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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보이소서


혹자는 긴장감을 공포, 스릴러에나 필요한 것이라 치부한다. 장르불문 훌륭한 이야기꾼들은 긴장감을 활용할 줄 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로맨스에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긴장감이 조성되어야 한다.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이 언제 패배하고, 쓰러질지 몰라야 한다. 긴장감은 기승전결의 전(轉)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중요성을 아는 이야기꾼이라면 그 누구도 간과하지 않는다. 훌륭한 긴장감일수록 독자들이 어느 지점에서 긴장을 느끼는지 눈치채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잘 먹히는 요소 두 가지가 있다. 성적 긴장감과 폭력이 보여주는 긴장감이다. 성적 긴장감이야 두 말 할 것도 없고, 폭력이 주는 긴장감은 제법 쓸 만 하다. 죽이거나 죽거나. 


물론 너무 뻔질나는 요소들이다. 스티븐 킹은 노골적인 긴장감을 꺼려했다. 스티븐 킹이 글에서 보여주는 긴장감은 매우 훌륭하다.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긴장감을 목을 졸라오듯 형성한다. <스탠 바이 미>, <IT> 같은 것들을 떠올려 보자. 이 두 작품은 유년기의 추억과 살인이 교차하여 멋진 긴장감을 보인다. 아니면 그 유명한 <샤이닝>이나 <캐리>, <미저리>같은 것들도 좋다. 초장부터 긴장감을 터트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예시가 있다. H. 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이라던가. 형용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 공포. 긴장감. 아니면 뭐 아서 클라크라던가.


긴장감은 어떻게 형성시키는가. 이에 대한 고찰이 이야기꾼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누군들 자신의 글이 루즈해지길 원하겠는가. 독자들이 몰입감넘치게 읽는 것을 원할테지. 첫 문단에서 장르불문 긴장감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편식을 권한다. 공포/미스터리의 글을 많이 접하는 것이 긴장감을 배우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방법이다. 긴장감이 공포/미스터리 장르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이다. 긴장감은 훌륭한 조미료다. 이야기꾼들은 자신이 찾는 글감에 긴장감을 넣을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결국 조미료일 뿐이다. 감칠맛나게 하는 정도에 그칠 뿐, 글감의 본래 목적을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조미료를 아무리 넣는다 하더라도 찌개가 스테이크가 될 수 없듯. 기본적인 사실만 인지하고 긴장감을 잘 쓴다면 최소한 독자들이 당신의 작품을 불쏘시개라 평하지는 않을 것이다. 긴장감을 형성시키는 작법 따위는 풀어놓지 않겠다. 사건을 짧게 배치시키고 문장의 호흡을 줄여라는 꼰대 좆문가따위의 좆언은 사양이다. 그냥 긴장감을 잘 살려낸 작품을 많이 읽고, 또 많이 써보려고 해라. 독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가슴을 졸일지 집중해라. 긴장감을 살려라. 조밀하게 계획된 긴장이 아닌, 거칠고 순수한 긴장감을 말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