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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웨슬리, 나는 벙커 라인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날씨는 덥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고 상쾌했다. 우리는 대원들이 한가할 때 흔히 나누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고향, 어디 출신인지, 누굴 아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동시에 우리는 이 바닥의 문화, 즉 우리가 배운 교훈, 우리를 덮칠지도 모르는 운명의 기묘한 장난들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잘못된 일이나 제대로 진행됐어야 할 일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신중한 분석이었다. 즉, 실전에서의 임기응변을 배우는 세미나인 셈이었다.


그러다 '닥' 왓슨과 '베이비상' 로이드의 이야기가 나오자, 웨슬리와 맥은 모두 침묵에 빠지더니 이내 깊은 생각에 잠겼다. 둘 다 그 사건에 얽혀 있었는데, 웨슬리는 그들과 같이 임무에 투입됐었고, 맥은 그들의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에 참여했었다. 같이 임무에 투입됐었던 웨슬리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1970년 말, 점점 더 많은 팀들이 대규모 인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됐지. 전체 대원수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온 스트랩행어나 부대에 새로 충원된 인원들로 미군 대원들의 수 자체를 늘렸어. 왓슨 대위도 자기 팀을 그렇게 보강했고, 우리는 지역 정찰을 수행하기엔 최악인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어.


사실 호치민 트레일이 끼어 있었기 때문에 선형 정찰이었지. 트레일의 한 구간이 라오스 국경과 아샤우 계곡의 서쪽 벽면 정상부를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뻗어 있었거든. 이 절벽은 계곡 바닥에서부터 계단식으로 거의 2,000피트 가까이 솟아 있었지. 지도를 보면 등고선들이 너무 촘촘해서 그냥 갈색 음영처럼 보였어. 지형은 회색 바위로 이루어진 가파른 절벽들이 계단처럼 층층이 쌓여 있었는데, 어떤 곳은 위쪽이 매우 좁고, 어떤 곳은 폭이 20~30m 정도 넓이였어.


우리 팀은 라오스 안쪽에 있는 곳을 투입 LZ로 골랐는데, 라오스 국경 수비대와 마주칠 위험 따위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어. 월맹군이 자기네 친구들인 파테트 라오와 함께 지역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으니, 누군가와 마주친다면 총격전 외에 다른 결과가 나올 수가 없었거든.


항공 사진을 보니 상당한 규모의 트레일이 라오스 국경을 넘나들며 나 있었어. 지도상의 임의의 경계선이 아니라 실제 지형의 등고선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었지. 대략 6~12피트 정도의 폭에 단단히 다져진 고속도로였으니, 놈들은 그 트레일로 병력과 물자를 이동시키고 있었던 거지. 놈들의 일반적인 관행은 길목 곳곳에 트레일 감시병을 배치해 두는 거였는데, 우리들의 침입이나 도로 차단 시도가 의심되면 지상군과 함께 즉각 대응하곤 했어.」


웨슬리는 우리 업계 특유의 전문 용어를 읊조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맥이 지형과 수풀 묘사, 같은 목표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다른 팀들의 단편적인 정보들을 덧붙였다. 한 가지 아주 명백했던 사실은, 일단 침투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즉각 대응 가능한 엄청난 수의 병력들이 그곳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웨슬리는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고 윗입술에 묻은 거품을 닦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팀의 투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어. 그리고 능선 축 방향을 따라 꽤 먼 거리를 이동한 후 RON을 설정하고 밤을 보냈지. 동쪽으로 깎아지르는 가파르고 뒤틀린 지형 때문에, 예상했던 대로 월맹군은 바위 절벽 구간엔 아무런 병력도 배치해 두지 않았지. 우리가 수풀을 헤치며 은밀히 나아가는 동안 적들의 수색 징후는 전혀 없었고, 우리가 있을 법한 위치를 누군가 수색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 사격 소리조차 없었어. 그날 대부분 동안 우리는 발각되지 않았고, 마침내 그 트레일을 발견했지.


보통 사람들은 '트레일'이라고 하면 낙엽수림 사이로 난 다져진 오솔길을 떠올리지. 하지만 우리가 마주치는 트레일들은 단단하게 다져진 흙길부터 수풀이 우거진 길까지 다양해. 사용 빈도와 무엇이 다니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우리가 발견한 트레일은 단단하게 다져진 진흙과 바위로 이루어진 길이었고, 길 양쪽으로 통신선이 지나고 있었어. 게다가 매우 많이 사용되는 트레일이었지. 발자국과 수레 바퀴 자국, 그리고 자전거 타이어 자국도 빽빽하게 나 있었는데, 정말 바늘 하나 꽂을 틈조차 없을 정도였어.


우리는 매복을 설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를 밀며 걸어오는 적군 한 명이 나타났어. 그리고 총성이 울리자 자전거와 그 녀석은 그대로 쓰러졌지. 그의 배낭, 주머니, 파우치들을 뒤져보니 그가 일종의 전령임을 나타내는 문서들이 나왔지. 나는 월맹군 깃발을 발견하고 배낭에 쑤셔 넣었어. 사이공의 어떤 얼간이가 기념품으로 가져가게 둘 수는 없었거든. 그리고 옷가지 하나까지도 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확보해야 했어.


우리는 그 전령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확보하고 즉시 철수를 요청했어. 총성이 울렸으니 놈들이 조사하러 올 것이고, 숨겨둔 시체가 발견되는 순간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될 테니 우리는 신속하게 철수 지점으로 이동했지. 하지만 우리가 철수 지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월맹군과 접촉이 발생했어.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적들은 필사적으로 우리를 제압하고 섬멸하려고 들었지. 어느 시점에서 나는 배낭을 버릴 수밖에 없었어.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했으니까 말이야.


상공에 헬기가 도착했고, 4대의 헬기가 날아와 나와 모든 몽타냐드들을 태웠어. 왓슨 대위, 새미, 베이비상은 다음 헬기가 로프로 그들을 철수시킬 수 있는 위치에 남아 있었지.


곧이어 헬기가 도착했는데, 희박한 공기 때문에 로터와 동력 장치가 힘겹게 돌아가고 있었어. 나는 선회 지점에서 대기하며 팀원들의 무전을 들었지. 그동안 코비가 다음 헬기와 지원기들을 유도했고, 헬기는 팀 위로 호버링하며 로프를 떨어뜨렸어. 세 사람은 로프에 몸을 연결했고, 헬기는 나무 위로 그들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지. 그렇게 나뭇가지 사이로 끌려 올라가던 중, 로프 하나가 끊어지는 바람에 새미가 20피트 아래로 떨어졌지. 다치긴 했지만 움직일 수 있었던 새미는 철수 지점에서 떨어진 곳으로 몸을 숨겼어. 하지만 왓슨과 베이비상을 매달고 있던 헬기는 잠시 비행하다가 갑자기 급선회하더니 능선으로부터 약 100m 아래의 절벽으로 추락해 버렸어.


우리는 코비와 항공 자산들이 무전으로 이 상황을 보고하는 것을 충격 속에서 듣고 있었지. 녀석들은 철수 중에 지상 사격을 받았던 거야. 게다가 저녁이 되고 날씨가 나빠지자 구조 작전은 밤새 중단되고 말았어. 나는 내가 유일한 미군 생존자라는 사실과, 운과 타이밍이 나빴던 탓에 나머지 팀원들이 모두 변을 당했다는 생각에 절망해 있었지.」


웨슬리는 이야기를 마치자 생각에 잠긴 채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맥이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RT 하부가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에 지명된 경위를 들려주었다. 다낭이 그들의 손실로 발칵 뒤집혔고, 이에 빌리 워 원사와 클리프 뉴먼이 구조 임무 지원을 위해 곧장 푸바이로 달려왔다. 빌리는 구조 임무에 참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에 격분했지만, 뉴먼은 RT 하부에 합류하여 다음 날 동이 트는 대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한편 웨슬리도 반드시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내 팀인데, 누가 감히 나더러 가지 말라고 했겠냐." 웨슬리는 SOG와 101공수사단에서 많은 전투 경험을 쌓은 작고 강인한 싸움닭 같은 녀석이었다. 흔히들 '하사관'이라고 했을 때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그런 인물상이었다.


맥은 그의 브라이트 라이트 팀 이야기를 이어갔다.


「브라이트 라이트 팀은 능선 꼭대기에 LZ를 선정했지. 거기서 팀의 마지막 위치이자 코비가 말한 헬기 추락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거든. 지미 호튼이 1-0, 다트가 1-1이었지만, 웨슬리를 비롯한 다른 대원들이 더 경험이 많았어. 하지만 이번 임무는 엄연히 RT 하부의 무대였기 때문에 다들 우리 지시를 따르기로 했지. 이륙 후 헬기들이 선회 지점에 도착했을 무렵에 코비가 새미를 발견했어. 백업 헬기가 내려가 새미를 구조하고 발진 기지로 데려갔지. 새미는 헬기가 이륙했을 때 나무 사이로 끌려 올라갔던 상황을 이야기했어. 자기 로프는 끊어졌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캐노피 사이로 끌려가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었다고 말이야.


새미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브라이트 라이트 팀은 헬기에 있었어. 우리는 헬기가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절벽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내려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 이동하면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거울로 코비에게 위치를 알렸고, 코비의 지시에 따라 방향을 조정하며 추락 지점으로 향했지. 적들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다들 극도로 조심했어.


이동 중에 우리는 웨슬리의 배낭을 발견했는데, 전날 월맹군이 발견하지 못한 게 분명했어. 부비트랩이 있는지 확인한 뒤, 우리는 그 배낭을 챙겼지. 코비는 우리가 지상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곳까지 우리를 유도한 뒤, 헬기 잔해가 있는 곳 위를 선회했어. 우리가 잔해까지 약 100m를 앞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지.


코비가 능선 너머로 사라지더니, 지상 사격 소리도 없었는데 기수가 아래로 향한 채 절벽으로 곤두박질쳤지. 추락으로 파일럿과 코비 라이더 모두 사망하고 말았어.


그렇게 추락 지점이 두 곳이 됐지. 우리는 마침내 원래 목적이었던 헬기 잔해를 발견했어. 나무들 사이로 기괴하게 뒤틀린 채 완전히 박살 나 있었지. 동체는 뒤집혀 있었고, 테일 붐은 떨어져 나갔으며, 찌그러진 동체 잔해들이 바위와 나무들 사이에 처박혀 있었지. 기체 잔해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주변에는 연료 탱크가 터지면서 일어난 화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어.


추락 현장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은 느리고 끔찍했어. 파일럿과 부조종사는 끔찍하게 불에 탄 채 좌석에 묶여 있었고, 헬기 좌측 문에 있어야 할 도어거너는 약 15피트 위 나무에 부딪혀 짓이겨져 있었지. 크루치프는 한쪽 다리만 보이는 상태로 잔해 아래에 깔려 있었어. 모두가 죽어있었어.


헬기가 나무 사이로 곤두박질쳤을 때, 옆으로 뒤틀리면서 추락한 게 분명했어. 로프에 매달린 채 나무에 걸린 대원들을 축으로 헬기가 회전한 거지. 나무에 걸린 채 회전하니 로터의 회전력과 비행 속도의 여파로 동체가 두 동강이 난 거야. 그 충격으로 도어거너는 튕겨 나가 나무줄기에 처박힌 거지. 동시에 연료 탱크가 폭발했고, 헬기는 계속 불타오르며 크루치프 위로 떨어져 그를 깔아뭉갰어. 고상한 최후는 아니었지만 부디 고통 없이 빨리 끝났기를 바랄 뿐이야. 나와 웨슬리는 수습할 수 있는 유해를 모아 철수를 요청했지.」


맥은 말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쉬더니 웨슬리에게 맥주를 건네달라고 했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고, 맥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호튼이 현장에서 철수를 지휘했어. 실종된 팀원들의 흔적은 찾지 못했지만, 헬기 승무원들의 시신은 모두 수습했지. 호튼은 첫 번째 헬기를 통해 미군 대원 두 명을 능선 너머 코비 추락 지점으로 보내서 코비 파일럿과 코비 라이더의 시신을 수습하게 하려 했어. 어둠과 악천후가 닥치기 전에 모두 데리고 돌아와야 했지. 만약 왓슨과 베이비상이 살아있다면, 새미처럼 추격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약 30분 후, 우리는 졸리 그린 헬기가 코비 추락 지점을 수습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어. 곧 거대한 HH53가 굉음을 내며 우리 머리 바로 위를 지나 능선 너머로 날아갔지. 그리고 PJ와 '라이트닝' 운더리히가 투입되어 정글 페네트레이터를 이용해 시신 두 구를 수습했어.」


정글 페네트레이터는 대형 헬기에 장착된 윈치로, 케이블에 매달린 엘리베이터 같은 것이다. 끝에는 무게추 같은 장치가 있고 두 개의 접이식 좌석이 펼쳐져서, 대원들이 그 위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맬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여전히 헬기 추락 현장에 머물며 철수 자산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매우 많은 적들이 있다'는 그 불길한 예감이 느껴지고 있었지.」


시간이 지나면 그 작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개 그 목소리는 틀린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항공기들이 현장을 드나든 탓에, 적들이 곧 그들을 찾아올 것이 뻔했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고, 호튼은 발진 기지에 적진에서 밤을 보내게 생겼으니 팀을 철수시키든지 뭔가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 발진 기지 장교는 "침구류 없이 하룻밤 머문다고 딱히 해가 되지는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맥의 말에 따르면 그 소리를 들은 호튼은 제대로 '폭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호튼은 무전기를 잡고 그 멍청이에게 아주 천천히, 그리고 단호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살아서 나가기만 하면, 가장 먼저 푸바이로 돌아가 너부터 죽여 버리겠다'라고 말이다. 그러자 기지 측에서는 입을 다물었다.


「날은 다 저물어갔고, 우리에게는 밤을 보낼 더 나은 장소를 찾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우리는 추락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방어 가능한 지점을 찾기로 했지. 우리는 내내 교전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며 100m 정도를 이동했고, 그때 나(맥)와 몽타냐드 한 명이 오른쪽 나무 꼭대기의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로프를 발견했어. 실종된 두 대원이 매달려 있던 바로 그 로프일 수밖에 없었지. 20m 더 나아가자 왓슨과 베이비상을 발견할 수 있었어. 두 사람 모두 죽어 있었지. 나란히 매달린 채 무장은 가슴 앞에 매고 있었고, 하네스도 온전했어. 나무 사이로 뱀처럼 뻗어 있던 로프는 마치 녹색 탯줄처럼 보였지. 그들은 마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든 것처럼 보였어. 내가 절벽 끝에 섰을 때 그들의 시신은 딱 내 가슴 높이에 있었지만, 약 12피트가량 떨어져 있던 데다, 그 아래로는 50피트가량의 낭떠러지였지. 그들의 생명줄이었던 로프가 이제는 그들의 시신을 수습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어.


우리는 어떻게든 시신을 내려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어. 결국 밤 동안 숨어 있다가 아침에 다시 시도하기로 했지. 다음 날엔 또 다른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당장은 숨을 곳을 찾아야 했어. 햇빛은 빠르게 사라졌고, 100m 더 이동했을 때는 너무 어두워져서 선두에 있던 대원이 거의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어. 우리는 멈춰 서서 절벽을 등지고 반달 모양의 방어선을 설정했어. 양 끝 사이의 거리는 약 20m였지. 나와 호튼은 중앙에 누워 경사면 위쪽을 주시했고, 웨슬리는 우리 바로 왼쪽에 있었어.」


이때 웨슬리가 끼어들어 그날 밤은 몹시 추웠다고 말했다. 너무 추워서 그와 호튼은 시체 가방을 꺼내 그 안으로 들어가 체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맥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너무 춥고 젖어서 그렇게 할까 생각했지. 하지만 쿠만이 그 두 바보들을 보더니 '젠장! 넘버 10! 쭝시! 시체 가방은 시체들이 들어가는 거라고!'라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맨몸으로 추위를 견뎌야 했지." 그들은 지독한 추위 속에서 번갈아 잠을 자며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동트기 직전, 호튼이 나를 깨우더니 곧 공격이 시작될 것 같다고 속삭였어. 그래서 나는 준비 태세를 갖췄지. 약 150m 밖에서 월맹군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소리로 봐서는 최소 1개 중대 규모인 것 같았어. 놈들은 일렬로 늘어서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지.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며 정석적인 수색 대형으로 움직였어."


놈들이 배치되는 소리가 들린 지 약 30분쯤 지났을 때, 20m 앞 나무 위쪽으로 B40 로켓이 날아와 폭발했어. 월맹군이 위쪽 트레일에서 자기네들 아군 머리 위로 로켓을 쐈던 거야. 곧이어 우리 바로 앞과 팀원들 사이로 수류탄 여러 발이 날아들었어. 수류탄 하나가 호튼과 나 사이에 떨어져 폭발했지. 나는 다리에 뭔가 딱딱한 것이 부딪히는 것을 느꼈고, 곧 종아리가 불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어. 내려다보니 치콤 파인애플 수류탄의 절반이 내 종아리 근육에 박혀 있었고, 정글화 윗부분이 녹아 있었지.


한편 호튼은 다리가 날아갔다고 비명을 질렀어. 내가 보기에도 호튼의 오른발 일부와 종아리 살점이 뜯겨 나간 것 같았지. 게다가 다른 대원들은 폭발 충격에 휩쓸려 절벽 아래로 튕겨 나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 나는 호튼에게 '뛰어내려야 해'라고 말했지만, 호튼은 움직일 수 없었지. 그때 나는 25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적들이 움직이는 걸 보고는 CAR-15를 난사했어. 그러고는 호튼을 붙잡고, 우리가 서 있던 절벽에서 20피트 정도 떨어진 나무를 향해 던지겠다고 말했어. "그냥 붙잡고 내려가."라고 덧붙이고는 그대로 호튼을 집어 던졌지.」


나는 맥에게 성공했는지 물었다. 맥은 픽 웃더니 웨슬리와 한목소리로 외쳤다. "될 리가 없지!" 호튼은 나무 근처에도 못 가고 그대로 30피트 아래 낭떠러지로 비명을 지르며 수직 낙하했다. 그동안 맥은 다가오는 월맹군을 향해 수류탄을 하나 던졌다. 그리고 돌아서서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선 뒤, 등 뒤로 수류탄을 하나 더 내던지고는, 몇 걸음 힘껏 달려가 그 나무를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남부 앨라배마에 가젤 같은 녀석들이 없듯이, 맥은 짧은 작은 다리로 인해 거의 호튼과 비슷한 정도의 거리밖에 날아가지 못했고, 땅으로 곤두박질치며 호튼의 위로 그대로 착지해 부상에 부상을 더하고 말았다. 이 모든 일이 첫 로켓이 터진 후 2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맥은 잠시 이야기를 멈췄고, 웨슬리는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얼음통에서 맥주를 꺼냈다.


"맥은 풋볼에 영 소질이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해. 차라리 호튼이 절벽 끝까지 기어간 다음 몸을 던졌어도 그 나무에 닿았을 가능성은 더 컸을 거야." 이에 맥은 웨슬리를 보며 비꼬듯 대꾸했다.


"웨슬리는 자기가 절벽에서 날아갔다고 하는데, 사실은 비 오는 날 사냥개 몸에서 튀어 나가는 벼룩 새끼마냥 우리를 버리고 튄 거였어. 아주 잽싸게도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지. 어찌나 빠른지 그냥 증발한 줄 알았다니까."


웨슬리는 다시 자리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모두 밑으로 떨어졌어. 뛰어내렸든 날아갔든 그게 뭐가 중요해? 다트는 무전기 수화기를 쥔 채로 떨어졌는데, 파편 때문에 수화기가 엉망이 되어 있었지. 그 와중에 무전기만 없었어. 절벽 위에 있던 자기 배낭 속에 있었으니까 말이야. 마치 멧돼지와 한바탕 싸운 것처럼 옷과 장비가 모두 찢어져 있었지." 웨슬리가 껄껄 웃었다.


"그래, 수화기랑 전선은 들고 있었는데, 무전기만 없었지." 맥이 덧붙였다. "어쨌든 나는 경계선 밖에 있었고, 호튼의 상처를 재빨리 훑어보니 발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 있더군. 지혈대를 감아주고는 팀원들을 찾았지." 맥의 이야기가 계속됐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약간 왼쪽으로 몸을 옮겼는데, 그때 총탄이 나와 호튼 주변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어. 바위에 도탄된 총탄들이 근처 나무줄기에 퍽퍽 박혔지. 나는 호튼을 붙잡고 쓰러진 나무 두 그루가 서로 교차하는 곳으로 끌고 가 그 뒤에 몸을 숨겼어. 그곳에서 10인치 정도의 틈새로 능선 정상에서부터 왼쪽 절벽 아래로 깔때기 모양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내다볼 수 있었지.


그때 우리가 떨어진 절벽 위에서 수류탄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다시 한번 험한 지형 덕분에 우리는 살아남았지. 대부분 폭발했지만, 일부 파편상 외에는 아무도 치명상을 입지 않았거든. 한편 클리프는 웨슬리의 도움을 받아 팀원들을 데리고 방어선을 구축했어. 그는 무전으로 코비와 교신하며 공중 지원을 요청하고 있었지. 그동안 웨슬리는 대원들을 챙기며 전투 준비를 하느라 바빴어.」


나 역시 그 책임감을 잘 알고 있었다. 맥과 내가 임무를 수행할 때도 정확히 그런 방식이었으니까 말이다. 맥의 역할은 전반적인 지휘와 '수화기'를 잡는 것이었고, 내 역할은 팀의 빈틈을 메우고 뒷수습을 하는 것이었다.


「의무병이었던 우디는 체이스 메딕들이 늘 하는 대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었어.


나는 여전히 방어선 밖 10m 정도 지점에 있었고, 월맹군은 언덕 위쪽에서 내 주변을 향해 계속해서 사격을 가하고 있었지. 그때 골짜기 위쪽을 올려다보았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어. 피스 헬멧에 녹색 카키색 군복, AK 조끼와 바타 부츠를 착용한 월맹군들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고 있었지. 놈들은 바위에서 바위로 뛰어넘으며 아래쪽으로 내려오고 있었어. 팀 쪽으로 사격을 가하고는, 재빨리 다음 바위로 달려가거나 다음 엄폐물로 이동했지. 전 세계 모든 보병이라면 다 아는 전술이었어. '사격 및 기동' 말이야. 상황이 정말 골치 아파졌지.


나는 놈들을 볼 수 있었지만, 놈들은 아직 우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어. 그리고 한 분대가 뒤따르며, 기동 중인 앞선 병사들을 엄호하고 있었어. 한편 호튼은 극심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녀석에겐 모르핀 알러지가 있어서 나는 항상 휴대하는 모르핀을 놓아줄 수도 없었어. 나는 통나무 뒤로 낮게 몸을 숙였고, CAR-15의 조정간을 단발로 돌린 다음, 가늠자를 근거리용으로 조정했지.


마침내 골짜기 아래쪽에서 월맹군 한 명이 나타나자, 나는 바로 조준하고 쐈어. 녀석은 마치 밀가루 포대처럼 털썩 쓰러졌지. 또 다른 월맹군이 뒤따라오자, 나는 놈의 왼쪽 옆구리를 쏴서 쓰러뜨렸어. 그 녀석은 첫 번째 시체 옆으로 고꾸라졌지. 그러고 나서 또다시 두 명을 사살했지. 한 명은 두 시체들 바로 앞에, 다른 한 명은 처음 두 명들 위로 쓰러졌어. 녀석들이 다시는 안 움직이는 것을 보고 확실히 죽었음을 확신했지.


그리고 경사면 위쪽으로 총구를 돌려, 다소 둔하게 움직이던 녀석을 잽싸게 쐈어. 놈들이 서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지.」


이 경우 어느 군대든 병사들은 모두 똑같은 일을 한다. 병력과 화기를 동원하여 사격이 어디서 오는지 파악하고 제압 사격을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호튼은 완벽한 위치에 있었어. 월맹군은 골짜기 입구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우리를 향해 효과적으로 사격을 가할 수도, 돌격할 수도 없었지. 놈들이 대거 무리를 지어 골짜기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긴 어려웠지.


이런 대치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어. 나는 사냥하듯 느리고 신중하게, 표적이 확실히 안 보이면 쏘지 않고, 쏠 때는 확실히 사살하는 식으로 사격했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골짜기 앞에는 다섯 구의 시체가 쌓였고, 그 위쪽에도 비슷한 숫자의 시체들이 쌓였어. 적들이 아래쪽에서 골짜기를 따라 허겁지겁 다시 올라가는 게 보였지. 위쪽에 있던 녀석들이 사격을 퍼부었지만, 대부분 너무 높게 쐈고 나무들만 맞히고 있었어. 잠시 후 우디가 달려와 호튼을 살폈어. 우디는 호튼에게 군화가 여전히 붙어 있으니 다리가 날아가진 않았다고 안심시켰지.」


이를 병상 태도라고 말한다.


「내가 골짜기와 그 위쪽으로 연사를 가하는 동안, 우디는 부상을 지혈한 후 호튼을 붙잡고 팀 경계선 안쪽으로 끌고 갔어. 그러고 나서 나는 팀원들의 엄호사격 아래 몸을 낮추고 경계선으로 달려갔지.」


맥이 던지기나 멀리뛰기는 잘 못해도, 정글에서 장애물을 헤치고 질주하는 데는 아주 특화된 녀석이었다.


「그 후 나는 나머지 팀원들의 상태를 확인했어. 거의 모두 파편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싸울 수 있었지. 하지만 다트가 문제였어. 완전히 충격에 빠져 무전기 수화기를 귀에 바짝 붙인 채, 절벽 틈새에 몸을 웅크리고 숨어 있었지. 정작 수화기는 무전기에 연결되어 있지도 않았어. 잃어버린 거였지.」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그토록 많은 폭발이 바로 옆에서 일어난다면, 누구라도 정신이 나갈 테니까 말이다.


「클리프는 상공에 있는 코비와 무전으로 교신하며 공중 지원을 요청하고 있었어. 그는 패스트 무버들이 절벽 위로 로켓을 퍼부어 월맹군들을 몰아내 주기를 원했지. 월맹군이 우리 머리 위쪽에서 직접 사격을 가한다면, 우리는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때 웨슬리가 끼어들었고, 그틈에 맥은 얼음통에서 맥주를 꺼냈다.


"맞아, 그래서 파일럿들은 클리프와 실랑이를 벌였지. 절벽 능선에 공습을 가하면 우리한테 파편이 쏟아지게 될 거라고 말이야. 그러자 클리프는 대충 이렇게 말했어. '그냥 공습을 가하라. 누군가는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이야. 그러자 공중 지원이 와서 그 언덕 위 전체를 마치 고기 분쇄기처럼 갈아엎었지. 덕분에 위쪽에 있던 월맹군들은 다른 놀이터를 찾아 떠나야 했지."


「하지만 월맹군은 곧바로 와해되거나 흩어지지 않았어. 놈들은 계속 버텼고, 공습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우리 머리 위로 올라오려고 했지.」


정말 끈질긴 놈들이었다. 그 집념만큼은 인정해 줘야 했다. 팀은 거의 동틀 무렵부터 싸우기 시작했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마침내 철수 헬기가 올 거라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는 호튼과 다른 중상자들이 과다 출혈로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액팩을 모두 사용했어. 잠시 후 푸바이에서 온 자산들이 먼저 진입을 시도했는데, 건쉽들은 그야말로 기체를 혹사시키고 있었지. 4대의 건쉽들이 2대씩 편대를 이루어, 패스트 무버들과 함께 몇 시간째 교대로 공습을 가하고 있었어. 첫 번째 편대가 탄약을 모두 소진하고 돌아갈 때쯤이면 두 번째 편대가 무장과 재급유를 마치고 돌아오는 식이었지. 그날 하루 동안 5개 편대, 즉 10대의 패스트 무버들이 모든 무장을 다 쏟아부었어. 게다가 A1E와 건쉽들까지 추가로 공습을 가했지만, 여전히 적들의 사격은 멈추지 않았지.


헬기들이 와서 사다리를 내려 철수를 시도했지만, 집중 사격을 받고 결국 철수해야 했어. 건쉽과 스패드(A-1 스카이레이더)가 일대를 쓸어버린 뒤 다시 시도했지만, 결국 SOG는 다낭에서 졸리 그린 헬기를 보내기로 결정했어. 헬기가 도착하자 정글 페네트레이터를 이용해 대원들을 헬기로 옮기기 시작했지. 졸리 그린에는 다량의 탄약과 미니건이 있었고, 도어거너가 총열이 과열될 정도로 제압 사격을 가했지만, 헬기는 여전히 피격당하고 있었어. 호튼과 중상을 입은 현지 대원들부터 먼저 태웠고, 마침내 지상에는 나와 뉴먼, 그리고 몇 명의 현지 대원들만 남게 됐지. 나는 마지막으로 철수하려고 했지만, 뉴먼은 호이스트가 내려오는 대로 빨리 타라고 말했어. 나는 내가 지휘를 맡았으니 모두가 철수할 때까지 남겠다고 했지만, 뉴먼은 '먼저 타, 곧 뒤따라가겠다'라고 말했어.」


웨슬리는 나를 보며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던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라가는 내내 절벽 위를 향해 계속 사격을 가했다고 했다. 맥이 마침내 헬기 안으로 끌어올려지자, 웨슬리는 맥에게 후방에서 공격이 가해지고 있으니 후방 램프로 가서 M60을 잡고 사격을 가하라고 말했다. 맥은 M60을 잡고 헬기 후방과 언덕 위쪽을 향해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맥은 총을 쏘다가 테일붐의 지지대까지 쏴버렸다고 한다. 뭐, 상관없었다. 그가 제대할 때쯤에 그 비용을 물어내라는 서류가 날아오는 것 정도일 테니까 말이다. 공군은 그런 부분에 깐깐했다.


"몽타냐드들한테 맡기면 헬기까지 쏴버릴까 봐 녀석들 대신 맥을 후방 램프 쪽으로 보냈지." 웨슬리가 덧붙였다. 이에 나는 '참 현명했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팀원들이 모두 올라타자, 헬기는 육중하게 움직이며 현장을 벗어났다. 늦은 오후 시간이었고, 그들은 거의 12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상태였다.


헬기는 곧바로 다낭으로 향하여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 CCN 관계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호튼은 안정을 되찾자마자 즉시 후송 병원으로 옮겨졌다. 어떤 의미에서는 참사였지만, 그들은 그 지옥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


이 모든 대화는 나의 깨달음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전술을 논하고 허심탄회하게 잡담을 나눴다. 이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지식과 전투의 지혜를 전수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실수했던 것과 잘한 점들을 되짚어보고, 이를 머릿속에 기록해 두었다.


맥주를 다 마신 우리는 깊고 푸른 바다 너머로 석양이 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문득 '만약 맥과 내가 똑같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면, 나도 능숙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다, 나한테는 너무 머리 아픈 생각이었다. 그냥 그때 가서 보는 편이 더 나았다.


다가올 새로운 작전 계획 때문에 슬슬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워게임을 해왔다. 맥과 나는 아샤우 계곡 서쪽 벽면을 통해 다시 한번 똑같은 방법으로 침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는 오래된 목표 폴더들을 모두 뒤져보았고, 쿡에게는 TOC에 있는 정말 오래된 폴더들까지 살펴보게 했다. 1968년처럼 버드로우와 메인스가 젊은 1-0였던 까마득한 시절의 폴더들 말이다.


나는 왓슨과 로이드의 임무를 기억한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일이었다. 맙소사, 정말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다트도 기억난다. 그는 여기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때는 떠나는 것이 최선이니까 말이다. 자신이 이 환경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였다.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상태에서 억지로 남으려고 하다간, 결국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이었다. 내가 이곳에 온 뒤로 그렇게 떠난 사람이 둘이나 더 있었다.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냐?" 맥이 느릿하게 물었다.


"클럽?" 내가 물었다.


"아니, 거긴 너무 조용해." 그가 대답했다. "핑크 하우스 갔다가 차이나 나이트로 가자."


우리는 양동이에서 마지막 맥주들을 꺼냈다. 맥주를 다 마셔갈 때쯤 웨슬리가 나를 보더니 고개를 한쪽으로 살짝 기웃거렸다. 마치 에프렘 짐발리스트 주니어 같았다. TV 시리즈 FBI에 출연했던 그 배우 말이다.


그는 나를 쳐다보며 덤덤하게 한마디 툭 던졌다. "저 밖은 가끔 아주 살벌해지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저 밖은 살벌한 수준을 넘어서 말 그대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우리가 중대 구역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동안, 나는 우리 팀과 방금 우리가 나눈 대화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베테랑이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통제 밖의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그들을 철수시키던 헬기는 엔진 출력을 잃었거나 피격당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로프 끝에 매달려 있던 대원들이 나무에 걸리면서 추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명백히 악운 때문이었다. 미리 예견하거나 피할 수도 없었다.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부디 고통 없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젠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같은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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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베이비지저스' 로이드 병장 (1949-2-21~1971-2-18)


본문에서는 베이비상으로 언급됐지만 실제 별명은 베이비 지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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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닥' 왓슨 대위 (1944-11-11~19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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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P. 버그 준위 (1946-7-16~1971-2-18)


추락한 헬기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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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E. 뎀지 주니어 상병(SP4) (1949-9-17~1971-2-18)


추락한 헬기 크루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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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E. 우즈 준위 (1950-1-11~1971-2-18)


추락한 헬기 부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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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추락 지점



시기상 닉 브록하우젠(저자)이 막 SOG에 들어왔을 때로, 위 퓨 1~2장 직후의 시점이거나 그 이전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