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현재 특전지휘부(特戰指揮部)에서 복무 중인 현역 군인입니다. 구체적인 대대나 중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편제 개편이 예정되어 있어 말해봐야 의미도 없고, 이 편제 문제가 제가 하려는 이야기의 연장선이기도 하니까요.)
일반 시민이나 타 부대원들이 대만 육군 특전부대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반 부대와는 다른 장구류를 착용하거나, 부대 분위기 자체가 독특한 이방인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혹은 훈련 때마다 서방 국가에서 온 '손님(미군 고문단)'들과 동행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객관적인 사실로 볼 때, 앞서 말한 것들이 사실이냐고요? 네, 맞습니다. 확실히 특전부대는 일반 부대보다 운용 면에서 유연하고 인원 제한도 덜 까다롭습니다. 개인 경량화 장비도 많고, '외국산 장난감(사제 및 외산 장비)'도 조금 더 많긴 합니다.
여기까지는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지휘관들조차 현재 특전부대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 목적을 묻는다면, 그들은 십중팔구 "현재 우리의 방침은 본토 종심 방어를 위주로 하며, 각 부대의 작전을 지원하고 최근 자주 언급되는 유치 작전(留置作戰, 저항전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복 입고 가방에 장비를 넣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인파 속에 잠입한 것이 됩니까? 그게 당신을 '그레이맨(Gray Man)' 마스터나 도시 게릴라로 만들어 줍니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특전부대가 이런 것들을 교육한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사격 좀 더 잘하고 좀 더 잘 뛰어서요? 현재 특전부대의 훈련량은 과거 전군 생태계와 비교하면 일반 부대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강도와 빈도 모두 말이죠.
그렇다면 무엇이 특전부대를 특별하게 만듭니까? CQB(근접전투)와 SUT(소부대 전술)를 연습하기 때문인가요? 분·소대급 작전, 소부대 작전, 제한구역 전투(MOUT)는 특전부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솔직히 총을 든 보병이라면 누구나 할 줄 알거나 최소한 그 원리는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수중 작전이나 특수 지역 작전은 현재 특전부대 내에 수행 가능하거나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이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산악 전술요? 로프 매듭 몇 개 묶고 고정점 몇 개 설치하는 것 외에 산악전 기술이라 부를 만한 게 도대체 뭐가 있습니까?
특전 단위(육군 특전지휘부뿐만 아니라 UDT/SEAL(수중폭파중대), 해병대 수색대(兩棲偵搜營), 3대 특공대, 해군 구난대 등 불심검문이나 비대칭 작전 성격의 임무 단위를 모두 포함)를 선택한 사람들은 대개 남다른 경험을 원해서 온 이들입니다. 하지만 막상 부대에 오면 업무(행정) 아니면 잡일뿐입니다. 부대를 위한 헌신이라는 미명 아래 말이죠.
버티다 못해 힘들다고 하면 인력이 부족하다느니 편제 대비 현원 비율이 낮다느니 하며 징징거립니다. 저출산과 인력 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다들 타조처럼 머리만 박고 "일단 닥치면 생각하자"며 넘어가 온 결과일 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반 부대보다 훨씬 낫다, 더 정예다"라는 식으로 안심시키려 합니다.
지휘관들은 절대로 문제를 직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해결할 생각도 없죠. 그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제거하고 싶어 할 뿐입니다. 현재 상태는 결코 '훈련'이 아닙니다. 그건 그저 상급 부대, 시민, 검열단에 보여주기 위한 '조작된 보고서'용일 뿐이며, 다음 '쇼'에서 더 전문적으로 보일 배우들을 양성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연극도 땀 흘리며 할 수 있습니다. 인원이 적으면 적은 대로 방법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화단 낙엽이 안 치워졌다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시민들 입장에서 내무반은 당신들이 자는 곳이지, 돼지우리든 궁전이든 상관없습니다. 훈련 때 사제 장비를 차든 보급품을 차든 관심 있는 건 '장비 덕후'들뿐입니다.
진짜 신경 써야 할 부분(훈련, 정책, 인력 운용)에서 지휘관들의 머리는 결코 기층 부대원들과 같은 방향을 보지 않습니다. 1개 소대에 달하는 특전병(突擊兵)들이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타이핑이나 하고 있고, 체력과 전술 능력이 부족한 신병들은 땀 흘리며 훈련하는 게 아니라 청소나 잡일로 시간을 때우고 있습니다. 일을 떠넘긴 간부들은 꿀 빨러 사라집니다. 이런 환경이 현재 특전부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싸우고 싶은 자는 행정 업무를 하고,
훈련받아야 할 자는 잡일을 하고,
가르쳐야 할 자는 방치되어 있고,
사람을 이끌어야 할 자는 서류 작업 중입니다.
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교육훈련을 가면 수당이 대폭 깎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 부대 상병이 예비 부사관 교육을 가니 월급이 1만 8천 원 들어왔다는데, 이건 어느 부대에서도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교육은 국가와 부대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배우는 임무의 연장선인데, 왜 돈을 깎습니까? 특정 주특기 가중치를 받던 사람이 부대를 비웠다고 해서 뇌에서 그 기술이 사라지기라도 합니까?)
마지막으로 편제에 대해 말하자면, 현재 우리 특전부대 편제는 기본적으로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특전여단과 판박이입니다. 각 전구(戰區) 관할 아래 타 부대를 보조하는 '정예 보병' 수준에 머물러 있죠. (특전지휘부가 대대 편제로 개편된다고 들었는데, 초기 안은 삼군 특수작전 단위를 하나의 지휘체계로 통합해 미군의 SOCOM이나 JSOC 같은 조직을 만들려 했다더군요. 참으로 귀엽고 아름다운 꿈입니다.)
미군이 도와주러 오는 것은, 솔직히 말해 현재 우리의 전력으로는 '지키는 개' 역할조차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최근 대만의 정치 풍토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개입을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물로 내놓은 게 고작 이 정도 수준입니까?
저는 현재 부대 내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특전부대'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특전병의 합격선 근처에도 못 가본 자들이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놈의 '황포(黃埔) 정신' 꼰대 사상과 형식적인 검열만 없었어도 전군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졌을 겁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 남이 답안지를 보여주면 입 다물고 제대로 베끼기나 하십시오. 당신들이 정답을 맞힐 확신이 있어 직접 풀겠다면, 대대적으로 '오답 처리'될 각오 정도는 하셔야 할 겁니다.
CQB(근접전투)와 SUT(소부대 전술)를 연습하기 때문인가요? 분·소대급 작전, 소부대 작전, 제한구역 전투(MOUT)는 특전부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 음.. 어.. 그 당연한걸 못 하는 어느 반도 군대가..
미군이 전술을 맹신하지 말 것이며...
왜 똑같음ㅋㅋㅋ
다르면 그게 더 문제 아님?
군대는 참 어딜가도 비슷하노
그것이 군대니까
위로 갈수록 책임, 업무가 늘고 나이 먹으니 엉덩이 무거워짐. 미군도 경향이 같기에 돈 발라가며 문화나 훈련 같은 거 바꾸니까. 여기에 조직 단위 베끼기도 능력이고.
오나지...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