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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우우우우우웃 모오오닝 베트남!" 맥의 침대 머리맡에 놓인 라디오에서 알람 시계처럼 아침 쇼가 시작되면서 에이드리언 크로나워의 아침 인사말이 흘러나왔다. 크로나워는 군 라디오의 공군 DJ였다. 이 소리 때문에 내 맞은편 침대에 있는 두 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맥이 이 지옥 같은 소음 발생기를 끄기 위해 버튼을 더듬거렸지만 쿡이 구석에서 던진 정글화가 라디오를 강타했고, 라디오는 미니 수류탄, 블랙 라벨 맥주 반 캔과 함께 선반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라디오는 단선, 운 또는 신의 개입으로 꺼졌고, 맥은 이불 아래에서 "고맙다"라고 짧게 중얼거렸다. 맥은 그의 침대로 더욱 몸을 웅크렸고, 쿡은 다른 쪽 침대에서 "저 멍청이가 싫어. 언젠가 사이공에 가서 저 새끼를 지워버릴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쿡도 몸을 뒤척이더니 방귀를 뀌며 몇 분 더 자려고 했다.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지만, 목이 연기를 거부하자 처음 두 번은 기침이 나왔다. 침대 머리맡의 전등은 바퀴벌레들이 우리 몸 위로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벽 뒤로 몰아넣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귀를 기울이면 놈들이 벽을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렸고, 벽 곳곳에는 쿡이 벽 뒤에 있는 벌레들을 잡는답시고 여기저기에 .22구경 하이 스탠다드 권총을 쏴대서 생긴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계속 저러다가는 비 올 때 고생 꽤나 하게 될 것이었다.


나는 누워서 담배를 피우며 기지개를 켰고, 강렬한 햇빛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월남에서 새벽은 조용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폭발하듯 다가왔다. 그때 바닥에 놓인 라디오가 갑자기 되살아나며, 아이언 버터플라이나 또 다른 헤비 록 밴드의 크레셴도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쿡은 고개를 들고 웹기어의 소음 권총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맥은 1-0의 초감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는 우리 둘을 등진 상태에서 "내 라디오 쏘지 마, 쿡!"이라고 으르렁거렸다. 쿡은 권총에서 손을 치우는 대신 침대 가장자리로 몸을 옮겼다. 쿡이 이불을 살짝 들어 올리자 소변이 뿜어져 나왔고, 최신 top 10 가요가 나오던 라디오를 흠뻑 적셨다. 그리고 라디오는 잠깐 불꽃을 튀기더니 쇼트가 나버렸다.


라디오는 맥의 자랑이자 기쁨이었다. 맥이 사이공에서 구입한 이 라디오는 스테레오니, 다이얼이 없니 뭐니 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맥은 이 라디오의 주인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환하게 빛나곤 했다.


반면 쿡은 그 라디오를 성가신 존재이자 사격 표적 대상으로 여겼다. 라디오가 꺼지자 맥은 몸을 돌려 침대 너머로 소변 웅덩이에 처박힌 새 장난감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맥은 마치 내가 현장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마치 나도 공범인 양 나를 쳐다보았다. 때문에 나는 손을 뻗어 메이스 통을 집어 들었다.


"섣부른 짓거리 하기 전에 기억해 둬. 전능하신 난쟁이 전투의 신인 네가 저 녀석을 뽑았다는 거 말이야." 내가 쿡을 향해 턱짓을 하며 말했다. 그 와중에 쿡은 미니 냉장고 위에 놓인 테이저를 향해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일로 소란이 커지면 상부로부터 또 골치 아픈 소리가 나올 거라는 거 잊지 마. 우린 이미 저 녀석이 사이공에서 저지른 짓거리 때문에 충분히 곤란하니까." 나는 일어나서 면도 키트를 집어 들면서도 메이스 통을 놓지 않았다. 나는 두 녀석들의 짐승 같은 얼굴을 쳐다보며 문으로 향했다. "샤워하러 갈게. 내가 없는 동안 알아서들 해결해. 소신 발언 좀 하자면, 나는 샤워를 해야겠지만 너희 둘은 한 시간 정도 소방 호스로 물줄기 좀 맞아야겠네. 그리고," 나는 잠시 멈추고 라디오를 봤다. "표백제가 필요하겠군. 소변이 아직 고여 있는 상태에서 쓰면 염소가스가 생성될 텐데, 그 과정에서 바퀴벌레가 좀 죽을 수도 있을 거야." 내가 맥을 쳐다보자, 맥은 쿡을 바라보았고, 둘 다 이 방안이 성공하려면 누군가 희생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둘 다 일어나기 시작했다. 막사에는 표백제가 없으니, 표백제를 먼저 찾는 사람이 희생자 목록에서 제외될 것이었다.


우리 막사 밖에는 맥의 애완 원숭이가 신석기 시대 부족 토템처럼 장대 위에 앉아 있었다. 이 털 달린 종기 녀석은 반시 같은 비명을 질러댔고, 놀라운 정확도로 오줌을 누거나 배설물을 던지는 것을 즐겼다. 쿡이 최근에 보여준 탄도학적 재능도 어쩌면 이 원숭이로부터 배운 것일 수도 있었다.


이 원숭이는 맥이 데려와 몽타냐드와의 특별한 명절 잔치를 위해 살찌우고 있던 긴팔원숭이였다. 쿡과 나는 몽타냐드들이 이 원숭이를 죽이고 우리 모두를 잔치에 초대하여, 행복하게 술을 마실 수 있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 이 원숭이는 우리 막사 밖에 있는 장대에서 살며 우리가 직접 먹이를 줘야 했다. 그 보답으로 원숭이는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똥을 던져댔는데, 그 모습은 꽤나 볼만했다. 그리고 캠프에 있는 모든 개들이 그 빌어먹을 원숭이를 싫어했다. 하지만 더 나쁜 것은 원숭이가 쿡을 싫어했고, 쿡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사실 이 원숭이는 막사에 침입할 방법을 궁리하곤 했다. 녀석은 언제나 막사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냈고, 안으로 들어가면 쿡의 물건을 망가뜨렸다. 심지어 한 번은 쿡의 군화에 똥을 싸기도 했다. 쿡은 그 원숭이를 싫어했다. 나도 그 원숭이를 싫어했다.


내가 샤워를 반쯤 마쳤을 때, 맥과 쿡도 샤워실로 들어와서 하루를 시작하려고 했다. 샤워실에는 여덟 명 정도가 있었고,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세면대에서 면도를 하고 있었으며, 몇몇은 화장실 칸과 소변기에 있었다. 샤워실에서 나오는 증기와 함께 비누, 샴푸, 애프터셰이브, 방귀가 뒤섞여 공기가 묵직했다. 군에서의 또 다른 즐거운 아침이었다.


샤워를 마친 나는 샤워용품을 챙겼다. 맥과 쿡이 내가 없는 동안 청소를 하거나, 부비트랩을 설치했을 시간은 없었을 거라고 확신한 나는 막사로 돌아가 옷을 입고, 식당으로 가서 급양관인 리카드가 오늘 아침에는 어떤 메뉴를 떠올렸는지 잡담을 나누기로 했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햇필드-맥코이의 불화와도 같은 두 녀석이 속옷 차림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철천지원수


"식당에서 보자고," 나는 모래밭으로 발을 내딛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바로 그 순간, 원숭이가 똥 덩어리와 소변 줄기를 발사했고, 쿡의 머리와 어깨에 적중했다. 원숭이는 울부짖었고, 맥은 쿡을 보고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웃었다. 쿡은 이제 비둘기 집의 오물 방지벽 같은 꼴이 되었다. 쿡은 원숭이에게 살인과 복수를 다짐한 눈빛을 보내고는 다시 샤워실로 향했다.


"내가 말했잖아, 내 라디오를 망가뜨리지 말라고 말이야!" 맥이 쿡의 뒤에서 소리쳤다. 나는 식당으로 향했다.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될 것이고, 이에 참여할 힘을 얻으려면 일단 음식이 필요했다.


이 끝 없는 보복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임무를 받는 것이었다. 아마 우리는 오늘 아침에 임무를 부여받고 격리 구역으로 이동해야 할 것이었다. 물론 짧은 부재 동안 우리가 놓쳤거나 축적한 모든 훈계를 받은 후에 말이다. 임무를 받으면 우리는 격리 상태로 들어가 울타리가 쳐진 건물들로 물리적으로 이동하여 해당 지역의 모든 옛 목표 폴더, 최신 항공 및 첩보를 검토하며 임무를 준비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팀이 발진 기지로 이동할 준비를 하는 데 하루 하고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 발진 기지에서 우리는 투입될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투입이 시작될 때에는 우리가 곤경에 처할 경우에 즉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브라이트 라이트 팀이 주변을 선회할 것이었다.


오늘 맥과 쿡은 군의관인 왕(Wang)의 검사를 받고 임무 수행에 적합하다는 도장을 받아야 했다. 사실, 의식이 없거나 사지를 못 쓰거나 열이나 광기로 인해 정신이 나가지 않는 한 임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간주됐기 때문에 이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작전 중이거나 발진 기지로 가지 않은 중대 잔류 인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벌목꾼처럼 푸짐하게 음식을 접시에 담고, 빈 테이블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아침 식사를 절반쯤 마쳤을 때 맥과 쿡이 들어왔다. 그들이 들어오자 식당이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맥은 세상만사 아무 걱정 없다는 듯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멍청한 얘기를 떠들어대며 유유히 배식줄을 따라 걸어갔다. 생각이 없으면 골치 아플 일도 없는 법이다. 한편 쿡은 면도하다가 크게 베인 건지 아니면 극단적인 시도라도 한 건지, 휴지 반 롤을 가져다 쓰며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막은 것 같은 꼴을 하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그에게 좋을 건 없었는데, 메인스 대위가 우리 모두를 훑어보며 음흉하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대원들은 성호를 긋거나 농담을 하며 낄낄거렸다. 하지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지난밤에 우리가 아마추어처럼 보일 정도의 사고를 저질렀을 녀석이 한 명쯤은 꼭 있을 테니까 말이다. 맥과 쿡은 식사를 마치고 동시에 트림을 했다.


"맥, 우리가 지금 주목받고 있다는 거 알아?" 맥은 나를 본 다음 쿡을 쳐다보았다.


"응. 뭐 새로울 것도 없지. 아마 드디어 쿡이 사이공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오늘 알게 될걸." 맥이 낄낄거렸고, 쿡은 우리 둘을 노려보기만 했다.


"아마 임무나 받게 될걸." 쿡은 딱 그 말만 했다. '당연한 소리하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 임무가 평소보다 얼마나 더 위험할지는 쿡의 잘못이 단순한 군기 위반인지, 아니면 정말로 구제 불능 수준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었다.


다낭 기지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 있는 건 드문 일이었다. 보통 대부분은 푸바이 또는 꽝찌의 발진 기지에 가 있었다. 그곳에서 투입을 기다리거나, 이미 목표에서 월맹군의 추격을 받으며 목숨을 걸고 도망치거나, 전멸 위기에 처한 동료 팀을 구하기 위한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를 수행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었다. 내 괄약근 경보기가 빨간불 영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거나, 목표 지역의 날씨가 엉망이 된 모양이었다. 우리에게 소강상태란 재앙을 의미할 뿐이었다. 지휘부의 누군가가 CCN을 위한 새로운 임무를 생각해 낼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도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데, 새로운 임무라면 정말로 끔찍할 수밖에 없었다.


메인스 대위가 일어나더니 짧고 굵게 말했다. "모두 주목해라."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조용해졌다.


"0900시에 강당에서 중대 소집이 있을 것이다. 전원 참석하고, 너희 짝꿍들도 꼭 데려와라. 필참사항이다." 그러더니 그는 우리 테이블을 향해 돌아섰다. "너희들." 그가 맥, 나, 쿡을 가리키며 말했다. "배를 채우는 대로, 아니 지금 당장 나와 함께 지휘관 사무실로 와라. 서둘러라, 시간은 금이니까."


우리는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맥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메인스는 그저 낄낄거렸다.


"너희 셋, 대령님이 책임져야 할 끔찍한 상황을 만든 건 아니길 바란다." 그러고는 쿡을 바라보았다. "직접 면도한 거냐, 아니면 이 두 녀석이 무슨 짓거리를 한 거냐? 뭐, 상관없다. 나는 네가 이 두 녀석들이 정신 차리게 하고 군인다운 영향을 줄 거라고 기대했었다." 그는 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저 녀석들한테 물들어 버린 것 같군." 그는 씩 웃으며 뒤돌아섰고, 우리 모두 비축해 둔 도난 차량들 사이에서 가져온 그의 최신 지프차에 올라탔다.


대령을 만나러 간다는 이 상황이 나를 점점 불안하게 만들었다. 투옥 위협이라는 이름의 동기 부여로 포장된 협박이 내 불안감을 몇 단계나 높였고, 내 생존 본능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쿡의 범죄는 정말 끔찍한 수준이었음이 틀림없었다.


우리는 TOC로 들어갔고, 정보장교와 작전장교, 그리고 공군 중령과 함께 도니 대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쿡의 얼굴에 붙은 '화장실 예술품'을 보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에게 앉으라고 손짓했고, 공군 중령을 향해 돌아섰다.


"이쪽은 RT 하부입니다." 그리고 작전장교가 상황 지도로 가더니 분명히 목표 폴더로 보이는 파일을 읽기 시작했다.


"제군들, 제군들은 호텔-5에서 지역 정찰 작전을 수행하던 중, 여기 이 능선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동축 케이블을 발견했었지." 그는 연필로 지도상의 목표 구역 내 능선을 가리켰다. "RT 하부는 당시 도청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케이블을 따라 약 200m 정도 이동하여 어디로 연결되는지 확인했지." 그는 다시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들은 이 지점에서 케이블에 연결된 상자를 발견했고, 그 상자에는 케이블이 북쪽과 서쪽으로 뻗어 나가고, 원래 방향인 동쪽으로도 이어지는 세 개의 접합부가 있었지. RT 하부는 상자 사진을 찍고 400m를 더 이동했으나 교전이 발생하여 거센 사격 속에서 철수해야 했지."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악몽 저장소에서 그 임무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호텔-5는 정말 힘든 목표였다. 당시 우리는 교전 소리를 흉내 내는 '나이팅게일 장치'를 사용하여 적들을 유인한 뒤, 다른 지점에 팀을 투입하여 마치 아무도 내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도록 침투를 위장했었다. 여기에는 파일럿들의 정교한 솜씨가 필요했다. 헬기 출력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빠르게 뛰어내릴 수 있을 정도만 되는 좁은 지점으로 빠르게 기체를 갖다 대며 팀을 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제대로 해내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했다. 제대로만 된다면 착륙 사실을 들키지 않고 단 몇 초 만에 모든 팀원들이 투입될 수 있었다. 그동안 적들은 나이팅게일 장치의 폭죽과 폭음탄이 터지는 소리를 향해 이동했다. 그 소리는 총성 및 수류탄 폭발음과 똑같이 들렸다.


우리는 이례적으로 하룻밤을 무사히 보냈고, 다음 날 아침에 그 케이블을 발견했다. 그 지역은 월맹군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온종일 접촉을 피하며, 케이블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그 근원지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맥이 상자와 케이블 사진을 찍던 모습이 기억난다. 동축 케이블은 주요 본부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본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무언가의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서쪽에서 트럭 엔진 소리가 들렸고, 이 지역에 수많은 인원들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흔적들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가능할 때마다 우리 발자국을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과 섞으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월맹군들이 신고 다니는 바타 부츠를 신고 있었고, 발자국을 아주 잘 위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맥이 펜 EE 카메라의 셔터 버튼을 누를 때마다 나는 바지에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는 그 소리가 마치 총성처럼 들렸다.


우리는 상자를 발견한 곳에서 계속 이동했지만, 약 4시간 후에 소대 규모로 보이는 부대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교전은 약 3분간 지속되었고, 그 후 우리는 항공 지원을 받으며 방어할 수 있는 고지를 찾아 오후 내내 도망쳐야 했다. 우리는 운 좋게도 우리가 투입되었던 곳 정도만큼 작은 크기의 LZ에서 철수할 수 있었다.


별난 장비 수집가인 쿡은 우리가 도망치던 와중에 월맹군 시체 중 하나에서 녹색 케이스를 챙겼다. 그 안에는 러시아어가 적힌 어떤 장치가 들어 있었고, 무사히 철수한 우리는 발진 기지에 그것을 제출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대공포대에서 사격을 조정하는 데 사용되는 일종의 광학 장비였다. 보통 37mm 대공포와 같은 큰 구경에 사용되었는데, 호텔-5는 대공 화망으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37mm라고 해봤자 그곳에선 12.5mm만큼이나 흔한 물건이었다.


작전 장교는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으로 가서 덮개를 벗겼다. 그것은 우리가 정글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이 생긴 상자였고, 소련제 특유의 이상한 완두콩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같은 종류의 상자가 틀림없었다. 한편 공군 대령은 마치 우리가 외계 우주선에서 막 내려온 존재라도 되는 양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웃겼겠지만, 우리가 호텔-5에 가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바지에 지리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우리가 곧 심연으로 향하는 것을 늦출 수는 없었다. 쿡이 사이공에서 무슨 짓을 했든, 내가 다 뒤집어쓰고 싶을 지경이었다. 차라리 나를 롱빈 형무소로 보내준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나는 맥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내 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다고 구원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작전장교는 말을 이어갔다.


"공군은 이 방식의 중계기가 본부와 하위 지휘부 간의 보안 통신뿐만 아니라 대공포 표적 지정을 조정하는 데도 사용되는 통합 방공 및 통신 시스템의 일부라고 확신한다." 퍽이나 놀라운 소식이었다. 저들은 누가 그곳에서 동축 케이블을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급 응우옌이 여자 친구에게 전화라도 걸게 깔았겠는가? 그들이 유선 통신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전기를 사용하는 동안 우리가 무전 방향 탐지로 위치를 알아낼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쿡은 마치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위협하듯 상자를 응시했다. 정말로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랬다면 이 브리핑이 가리키고 있는 저 호텔-5로 돌아갈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다. 작전장교는 말을 마치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이게 제군들이 발견한 장치인가?"


이제 모두가 우리를 바라보았다. 맥은 시간을 벌 때 짓는 표정을 지었고, 쿡은 마치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까지 추적해 낼 기세로 테이블 위의 상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아마도 막사 안 자기 '레인저 둥지'에 숨겨둔 수많은 미 국방부 '소련제 화기 식별' 서적 중 하나를 통해 그것이 무엇인지 실제로 알고 있을 것이었다. 팀의 1-1으로서 내 임무는 비상사태 대처였다. 부팀장이란 원래 뒤처리나 하고 우리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도록 애쓰는 자리였다. 그때 '거짓말을 하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가장 논리적인 법이었다. '이것은 우리가 본 상자가 아니다. 그 상자는 더 작고 뚱뚱했으며 "보고하지 마라, 후회할 거다!"라고 적힌 커다란 빨간색 표지판이 있었으며, 하노이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었다. 사실 라디오에 더 가까웠다.' 그래, 바로 그거였다. 라디오라면 공군이 블랙버드를 띄우고 20,000피트 상공에서 하이볼이나 마시면서 원격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 라디오여야 했다.


하지만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쿡이 말했다. "네, 맞습니다. 소비에트-14 공산주의 어쩌고, 어쩌고, 5형 모델입니다. 옆을 지나는 동안 바로 그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 앞으로는 내가 더 빨리 나서든가, 아니면 맥과 함께 어딘가에 녀석을 가두고 오든가 해야 했다. 맥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우리는 이제 망했다. 완전히 끝났다. 쿡은 마치 받아쓰기 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의 목을 긋고 싶었다. 대령은 메인스 대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거면 됐어. 해산해."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메인스 대위의 등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방폭벽 모퉁이를 돌자, 햇빛이 마치 시각적인 전기 충격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정신이 멍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는 분명 망한 것이었다. 임무를 수행해야 할 팀들이 왜 모두 여기에 있는 걸까? 그리고 나는 쿡에 대해 맥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 녀석을 터키 소년 클럽에 팔아넘기고 싶었다. 아니다, 그것도 그 녀석에게는 과분했다. 옷을 모두 벗기고, 등 뒤로 수갑을 채운 뒤, 롤러스케이트를 신겨서 '끌고 다니는 장난감'으로 쓰이도록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 우범지대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 녀석은 지금 내 영혼의 어두운 얼룩 같은 존재였다. 쿡 같은 녀석을 두고 Gung ho라는 표현을 쓰지만, 정작 그 영어 번역은 "함께 일한다"라는 뜻이다. 제발 좀, 맙소사!


우리는 부대 중앙에 있는 전신주와 양철판으로 만들어진 '건축학적 걸작'인 극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또한 마블 마운틴에 숨어 있는 베트콩 박격포 부대가 우리들을 발견하고, 대의를 위해 한 건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좋은 조준점이 되는 곳이기도 했다. 메인스 대위가 앞으로 나가서 현재 상황을 브리핑했다. 하지만 정보는 정말 빈약했다. 요약하자면, 요주의 인물들인 우리들은 사격장 훈련이나 하면서 기량을 유지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뒤에는 문제를 일으키거나 소란을 피워서 자신이 나서도록 만든다면 어떤 결과가 따를지에 대한 묵직한 협박이 이어졌다. 우리는 해산했고 모두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인스 대위는 우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면서 훔친 차량 자산을 타고 굉음을 내며 떠나버렸다.


식은땀이 나를 덮쳤다. 분명 이 브리핑은 우리에게 좋지 않은 징조였다. 나는 맥과 나란히 걷고 있었고, 쿡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몇 걸음 뒤처져서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그가 괴로워하길 바랐다. 저 녀석은 아마 메인스 대위가 우리를 사람들 앞으로 불러내고는 '우리가 댐을 폭파하고, 야전삽 하나로 수천 명을 죽이고, 우리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길 정도의 끔찍한 모험을 떠날 거다'라고 다른 이들에게 말해줄 줄 알았을 것이다. 쿡은 심통 난 아홉 살짜리 꼬맹이처럼 먼지나 차고 있다. 나는 저 녀석이 불에 타지는 않는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


"맥, 저 뒤에 있는 골수 특공대 녀석에 대해 우리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저 녀석이 우리를 심각한 곤경에 빠뜨릴 거라고. 네가 저 녀석을 뽑았으니까, 팀장으로서 저 녀석 교육을 시키는 건 네 책임이기도 하잖아." 하지만 맥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며 웃었다. 그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우리는 돌아왔다. 이곳에서 '집'이란 마음이 머무는 곳이었다. 기괴하고 뒤틀린 것을 좋아한다면 이곳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타인들의 광기 어린 오페라에 참여하는 동시에 그저 관찰자가 되려 애써보라. 우리 수준에서는 고상한 논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가 막사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원숭이가 또다시 울부짖으며 환영 인사를 보냈다. 원숭이 배설물 덩어리가 우리 뒤쪽 방폭벽을 향해 날아들었다. 쿡이 저 망할 원숭이의 명중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먹이에 다르본 진통제를 섞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


1600시경, 우리에게 장비를 갖추고 격리 구역으로 이동하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격리 구역으로 이동하자마자 맥이 AST(Area Support Team)와 만나고 오더니, 곧 나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상부에서 우리가 그곳으로 돌아가 도청 임무를 수행하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도청하기를 원하는 회선까지 모두 골라 놓은 상태였다. 빌어먹을 상자, 그 빌어먹을 물건에 불을 질렀어야 했다. 목표 지역은 지형만 놓고 봐도 정말 힘든 곳이었다. 게다가 월맹군들로 가득했고, 투입된 후 우리가 목숨을 걸고 도망치기까지 아마 두 시간 정도밖에 안 걸릴 것이었다.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테이프에 통신 내용을 담기엔 턱없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목표 폴더와 적 부대 배치 예상도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형도에 겹쳐보니 고도를 보여주는 격자선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냥 그 지역에 융단 폭격을 가하면 안 되는 걸까? 물론 지형이 융단 폭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는 없을 것이었다. 월맹군이 그곳에 숨어든 것도 이 때문이었고, 놈들은 분명 눈만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깊숙이 참호를 파놓았을 것이었다. 우리는 계속 머리를 맞대고, 투입 후 시간을 벌 수 있을 만한 방법을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적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분석 부서에서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정도의 무전을 얻으려면 현장에서 이틀, 어쩌면 사흘은 보내야 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우리는 이만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