을 바라보았다. 그는 생존자 특유의 실용적인 눈빛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내가 정찰 중대에 있어서 참 다행이야. 전부 '은밀하게' 진행되거든. 들어가서, 살펴보고, 바로 빠져나오지. 반면 해칫포스 중대의 경우, 적들이 쏠 표적이 너무 많아서 실수로라도 총에 맞게 되어 있어. 그렇게 100대 1의 전투가 확실한 곳으로만 보내지지."
점심 식사가 끝날 때쯤 우리는 쿡이 정찰 중대로 오고 싶어 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지휘관인 래리 메인스 대위에게 잘 말해서 우리 팀으로 배정해 주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본부에 가서 정찰 중대에 자원하겠다고 말만 하면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전해주었다. 쿡과 다른 두 명을 지프에 태워 다시 본부로 향하던 중, 메인스와 빌리가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우리가 시동을 끄고 내리자마자 그들은 두 명의 신병 두 명을 가리키며 "지프에 타라, 제군들. 자네들은 정찰 중대로 간다"라고 말했다.
쿡이 뭐라고 말하려 하자, 우리는 "지금은 아니야"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가 10분쯤 뒤에 미소를 지으며 돌아와 말했다. "음, 나도 정찰 중대로 가게 됐어.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정말 거기로 가고 싶은 건지 세 번이나 물어보던데?"
아, 이 친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침착하고, 눈치도 빠르고, 우리만큼이나 멍청했다. 우리는 그를 클럽으로 데려가 RT 하부의 새로운 1-2라고 주변에 소개하며, 그에게 맥주 몇 잔을 사준 뒤, 행정반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우리는 그곳을 감시했다. 메인스와 빌리가 행정반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 계원인 '프렌치'를 붙잡았다. 그리고 쿡의 서류 뭉치를 건네며 "메인스 대위가 쿡이라는 신입 친구를 RT 하부에 배정하기로 했어. 내일 직접 말해줄 거야"라고 말했다. '프렌치'는 보고서에 쿡을 RT 하부 소속으로 기재하고 서류를 챙겼다. 그리고 짜잔! 이제 쿡은 우리 팀원이 되었다. 메인스가 우리 팀에 신병이 들어온 것을 눈치챌 때쯤이면 이미 다 끝난 일일 것이다. 게다가 이런 '슈퍼 솔저' 녀석이 우리랑 같이 지내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며, 다 군을 위한 일이라고 대위를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메인스를 대할 때는 조심해야 했다. 그는 사고 과정에서 뭔가 어긋났다 싶으면 바로 주먹을 날리는 예민한 인간이었다. 만약 집에서 태즈메이니아 데빌을 키우는 취향이라면 그가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젠장, 그는 우리 지휘관이었다. 육군에 이 보직을 맡을 다른 장교는 없었다. 우리는 경력에 목숨 거는 장교들에게 있어서 악몽 그 자체였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속임수를 썼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내가 버니에게 속아서 정찰 중대로 온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정찰 중대는 자원제이며, 그 '자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육군의 지혜에 따라, 정찰 중대 배정이 '일단 여기 온 뒤로도 이곳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동료들 눈에 겁쟁이로 보일 것인가' 하는 자존심 문제로 변한 것이 내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클럽으로 돌아왔을 때, 쿡은 마치 우리가 자기 누이를 겁탈이라도 한 것 같은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는 정말로 인상을 잔뜩 쓰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빈 맥주 캔이 몇 개 놓여 있었다. 젠장, 나는 즉시 문제의 원인을 알아챘다. 카스티요! 그 쿠바 놈은 우리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쿡의 테이블에서 일어나 "오, 거짓말쟁이 새끼들!"이라고 낄낄거리며 클럽을 가로질러 도망쳤다. 게다가 그 녀석뿐만 아니라 다른 거짓말쟁이, 도둑놈, 뒤통수치기 선수에다, 남 괴롭히는 거라면 환장하는 멍청이 놈들까지 쿡에게 진실을 이야기해 준 것이 분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쿡을 비웃기까지 했고, 이제 쿡은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우리가 테이블로 다가가자, 쿡은 그 일자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보더니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에게 거짓말이라는 마취 마스크를 씌워볼 틈도 없었다. 싸움이 시작됐다. 그는 마치 긴 겨울을 보내는 동안 암말 근처에도 못 가본 노새가 갑자기 과부네 암말을 발견했을 때 날리는 뒷발질 같은 주먹을 날렸다. 그는 한동안 우리 둘을 신나게 두들겨 팼을 뿐만 아니라, 끼어든 다른 몇 명까지 박살을 냈다. 그가 다른 녀석들과 싸우느라 바쁜 틈에 우리는 그를 권총 손잡이로 때려눕혔다. 아샤우에서는 꽤 쓸모 있을 것 같은 녀석이었다. 한 시간 뒤, 우리는 서로의 부상과 흔들리는 치아에 위스키를 부어주며 치료했고, 쿡은 공식적으로 우리 팀원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진지했다. 그래도 이 친구와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콤비에 아주 완벽한 '진지충'이 들어온 셈이니까 말이다.
우리는 그를 팀원들에게 소개해 주려 하다가, 일단 면도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몽타냐드들이 그를 '록 에이프'로 오해하고 요리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우리는 몽타냐드들의 막사로 비틀거리며 들어가 쿡을 소개해 주었다. 쿡이 몽타냐드들과 잘 어울리는 것을 확인한 뒤, 우리는 다시 클럽으로 향했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쿠만이 맥을 붙잡고 물었다. "이 친구도 당신이랑 쭝시 닉처럼 맨날 사고 치나?" 맥은 너구리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고, 우리는 클럽으로 돌아갔다. 쿠만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몽타냐드들은 아주 기뻐했다. 쿡이 온 것을 환영한다며 그의 레인저 시계와 현금 일부를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클럽으로 돌아와 문안으로 비틀거리며 들어섰다. 내가 맨 마지막이었는데, 들어서자마자 베이컨 덩어리 같은 무언가가 내 옆구리를 때리는 느낌이 들었고, 뒤이어 소시지 같은 손가락들이 나를 붙잡았다.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탈출했거나, 아니면 메인스 대위였다. 차라리 고릴라이길 바랐다.
뒤를 돌아보며 여전히 그것이 고릴라이기를 바랐지만, 내 운은 늘 그렇듯 '나쁨'과 '아주 나쁨' 사이를 맴돌고 있었다. 메인스였다. 그는 통나무 같은 다리를 시멘트 바닥에 꼿꼿이 세우고는 거대한 손으로 나를 닻처럼 붙들고 있었다. 그를 상대할 때는 바보인 척 하는 게 상책이었다. 눈빛에서 조금이라도 지적인 기색이 느껴졌다간, 뚱뚱한 여자의 몸에 달라붙은 싸구려 꽃무늬 드레스처럼 나에게 달라붙을 것이었다.
"프렌치 녀석이 너희들이 RT 하부로 요리사를 데려갔다고 말하던데, 이게 도대체 무슨 개소리냐?" 오, 아주 완벽하군. "프렌치"가 이름인 'Cook'을 직업인 'cook'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 멍청한 놈은 흙으로 만든 캐서롤조차 제대로 못 만들 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영광스러운 지휘관께서는 술에 이미 반쯤 취해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일이었는데, 시간만 잘 끌면 프렌치가 쿡을 우리 팀에 배정해야 한다고 우겼다는 식으로 그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면 메인스는 열이 뻗쳐서 프렌치를 찾아가 닭 목을 비틀듯 그의 머리를 비틀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 '밀고자들의 본거지' 한가운데에 있었고, 나는 빼도 박도 못할 상황에 있었다.
"오?" 나는 멍청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자기 말을 강조하려는 듯 랫 테리어처럼 나를 흔들어대며 말했다. "여기서 개인 취사병을 둘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지휘관인 나뿐이다. 이 덜떨어진 놈들아."
나는 맥이 내 곤경을 보며 너구리처럼 히죽거리는 것을 보았다. 이 모든 걸 맥 탓으로 돌려서 그의 좆을 메인스라는 바이스에 물려버리려 하던 찰나, 쿡이 외쳤다. "이봐 맥! 저 땅딸막하고, 못생긴 물소처럼 생긴 개자식은 누군데 우리 1-1한테 지랄이야? 당장 놓으라고 전해, 안 그러면 불알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저 넓적한 궁둥이를 아주 세게 걷어차 줄 테니까 말이야!" 쿡은 군중 사이를 헤치며 다가왔고, 사람들은 마치 모세 앞의 홍해처럼 갈라졌다. 메인스는 충격을 받은 듯하다가 곧 기쁜 표정을 지었고, 쿡이 시야에 들어오자 그 표정은 순수한 악의로 변했다. 맥은 쿡을 가로막으며 옆문으로 거칠게 밀쳐냈고, 나는 메인스의 햄 같은 손아귀에 붙잡힌 채 홀로 남겨졌다. 그래, 이 배은망덕한 새끼야! 새 친구나 구해라. 지난 4개월 동안 네 목숨을 구해준 놈은 안중에도 없구만.
나는 메인스가 내 상의를 놓아주기만을 계속 기다렸다. 그래야 내 루거 권총이라도 꺼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에게 부상을 입힐 수만 있다면 막사로 도망쳐서 중화기를 가져와 그를 끝장낼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화해 단계에 있었다. 그는 나를 바(bar)로 끌고 가더니, 술 두 잔을 시켰다. 하나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도 또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나를 보며 말했다. "내가 너희 같은 덜떨어진 놈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알잖냐. 그런데 왜 내 취사병을 훔치려고 하는 거냐?"
나는 클럽에 메인스가 나타날 때마다 경고 깃발을 내걸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할 생각이었다. 초록색은 술 마셔도 안전함, 노란색은 여기 있긴 하지만 화가 났거나 취하지는 않음, 빨간색은 그가 둘 다인 상태이며, 장교 클럽에서 쫓겨났다는 뜻으로 말이다.
막사로 돌아오니 맥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 쿡은 자기 총을 정비하고 있었다. 맙소사, 자기 총뿐만 아니라, 우리 총도 닦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는 그 쓸모없는 LSA 윤활유를 바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서 총을 빼앗으며 말했다. "다시는 그딴 엿 같은 걸로 우리 무기를 손질하지 마."
그는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마다 각자의 집착이 있는 법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중 하나는 남의 총, 나이프 등 각종 도구들을 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왜 우리가 LSA를 쓰지 않는지 설명했다. WD-40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열기도 잘 견디기 때문이었다. 쿡은 앉아 있다가, 아까 나를 괴롭히던 그 "넓적한 엉덩이의 얼간이"에 대해 물었다. 나는 맥을 흘끗 쳐다보았고, 찬 바람이 스치듯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쿡에게 메인스는 정비병 중 한 명인데, 맥에게 돈을 많이 빚졌지만 메인스가 대령의 친척이기 때문에 맥이 두려워서 독촉을 못 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제일 좋을 거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맥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가 좀 부끄러워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이건 나중에 아주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았다. 누가 알겠는가, 천하의 래리 메인스에게서 몇 푼이라도 뜯어낼지 말이다. 물론 그 직후에 메인스의 드롭킥을 맞고 인생의 골대 밖으로 날아가 버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전투복을 벗고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쿡은 가서 불을 껐다. 나는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불을 켜라고 말했다. 그는 뭐라 투덜거리더니 다시 불을 켰다. 그러자 그가 놀라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방 안은 이미 월남의 모든 목조 구조물에 서식하는, 2인치 길이의 선사 시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바퀴벌레들로 가득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주위를 둘러보았고, 나는 그에게 잘 때 벌레들이 몸 위로 기어다니는 것을 막으려면 항상 불을 켜둬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이를 꽤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뉴페이스 로버트 E. 쿡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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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체중 아닌 건장한 남성들 다 모으고 보면 어느 인종이든 대부분 잘 생겼지
사람 긴빠이 치는게 존나 웃기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