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2 연시은의 성장 


감독은 시은이를 찬 겨울 속에 남겨 둔 것에 대한 깊은 죄책감이 있었을까. 갇혀 있는 시은이를 어떻게든 꺼내서 세상에 내놓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드라마 내내 타고 흘렀다.

준태와 바쿠는 시은을 겨울 속에서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차가운 감옥 속에 남겨진 시은이

클레스1에서 시은이는 자신에게 닥치는 불의에 대항해 자신의 분노와 의지를 있는 그대로 그것이 폭력일지라도 그대로, 날 것대로 드러냈다. 서슴없이 사람을 찍고 때리고, 부수고. 그러나  그의 곁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러나 답은 하나다. 운동의 법칙.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른다... 내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의 문제이다. 나는 어떻게 작용했는가...또는 나는 어떻게 반작용했는가...

시은이는 폭력에 폭력으로 응대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그 결과는 결국 친구를 잃은 것 뿐 그는 아무 것도 바꾸지를 못했다. 그는 스스로를 세상에서 더 철저하게 고립시킨다.

그는 닥쳐오는 폭력에 폭력이 아닌 맞는 것으로 응대한다. 시은이는 다시는 아이들과 싸우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돌아버리는 눈은 숨길 수가 없다.   


시은, 범석에게 못한 말을 준태에게 하다.

고립된 시은이를 꺼내는 첫 번째 인물은 준태다. 준태는 클래스1의 범석이와 같은 유형의 인물이다. 끊임없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 시은이는 준태를 목격한다. 그리고 준태의 의지가 된다. 파수꾼이 되는 순간이다. 시은이 폭력을 의지로 제압하는 그 순간을 목격하는 준태. 시은은 자신에게 살아갈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깨우쳐가기 시작한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른다. 그것은 어쩌면 범석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였을까. 

 

시은, 수호에게 듣고 싶은 말을 바쿠에게 듣다.

바쿠는 타고난 황소힘을 가진 그러나 평화주의자적 애니어그램의 성질을 타고난 아이. 힘을 써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그는 그의 힘을 쓰는 길을 선택한다. 아버지를 지키고,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는 그의 힘을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쓰는 것을 선택한다. 바쿠는 클레스1의 수호를 연상시킨다. 계속해서 안겨 오는 바쿠, 밀어내는 시은이.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차가운 얼음이 깨지는 순간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수호에게 시은이 듣고 싶은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수호가 깨어 나면, 그렇게 말해주지 않을까. 네 잘못이 아니야.

시은은 이제 더 이상 친구들을 잃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시은이 봉인에서 풀린다.



***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 반복해서. 나는 약한영웅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감독을 더 이해해보기로 했다.

나는 처음에 시은이를 클래스1에 가둬 두고 드라마를 끌고 가는 감독이 답답했고, 화가 났다. 인기 있는 드라마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2, 3 승승장구하는 시리즈물들은 전편의 남겨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는다. 지지부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시은이는 여전히 클레스1에 남겨져서 범석이와 수호의 그늘이 끊임없이 재생되는 것이 싫었다. 클래스1의 시은이만 줄 수 있는 그 카타르시스가 그리웠다. 시은이의 싸움의 기술과 역량이 어떻게 늘어났을까 그런 기대를 하면서 기다린것 같다. 


그러나 우리 감독은 역시 작가이시다.. 요소요소 흐르는 그의 작가주의적 요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토리텔링과 감정선이 너무 중요한 작가님

그래서 어떤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고 싶은 걸까. 클래스1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그에게 폭력은 n극과 n극의 작용이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폭력은 입에 착붙는 찰떡같은 것이 아니다. 밀어내고 밀어내고 밀어낼 수 있다면 밀어내야 하는 것.

드라마를 보면서 역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많다. 독자로서, 그리고 애청자로서 내가 상상력이 풍부하다보니 생기는 갈증일 수 있겠다.

어쨌든 그래서 질문이 클래스3가 나온다면? 당연히 본다. 연시은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