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인증했던 러우전쟁 참전중이라는 사람 네이버역사카페에서 활동중이던데 다들 보고있으려나? 워플갤엔 없는것같아서 퍼왔음(퍼가도 되는데 대신 편집은 하지말라고함)







그간 여기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군과 특수부대에 대해선 할 말 많지만 그건 이 전쟁 끝나고도 살아있다면 그때 말해보겠습니다. 그간 같은 팀에 있었거나 같이 작전했던 특수전 대원들에 대한 경험담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재미로 읽으시면 되며 그렇기에 만나 보았지만 재밌는 일은 없었던 독일, 스웨덴, 폴란드 등은 제외했습니다.



(이라크에서의 베이스. 출처 : 본인)


우리팀은 소수 현지인 지원 병력과 함께 작전했으며 때로는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와 함께, 때로는 다른 페쉬 부대들과 함께 작전했었다.



프랑스



해군 코만도



실력 있는 부대였다. 자신들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여 현지에서 작전에 필요한 것들을 해결했었고 저격수들 실력이 좋았다. 박격포도 잘 다루었으며 근접전도 잘했었다. 이 친구들이 드론과 관측 장비로 정찰을 하면 계획을 세워서 우리 팀이 주공을 하고 이 친구들이 저격과 박격포 지원을 해주거나 이 친구들만으로는 감당 안 되는 타격전에 우리가 병력 지원을 하기도 했었다. 2016년 언제부턴가 이 친구들 병력이 증강되고 우리 유닛에 현지인 지휘관과의 갈등 등의 이유로 같이 작전을 나가지 않기 시작했다. 2015년 우리 팀이 이 친구들과 며칠을 잠도 못 자며 정찰하던 목표를 영국 SAS가 그냥 CAS로 날려버려서 모두 개빡친적이 있었다.



육군 공수 코만도



공수 연대마다 하나씩 있는 팀인데 이라크에서 팀원 중 한 명이 여기 출신이었다. 체력, 기술 다 좋았다. 공수 연대에서 몇 년 이상 근무한자들중 선발하는데 이 친구는 4년 차 때 지원했었고 여름 셀렉션에 도전했었어서 수영을 많이 했어야 했다고 한다. 셀렉션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피티를 쉼 없이 시키다가 갑자기 교관이 방으로 불러서 온몸이 땀과 흙으로 범벅된 체 불려갔었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고향은 어디냐? 할만하냐? 따위의 쓸데없는 질문만 잠깐 하다가 그냥 내보내더란다. 속으로 뭐지? 하곤 나와서 다시 피티를 하는데 금방 또 불러서 방으로 가보니 이번엔 교관이 묻기를 아까랑 책상에 바뀐 게 뭐냐? 아까 내가 한 질문과 너의 답변은 뭐였냐? 순서대로 말해봐라 등을 물어봤다고 한다. 내가 너네랑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랑 어디가 더 세냐고 물었는데 자기가 해군 특수부대 훈련 위탁 갔던 거 얘기할때는 엄청 힘들고 어렵고 좋은 훈련이라고 했으면서 어디가 더 세냐는 질문엔 걔들보단 자기네가 훨씬 세다고 해서 다들 웃었었다.(애초에 임무나 지휘체계 등이 서로 많이 달라서 비교하기도 뭣했었다.)



미국



육군



레인저



인터넷으로 군 생활하는 것들이 싸발긴 헛소리 때문에 한국에서는 저평가 받고 있고 사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실제론 위에 프랑스 특수부대만큼 혹은 그 이상의 능력자들이었다. 물론 지금 내가 말하는 레인저는 레인저 스쿨에서 레인저 탭 받았다고 나도 레인저다 떠들고 다니는 놈들이 아니라 75레인저 연대 대원들이다. 그들은 타격전의 명수들이었으며 인터넷에 떠도는 말 들은 다 개소리였다. 부대 문화 자체가 호전적이라 신병들 전입하면 부대 내에서든 파병지에서든 선임 명령하에 얼굴이 피범벅 될 때까지 맨주먹으로 싸움을 하는데 한국에서 종이 세제, 페브리즈는 필수품이요 학교 마냥 부모들이 전화오는건 기본이고 간부들부터가 다치면 안 되니까 태권도도 시키지 말자는 군대에서 근무했었던 나에게 레인저는 감동 그 자체였다. 훗날 내가 시리아에서 교관을 맡았을 때 부대원들은 물론이고 나도 함께 시리아 데릭의 진창과 쉐다디의 사막에서 매일 아침 치고받고 싸우는 걸 훈련에 넣었었다. 군대는 군대 같아야 한다.



특전단



최고, 못하는 게 없으며 무엇이, 어떤 개념이 특수부대인지 알게 해준 유닛이다. 전문적이고 똑똑하다. 개인마다 전투기술도 뛰어나고 전술도 뛰어났었다. 대원들이 보통 나이가 많은 편이었는데 오랜 시간 숙련된 특수전요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친구들이었다. 임무 특성상 어쩌면 가장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었다.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미 하진에서 죽었을 것이다.



(시리아 미 육군 특전대 베이스. 출처 : 본인)



해군



네이비씰



이라크에서 만났던 씰은 싸움은 잘하는데 보안 부분에서 상태 불량.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팀에 지원했던 씰은 작전 한번 하고 오더니 같이왔던 놈들이랑 양말 한 짝 안 남기고 도망. 미국에서는 타 특수부대에 비해 역량 부족, 지상전 미숙 문제 등 여러 문제점들을 끊임없이 지적받고 있으나 워낙 많은 전역자들이 전역 후 책 출간, 영화 산업 등으로 진출함으로 인해 천하무적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들이 지적받는 점들에 대해선 꼭 그들 탓만 하는 것도 잘못이라 생각하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도 내 눈으로 보았다.



EOD



단순 폭발물 전문가가 아니라 미 해군 / 해병대 소속 특수전 지원 인원들은 전투훈련도 많이 받음은 물론 이들도 그들과 함께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이라크에서 바시아 탈환전 당시 실제 전장을 컨트롤했던 것은 MARSOC이었지만 해군 EOD들이 대활약을 했었고 이 친구들이 활약으로 2년간 다이쉬들이 점령했었던 도시를 탈환할 수 있었다.



(바시아 탈환 후 복귀를 시작하는 우리 유닛. 출처 : 본인)



JSOC



여기도 인터넷으로 군 생활하는 놈들이 싸지른 글들 때문에 오해가 많은 부대였다. 일을 정말 열심히, 그리고 잘한다. 애국자들. 시리아에서 이 친구들은 보통 고작 2~3시간 밖에 잠을 안 자거나 아예 며칠씩 잠을 안자는 생활을 년 단위로 하고 있었다 업무가 많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나라면 저럴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었다.



영국



SAS



이라크에서 같은 팀에 SAS 출신이 있었고 현역 SAS 들과 같은 도시를 공격한 적도 있었다 우린 도시 탈환이 임무, 그 친구들은 도시에 있는 누군가를 제거한다라는 임무였는데 현지인 부대들은 물론 우리팀도 도시 외곽에서 적들과 교전하며 방어선 돌파를 시도하는 동안 이미 SAS들이 도시 내 침투해 목표를 제거하고 갔다란 소식에 현지인 지휘관들부터 우리까지 전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무전기 들고 눈이 소처럼 커진 현지인 지휘관이 지금 이 상황에서 그걸 해냈다고?라며 말했던 것이 아직 기억난다. 같은 팀에 있던 SAS 출신 친구도 일단 피지컬부터가 개깡패. 사격도 정말 잘했는데 미국이랑은 다르게 쏘는 부분이 신기했었다. 또한 지도 분석, 작전 입안 등 모든 게 완벽했었기에 그 친구 한명이 팀 전투력에 절반 이상을 만들어냈었다. 미국 SF들도 사나운 친구들 많았고 다른 나라 특수부대들도 사나웠었으나 그중 SAS 가장 사나웠다. 그게 그들의 장점이었다.



SRR



나는 물론 대부분의 팀 동료들도 이런 특수부대가 있는 줄도 몰랐었다. 그 친구가 처음 우리팀에 와서 인사할 때 그냥 UKSF라고만 했었기에 우린 한동안 이 친구도 SAS인 줄 알았었다. 어느날 멤버들끼리 대화중 영국 특수부대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그 친구 현역 때의 이야기로 대화가 흘러갔는데 어딘가 얘기가 이상해서 너 SAS 아니야?라고 물으니 자기는 SAS가 아니란다. SRR, 특수정찰연대에 있었다고 그 친구가 말하자 자리에 있었던 사람 중 영국군 출신 한 명을 제외하곤 다들 '그게 뭔데?'라는 반응이었다. 그 친구 말로는 코만도들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연대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 UKSF야 하곤 마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굳이 자세히 말할 필요 없다는 투였는데 말하고 싶지 않다는 투가 더 강했던 거 같다. 실제로 같은 팀이었던 SAS 출신 친구는 물론 이라크와 시리아에 파병 왔었던 현역 SAS들 역시 그냥 UKSF다 라고만 말하고 말았었다. 어디처럼 나 누구다 라며 자랑질 하는 짓 따윈 안 했었다. 하여튼 SRR은 정찰 임무를 주로 맡는다고 하는데 야전에서 매우 유능했었고 같이 작전 나가면 든든했었다. 지상전에 전문가로 지도 하나만 가져도 많은 것을 가능했었기에 팀 전투력에 크게 도움이 됐었다.



호주



육군 코만도



아시리안 민병대에 있었을 시절 팀원 중 한명이 호주 코만도 출신이었다. 호주군 답게 잘 훈련되어 있었고 잘 싸웠다. 당연한 거겠지만 미군들처럼 겉멋 든 사격이 아니라 영국군 처럼 담백했고 CQC도 영국 스타일이었다. 이 친구가 군대에서 제일 거지 같았던 기억이 코만도에 들어가기 전 정규군 시절에 외국 정글에서 생존 훈련을 하는데 처음엔 원숭이 잡는 걸 가르쳐 주더란다. 그래서 원숭이를 잡아왔더니 교관이 원숭이 대가리를 발로 밟고 대검으로 머리 뚜껑을 딴 뒤 골을 그대로 냠냠. 그리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교육생들을 잠시 바라보던 교관 왈 뭐 하냐? 안 따라 하고? 그때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군 소속 특수부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았으나 빛 좋은 개살구. 자신들의 M4를 분해조립하는 방법도 모르고 총기 매커니즘도 전혀 모른다 기타 스킬이니 전술이니도 등도 모른다. 당시 우리 팀에 미국 출신 멤버들이 그런 그들을 보며 화를 내고 허망하단 반응이었다. 그토록 지원을 했는데 정규군은 커녕 그냥 군대라고 보기에 민망한 수준이었으니까. 미 특수부대에서 지속적으로 이들의 교육 훈련을 지원하고 있었으나 애초 뽑혀오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고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다. 대테러 작전과 발자니의 경호를 책임 지던 부대였음에도 상태가 심각했었으며 각종 시범 행사에 많이 동원되는 부대였기에 대원들 폰에는 고위층과 찍은 사진, 각종 행사 시범 사진들이 가득했고 그걸 자랑하는게 걔들 일이었다.



정보부 소속 특수부대



위와 동일



경찰특공대



난 이것들이 싸우는 걸 본 적이 없다. 총소리 들리면 바로 도망쳤었니까. 아군 총소리에도 도망갔었다.



시리아 YPG



HAT, YAT 기타 등등



그냥 헌병 임무 및 행사 시범이 주였던 부대. 한때 미군이 훈련을 시켜주었었으나 애초에 이들은 실질적 군사 훈련보다 강한 정신교육으로 정신을 단련하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들이었다. 실제로 그들은 훈련을 매우 싫어하고 대신 매일 아이디올로지(정훈교육) 시간을 가졌었는데 거기서 항상 떠드는 얘기가 서방은 악이고 아랍인들은 하등하며 크루드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인종이다 그렇니 자신들이 혁명을 일으켜 자신들의 사상과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유토피아를 건설해야 한다 따위였다. 단순히 서방에서 만들어졌단 이유로 멀쩡한 의료품을 불태우고 서방 세계의 영화, 음악 등도 부정하였었다. 동시에 극렬 멤버들 중 달러 좋아하고 할리우드 영화, 음악에 빠진 놈들도 많았는데 방금 전까지 회의장에서 반미, 반서방에 대해 목에 핏대를 새우고 소리치다가도 회의실을 나와 차에 타면 에미넴 음악을 듣는, 전체적으로 모순덩어리 그 자체의 조직이었다. 나랑 미 해병대 출신들이 우리 팀을 훈련시키는걸 보고는 현지 지휘관이 직접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왜 그런 걸 하느냐? 이곳 사람들은 그런 거 싫어하니 하지 마라. 훈련 말고 그냥 쉬던가 우리 정훈교육을 받으러 와라 따위의 개소리를 해댔었다. TAG라고 자살특공대도 있었는데 자살 벨트 찬 거 말곤 특별할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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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밀리터리'라는 분야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게 취미였던 적도 없습니다. 그런 걸 좋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무기, 장비는 제가 그 일에 종사하고 있으니 관심을 갖는 것일 뿐 그런 것들이 좋아서 관심을 갖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은 물론이고 전쟁영화도 거의 안 보는 편인데 그렇다 보니 특수부대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이 제가 더 객관적으로 각국 특수전 대원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해준 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겪어보니 대중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