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야사카 씨를 두 번째로 좋아한다.

 하야사카 씨도 나를 두 번째로 좋아한다.

 여름 초입, 서로가 서로를 두 번째로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고 우리는 두 번째끼리인 연인이 되었다. 

 좋아한다는 감정의 순서가 두 번째라는 것 외에는 평범한 연인과 다를 바 없다.

 생각건대, 두 번째로 좋아한다는 감정은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다.

 고시엔으로 말하자면 준우승, 대부호로 따지자면 2의 카드, 이건 엄청나게 강한 거다.

 그러니까 나는 하야사카 씨와 손을 잡는 것만으로 두근거리고, 감기에 걸리면 걱정되어 병문안도 간다.

"일부러 와 줘서 고마워"

 주택가에 있는 맨션. 현관을 열고 맞이해준 것은 하야사카 본인이었다.

"안 자고 있어도 괜찮아?"

"지금, 나 말곤 아무도 없어"

"뭐?"

"어서 들어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탓에, 하야사카 씨가 당연하다는 듯이 등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나도 무심코 문턱을 넘고 있었다. 신발을 벗는데, 한순간 현기증이 일었다. 타인의 집에서 나는 냄새다.

 하야사카 씨는 한기를 느끼는 듯, 파자마 위에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사이즈가 딱 맞는 탓인지, 보디라인이 강조되어 무척이나 선정적이다.

 지금, 나 말곤 아무도 없어

 방금 전에 하야사카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뒤에서 껴안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에 휩싸일 것 같아서, 나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하야사카 씨는 감기에 걸려 있다. 그런 건 그녀에게 좋지 않다.

 두리번거리는 것도 실례인 것 같아서 나는 앞만을 바라보면서 복도를 걷는다.

"여기가 내 방이야"

 하야사카 씨의 방에 들어간다.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방은 좋은 집 아이라는 느낌이 든다. 책상 위에 놓인 필통이나 샤프가 컬러풀 해서 굉장히 여자아이답다.

"괜찮으면 먹어 봐, 마실 거랑 요구르트"

"고마워, 거기 있는 방바닥 의자에 앉아"

 파마자 차림의 하야사카 씨는 털썩 바닥에 앉으면서 스포츠 음료를 반 정도 마신다. 아직 열이 있는 듯 얼굴이 붉다.

"갑자기 와서 미안해. 금방 돌아갈게"

"아니야, 키리시마 군이 와 줘서 기뻐. 좀 더 이야기하자"

"하지만 몸 안 좋아 보여"

"그럼, 난 누울 테니까, 아직 돌아가지 마. 이야기 나누자"

 하야사카 씨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는다. 나는 하야사카 씨에게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두서없이 이야기했다. 하야사카 씨는 즐거운 듯 웃었다. 방과 후 마키와 나누었던 대화는 대부분 제외하고, 그저 노래방 대회에 권유받았다는 사실만을 이야기하던 그때였다.

"그거, 나도 가"

"어?"

 노자키의 노래방 계획. 그것은 노자키 군이라는 반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프로치할 용기가 없으니, 그런 거라면 차라리 몇 명 모아 놀면서 거리를 줄여가자는 계획이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제법 번거로운 짓을 한다.

 분명 상대는 도서위원인 여자였을 거다.

"하야사카 씨는 어쩌다?"

"나한테도 메시지가 왔거든. 몇 명이라는 거, 꽤 많아졌다구. 키리시마 군이 올 줄은 몰라서, 감기가 나으면 간다고 답장하고 말았어"

"마키 녀석, 사람을 마구잡이로 모았구만"

"확실하게 남남인 척해야겠네"

"그러게. 하야사카 씨랑 친하게 굴다간 다른 남자들에게 멍석말이 당할 테니"

"그런 뜻이 아니라, 이거"

 하야사카 씨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노래방 대회 그룹 방이 발 빠르게 만들어져 있었다. 거기에 늘어선 아이콘 중 한 개를 손으로 가리킨다.

"곰? 그거, 어떤 지방의 마스코트잖아"

"누군지 몰라?"

"곰 같이 생긴 지인은 없는데"

"아이콘이랑 다르게 엄청 예쁜 사람이야. 엄청 고풍스럽고, 특별감이 있는 여자"

"설마"

"응, 맞아. 이거, 타치바나 씨의 아이콘. 온다나 봐"

 하야사카 씨는 내 얼굴을 보면서 평소처럼 곤란한 듯 웃어 보인다.

"뭔가 도와주는 편이 좋을까? 키리시마 군이 타치바나 씨랑 친해질 수 있도록"

"그런 짓 안 해도 돼"

 우리는 연습으로 사귀는 연인이 아니며, 상대를 타인의 대신으로 삼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된 연인이다. 다만, 서로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달리 있음을 자각하고 있을 뿐.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것이 어렵기에, 두 번째를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연애를 수험처럼 취급하는 행위에 비판적인 인간도 있겠지.

 그러니까 우리는 다소 불건전하다.

"다행이다. 나, 키리시마 군을 제대로 좋아한다구. 그러니까 도와달란 부탁을 받으면 좀 괴로웠을 거야"

 하야사카 씨, 열이 나는 탓인지 뭔가 직설적이다.

 거기서 회화가 중간된다. 화제가 바닥나고 말았다.

 여자 방에 단둘뿐. 집에는 아무도 없다. 괜스레 고요한 방에서 시계의 초침이 나아가는 소리만이 들린다. 나는 나 자신이 이상한 걸 생각하기 전에 「그럼, 그만 가볼게」라며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하야사카 씨가 입을 열었다.

"있잖아, 키리시마 군. 이쪽으로 와 봐"

 하야사카 씨가 이불을 들추며 말한다.

"단순접촉효과, 하자"

 어제 손잡았던 게 상당히 맘에 든 모양이었다. 백 보 양보해서 손을 잡는 건 좋다.

"하지만 하야사카 씨, 그렇게 되면 곁잠 자는 상태가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진지한 얼굴로 말하니까 겁난다.

"나, 손잡고 싶어. 같이 눕자"

 일시적으로 이성을 잃어버린 걸까. 이게 청순, 청초라는 이미지에 숨겨져 있는 하야사카 씨의 본모습일까, 어느 쪽인지는 모른다. 결론이 어느 쪽이든──

"열이 많이 나는가 봐? 정상적인 판단을 전혀 못 하고 있잖아" 

"그렇지 않은데"

"아니, 사람은 열이 있으면 사고력이 저하 돼. 뇌의 전두엽 기능이 둔화하거든"

"아, 또 이론 따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내가 옆에 눕지 않아도 손이라면 그냥 잡을 수도 있고"

"키리시마 군의 그런 부분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하야사카 씨는 삐친 듯한 얼굴을 한다. 하지만 조금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키리시마 군은 나랑 같은 이불에 들어오는 게 싫어?"

"싫진 않은데, 손을 잡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난……그래도 괜찮은데"

"하야사카 씨, 침착해. 일에는 순서란 게──"

"순서라는 거, 세간이 정한 연애의 이미지잖아? 착한 아이는 착실하게 순서를 밟아가면서 연애하라고 해. 키리시마 군이 그랬잖아,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 사랑을 하자고"

 그랬다.

 우리는 늘 무언가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다. 사람은 꿈을 품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는 많은 편이 좋다.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은 멋지다. 한결같이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답다. 그런 이미지에 자신을 끼워 맞추면서, 그것이 잘 맞지 않아 괴로움을 느낀다.

 하야사카 씨에 이르러선 주변이 요구하는 이미지에 칭칭 얽매여 있다.

 그러니까 연애 정도는 그런 세간의 가치관이나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서투른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나가자고 정했다.

"얘, 키리시마 군. 난 키리시마 군 앞에서라면 착한 척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청순한 하야사카가 아니어도 괜찮은 거지?"

 이불을 들추고 나를 기다리는 하야사카 씨의 표정은 묘하게 요염하다.

"그렇다면 한 이불 속에서 손 정도는, 잡아 줬음 좋겠어"

"……알았어"

 나 역시 여자 방에 들어와 놓고는 아무런 기대도 없었던 게 아니다. 하야사카 씨의 이불에 같이 들어가 손을 잡는 것 정돈 괜찮잖아.

 마음을 다지고 침대로 다가간다.

 하야사카 씨는 열 탓인지 살짝 땀을 흘렸으며, 그 습한 공기와 열기가 전해져 온다.

 기대로 가득 찬 촉촉한 눈동자와 피부에 달라붙은 파자마.

"아니, 역시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위험해!"

  나는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떨어진다. 하마터면 분위기에 휩쓸릴 뻔했다.

"진짜! 좀만 더하면 됐는데, 아깝다"

 아쉬운 듯한 얼굴의 하야사카 씨. 하지만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 곧장 무언가 떠올린 얼굴을 하고는 수상쩍은 웃음을 흘리면서 말한다.

"그러면 있잖아, 연습이라 생각하면 어때?"

"연습?"

"언젠가 타치바나 씨랑 같은 이불에 들어갈 때를 위해서, 두 번째인 나랑 연습하는 거야"

"아니, 그런 생각은 하야사카 씨에게 미안하잖아"

 우리의 관계는 두 번째지만, 제대로 된 감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 번째 사랑을 달래기 위한 게 아니다. 하지만──.

"입으론 그렇게 말해도, 역시 그런 부분은 있어"

 하야사카 씨는 말한다.

"그러니까 말이야, 나를 연습으로 써 줘. 아니면 연습조차 안 될 정도로 난 매력이 없어?

"그런 건 아닌데……"

 내가 어물거리는 탓에 하야사카 씨는 말을 덧붙인다.

"왠지 몸이 식은 것 같아"

"어서 이불 덮어"

"이대로는 감기가 악화할 것 같은데~"

"덮으라니까"

"내가 죽으면 무덤 앞에서 울어줘"

"하야사카 씨는 치사해!"

 이대로 놔두면 진짜로 이불을 들춘 채로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이번에야말로 각오를 다지고 침대에 무릎을 올린다.

"딱 손만 잡을 거야"

"응, 손만 잡자. 약속할게"

 흠칫흠칫 이불로 들어간다. 하야사카 씨는 기쁜 얼굴을 했다.

 내가 옆에 눕자, 하야카사 씨가 이불을 덮는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아도 되는데"

"하야사카 씨, 손 이리 내"

"자"

 하지만 이불 안에서 하야사카 씨의 손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한참을 헤매다가, 아무래도 부드러운 무언가의 틈새로 내 손끝이 들어가고 말았다.

"햐읏!"

 하야사카 씨가 달콤한 목소리를 낸다.

 나는 곧장 미안하다고 외치면서 서둘러 손을 뺀다. 손끝에 남은 것은 몸을 덮는 이불과 그 밑에 있던 부드러운 감촉. 아마도 허벅지 사이에 들어갔던 것 같다.

"키리시마 군……엄청 적극적이구나"

 하야사카 씨는 쑥스러운 얼굴로 그런 소리를 한다.

"아니, 아니거든. 손잡으려고 그랬던 것뿐이라고"

"그럼 어서 잡자"

"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니까"

"여기야, 여기"

 나는 손을 찾기 위해 하야사카 씨에게 한층 거리를 벌려서 공간을 만든다. 그 순간이었다.

 하야사카 씨는 손을 잡는다든지 하는 그런 공정을 모조리 날려버리고, 감정이 이끄는대로 바짝 붙어 매달려왔다.

"손만 잡겠다던 약속은!?"

"그런 거 몰라"

 달라붙어 오는 하야사카 씨의 몸은 부드럽고, 뜨겁고, 땀으로 조금 젖어 있었다.

"에헤헤, 키리시마 군의 냄새가 나"

 가슴에 닿는 하야사카 씨의 숨결이 내 피부를 뜨겁게 데운다.

"나 말이야, 줄곧 이런 걸 해보고 싶었어"

 표정은 촉촉해졌고, 내 교복 셔츠를 쥔 손도 어딘지 모르게 절실하다.

"키리시마 군은 나를 껴안아 보고 싶지 않아?"

"그렇진 않은데"

 나는 양손을 들고서 말한다.

"여기서 껴안았다간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무슨 짓이든 해도 돼"

 하야사카 씨, 완전히 스위치가 들어갔다.

"타치바나 씨가 노래방에 온다는 걸 알았을 때, 키리시마 군, 좀 기쁜 것 같았어"

"……미안"

"됐어. 그야 타치바나 씨 예쁜걸. 키리시마 군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치만 있잖아, 내가 이기는 부분도 있다구?"

"뭔데?"

"몸"

 말하면서 보다 강하게 나에게 얽혀온다.

"잠깐!?"

 하야사카 씨는 허벅지로 내 다리를 끼운다. 파자마라서 브래지어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몸을 밀어붙여 오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키리시마 군은 내 남자친구니까, 나한테 무슨 짓이든 해도 돼. 나, 뭘 당하더라도 기쁠 거라고"

 그런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한다.

"후후, 오늘의 난 조금도 착한 애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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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말하는 하야사카 씨는 조금 즐거워 보인다.

"그치만 괜찮은 거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엄청 착하게 있잖아. 그거 알아? 내가 살짝 화려한 옷을 입거나, 지금 하는 것처럼 말하면 다들 엄청 실망하거든"

 실망하기는 커녕, 화내는 녀석마저 있다. 이미지가 무너지길 원하지 않으니까.

"키리시마 군이랑 둘 뿐일 땐 착한 척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괜찮아"

"그럼 같이 나쁜 짓 하자"

 아주 천천히, 나는 하야사카 씨를 껴안고 말았다.

 머리의 향기, 숨결, 그리고 파자마 너머로 하야사카 씨의 몸을 느낀다.

 한 번 껴안고 나니 이제는 떨어지기 싫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야사카 씨는 내 등으로 손을 두르고, 더욱이 다리까지 걸면서 전신을 밀어붙인다.

"뭔가 나, 키리시마 군의 것이 된 것 같아"

"감정에 너무 휘둘리고 있어"

"더 휘둘리고 싶어"

 뜨거운 숨결이 가슴에 닿는다.

 하야사카 씨는 내 감촉을 확인하듯 강하게 껴안거나, 살며시 껴안기도 한다.

"있잖아, 키리시마 군. 내 감촉을 확실히 기억해줘. 혼자 잠들 때 떠올리고, 그리고 외로워 해줘. 난 키리시마 군의 감촉을 기억했어. 앞으로 매일 밤, 키리시마 군이 옆에 없어서 외로울 거라고 생각해. 그야 이렇게나 기분 좋은걸"

"……하야사카 씨, 슬슬 그만"

"더 나쁜 짓 하고 싶어"

 일어나려는 나를 넘어뜨린 하야사카 씨는 그 위에 올라탔다. 가슴이 닿는 건 아마도 의도한 것이다.

 나는 더이상 쑥스러워하지 않고, 부끄러움도 없다.

 서로 껴안은 시점에서 이성은 증발해 버렸다.

 달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을 하는 건 안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나쁜 짓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그러니까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고 싶다.

"얘, 키리시마 군, 내 감기, 옮기고 싶은데"

"실은 아까부터 옮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

"싫어?"

"하야사카 씨의 감기라면 좋아"

"근데 감기가 껴안는 것만으로 옮는 거야? 좀 더 옮기기 쉬운 방법이 있지 않을까? 똑똑한 키리시마 군이라면 알고 있지?"

 하야사카 씨의 달뜬 분위기에 휘둘린 나는 망설임 없이 말해 버렸다.

"점막 감염"

"그거, 하자"

"괜찮겠어?"

"난 좋아"

 그리하여 나와 하야사카 씨는 키스를 했다.

 하야사카 씨의 입술은 부드럽고, 뜨거우며 촉촉했다.

 입이 떨어진 순간, 타액이 실을 잇는다.

"나, 점막 감염 좋아할지도. 그런데,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나도 몰라"

 나 역시 처음이다.

"키리시마 군, 좀 더 하고 싶어"

 흘러가는 대로, 몇 번이고 키스를 한다.

"좀 더, 좀 더 해 줘, 더 많이……"

 이윽고 하야사카 씨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곧바로 움직임이 멈춘다. 이다음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그런 망설임이 전해져 온다.

 하야사카 씨는 스스로 해놓고도 부끄러운 모양이라, 유혹하는 듯한 말투와는 다르게 몸을 경직시키고, 눈을 꾹 감고 있다.

 나는 괜찮다며 달래듯 하야사카 씨의 혀를 상냥하게 핥는다. 그러자 하야사카 씨도 서투르게나마 마찬가지로 내 혀를 핥기 시작한다.

 벽에 부딪히고 그것을 뛰어넘으며 우리는 점점 에스컬레이트 한다.

 마치 공중에 사다리를 걸고 올라가는 것만 같다.

 하야사카 씨의 혀를 돌려보내며, 이번에는 내가 하야사카 씨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하야사카 씨는 숨이 괴로운 것 같았지만, 나를 환영하는 것처럼 혀를 움직인다. 하야사카 씨의 입은 작고, 뜨겁고, 축축해서, 부드럽게 압박당한다.

"키리시마 군의 침 마시고 싶어"

 서로의 타액을 교환한다.

 질펀한 물소리가 귀에 닿는다. 거기에 우리는 견딜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불건전한 행위는 기분 좋다.

 서로 두 번째인 감정을 지닌 채 사귀는 우리는 좀 더 엉망진창이고 싶다.

 타인이 비난할 법한, 어깨를 으쓱일 법한 짓을 하고 싶다.

 최고로 부도덕하며 나쁜 아이가 되고 싶다.

 끓어오르는 충동에 몸을 맡기고, 나는 어느샌가 하야사카 씨를 깔아뭉개고 있었다.

 하야사카 씨의 파자마가 흐트러져서 앞가슴이 벌어져 있다.

 한순간 서로 마주 보며, 하야사카 씨가,

"좋아"

 라고 말한다.

 이런 건 아마도 여자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앞서가는 마음을 억누르며 어디까지나 정중하게, 상냥하게, 파자마의 단추에 손을 대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럼에도 하야사카 씨의 딱딱해진 표정을 깨닫는다. 좋아, 그 말과는 달리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된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손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미안, 내가 너무 앞질렀나 봐. 내가 좀 더 배려해야 했는데, 나도 그런 경험이 없어서……"

 아니야, 라며 하야사카 씨는 거북한 듯한 얼굴을 한다.

"키리시마 군 탓이 아니야. 나도 같은 마음이야. 하지만──"

 미안해, 라며 하야사카 씨는 베개로 얼굴을 숨기면서 사과한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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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실


모니터 이왕 바꾸는거 4k 낭낭하게 갈려고 했는데


컴퓨터가 좆구데기라 모니터 성능도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함


컴퓨터 좀 알아보니 가격은 ㄹㅇ 애미 출타 나가셨다가 그래픽카드에 머리통 터져나간듯 시발 


ㄹㅇ 가격 돌아버렸네




본인도 대세를 따라 디아2 시작하기로 햇음


작업 존나 지연될 예정 


일단 롤드컵 보러 감 


담원 롤드컵 우승하는 거 보고나서 컴퓨터를 살지 지랄을 할지 생각해 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