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방과 후, 내가 신발장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더니니 말을 걸어졌다.
저기」
「… 뭐야, 히이라기」
홈룸의 시점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대로, 히이라기가 말을 걸어왔다. 호시가사키 관련으로 몹시 민감하게 된다는게, 행동이 알기 쉽네 이 녀석도.
「 아까의 일로 이야기 있는데」
「 나는 없는데…」
「 내가 이야기가 있다고 했잖아. 됐으니까 따라오라고」
「 아, 예」
빨리 신발을 갈아신고 히이라기가, 내가 거절할 가능성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듯한 모습으로 턱짓하며, 따라오게끔 재촉했다. 이 녀석, 공갈같은거 익숙한거 아니냐… 라는 실례되는 생각을 해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좀 위협받은걸로 시원스럽게 따라가는 나도 나지만, 인질 사건에도 강행 돌파하기 전에 우선은 범인의 요구를 들어보는게 맞으니까. 문제는 내가 인질 역과 교섭역, 양쪽 다 하고 있다는 점이지만. 누군가 도우러 와 주었으면 하는데, 외톨이이므로 구원은 기대할 수 없겠지.
「 저기, 어디에 가는 거야? 우리들」
「 체육관 뒤」
오오, 여자와 둘이서 체육관 뒤인가. 이것이 좀 더 귀염성이 있는 여자였다면 연애적인 기대로 두근두근하거나 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몸의 위험을 느끼는 걸로 두근두근하고 있다. 흔들다리 효과로 고백 받으면 OK 해버릴 자신이 있다.
어딘가에 『 지금부터 히이라기씨와 체육관 뒤로 가고 있습니다』 같은 다잉메세지라도 남겨 두는 편이 좋을까? 단서가 없으면 경찰도 곤란할 것이고….
체육관 뒤에 도착하자, 농구공의 탕탕거리는 낮은 소리, 배구공을 두드리는 퍽하는 강렬한 소리, 기성 같은 검도부의 구호가 얽혀 들려온다. 검도부의 목소리는 체육관이 아니라, 병설된 대련장으로부터 들린 것이다.
그런 부활동으로 청춘의 땀을 흘리는 녀석들과 벽 한 장 너머에 있는, 이 체육관 뒤는 이상할 정도로 인기가 없다. 체육관에서 몇 미터 떨어진 펜스가 설치되어, 그 건너에 마을의 풍경이 보였다.
히가시타니 고등학교는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부지의 구석에 있는 체육관 뒤는 날카로운 벼랑처럼 되어 있다.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자, 히이라기가 말없이 나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나도 그 만큼 뒤로 빠졌지만, 체육관의 벽에 등이 닿고 만다.
「 당신, 어째서 반톡에 들어가있지 않은거야? 덕분에 연락이 귀찮은데」
「 단순하게 초대되지 않은거라고. 내가 나쁜게 아냐」
대꾸하니, 「 아아, 그래」 라고만 말하고, 칫 하고 작게 혀를 찼다. 어이어이, 반톡에 들어가 있는 것이 그렇게 잘난거냐고 생각했지만, 들어가지 않은 놈보다는 들어가 있는 분이 대단한것 같은 느낌도 든다.
「 우선 당신에게 묻고 싶은건 루리의 일. 그런 기분 나쁜짓을 한 주제에, 함께 문실위원을 하다니 무슨 생각이야?」
「 나에게 물어봐도 곤란해. 그 녀석이 멋대로 입후보한건데」
「 당신, 루리의 약점이라도 잡고 있는거야?」
눈을 꽉 가늘게 뜬 히이라기가 위협해온다. 무섭네 무서워, 그 눈초리 좀 치워라.
「 왜 그렇게 되는데」
「그도 그럴게 그런일을 당하면, 보통은 최대한 너를 피하잖아. 그런데 입후보 해서 함께 문실위원 한다든가, 절대로 이상하고」
그것은 히이라기의 말대로다.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갑자기 사이가 좁혀지면 이상하게 생각되는 법인데, 그것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라면 더욱이다.
「 이번 문제 뿐만이 아니야. 최근의 루리, 뭔가 너에게 말을 걸고 있고」
그 발언에 흠칫 하고, 조금 얼굴이 굳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 아, 아니, 그것은 기분 탓일거야」
「 주변에 있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으니까. 클래스의 아이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진짜냐… 뭐 호시가사키는, 알기 쉽다고 할까 서투르니까. 그토록 부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오면, 그야 의심을 사기도 할 것이다.
「 덧붙여서, 반 애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보이고 있는 거야?」
「 모두는, 루리가 나나무라와 화해하려 하고 있냐고 했어」
과연. 반의 사람들이 보면, 「 고립되고 있는 가해자에게 마음 상냥한 피해자가 다가오고 있는 그림」 처럼 보이겠지.
실제로, 그렇렇게 틀린 것도 아니다.
「 그렇다면 그런거 아냐? 내가 알겠냐고」
「 그래도, 그것만으로 자신에게 싫은 일을 했던 녀석에게 다가가는 거라고 생각해? 절대로 뭔가 있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히이라기는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가 주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나 역시 호시가사키와의 관계를 폭로할 수는 없고, 여기는 적당히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다.
「 별로, 대단한 이유 같은 건 없는게 아닐까?」
「 하아?」
「 인싸의 변덕이라는 녀석이잖아, 아마. 나같은 아싸한테 말걸고 반응을 즐긴다든가, 그런거」
「 루리는 그렇게 성격 나쁘지 않으니까! 제멋대로 말하지 마」
우우, 반론 해도 이쪽의 형세가 나쁘네. 나도 호시가사키가 그런 놈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아 젠장, 어째서 내가 이런 귀찮은 일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부분이, 역시 인간 관계는 힘들다.
「 애초에, 호시가사키는 뭐라고 말하고 있는데」
괴로운 화제를 돌린다. 애초에 이 녀석들은 친구 사이고, 본인끼리 알아서 이야기해 주면 그걸로 만사 해결일 것이다. 외톨이를 말려들게 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 루리는, 딱히 의미는 없다든가, 왠지 즐거울 것 같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호시가사키가 나와의 사건을 완전히 잊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 그런… 하아」
호랑은 나를 더 이상 추궁해도 쓸데없다고 생각했는지, 한 걸음 물러서고 검지를 내밀었다.
「 어쨌든 나나무라, 루리에게 이상한 짓을 하면 용서하지 않을거니까」
「 안 해. 뭔 일 있으면 마음껏 날려버려도 좋아」
내가 말하는 것을 믿은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한 히이라기는, 체육관 뒤의 모퉁이를 돌 때, 작게
「 모르겠네, 진짜…」
라고 중얼거렸다.
그 말에 관해서는, 나도 히이라기에 동의했다.
아아, 진짜로 모르겠다고, 호시가사키. 어째서 나에게 말을 건네 오는지, 어째서 문실위원으로 입후보한 것인지, 뭐가 하고싶은걸까.
잠시 뒤 그 자리를 떠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월요일, 하나미츠지와의 패밀리 레스토랑회가 있는 날이었구나. 근황을 이야기하는 김에 호시가사키의 일도 상담해 두자.
◆
그 후, 언제나처럼 나와 하나미츠지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집합했다.
서로 드링크바에서 음료를 준비하고 자리에 앉는다. 하나미츠지의 낯가림 외톨이 계획은 보류된 것 같지만, 최근은 시라미네나 호시가사키가 시끄럽기 때문에 곤란하다. 나는 별로, 외톨이라도 상관없는데.
근황 보고 중에, 내가 문실위원을 강요받은 경위도 이야기했다. 그러자 하나미츠지는 의외라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흐응, 이라고 중얼거렸다.
「 헤에, 꽤나 마시로의 마음에 들고 있잖아」
「 나로서는 민폐지만…」
「 나나무라군, 전회에서는 문화제의 실행위원 같은거 하지 않았지?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 있잖아, 나는 지금까지 문화제 같은것을 즐긴 일이 없어」
「 그게 어쨌다는 거야?」
「 문화제를 즐긴 적이 없는데 문화제 운영일을 하다니, 카카오농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쵸콜렛을 먹은적이 없는 놈 같은거잖아. 제대로 할 수 있겠냐」
「 여러 방면으로 사과해」
그렇게는 말해도, 석연치 않은 것은 않은 것이다. 애초에 문화제라는 이름이고, 좀더 문화적인 일을 해야하는거 아니야? 뭐냐고 노점이라던지 귀신의 집이라던가 축제의 포장마차라던가 하는건.
「 그러고 보니, 여자는 누구가 하기로 되었어? 역시 마시로?」
「 아니, 처음에는 시라미네도 그럴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호시가사키가 입후보했어」
그러자, 하나미츠지는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에? 왜 호시가사키 씨가?」
「 몰라. 내가 시라미네에게 강요된 후에 입후보한 거야」
「 헤에… 그래」
그대로 하나미츠지는 침묵하더니, 빨대로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잠시 허공을 노려보고 있었다.
「 음, 역시 호시가사키 씨… 나나무라군에게…?」
「 왜그래?」
내가 묻자, 당황한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 아니, 저기, 이봐요! 호시가사키 씨는 지금까지, 나나무라군의 피해자라는 걸로 도어있지 않나요? 반에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야?」
「 아아, 그거 말이지…」
확실히, 그 일도 이야기해 두지 않으면 안되겠지. 나는 호시가사키의 모습이 요즘 이상하다는 것과, 히이라기라는 여자에게 못이 박혔던 일을 간추려서 얘기했다.
「 무슨 의미라고 생각해?」
「 호시가사키 씨 본인에겐 들어봤어?」
「 아아. 한 번 물어봤는데, 자신의 탓으로 내가 고립되고 있는 것이 어떻다던가, 그런 것 밖에 말하지 않아서」
「 뭐, 그게 틀림 없겠지만」
하나미츠지의 말에는 속내가 있는 것 같았지만, 그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
본인 없이 이야기해도 결말은 나지 않아.
이 건에 대해서는, 때를 봐서 본인에게 듣기로 하자.
「 그러고 보니 F반의 문실위원은 어땠어?」
「 오늘의 홈룸에서 정했지. 어쩔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쪽도 전가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정해져 버렸어」
「 그런가」
「 하지만… 흐음, 나나무라 군과 호시가사키 씨가 말이지…」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는 하나미츠지를 뒷전으로, 나는 콜라를 리필하러 일어섰다.
◆
패밀리 레스토랑 모임이 끝나고 귀가한 나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거실로 직행했다. 저녁 시간까지는 좀 더 걸릴 것이고, 뭔가 달콤한 거라도 먹고 싶은 기분이다.
「 어서와」
거실의 문을 열자, 언제나처럼 소파에서 추욱 드러누운 사츠키의 모습이 보였다. 익숙한 광경에 안심했지만, 적어도 좀 더 예의바르게 있어 줘.
「 너, 그런 휴일의 아빠 같은 모습은 하지 마」
「 우와 오빠 너무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위자료를 청구합니다」
「 지불할 수 없으니까 자기파산을 신청한다」
「 어쩔 수 없네, 콩팥 한 쪽으로 좋아」
「 오빠의 장기를 팔려고 하지 마라」
「 그럼 신장의 대신 그래놀라 가져와 」
「 나의 신장 엄청 싸잖아! ?」
적당한 대화를 나누면서, 거실의 옆에 있는 부엌으로 향한다.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대로 그래놀라를 준비 해 버리는 자신이 한심하지만, 몸에 붙어버린 습성이므로 어쩔 수 없다.
그래놀라를 넣기 쉽도록 조금 깊은 접시도 준비해, 세트로 테이블에 가지고 간다.
「 자」
「 와아. 우리 오빠 똑똑하기도 해라」
「 그 『 똑똑하기도 해라』라는건 애완 동물 한테나 하는거 아니냐」
「 들켰네」
하아, 라며 한숨을 내쉬고 텔레비전을 보니, 이따금 진지한 뉴스를 섞으며, 지역의 스포츠 팀의 경기 결과나 관광지의 리포트를 다루는 정보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이 하고 있으므로, 나는 어느게 어느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 최근의 중학교에서는 이런게 유행하고 있는 거야?」
「 그럴 리 없잖아. 적당히 틀어놓고 있을 뿐이야. YouTune이라든지TikTak이라든지, 멋대로 추천 틀어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그, 『넌 이런게 재미있지?』하고추천해주는 기계에게 진 느낌이」
「 너, 그런 부분은 나의 여동생이라는 느낌이네」
「 뭐야 그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거야」
「 거의 사실밖에 말하지 않았는데! ?」
사츠키는 기본적으로 친구도 많고 교우 관계가 넓은 타입인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묘한 곳에서 나랑 닮아 있구나.
어째서 저 성격으로 친구가 많은 건지 생각하는 일도 있지만, 요컨대 일코를 잘하는 거겠지.
집 밖에서 이웃과 만났을 때도, 깜짝 놀랄 정도로 우등생같은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있었고. 둘이서 같이 돌아가게 되었을 때라던지, 갑자기「안녕하세요」 같이 밝은 목소리로 이웃에게 인사하기 시작해서 쫄았다. 너, 그런 좋은 미소로 인사할 수 있었던 거냐. 가끔은 아버지에게도 그 미소를 지어 줘라.
한편 나는 「 아, 안녕하세요… 」 같은 어두운 인사이므로, 사츠키와의 대비가 대단했다. 사츠키가 태양이라면 나는 달… 같은 거창한 것도 아니고, 잘해야 꼬마전구겠지. 장래의 내가 뭔가 저지르면, 「 그 사람은 어두운 느낌으로, 인사해도 중얼중얼 하고 밖에 말하지 않았었네요」라고 말을 들어버릴거라고 보장한다. 그러니 성실하게 살려고 생각해.
소파에 뻗은 사츠키의 다리를 치우고, 억지로 공간을 비워 앉는다. 그러자 사츠키는 굽힌 다리를 한번 더 뻗어, 나의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뻗고 싶은 거냐, 다리. 뭐 상관없지만.
「 사츠키, 나에게도 그래놀라 줘」
「 응」
「 땡큐」
꾸욱 하고 손을 뻗어 사츠키가 가지고 있는 접시에서 그래놀라를 집고, 아삭아삭 먹는다. 외형이 새의 모이 같다 라든지 불평은 말했지만, 그대로도 꽤 맛있다.
「 오빠, 드라이후르츠만 먹고 있는거 아니야?」
「 오해다. 나는 시리얼도 과일도 평등하게 사랑하고 있어」
「 진짜야?」
「 핫핫하, 사츠키도 사랑하고 있다고! 라고 말하게 하고 싶은 거지?」
「 우와 지금거 엄청 징그러웠어. 나 이외의 여자 앞에서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아」
휙 사츠키가 다리를 빼며 나에게서 거리를 취했다. 그 반응을 보니, 사츠키의 앞에서도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은것 같다. 오빠 또 하나 배웠습니다.
「 그래. 나, 문화제 실행 위원이 되었기 때문에, 여름방학에 가끔씩 집을 비울 거라고 생각해. 그 때는 점심같은거 적당히 먹어 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벌떡하면 사츠키가 몸을 일으키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어이, 거기까지 놀랄 일도 아니잖아.
「 에에! ? 오빠가 문화제 실행 위원이라니 무슨 바람이 분거야?」
「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떠 맡겨진 거야」
그러자 사츠키는 추욱 슬픈 듯한 얼굴이 되어, 퐁, 하고 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 그런가, 괴롭힘인가… 오빠도 힘들었겠네…」
「 아니라고! 슬픈 듯한 얼굴을 하는거 아냐! 」
자학개그라면 정신적 데미지가 덜할텐데, 불쌍히 여겨지면 정말로 슬퍼져 버리잖아! 아니, 지금의 나는 단순히 피해지고 있는 것이고, 별로 괴롭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 오빠의 고민은 여동생의 고민이니까요. 나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 나를 거기까지 생각해 주는것은 기쁘지만, 진짜로 괴롭힙 당하고 있지 않으니까? 괴롭혀지고 있는 것이 부끄러워서 부모에게 말할 수 없는 사춘기같은게 아니니까?」
나의 변명같은건 듣지 않은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사츠키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낸다.
「! 뭔가 학생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다이얼 같은게 있는 것 같아! 나중에 가르쳐 줄테니까 전화해 보는게?」
「 떠넘기기냐」
아하하, 라고웃고 그래놀라를 입에 던져 사츠키.
「 아무래도 정말로 괴롭힘이 아닌 거 같네」
「 어느 쪽인가 하면 공연한 참견이다. 쓸데없는 참견이라고도 하지만」
「 과연, 그쪽 계열인가」
사츠키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응응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 오빠의 교우 관계가 넓어지고 있는 모양이라, 여동생으로서는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 아쉽다?」
「 그렇게 작았던 오빠가 말이지… 하고 깊이 감격하게 되네」
「 누구 시선의 감상이야. 내가 어렸을 때는 무조건 너가 더 작았으니까?」
정말, 이 녀석도 꽤나 브라콘이란 느낌이지. 부모가 맞벌이였기 때문에, 옛날부터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일까.
그건 그렇다 쳐도, 정신차려보니 접시 위에는 시리얼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아까 전부터 전혀 먹지 않았는데.
드라이후르츠만 먹고 있는거, 사츠키 쪽이잖아.
◆
문실위의 대면은, 그 주의 수요일에 이루어졌다. 방과후에, 학생회실의 옆에 있는 회의실을 전세내고 행하는 것 같다.
나를 임명한 장본인인 시라미네는, 「뭐, 호시가사키 씨와 힘내. 기분이 내키면 나도 가끔 얼굴을 내밀테니까 말야」라고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다. 젠장, 여러 가지 빚은 이걸로 쎔쎔이니까 말야….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째낄 정도의 근성은 없는 나는, 종례 끝나자마자 교실을 나왔다.
그대로 복도를 걸어가자, 배후에서 파타파탓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나를 앞질러 갈 거라고 생각했더니, 예상외로 어깨를 퍽, 맞고 균형을 무너뜨린다.
「 우왓」
뭐야뭐야, 혹시 마침내 괴롭힘이야! ? 사츠키의 걱정이 적중해 버리는 것인가! ? 라고초조해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잠시 숨을 몰아쉬는 호시가사키가 서 있었다.
「 뭐, 뭐야 갑자기 … 설마 괴롭힘?」
「 아니야! 어떤 사고회로야?」
아무래도 괴롭히는건 아닌 모양이다. 다행이다, 사츠키에게 배운 상담다이얼에 전화하지 않고 끝났다.
「 나나무라, 왜 먼저 가버리는거야?」
「 그야, 문실위원의 대면이 있으니까」
「 나도 문실위원인데」
「 알고있는데」
「 행선지가 같으니까, 평범하게 교실에서 부터 함께 가지! 」
나에 태연하게 눈을 향하는 호시가사키.
아아, 그러고보니 인싸들 에게는 그런 풍습이 있는 것 같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이동 교실에서도 통학에서도 혼자이므로, 그러한 것이라고 말해도 그다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복도의 한 가운데서 이야기하고 있으면 주위의 시선도 모이고 만다. 한숨을 한번 쉬고 걷기 시작하자, 호시가사키도 옆에 섰다.
「 너, 오늘은 아르바이트 있는거 아니었나?」
확실히 화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주말의 어느 쪽인가가 아르바이트라고 들었다. 하지만, 호시가사키는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다.
「 잠깐 늦습니다라고 말해 두었으니까 괜찮아. 게다가, 평소에도 아르바이트의 시간까지 여유 있었고」
「그럼 괜찮지만」
간단한 맞장구를 치고 대화가 끊긴다.
어떤 화제를 던져야 할 것일까, 라고생각하다 깨달았다.
말없이 나란히 걷는 것이 힘들게 될 정도로, 나는 호시가사키와 친하다는 것을.
곧잘 「 마음을 허락한 상대라면 아무말 안하고 있어도 괴롭지 않아」라고말하지만, 그 전 단계가 모두 「 말 없이 있으면 고통스러운 관계」 라는 것은 아니다.
말없이 있으면 고통스럽다고 느끼기에는, 「 상대와 자신은 나름대로 대화를 하는 관계다」 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예컨대,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함께 탔을 뿐인 상대와는, 아무리 무언인 채 한동안 함께 있어도 문제가 없다. 대화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탄 것이 평상시에도 가끔식 이야기한 정도의 사이였다면, 거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나같은 외톨이는, 우리 반에서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우연히 교실까지 가는 길에서 만드게 되든지,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 타이밍이 겹치던가, 보충수업의 교실에서 마주치던가, 특별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거기에 일일이 무안하다거나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호시가사키와는, 이미 그런 단계가 아닌거겠지.
화제를 찾으려고 하는 머리 한켠에서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 호시가사키가 입을 열었다.
「 그러고 보니 말야, 유리아랑 뭔가 말하지 않았어?」
「 유리아라니 누구?」
「 히이라기 유리아야! 이름 정도 기억하는게 어때! 」
「 아아, 히이라기인가」
그러고보면 호시가사키가 교실에서 그런 이름을 부르고 있었던 느낌도 들지만, 역시 친하지도 않은 여자의 이름까지 기억할 수는 없다. 내가 그 녀석의 이름을 부를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보단 영어단어라도 기억하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무슨 일 있었지?」
「 뭐, 조금 말이야」
사실은 조금 정도가 아니지만, 그건 호시가사키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 그랬나… 미안해」
「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 폐를 끼쳤지? 그 애, 저렇게 보여도 친구를 생각하는 타입이니까 말야. 나를 걱정해주고 있단 거네」
아아 그렇게 보여도 라고 호시가사키에게 말을 들을 정도면, 히이라기가 무섭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모양이다. 실제로 내 입장에서 보면 엄청나게 무섭다.
「 별로, 대단한 일은 당하지 않았으니까 신경쓰지 마」
「 그럼 다행이지만」
「 뭐, 일순간 다잉 메세지를 쓸까 고민했지만」
「 엄청 뒤숭숭한 일이 되고 있었어! ?」
「 반은 농담이야」
「 전부 농담이길 바랬는데」
「 그건 그렇고 너희들, 꽤나 사이가 좋네」
히이라기가 호시가사키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일이 나에게 캐묻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 아하하, 그렇네. 소풍도 함께 돌았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도 곧잘 놀고 있고」
그렇게 대답하는 옆 얼굴을 보면서, 쭉 신경쓰이고 있던 것을 묻는다.
「… 정말로 문실위원에 입후보해서, 괜찮았던 거야?」
「 에에? 내가 파트너 라서 싫었어?」
「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대답하자, 호시가사키가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이 된다.
「 혹시 나나무라, 위원장을…」
「 아니야!! 그러니까, 호시가사키가 나와 함께 문실위원 한다든가, 명백하게 의심 받겠지. 라고 할까, 실제로 히이라기로부터 의심받고 있었지만」
「 진짜, 모두 너무 신경쓴다니까」
「 어째서 문실위원으로 입후보한 거야」
「 에에? 나나무라와 함께라면 문실위원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야」
핵심인 듯한 부분에 돌진해 보았지만, 어색함이 남는 웃는 얼굴로 피해지고 만다.
「 아, 회의실은 여기잖아. 들어와」
그대로 호시가사키는 나의 물음을 따돌리고,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회의실에는, 예상 외의 인물이 있었다.
「 어머, 호시가사키 씨에 나나무라 군. 우연이네」
중간보다 약간 뒤의 책상에 앉아 있던 하나미츠지가, 교실에 들어온 우리들을 보고,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 옆에는, F 조의 문실위원으로 보이는 몸집이 작은 남자도 앉아 있었다.
어, 어째서 이 녀석이 이곳에…! ?
「 소라짱! ? 문실위원이 되었으면 말해주지! ?」
호시가사키가 놀란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타탁하고 달려들어 하나미츠지의 옆에 앉는다. 어쩔 수 없이 나도, 마음 속에서 「 말해주지! ? 」라고하모니를 이루며 호시가사키의 옆에 앉았다.
「… 안녕하세요」
어디까지나 「 소풍에서 조금 여러가지 있었을 뿐의 아는 사람 」 이라는 느낌을 가장하며 말한다. 원래라면 불평 하나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주위의 눈도 있으니까. F 조의 남자도 내 쪽을 힐끗 보고 인사해 왔기 때문에, 「 아, 안녕하세요」라고인사를 돌려준다.
하나미츠지도 거기까지 생각을 해둔 상태인 것 같아, 나에게는 「 어머, 우연이네요」라고말하는 것만으로 끝내고, 어디까지나 친구인 호시가사키에게 말을 건넨다.
「 미안해 호시가사키 씨. 문실위원이 되었다고 LEIN에서 말했었으니까, 오늘까지 조용히 있어 놀라게 놔둘까 해서」
「 진짜! 정말로 깜짝 놀랐어! 」
과연. 아무래도 호시가사키 쪽도, 문실위원이 된 것을 하나미츠지에게 말해 두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쪽을 바라보고, 마치 오늘 처음 안 것처럼,
「 설마 남자가 나나무라 군이었을 줄이야」
라고 말했다. 아니 아니, 전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말했었지? 랄까 그때는 다른 누군가가 문실위원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 아, 아하하… 우연이네…」
결국, 지장이 없는 선으로 밖에 말하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대체 어떤 경위로 이 녀석이 문실위원이 된 거지…? 하고 생각하고 있자, 교실의 앞에 선 학생회같은 사람이,
「 네, 그러면 문실위 회의을 시작합니다」
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얌전히 따라서 대화를 멈춘다.
우선, 위원들끼리 서로 이야기하고 두학급씩으로 팀을 만들어 달라고 지시를 받았다.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자, 하나미츠지가 재빨리 책상을 옮겨 나의 정면에 연결시킨다.
「 어이, 어째서 달라붙는거야」
「 상관없잖아, 아는 사람이니까.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도 귀찮고」
「 그건 그렇지만」
「 이야, 소라짱이 함께라니 왠지 든든하네! 」
「 그렇네. 나도 호시가사키 씨가 있어서 기뻐」
「 문화제 준비, 힘내자! 아직 일에 대한건 잘 모르지만! 」
「 응, 잘 부탁해」
호시가사키의 텐션이 조금 전까지 보다 높은 것은, 아마 나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녀석도 불안했던 거겠지.
「 모두 하나미츠지 씨의 지인이구나. 인맥이 넓구나」
호시가사키의 정면에 책상을 댄 F 조의 남자가 불쑥 중얼거린다. 겉보기에는 그렇게 눈 띄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소라짱은 입후보한 거야?」
「 으응, 그것에 가깝지만…」
조금 부끄러운 듯이 우물거렸다 하나미츠지의 말을 이어서, F 조의 남자가 조금 흥분한 것처럼 말한다.
「 아아, 처음에는 다른 아이였어. 그래도 그 아이는 반쯤 떠넘겨진 같은 느낌이어서, 여름방학은 학원도 있는데 어떡하지… 하고고민하고 있었던 거야. 그랬더니 하나미츠지 씨가, 『 여름이라면 나는 비어 있을 테니까, 바쭤줄게』 라고」
「 아하하, 뭐 그런 느낌이야」
이봐이봐, 그건 분명하게 패밀리회에서 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잖아. 하나미츠지에게 시선을 향하여 보지만, 뭔가 눈을 피했다.
「 에에! ? 대단하네 소라짱,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 그건 호들갑이야」
「 그래도 하나미츠지 씨는 대단하지. 문실위원이라던지 귀찮은 것 같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남자가 감탄한 것처럼 말한다. 이 녀석, 약삭빠르게 자신의 주가를 올리면서 문실위원의 자리에 오른 것 같군… 역시 처세술이 능숙한 녀석이다.
그런 잡담을 하고 있자, 학생회장인 3 학년 남자가 화이트 보드 앞에 섰다. 학생회장은 척척 문실위원의 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문실위원은 문화제 전체의 운영에 관여된, 각 클래스나 부활동의 상연물, 스테이지 이벤트, 인근 주민에 대한 통지 같은것도 담당하는 것 같다.
문실위원의 연락은 LEIN의 단톡이 아닌, 이메일로 실시한다. 응응, 외톨이에의 배려가 두루 미치고 있어 대단하다. 뭐 실제로는, LEIN를 설치하지 않은 학생을 위한 거겠지만.
나의 건너편에서는 하나미츠지가 스마트 폰을 보면서, 뭔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 왜 그래?」
「 아아, 조금 친구로부터 LEIN이 와서 말야」
호시가사키를 향한 얼굴에는 쓴웃음이 번져, 뭔가 귀찮은 LEIN였던 것일까, 하고 추측한다.
왠지모르게 신경 쓰였지만, 하나미츠지의 친구 관계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학생회장의 이야기를 흘려들으며, 나는 전회의 문화제를 떠올린다. 문화제에서 단독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학교 안이 어디나 온통 소란스러워 난처했다. 이날만큼은 매점도 열려 있지 않았고, 자판기 주스는 금방 다 팔려버렸고.
그리고, 문화제 안에 사람이 적은 장소를 찾아 떠돌고 있자, 무심코 노닥노닥 하는 커플과 조우하는 것도 곤란했다. 때마침 고백하는 곳의 남녀와 마주치거나 하면 최악이다.
이렇게, 발진 전엔 차를 팡팡 두드려서 고양이를 내쫓는 것처럼, 고백하기 전에는 근처에 외톨이가 없는지 확인해 주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무심코 교사의 구석에 있던 탓에, 왠지 고백의 자초지종을 지켜보는 처지가 되는 내가 살겠는데.
뭔가, 성공하면 「내가 왜 커플 성립의 순간을 지켜보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고! 」라고생각하고, 실패하면 「 왜 나까지 서먹한 공기를 맛보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고! 」라고 생각된다.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좋은 일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자, 하나미츠지가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 나나무라군, 왠지 이상한 거 생각하고 있지 않아?」
「 문화제기간중의 커플밀도 상승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 또 영문 모를 소리를…」
내가 대답하자, 하나미츠지는 기가 막힌 모습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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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끝! 40퍼쯤 했을지도?
갸루 팍팍 들이댔으면 좋겠다
짝짝짝
번역 감사합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개추 여동생 카와이
개추추
이거 일본에서 낙태당했나 2권나온지 좀 된거같은데 - dc App
이거 1권도 번역있냐? 찿아보닌깐 정발안됐네
옛날에 여기에서 했었음
더줘 벅벅
이거 딱 가벼운 내청코느낌이라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