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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로 지르는 고백은 실패가 약속되어 있다.
드라마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중간에 시합을 내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종업식이 끝난 뒤, 나는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야사카 씨는 지금 선배에게 고백하기 위해 3학년 교실로 향했다.
이 고백에 관해서는 며칠 전에 다시 한번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무 힘들어"
하야사카 씨는 홍차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선배와 함께 있을 때의 나와, 키리시마 군과 함께 있을 때의 나를 둘로 나누는 거"
"역시 어려워?"
"선배 앞에서 난 남친이 없는 것처럼 굴고 있어. 하지만 실은 키리시마 군이 있어. 선배가 다른 학교에 있었을 적에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어. 왠지 내가 둘로 나뉠 것만 같아"
셋이 있을 때면 특히 혼란스럽다는 것 같다.
"나, 배우는 될 수 없겠네"
"뭐, 연기는 특기가 아닌 것 같긴 해"
하야사카 씨는 더는 내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니까 고백할 거야"
"이대로라면 나, 어떻게 될 것만 같아"
"이 고백은 말이야, 일부러 차일 생각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야. 그러니까 키리시마 군이 싫어할 만한 짓은 아니지?"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야사카 씨는 한 번 정하면 오기로라도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종업식 날, 나는 하야사카 씨의 고백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마 이 고백은 성공하지 않는다.
선배는 내가 하야사카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반드시 하야사카 씨의 고백을 승낙하지 않을 거다.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야사카 씨가 차이는 편이 나에게 좋다. 그러면 나는 타치바나 씨나 하야사카 씨, 둘 중 한 명과는 반드시 사귈 수 있게 된다.
하야사카 씨가 완전한 보험이 되어, 실연 확률은 제로가 된다.
무엇보다, 그 달콤한 어리광과 안는 버릇이 있는 귀여운 하야사카 씨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아도 된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비열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온다.
고백을 막을 속셈이었다.
나는 하야사카 씨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러니 나에겐 불리하더라도 이 성공률이 한없이 낮은, 제로에 가까운 고백은 막아야만 한다.
선배에게 「저는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전하자.
오해가 해결된 상태라면 선배가 하야사카 씨를 좋아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정말로 하야사카 씨를 좋아하기 때문일 거다.
다른 남자에게로 향하는 사랑을 도와줄 정도로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게 도울 수 있는 건 역시 두 번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첫 번째였더라면, 냉정하게 응원 따윈 할 수 없었을 거다. 그 사실이 나는 조금 슬프다.
3학년 교실에 도착하여 하야사카 씨를 발견한다.
복도에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하고 있다.
"키리시마 군, 어쩐 일이야?"
하야사카 씨가 나를 깨달은 그 순간이었다.
때마침 교실에서 야나기 선배가 나온다.
"어?"
나와 하야사카 씨가 동시에 목소리를 흘린다.
야나기 선배에 이어 의외인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부장이잖아"
타치바나 씨다. 콩쿠르에서 돌아온 모양이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나와 하야사카 씨를 교대로 바라본다.
"어쩐 일이야?"
"아니, 타치바나 씨야말로"
허둥대는 나를 보며 야나기 선배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키리시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선배, 타치바나 씨랑 아는 사이였어요?"
"아~"
선배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타치바나 씨를 본다.
"말해도 되겠어?"
선배가 묻자, 타치바나 씨는 「상관없어」라고 말한다.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점으로부터, 두 사람이 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싫은 예감이 든다. 별로 듣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들어야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이라는 게 있다.
타치바나 씨는 내 쪽을 향하고 있지만, 시선은 대각선 아래로 흐르고 있다. 평소의 쿨한 느낌과는 다르다. 어딘지 모르게 미안하다는 듯한 태도. 나는 자신의 예감이 맞았음을 확신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게 시간을 줘.
머리를 풀 회전 시킨다. 이 자리를 벗어날 방법, 얼버무릴 방법, 조금만 더 시간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선배는 간단하게 말하고 말았다.
"약혼자야"
"네?"
"장래 결혼한다고, 우리"
선배와 타치바나 씨가 결혼한다.
그런 사실을 듣고서 나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즉, 그러니까, ……축하합니다?"
"아직은 이르지"
마음이 상황을 따라잡지 못한다.
타치바나 씨가 다른 학교에 있다던 정혼자가, 야나기 선배였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어쩌면 좋지?
깔끔한 사각 관계가 완성되고, 나와 타치바나 씨는 대각선인가?
옆을 보니, 하야사카 씨가 온화하게 웃고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거겠지. 득도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오히려 편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마키한테 권유받았는데"
선배는 평소와 다름없다.
"쇼트 필름 찍는데 사람이 부족하다며? 좋지. 나도 도울게, 여름 합숙, 하야사카쨩도 같이 가자고"
여전히 부처와 같은 표정을 띠고 있는 하야사카 씨.
나도 뭔가 생각하려고 했지만, 합숙이네 어쩌네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선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런 때는 일상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행동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좋다.
집에 돌아가면 연필을 깎자.
12자루의 연필을 날카롭고 깔끔하게 다듬을 무렵엔 평정을 되찾을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제6.5화 하야사카 아카네
하야사카 아카네는 사카이와 커피숍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름방학은 어디로 놀러 갈지, 그런 소소한 잡담을 나누는 중이었다.
"아카네, 블랙커피 같은 걸 마셨었나?"
"응, 마실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
"홍차밖에 안 마시더니……누구의 영향인지……"
한쪽 눈썹을 끌어올리는 사카이. 아카네는 설탕을 두 개 넣는다.
"그나저나 놀랐어. 타치바나 씨랑 야나기 군이 약혼했다니"
"응. 나도 처음 들었을 땐 깜짝 놀랐어. 양가가 정했다나 봐"
"아카네, 어쩔 거야?"
"나? 그냥 그대로야. 포기 안 해. 약혼했다고 해도 아직은 고등학생이잖아"
"그렇네. 서두르지 않아도 찬스는 있을지 몰라. 요즘이 부모가 정한 약혼을 억지로 강요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치 그치, 라면서 하야사카는 괜스레 들뜬 목소리를 낸다.
"게다가 나랑 야나기 선배가 잘되면 키리시마 군도 행복해 진다구"
"그러고 보니 그 안경은 타치바나 씨를 좋아했었지"
"아야쨩, 알고 있었어?"
"응, 뭐, 보면 알지"
"그런가. 아야쨩이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키리시마 군은 타치바나 씨를 좋아하는 건가~"
내가 열심히 해야지, 라면서 하야사카는 말한다.
"내가 잘만 하면 타치바나 씨는 솔로가 되는걸. 그러면 키리시마 군은 타치바나 씨랑 사귈 수 있어. 키리시마 군, 기뻐해 주려나. 키리시마 군, 웃어 주려나. 나는 키리시마 군을 위해 훨씬 더 좋은 여자가 되어야 해"
"아, 아카네?"
"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사카이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래서, 미스터리 연구부 여름 합숙은 갈 거야?"
"갈 거야. 아야쨩도 권유받았지?"
"마키가 연기하라고 그러던데"
"같이 가자. 영상 촬영하는 거 재밌을 것 같잖아"
"……괜찮긴 한데"
왠지 걱정되니까, 라면서 사카이는 툭 하니 중얼거린다.
"그래도 의외네. 키리시마랑 야나기 군이 그렇게나 친할 줄이야"
"그치? 두 사람 사이엔 제법 뜨거운 우정이 있다구"
아카네는 기쁜 듯이 키리시마가 강에 빠졌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키리시마 군은 참 굉장해. 상냥하고, 용기도 있고. 지적인 척하면서 의외로 얼빠진 부분도 많으니 귀엽기도 하단 말이지. 그래서 말이야, 키리시마 군이──"
"아카네"
사카이는 말을 자르고 말한다.
"……아카네가 좋아하는 건 누구야?"
"물론 야나기 선배지. 알고 있잖아?"
"야나기 군의 어떤 점을 좋아했더라?"
"뭐? 그야 여러 가지 있지"
새삼스럽게 물어보니 난처하네~, 라며 하야사카는 말한다.
"축구할 때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라든지, 자연스럽게 상냥한 점이라든지. 그리고, 다들 멋지다고 그러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왜, 눈매가, ……어라?"
하야사카가 고개를 기울인다.
"어, 그러니까──, 야나기 선배, 얼굴이 어떻더라? 아하하, 요즘 컨디션이 좀 안 좋네. 아무튼, 나는 야나기 선배를 좋아하고, 열심히 해야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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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마지막 장인 7장임
대충 15프로 남았다
2권은 다른 사람이 작업할 예정(미정)
거짓말하지마 낙태멈춰~!!
밑에 다른 애가 한대
ㅊㅊ 번역가센세
낙태 멈춰!
본인이 맡은 작품을 던지고 누군지도모르는 게이가 느려터지고 수준낮은 번역을 하도록 하시겠습니까? ( NO , NO )
(GO, GO)
하야사카 슬슬 정줄놓는게 보이는데
멘헤라 꼴려요
하야사카는 이미 강을건넜네ㅋㅋㅋㅋ 주인공 마지막화에 보트 타겠다
하야사카는 남주 좋아하는게 눈에 훤한데 남주가 너무 철벽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