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이니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해외생활 15년차 외노자임
처음엔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나왔다가 시간이 지나 귀임발령 받고나서 조금 고민하다가 리스크 안고 현지기업으로 이직함, 이직할 때 운이 좋았어서 임원으로 업글됨 
이후 두세번 더 이직을 했는데 그과정에서 내 깜냥의 한계를 알개 됨. 스톡옵션 받는 고급 임원으로는 아마 못올라갈것 같음 지금은 그냥 은퇴연령까지만 버텨줘도 감사할것 같은데 그것도 쉽지않아 보임

임원 되고 나서 일년에 세후로 2억 좀 더 받음. 그런데 생활패턴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음 입는거 먹는거 다똑같음 아직도 맥도날드 요시노야 자주감. 해외에서 운전면허 따려면 딸수도 있는데 업무용으론 회사에서 차와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주말에도 귀찮아서 그냥 택시만 타고다님 자동차에 별 감흥이 없는것도 있음. 그대신 자녀교육 욕심에 사립국제학교를 보내니 학비가 상상초월로 깨짐. 

딱하나 바뀐게 시계질인데 계기는 동료 임원이 찬 IWC시계를 보고 나서였음. 이후로 돈 꽤 써서 이거저거 사모았었는데 롤렉스 스틸 이상급으로는 뭔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금통이나 하이엔드까진 못가봄 

처음엔 좋은 시계 차면 뿌듯하고 보람차고 그랬는데 점점 희석되더라 그러면 다른 시계 또사고 하면서 도파민 레벨을 맞춰왔던거 같음 그러다가 시계가 주는 기쁨이 점점 줄어들었고 결정적으로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하면서 시계질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상실함

지금은 10개 넘던거 여기저기 싹다 처분하고 의미있는 몇개만 남겼는데 그마저도 잘 안찬다.

그냥 지금와서 생각하면 시계는 물건에 불과함 그외의 다른 의미는 없음. 물건 중에도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고 기쁨을 주는 물건이 있지만 그래도 결국 그냥 물건임. 짭을 사건 티해미세이코를 사건 결국 다 물건이므로 그냥 본인사고 싶은대로 사면되지 남한테 뭐라 할 필요도 없음. 중요한건 가족이고 가족한테 잘하고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는게 제일 중요함 그외는 전부 사라질 연기같은 것임. 

그리고 시계가 본인의 평판이나 사회적 위치에 영향을 주는게 크진 않음. 뭐 그렇다고 상대방이 내 손목에 관심이 없냐 그건 아님. 다 보고 있고 알고 있음. 다만 현실세계에서는 본인 타이틀이 제일 중요하고 미감이나 취미 수준같은것도 중요함. 말 섞어보면 대충 상대방 수준 파악 가능하기 때문에 시계나 차로 상대방을 높게보거나 낮게 보는것이 아닐 뿐. 

그러니까 시계는 그냥 사고 싶은거 사고 싫증나면 팔고 이러면 되지 과몰입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