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이의 열기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는 착륙장에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뿌려둔 기름의 톡 쏘는 냄새를 들이마시며, 휴이 옆에 생긴 작은 그늘에 앉아 있었다. 물을 마시는 족족 땀으로 쏟아져 나왔다. 막사 안은 시원하겠지만, 언제 출발 명령이 떨어질지 몰라 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


이틀 전에 푸바이에 도착한 우리의 임무는 월맹군이 다음 대공세를 위해 연료를 수송하려고 북쪽에서부터 연장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프라인을 찾는 것이었다. 우리의 공중 우세 덕분에 적들의 병참은 차단되었고, 남쪽 부대들로 보내지는 보급품은 아주 소량일 뿐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지난 90일 동안 공군은 트레일의 주요 도로에서 점점 더 많은 트럭들을 파괴해 왔다. 수차례 발생한 2차 폭발의 섬광은 그들이 연료나 탄약을 실은 차량을 타격했다는 증거가 되곤 했다.


공군은 적들의 대공세 수행 능력을 약화시켰으며, 거점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파괴했다고 기세등등하게 떠들어댔다. 공군 녀석들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중부 고원 지대의 대부분을 탈환하고 북쪽으로 진격해 월남 북부 지역을 확보하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일 것이었다. 아샤우로 산책을 나가도 가끔 마주치는 말벌 정도나 조심하면 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우리와 콘툼에 있는 동료들은 목표 지역에 진입하려고 할 때마다 거센 압박을 받고 있었다.


평소엔 교전이 잦았던 목표들이 이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었다. 점점 더 많은 중화기들이 쏟아지고 있었고, 12.5mm뿐만 아니라 37mm와 57mm 대공포까지 동원되고 있었다. 느리게 움직이는 헬기가 살길은 오직 고도를 낮추고 지면에 바짝 붙어 비행하는 것뿐이었는데, 그랬다가는 12.5mm 기관총들이 헬기를 리본 조각처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버릴 것이었다.


어제 우리는 침투를 시도하며 나무 꼭대기를 스치듯 낮게 비행했다. 그러나 그 높이에서도 최소 7개 이상의 기관총 진지에서 녹색 예광탄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패스트 무버들이 기관총들을 제압하고, 적들이 헌터-킬러 팀을 보내기 전에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틈'을 만들려고 하던 중 37mm 대공포 두 문이 그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진입하는 내내 우리는 항공기들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코브라 건쉽들은 지그재그로 기동하며 휴이들을 엄호하려 했지만, 납탄 세례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진지를 제압하면, 곧바로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진지가 사격을 가했다.


우리가 1차 LZ에 진입하려 하자, 지상 사격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우리는 진입을 포기하고 능선 위로 약 1,500m 떨어진 2차 LZ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고, 그곳도 진입하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모든 헬기가 피격당했고, 그중 두 대는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결국 강바닥에 추락하여, 백업 기체가 승무원들을 구조해야 했다. 타고 있는 헬기 내부 어딘가에서 화재가 발생한 냄새만큼 끔찍한 건 없었다. 도망칠 곳도 없는데, 연료 탱크에 불이라도 붙는다면 타 죽거나 뛰어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맥과 대부분의 몽타냐드들은 선두 헬기에, 쿡과 두 명의 몽타냐드, 나는 두 번째 헬기에 타고 있었다. 2차 LZ 진입을 포기하고 상승하던 중, 선두 헬기가 12.5mm 기관총에 피격당했고, 총탄의 충격으로 기체가 옆으로 휘청거렸다. 파일럿이 재빨리 오른쪽으로 급선회한 덕분에 그들은 적의 화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 우리 헬기 파일럿도 롤러코스터처럼 기체를 급강하시켰다. 내장이 공중에 붕 뜬 것 같았지만, 덕분에 적들의 총탄도 우리 위로 빗나갔다. 그 후 15분 동안은 그동안의 투입 중 최악의 순간이었다. 한 대가 맞았을 때 뒤따르는 기체까지 덤으로 맞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편대 대형을 이루지 않으려고 애쓰며 끊임없이 급선회하고, 급강하하며, 지그재그로 비행했다.


파일럿들의 중추신경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열 번도 넘는 공중 충돌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며 사지를 빠져나왔다. 그때 우리 옆을 지나며 우리 좌현 쪽에 있던 경사면에 집속탄을 투하하던 팬텀 한 대가 피격당했다. 57mm 대공포탄의 공중 폭발이 연달아 일어나더니, 그 F-4는 거대한 불덩어리가 되어 능선 측면에 추락했다. 울창한 녹색 언덕에 충돌하기 직전, 타오르는 혜성 같은 하얀 불길에서 성난 주홍빛 꽃잎처럼 연료와 파편들이 흩어지며 타오르는 모습은 소름 끼치게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우리는 그 잔해를 지나쳤고, 헤드셋 너머로 누군가가 사출된 것을 보거나, 낙하산을 봤느냐는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모든 게 너무 순식간이었다. 찰나의 순간까지만 해도 날렵하고 빠른 맹금류 같았던 기체가, 밝게 타오르는 불사조가 되더니, 이윽고 숲 아래 검은 그을음으로 변해버렸다. 우리들은 휘청거리며 발진 기지로 돌아갔다. 맥이 탄 헬기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5km를 남겨둔 채 불시착했다. 우리는 그날 하루 종일 장비와 인원들을 수습해야 했다.


그 후로 F-4 승무원들로부터 어떤 신호나 소식도 없었고, 기체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설령 탈출했다고 하더라도 고작 지상 700피트 높이였다. 낙하산이 펼쳐져봤자 순식간에 나뭇가지에 꿰어지게 될 것이었다. SAR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비상 주파수에 귀를 기울였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수색을 진행하려 해도 목표 지역 상공은 너무 위험해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기에, '문빔'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까지는 추락 지점이나 그 주변으로 브라이트 라이트 팀은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생존 확인만 된다면, 몇 명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 불쌍한 친구들을 구하러 뛰어들겠지만, 살아있다는 증거가 없으면 갈 수 없었다.


우리가 이 개고생을 시작한 건, 적의 전쟁 수행 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우주 사령부' 녀석들(공군)의 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응우옌 녀석들은 그 주장을 단숨에 쓰레기통에 처넣어 버렸다. 트레일 FAC가 대낮, 정확히는 황혼 직전에 송바 강의 수중 교량을 건너는 소련제 T-54 전차 세 대를 발견한 것이었다. 전차들은 포탑의 기관총으로 FAC에게 사격을 가하고는, 곧바로 대열을 지어 강 건너편의 삼중 캐노피 정글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트레일 FAC는 카메라로 전차들의 측면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사이공은 처음에는 그렇게 먼 남쪽까지 '중형 전차'가 내려왔을 리 없다며 PT-76일 것이라고 부정했다. 하지만 필름을 현상해 보니 그것들은 분명히 T-54 전차들이었다.


필름에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전차에 외부 연료통이 달려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55갤런짜리 외부 연료통 없이 움직이고 있다면, 자체 연료탱크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연료 보급소가 있다는 뜻이었다. 즉, 연료 저장소나 그에 준하는 시설이 있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이 전차들이 나타난 곳은 전차의 하중을 견딜 만한 주요 도로들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이에 누군가가 결론을 내렸다. 공군이 한쪽에서 트럭들이나 쫓아다니는 동안, 적들은 그 동쪽으로 완전히 별개의 도로망을 구축해 놓았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 트레일 FAC가 전차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중형 전차들이 이토록 남쪽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매우 나쁜 소식이었다. 그리고 목표 지역의 대공 방어망 강화를 두고 분석가들은 우리가 지난 6개월 동안 짐작해 온 사실을 뒤늦게 외치기 시작했다.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병력 밀집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곳에 팀을 투입하려 했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DMZ 북서쪽에서나 나타나던 거센 저항이 이제는 남쪽에서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목표 브리핑 내용도 가관이었다. "해당 목표 지역은 적 부대의 밀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셜록 홈즈 나셨구만. 적들은 숨기고 싶은 게 있으면 모든 고지대에 대공포를 배치했다. 그리고 대공 화기들이 구경별로 겹겹이 배치되기 시작했다면, 분석가 놈들은 편제표나 다시 뒤져서 어떤 제대가 57mm를 끌고 다니는지 확인부터 좀 해야 했다.


놈들은 동네 예비군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를 한 방 먹이기 위한 전면적인 공세 준비였다. 68년 구정 공세를 겪고 살아남은 우리들은 시골 지역이 평정되었다는 말을 잘 믿지 않았다. 공군은 '뒤처리가 필요 없는' 온갖 멋지고 놀라운 무기들을 자랑해 댔지만, 그런 거로 없앨 수 있는 건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 퍼진 성병 정도뿐일 것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전차는 연료가 있어야 하고, 드럼통으로 연료를 보급받는 게 아니라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아야 했다. 만약 우리가 그 파이프라인을 찾기만 한다면 공군이 차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차들이 돌아다니는 마당에, 예전처럼 근처 고지대를 점령하고 공중 지원을 불러서 적들을 박살 내는 건 이제 불가능했다. 전차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직사로 우리를 비스킷 부스러기처럼 잘게 박살내버릴 수도 있었고, '유감의 편지'를 우리 가족에게 보내게 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전차가 있다는 건 보병들, 매우 화가 났고 노련하며 '누구든 죽여버리겠다'는 의지가 넘치는 보병들이 떼거리로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전차들이 정말 싫었다.


우리는 온갖 기만술을 다 시도했다. 목표에서 떨어진 곳에 내리기, 가짜 침투, 워크 다운 등등. 하지만 소용없었다. 누구든 진입하면 바로 총알 세례를 받았다. 팀이 지상에 투입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추격조가 따라붙었고, 그때부터 '죽음의 무도'가 시작되었다. 적들은 점점 더 많은 병력들을 쏟아부어 팀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었고, 그렇게 팀은 지형과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일단 팀이 고립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적들은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것이고, 팀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현재 푸바이 발진 기지에는 세 팀이 대기 중이고, 두 팀은 현장에 나가 있었다. 대기 중인 우리 세 팀은 이미 투입됐거나 지금 투입을 시도 중인 팀들의 브라이트 라이트 팀을 맡고 있었다. 한 팀은 오늘 아침에 투입되었다가 현재 철수가 진행되고 있었고, 다른 한 팀은 첫 번째 팀이 철수하는 동안 침투를 시도하고 있었다. 우리는 추락한 항공기 승무원을 구하거나, 필요하다면 교전을 치르며 뚫고 들어가 한 팀, 혹은 두 팀 모두를 구출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나는 이 상황이 정말 싫었다. 상부에서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아낌없이 헬기를 내어주는 건 생전 처음 보는 일이었다.


상부는 이곳, 급유 지점, 목표 지역 상공 등에서 긁어모을 수 있는 온갖 잡다한 헬기들을 다 긁어모은 모양이었다. 이는 곧 승무원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같은 특수 임무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더 중요하게는 '무른' 사람들이었다. 보통 푸바이의 항공 자산들은 101공수사단이나 해병대로부터 지원받았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는 '잡탕 부대'가 있었으며, 우리와 손발을 맞춰본 베테랑들은 한 팀뿐이었고, 나머지 두세 팀은 도넛 돌리 공수나 클럽 순례만 돌던 부류일 것이었다.


다행히도 선두 기체를 맡은 노련한 승무원들이 이 오합지졸들을 따로 불러,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어떻게 비행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려 했다. 그들 역시 우리만큼이나 불안해하고 역겨워하는 게 눈에 보였다. 다른 승무원들의 태도는 "절대 안 돼" 같은 부정적인 태도부터, 실제 전투 상황에 투입된다는 사실에 들뜬 녀석들까지 다양했다. 둘 다 좋지 않았다. 반사적인 경험치가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는 둘 다 우리 모두를 죽게 만들 것이었다. 미친 짓이지만, 지상에는 우리 동료들이 있었다. 그들이 위험에 처하면 우리는 가야만 했다. 그러면 이 날아다니는 오합지졸들은 호랑이 아가리 속으로 날아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실무 교육을 아주 톡톡히 하게 될 것이었다.


이래서 내가 푸바이를 싫어했다. 좋은 코비들이 있어도 임무가 엉망이었다. 사이공의 사무쟁이들은 "안 돼"라고 말할 줄을 몰랐다. 우리 인원들은 너무 많은데, 상부는 그저 더 많은 헬기를 들이부어 해결하려고 했다. 해병대 치누크 한 대면 모두 탑승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면 헬기 세 대 대신 한 대만 있어도 됐다. 뭔가 대책을 세울 거라면, 미숙한 파일럿들을 늘릴 게 아니라 더 많은 건쉽들을 확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치누크는 많은 공격을 견딜 수 있었다. 만약 추락하더라도 모두가 한곳에 모여 있게 된다. 반면 휴이 세 대가 추락하면 12명의 승무원을 비롯하여 기체에 타고 있던 인원들까지 최소 세 군데에 흩어지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멍청한 상부는 대공포와 지상 사격 때문에 팀을 분산시키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건 또 다른 문제였다. 상부는 파이프라인을 찾고, 지상 사격을 제압하고, 지상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하지만 거센 대공 사격, 전차, 광범위한 병력 분산 같은 확실한 지표들만 봐도 지상에 수많은 병력들이 깔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우리는 철수시키고, 그 대단한 공군에게 연락하여 괌이나 나콘파놈에서 아크 라이트 폭격을 몇 번 출격시키는 게 나았다. 그들은 25,000피트 상공을 비행하며, 가는 길에 발 관리나 하다가 목표 상공에서 무장창만 열면 됐다. 그러면 30분 동안은 공기 중에 산소가 부족해져서 개구리 한 마리조차 못 버티게 될 것이었다. 그러고는 복귀하여 장교 클럽에서 칵테일이나 한잔하고, 다시 돌아와 똑같은 일을 하면 됐다.


이건 훌륭한 대원들의 목숨을 낭비하는 짓이었고, 우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휘 계통의 어딘가에는 우리를 이용해 경력을 쌓으려는 자가 분명 있을 것이었다. 우리는 살인적인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한계에 내몰려 있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딱 하나 좋은 점은 쿡이었다. 그는 완벽하고, 침착하며, 강인한 데다 함께 지내기도 편한 녀석이었다. 그는 몽타냐드들을 사랑했고 그들도 쿡을 사랑했다. 그는 모든 것들을 묵묵히 받아들였고, 우리와 하나가 되어 이 '짐승'의 일원이 되었다. 나는 그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 친구는 M-67 수류탄을 마치 대포처럼 던질 수 있었다. 우리의 유일한 문제는 메인스 대위에게 쿡과 내가 너무 멍청해서 혼자 내버려두면 안 되니 계속 같이 있게 해달라고 설득하는 일일 것이었다. 이게 바로 이 엉망진창인 상황 속에서 내가 느끼는 또 다른 문제였다. 만약 팀을 잃게 되면, 상부는 이곳에서 오래 임무를 수행해 온 우리들을 1-0로 만들려고 할 테니까 말이다.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RT 하부에 있을 때가 가장 편했다. 우리는 결코 임무를 거절하지 않았고, 항상 제 몫을 다해왔다. 그렇게 우리는 언제나 임무를 수행했다.


출발 신호가 떨어졌다. 젠장, 더 나쁜 소식이 들려왔다. 헬기 두 대가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리고 작전 부사관이 달려와 우리를 데려갔다. TOC로 가니 공중과 지상의 긴박한 무전이 흘러나왔다. 출발 신호가 떨어졌을 때 느꼈던 예감이 적중했다. 한 팀을 철수시키고 다른 팀을 투입하려던 계획이 처참하게 꼬여버린 것이었다.


헬기들이 진입하던 중 지상에 있던 팀이 기습을 당해 큰 피해를 입었다. 월맹군 추적조가 그들을 미행하다가 마침내 충분한 대정찰 병력을 동원하여 LZ에서 그들을 급습한 것이었다. 팀은 폭,탄 구덩이에 고립되었고, 현지 대원 중 4명이 사망했다. 미군 대원 두 명도 부상을 입었는데, 그중 1-1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건쉽들이 LZ로 로켓과 총탄을 퍼부어 월맹군을 제압했고, 뒤따라 두 번째 팀이 진입했다. 그 시점에서 그들은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선두 헬기에 첫 번째 부상자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번째 헬기가 착륙하려던 순간, 선두 헬기가 지면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거센 지상 사격을 맞고 옆으로 쓰러졌다. 로터는 완전히 박살 났고 LZ에서 기체를 치울 방법도 없었다. 두 번째 헬기는 급히 방향을 틀어 고도를 높였다. 이제 지상에는 첫 번째 팀과 두 번째 팀의 절반이 고립되었다. 게다가 헬기 승무원 2명도 중상을 입었다. 결국 멀쩡한 미군 대원은 헬기 승무원 2명을 포함해 3명뿐이었고, 현지 대원 6명이 중상자 4명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들이 부상자들을 데리고 이동하면서 동시에 싸우는 건 불가능했다. 두 번째 팀의 절반만으로는 브라이트 라이트 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헤일 메리'를 노리고 그들을 구해내기로 했다.


계획은 무식할 정도로 단순했다. 코비는 기존 LZ 근처에 폭격을 가하여 우리를 투입 및 철수시킬 수 있는 새로운 LZ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패스트 무버들이 250파운드 폭,탄을 투하해 초목들을 날려버리면 그럭저럭 쓸만한 LZ가 생길 것이었다. 그 외에 LZ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1.5km도 넘게 떨어진 곳뿐이었는데, 부상자들을 데리고 그 먼 거리를 싸우며 이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현재 항공 자산들이 팀 주변으로 공습을 가해준 덕분에 당장의 압박은 가신 상태였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대부분 두 개의 폭,탄 구덩이 안에 있어서 적들의 직접 사격을 피할 수 있었다. 사망한 현지 대원 4명은 두 구덩이 중 큰 구덩이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우리는 코비가 패스트 무버를 통해 팀 아래쪽 경사면을 일부 정리해 주길 원했다. 이는 투입된 후 팀이 있는 곳으로 올라갈 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부상자를 데리고 언덕 아래로 내려오는 게 낫지, 언덕 위로 끌고 갈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어차피 도착할 때쯤이면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는 녹초가 되어 있을 것이었다.


그들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폭,탄이 투하되어도 괜찮은 위치에 있었다. 우리 대원들 대부분이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화력 지원을 요청해 본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추락한 헬기 승무원들에게는 충격적인 경험이 될 것이었다. 공군이 정밀하게만 공습을 가해준다면 우리는 헬기가 호버링하거나 착륙할 수 있는 평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었다. 우리는 만일에 대비해 헬기에 사다리를 장착하여 필요하다면 타고 내려가거나 철수할 때 매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해 줄 것이었다. 폭,탄이 나무들을 날려버리겠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거대한 나무 밑동들이 창끝처럼 솟아 있겠지만, 우리는 그런 모든 변수에 대비해야 했다.


다른 팀도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만약 우리마저 곤경에 처한다면, 루이지애나 늪지대 출신인 지미와 그의 단짝이자 순수 수(Sioux)족 인디언인 프레드가 우리의 브라이트 팀이 될 것이었다. 둘 다 약간 특이하긴 해도 유능하고 강인한 부사관들이었다.


우리는 훈련받은 대로 구조 작전을 조직했다. 우리는 항공 자산들이 LZ를 정리하고 만들면 바로 진입할 것이었다. 코비가 무전으로 항공 자산들이 LZ를 만들고 있다고 전해왔다. 우리가 지정한 곳과 거의 일치하는, 경사면 아래쪽 약 100m 지점이었다. 우리는 진입하자마자 건쉽과 항공 자산들이 팀 주변에 맹렬히 공습을 가하는 동안 최대한 빨리 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이었다.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건쉽들이 LZ 주변 360도를 방어하고, 팀과 LZ 사이의 구역을 철저히 제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건쉽들의 17파운드 로켓과 총탄이 중간에 끼어들려는 어리석은 녀석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부상입힐 것이었다. 월맹군은 이 화력을 피하기 위해 팀 쪽으로 바짝 달려들거나, 아니면 후퇴할 것이었다. 그때 코비가 우리 이동 경로 밖인 북서쪽에서 팀을 향해 사격이 날아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맥과 내가 전술 기동과 전투를 맡고, 쿡은 부상자들을 챙겨 그들을 대열 중앙에 두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부상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송 준비를 마치면, 미군 부상자들은 미군 대원들이 옮기기로 했다. 부족한 일손은 우리 팀이 아닌 몽타냐드들을 활용할 것이었으며, 헬기 승무원 두 명도 부상자들을 옮기는 것을 돕도록 할 계획이었다. 사망한 현지 대원들의 시신까지 챙겨올 인력은 충분했다. 게다가 운 좋게도 체이스 메딕 중 한 명이 우리와 함께 투입될 것이었다. 그가 응급처치를 해준다면, 우리는 부상자들을 100m 거리의 LZ까지 옮기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었다.


약 15분 뒤, 우리는 장비를 갖추고 이륙했다. 긴장 섞인 미소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행위가 몇 번 오갔고, 우리는 출발했다. 맥이 다시 선두 헬기에 탑승했다. 우리는 늘 하던 대로 움직일 것이었다. 맥이 선두에, 내가 후방에, 그리고 체이스 메딕과 쿡을 대열 중앙에 배치시킬 것이다. 온갖 항공기들이 AO로 공습을 가하고 있었고, 동시에 선회 지점에 항공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게 보였다. 고폭,탄의 거무죽죽한 연기가 자욱했고, 초록빛 정글 사이로 하얀 자국들이 나 있었다. 이는 폭격의 흔적이었다. 하얀 것들은 잘게 부서진 나무들이었다. 또한 아크 라이트 폭격으로 생긴 길게 늘어선 오래된 구덩이들도 보였다. 그 중간쯤에 휴이의 잔해가 있었고, 그 근처에 팀을 숨겨주고 있는 두 개의 구덩이가 있었다. 그 왼쪽으로 새로 생긴 듯한 폭격 흔적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우리의 LZ였다. 꽤 좋아 보였다. 항공 자산들이 폭,탄들을 거의 동일한 지점에 투하한 모양이었다. 능선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폭 30야드, 길이 100야드 정도로 숲이 처참하게 짓이겨져 있었다.


언덕을 오르는 것은 정말 고된 일이 될 것이었다.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엄연한 오르막인 데다, LZ가 산산조각 난 나무줄기와 부러진 나뭇가지들로 뒤엉켜 있었다. 가장 좋은 지점은 약 20피트 너비의 두 개의 잿빛 구덩이 바로 옆이었다. 폭,탄을 투하한 녀석이 머리를 제대로 쓴 게 분명했다. 폭발이 대부분의 잔해를 경사면 아래쪽으로 밀어낸 덕분에, 우리는 잔해들을 일일이 치우며 나아갈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맥은 건쉽들이 이 지역에 계속 공습을 가하게 해야 할 것이었다. 만약 적들이 저 뒤엉킨 잔해 속으로 숨어들기라도 한다면, 우리는 잔해 속에서 난전을 치러야 할 것이었다.


맥의 헬기가 진입했고, 팀원들은 약 6피트 높이에서 뛰어내렸다. 약 10피트 높이의 뾰족한 나무들 때문에 헬기가 완전히 착륙할 수는 없었다. 그 부서진 나무의 지름은 약 15인치였다. 나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5파운드짜리 TNT 폭약 4개를 팀원들에게 나눠주었다. 우리는 착륙하자마자 폭약을 설치한 뒤, 이동 중에 터뜨릴 계획이었다. 그러면 나중에 돌아왔을 때 사다리에 매달릴 고생 없이 부상자들을 제대로 헬기에 실을 수 있을 것이었다.


내가 탄 휴이가 마지막으로 진입했다. 진입과 함께 헬기가 플레어를 하자, 모두가 뛰어내렸다. 바위가 몇 개 있었지만, 땅이 갈아엎어진 상태라 잔해가 별로 없어서 다들 비교적 부드럽게 착지했다. 우리가 내리자마자 헬기는 떠났고, 건쉽들이 고립된 팀과 우리 사이의 경사면에 공습을 가하기 시작했다. 맥이 뾰족한 나무 그루터기 두 개를 가리키며 나에게 나무들을 치우라고 소리쳤다. 식은 죽 먹기였다. 나는 몽타냐드 한 명과 함께 달려가, 도폭선에 연결된 두 TNT를 나무 양쪽에 배치했다. 낙하산 줄로 폭약을 나무에 단단히 묶어 고정한 뒤, 크레모아 격발기로 격발 준비를 했다. 다른 나무에도 똑같이 했다. 두 번째 작업은 시간이 좀 촉박했지만, 결국 우리 모두 옆으로 쓰러진 커다란 나무 잔해 뒤로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우리는 코비에게 곧 격발할 테니, 모든 사격을 잠시 멈추라고 알렸다. 맥이 신호를 보내자, 나는 폭파시켰다. 폭약을 설치하고 폭파시키는 전 과정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제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LZ가 생겼다.


맥은 무전을 통해 우리가 이동하는 동안 *'핑크 팀'을 우리 쪽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핑크 팀의 로치 피일럿들은 정말 인정해 줘야 했다. 그 작은 헬기를 가지고 경이로운 비행을 선보이니까 말이다. 로치는 우리보다 앞선 위치에서 나무 꼭대기 높이로 호버링하며 천천히 전진했다. 적들이 있다면 사격을 유도해 내어, 뒤쪽에서 대기 중인 두 대의 코브라들이 처리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나머지 건쉽들은 코비가 지시하는대로 표적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공격 헬기의 헌터-킬러 전술에서 OH-6, OH-58 등의 정찰 헬기들을 핑크 팀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교전을 예상하며 언덕 위로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힘겹게 나아갔다. 그때 로치가 미니건을 퍼붓더니, 우리 왼쪽 경사면 60야드 지점으로 백린 로켓을 쐈다. 무전기가 지지직거리더니 맥이 3명의 적과 기관총이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 곧바로 건쉽들이 날아오더니 그 지역에 맹렬히 공습을 가했다. 우리는 '상황 종료' 신호를 받고 다시 움직였다. 앞쪽 지역은 건쉽들의 공습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쿡이 시체 세 구와 기관총 한 자루를 발견해 가리켰다. 첫 번째 팀의 생존자들이 가끔씩 쏘아대는 총성과 그들 너머, 언덕 위쪽에서 AK가 대응 사격을 가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건쉽들이 모든 것들을 제압하고 있었다.


우리는 코비에게 팀원들에게 우리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정글을 헤치고 오래된 폭격 지대에 다다르자 마침내 20m 전방에 그들이 보였다. 우리는 신속하게 이동하여 경계선을 설정했다. 의무병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3명은 걷지 못할 정도로 총상을 입었고, 1-1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시신 5구와 부상자 3명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시신을 한 구덩이로 옮겼고, 그곳에서는 의무병이 생존 가능성이 있는 부상자들을 봐주고 있었다. 우리는 부상자들을 옮기기 위해 미군 대원들을 두 명씩 짝지었다. 부상자들은 판초에 눕혀 옮기기로 했고, 가장 상태가 나쁜 헬기 승무원은 등에 업고 가기로 했다. 우리는 헬기 승무원들까지 부상자 운반에 이용했다. 어차피 총격전에서는 도움이 안 되니, 부상자를 나르는 데 이용하는 것이 나았다.


쿡과 나는 추락한 휴이 쪽으로 달려가 보안 음성 장치가 있는 해치를 뜯어보려 했다. 하지만 장치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다시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확인하니 승무원 중 한 명이 이미 챙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장치 역시 함께 가지고 나갈 것이었다. 그동안 다른 팀 소속의 몽타냐드들이 시신들을 챙겼다. 우리는 건쉽들을 다시 불렀고, 가장 느린 대원의 속도에 맞춰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패스트 무버와 코브라 건쉽들의 엄호는 완벽했다. 그들은 우리 이동 경로와 측면으로 적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주었다. LZ에 도착하기 직전, 패스트 무버 한 대가 LZ에 네이팜탄을 투하했고, 우리는 자욱한 연기를 뚫고 아래로 내려갔다. 헬기들이 오고 있었다.


부상자들은 체이스 메딕과 함께 첫 번째 헬기에 탑승했다. 두 번째 헬기에는 추락한 승무원들과 첫 번째 팀의 몽타냐드 2명이 탑승했다. 그리고 세 번째 헬기에는 첫 번째 브라이트 라이트 팀의 절반을 태웠다. 네 번째 헬기에는 시신들과 몽타냐드 1명을, 다섯 번째 헬기에는 쿡과 나, 우리 팀의 몽타냐드 3명이 탔다. 마지막 헬기에는 맥과 팀의 나머지 인원들이 탑승했다. 우리는 나무 사이를 빠져나오며 고도를 높였다. 맥의 헬기가 이륙하자 지상 사격이 거세지며 그의 헬기가 여러 번 피격 당했지만, 다행히 추락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발진 기지를 향해 동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코비는 상공에 오래 머물 연료가 없는 모든 항공기들에게 추락한 헬기로 무장을 쏟아부으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푸바이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고, 팀원들은 막사로 돌아갔다. 오늘 일과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그리고 목숨을 잃은 젊은 대원과 사망한 몽타냐드들의 수습이 진행됐다. 우리는 항상 우리 부대원들이 시신에서 장비를 회수하고 의무병들이 영안실로 옮길 수 있게 준비했다. 사망한 몽타냐드들은 냉동고에 안치됐다. 그들은 관습에 따라 고향 마을로 돌아갈 것이며, 미군 팀원들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찰 중대원 중 누군가가 살아남은 몽타냐드들과 동행할 것이었다. 그것이 그들의 부족과 그들에 대한 우리의 마지막 예우였다. 그들은 모두 라데족이었기에, 누군가는 시신을 운구하러 부온마투옷으로 가야 할 것이었다. 쿡과 나는 병원으로 향하여 1-1의 장비와 모든 작전 문서들을 회수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를 헬기에 태울 때까지만 해도 있었던 22구경 소음 권총이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헬기 승무원들은 보통 우리 쪽 사망자의 유품에는 손대지 않았다. 그들도 우리와 같아서 그런 짓이 금기라는 걸 알았다. 만약 그런 걸 갖고 싶다면 그냥 달라고 말하면 그만이었다. 적어도 일반적인 항공 자산들의 승무원들은 그랬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온 승무원들은 알 수 없었다. 아마 그들 중 누군가가 가져갔을 것이었다.


쿡은 이성을 잃고 영안실 책임자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권총을 내놓지 않으면 그에게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겠다고 말했다. 그 책임자는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지릴 지경이었고,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다고 맹세했다. 병원 직원들도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규칙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발진 기지로 돌아갔다. 내가 운전을 맡았고, 몽타냐드 두 명은 뒷좌석에, 그리고 쿡은 돌아오는 내내 시신이나 털어먹는 그 망나니 같은 녀석들을 향해 기상천외한 욕설들을 쏟아내며 씩씩거렸다. 우리가 발진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쿡은 지프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 승무원들에게로 향했다. 맥, 지미, 프레드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저 승무원들은 이번 임무가 힘들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 진짜 곤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었다. 그냥 쿡이 화를 풀게 내버려두는 게 상책이었다. 그 녀석은 어쨌든 레인저였으니까 말이다. 레인저들에겐 일종의 압력 방출 밸브 같은 메커니즘이 있었다. 마치 공업용 알코올을 들이켜고 테스토스테론이 넘쳐흐르는 해병대원들과 비슷한 부류였다.


참으로 엉망진창인 하루였다. 하지만 그놈의 연료 보급로를 찾으라는 임무가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으니, 내일이면 문제들도 다시 시작될 것이었다. 푸바이의 새 지휘부는 임무 준비 및 대처를 꽤 잘 해냈지만, 나는 여전히 푸바이가 싫었다. 왠지 소름이 끼쳤다. 나는 하루빨리 꽝찌로 갔으면 했다. 적어도 그곳은 버드로우가 지휘를 맡고 있으니, 우리의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었다. 물론, 임무 이야기 한정이었다. 버드로우는 우리가 지난번에 식량 조달을 한답시고 벌인 일 때문에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우리가 사우어크라우트 통조림이 가득 찬 컨테이너를 훔치는 바람에, 지금 그는 하루 세 끼 주식으로 사우어크라우트만 먹어야 했다. 만약 우리가 꽝찌로 가게 된다면 해군이나 다른 누군가와 현명한 거래를 해서 스테이크라도 가져가야 할 것이었다. 안 그랬다가는 그 물소 같은 버드로우가 우리를 자전거에 태워서 투입시킬지도 몰랐다.


잠시 후 쿡이 22구경 소음 권총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옆에는 웬 준위 한 명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우리 정규 항공 자산 승무원이었다. 그는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권총을 가져갔던 승무원이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쿡이 그 녀석을 아주 반 죽여 놓으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겁에 질리게 만든 모양이었다. 우리에게 총 한 자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 녀석이 전사자 물건이나 훔쳐 가는 추잡한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이었다. 우리와 평소에 함께 비행하던 친구들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이번에 온 승무원들은 임시방편으로 온 녀석들이었으니 잘 몰랐을 것이다. 그저 장비가 멋져 보이니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거니 하며 슬쩍했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