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무조건 돈돈돈 이란 마인드로 마이스터고 진학했고 1학년때 성적우수자로 삼성전자 엔지니어 취업했음
고등학생 때 삼성에서 주는 장학금으로만 7~800은 받은듯..

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푼마음으로 입사해보니 생각보다 적성에 너무 안맞았음ㅇㅇ
출근버스 기다리면서 담배피는데 손이 존나 덜덜 떨리고 버스타면 진짜 존나 가기 무섭고 싫어서 등에 식은땀으로 샤워함
8개월정도 일했는데 사람도 상황도 적성도 전부 안맞더라
출근 내내 방치당하고 뭐 간단한거라도 시키면 배운적이 없으니 못하고 욕먹고, 배우고 싶어도 다들 너무 바쁘고 물어봐도 이따가 해놓고 까먹음..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행정, 전산, 데이터관리만 하고 있음
내가 생각한 엔지니어가 아니였고 잘하는 부류도 아님

그러다 문득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생각해봄
내가 전기전자기계에 관심이 있던것도 사실이고 고등학교 수준이지만 이해도 빠르긴 했음
하지만 이걸 직업으로 써먹을 정돈 아니였던것 같음
그리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거, 정말로 관심이 있는거

군인이였음

어릴때부터 막연하게나마 군인이 하고 싶었었음
다만 어차피 남자는 다 군대가니까 직업으로 삼는다는 생각을 못했던거 같음
중학교 시절엔 돈에 미쳐서 더더욱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것에 대한 생각은 못해봤고..

제일 크게 느낀건 직업을 선택할때 내가 이 분야를 쉬는시간 여가시간에도 관심있게 찾아보는가? 를 기준으로 삼게된것 같음

난 그냥 편하게 누워서 쉴때 전기전자 이론에 대해서 검색해서 보거나 반도체의 발전과정을 굳이 찾아보진 않았음 그만큼 관심이 있지 않았으니까
근데 군인과 관련된 밀리터리 분야는 내가 찾아보는 쪽이였음 관심도 되게 많았고
어떻게 보면, 아니 그냥 밀덕이라는 표현이 맞을듯ㅇㅇ

직장을 못버티겠으니까 군인을 한다기보다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것을 찾았음

일단 그래도 병생활은 해보고 결정해야할것 같아서 9월에 입대함
사실 입대하기도 전에 삼성퇴사하고 부사관할 생각으로 차있긴 했음
여간 육훈소 입영하고 생활해보니까 힘든건 당연히 힘든데 정신건강은 훨씬 좋았음
목소리 크고 제식도 꽤 잘해서 분대장들한테 칭찬도 많이 받았고, 사격도 첫실거리에 18발 특급, 숙영하고 행군하는것도 재밌었음
특히 각개전투는 한번밖에 못해서 좀 아쉬웠음

사실 입대할때부터 수색대대를 가고 싶었는데 신교대가 안뜨고 육훈소만 3번 연속떠서 그럼 KCTC를 가자 했는데 면접명단에도 못들었음
대신 rotc 조교명단에 들었는데 면접당일 면접자체가 취소당함
포기하고 수료식날 병과보니까 야전공병 시발
박격포병 이런거 기대했는데...
그래도 장간조립하고 뭐 폭파 지뢰 이런거 한다니까 나쁘진 않았음 몸쓰는걸 하고 싶었으니까

자대배치받고 6개월정도 지냈는데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에이스까진 아니여도 언제나 1인분은 하는 국밥느낌으로 자리잡았고, 병기본도 달리기 1급빼고는 전부 특급, 간부님들도 잘 봐주셧는지 2조진해서 상병달음

병생활 쭉 해보니까 전체적으로 괜찮은것 같음
폰 제한이나 딸 편하게 못치는거 정도빼고는...
우리중대 부사관 간부님 봐도 다들 만족하시는 분위기고 솔직히 삼성까지 다녀본 입장에서도 워라밸이 상당히 좋아보였음

그래도 내내 고민해봤는데 역시나 삼성은 절대로 못돌아갈거같고 군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특전부사관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체력의 문제로 1년내로는 힘들것같고, 특임보병 지원할 예정임
특공연대 가면 너무 좋겠지만...보통 수색대라니까...
그래도 좋음

글쓴건 그래도 조금은 마음에 결림이 있어서 어디에선가라도 이걸 풀고싶었고 선배님들 조언이라도 받고 싶어서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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