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즐거웠습니다. 라이트 노벨이지만 무게감이 없는 책은 아니어서, 더더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작가는 청춘을 부정하는 문단으로 서두를 씁니다. 학교라는 미숙하고 작은 사회 안에서 맺어진 관계가 얼마나 얄팍한지, 작품의 서술자인 히키가야 하치만은 계속 역설합니다.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들은 절반이 냉소적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시니컬함을 수동적임과 혼동해서 매력 없는 인물상을 가진, 죽은 인물입니다.
그런 면에서 히키가야 하치만은 시니컬함의 마지노선에 걸쳐있습니다.
어째서 히키가야가 이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건을 겪으며 그가 어떻게 변하는지, 역내청은 교과서적일 정도로 인물을 묘사했습니다.
생동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친숙함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서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라노벨이 독자가 서술자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정석적이면서도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주변인물과의 관계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짜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정도로만 '쿨'하고 유이가하마 유이는 답답하지 않은 선에서 우유부단합니다.
봉사부의 멤버 사이의 교류는 플롯과 긴밀하게 엮여있습니다. 겨우 며칠 고민해서 뽑아낸 줄거리가 아닌게 느껴집니다.
홀대 당하기 쉬운 주변인물도 사건의 일부로 플롯에 편입되고, 이미 지난 사건들도 착실하게 인물에 영향을 미치는걸 보자면 책을 덮기가 어려워집니다.
작가는 많이 써봤고, 많이 읽어본 사람입니다. 글은 라이트 할지언정 기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틈틈히 서브컬쳐의 요소들이 묻어있어서 그렇지, 살짝 다듬는다면 라이트노벨이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듯 합니다.
글이 길어져 이만 줄이겠습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되어 있다'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쓰는데 공을 들였고, 세 번, 네 번까지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자칭 작가들이 와타리 와타루가 어떤 노력을 하여 책을 쓰는지 알게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라이트 노벨도 충분히 무거울 수 있습니다. 혈육이 낭자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바를 찬찬히 써내려가면, 글은 결코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늦었지만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되어 있다'의 완결을 축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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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감상추
걍 후반부부터 오지게 빙빙 돌려서 표현해서 그래보이는거지 내용자체는 돌이켜보면 무겁다고 말할 내용은 1도없음
음... 따지고 보면 안나 카레리나도 불륜녀가 자살하는게 전부 아니겠습니까. 표현 방법이 타 라노벨에 비해서 세련된거죠. - dc App
작품이랑 별개로 출판사랑 작가 행동은 좀 불만임. 다음권 발매 연기하면서 굿즈는 계속 내놓고..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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