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는 원래 우리 부모님이 키우던 애였다. 흰색 페르시안 수컷이었는데 강아지랑 같이 자라서 성격이 강아지 같았고 고양이 특유의 새침한 성격이 전혀없었다.


심지어 나는 불가능해보였던 내 현와이프 꼬실때도 고양이 사진 보여주면서  "우리부모님집에 있는 애인데 한번 보러갈래요? " 하면서 자연스레 우리와이프 부모님집에 오도록 만들기도 했었다.


이후 나는 그여자와 잘풀려서 결혼하게 되었고 관사가 늦게 나온덕에,, 나는 독신숙소에서 지내는 와중에 비교적 부대랑 가까운 부모님집에 와이프가 와서 지내는 기간이 늘었고 그 계기로 와이프는 우리집 냥이랑 친해져서 우리 관사로 따라오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와 지내기 시작한 냥이는 정말 건강했었다.
밤마다 철냥3종경기(달리기, 성악, 스크래쳐긁기) 매일 할만큼 노노묘라 보기 힘들었고 , 나와 와이프랑 사이가 안좋을때는 와이프한테 눈치까고 애교부리면서 와이프 기분도 달래주곤 했다. 
전방깡촌에서 와이프의 "군인와이프깡촌우울증" 예방해주는 역할 잘해왔었다.
우리는 이애가 20살은 넘길줄 알았다.


하지만 신장병이 도진 탓일까.반년전부터 체중이 점점 줄어만 갔다. 6키로의 육중한 몸매는 어느새 최근 3.5키로 까지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3종경기는 하였었다. 그러다가 6일전부터 냥이 몸에서 뭔가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사( 죽기전 동물몸에서 나는 특유의.냄새 있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6일전 집 베란다 난간에 앉은 새보고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야옹야옹하고 잡을기세로 쫓아다니던 애는 온데간데.없고
점점 밥도 안먹고 물도 안먹고 밥을 손으로 강제급여 해줘도 싫어했다. 


그러더니 어제 저녁, 무지개다리 구보뛰러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18세의 나이로 나름 오래산 케이스긴 하지만 , 같이산 기간 정이 정말 많이 들어서인지 정말 많이 슬프다.


소대원들 앞에서 즙짤뻔하기도 했다.


모두들 고양이 키우는 워붕이들 있으면 어릴때부터 물 많이먹도록 유도해야한다. 그리고 좋은 추억 많이 쌓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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