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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이 인품이 좋고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하는건 다 배제하고 참모 생활 7년 넘게 해본 입장에서 써봄



일단 이런 이벤트(행사)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면 그 자체가 예하 부대엔 상당한 부담임


사기 차원에서 행사 기획? 뭐 할 순 있는데 그걸 사단 전 장병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공문 보내버리면 예하 부대 입장에선 곤혹스러움



ㅅㅂ 이걸 해? 말아?



뭐 말로는 '희망하면 하고 아님 말고', '참석 강요하지 말 것' 했겠지


근데 사단장 지시인데 그럼 안 해? 당장 참가율 저조하다고 참모부가 난리치고 지휘관들은 이걸로 충성 경쟁할게 눈에 선한데?


하물며 저런 행사 있으면 제일 영향이 많은게 여단, 대대인데 정작 연간 부대운영계획에 반영된 필수과업 쳐내기도 바쁜 와중에 마라톤을 별도로 준비하고 시행하라고? 이게 교육훈련 분야에서 진짜 꼭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평시 여건 보장을 해주긴 커녕 할 일을 자꾸 늘리면 뭐 어쩌자는건지.. 



그러나 결국 예하 부대는 해야겠지

우리 대단하시고 존경스러운 사단장님이 훌륭한 취지와 의도로 직접 지시하신건데 거기에 감히 '우리 부대는 근무자랑 환자가.. 가용병력이.. 부대 일정이.. 참가율이..' 할 여단과 대대는 없으니까




차라리 스트라바 같은 앱으로 러닝 기록 채워서 검증하게 하면 각 부대별로 별도 행사계획 안 만들어도 되고 위험성평가로 난리 피울 일도 없고 장병들도 가용 시간에 본인 희망하에 부담감 안 가지고 참석해도 되는데 정말 굳이굳이굳이 마라톤을 하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주저리 쓰다가 생각난 김에 하나 더,


내가 8사단은 아니지만 예하 부대도 무슨 대가리로 온도 지수 등 위험성평가 안하고 AMB 대기 안 시켰는지 모르겠음. 평소에 실습계획표를 안 만드는 것도 아닐텐데 온열손상 대책이 없다는건 무슨 깡인건지.. 


그리고 얼마나 병력관리에 관심이 없으면 새벽에 아침 조리하고 나온 취사병을 마라톤에 집어넣었나 싶다. 본부중대장이 암만 힘이 없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