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실위의 대면도 끝이나, 슬슬 기말고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유월 말의 월요일.
점심을 끝마치고 도서실로 향하려고 한 나에게 모르는 여자가 교실 밖에서 말을 걸어왔다.
「 실례합니다. 조금 시간 되십니까?」
「 아, 네..」
여자는 검은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정리해, 뚜렷한 이목구비의 의지가 강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복의 소매에서부터 슬쩍 보이는 팔은 햇빛에 타 있었고, 데오드란트의 향기도 감돌고 있었기 때문에, 언뜻 본 것만으로도 운동부일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다.
실내화의 색으로 보아 동급생인 것은 알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다. 대부분, 반의 다른 누군가를 불러 달라거나 그런 용건이겠지.
그러나, 그 여자는 나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뿐, 좀처럼 용건을 말하지 않았다.
설마 내 얼굴에 뭔가 묻어있는 건가? 아니면 옷에? 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면 후다닥 말해버릴테지.
설마 종교의 권유라도 받는 건 아니겠지… 항아리를 살 돈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자, 여자는 마음을 다진듯 입을 열었다.
「 당신, 나나무라 호다카 씨죠?」
「아니, 아닙니다」
「사실은 나나무라 씨에게 잠깐 이야기가… 엇, 에엣! ? 아, 아니야! ?」
아, 이런. 귀찮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에 무심코 반사적으로 부정하고 말았다.
눈앞의 여자는 당황한 모습으로 「 그, 그럴리가…??? 」라고말하면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야 저쪽은 확신을 가지고 말을 걸어왔었을 테니, 다른사람이라면 위축되겠지. 뭐, 실제로는 착각한게 아니지만.
왠지 죄송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야생의 감으로 위험을 감지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그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안녕 이름도 모르는 여자. 행운을 기도할게.
그런데, 여자는 내가 도망치기 전에, 문 근처에 있던 다른 반 애 에게 물었다.
「 실례합니다. A 반의 나나무라 씨는 어디에 있습니까?」
「 저기에 있습니다만…」
「 헤?」
반의 여자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가리킨 앞에 있는 것은, 물론 나다.
우와, 「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라고듣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니, 여자한테서 도망칠 수 없다는건 곤란하긴 하지만, 반 애들에게 이름이 기억되고 있어 조금 감동해 버렸다. 아마 호시가사키의 사건으로 눈에 띄었기 때문이겠지만, 악명이 무명보단 낫다는 말도 있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하고 싶다.
정작 여자는 예기치 못한 전개에 얼어붙었지만, 곧바로 돌아와 교복의 소매를 꽉 잡는다.
「 잠깐!! 」
「 어이, 너무 당기지마」
「 역시 당신이 나나무라 씨 잖아요!! 왜 거짓말을 한겁니까! ?」
「 성가신 일의 파동을 느꼈어. 정당방위이잖아」
「 의미불명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네요…」
「 과연 그런가. 피차일반이다」
「 하?」
「 나도 도서실에 가려던것을 저지당해 어이가 없어졌다. 그런 이유로, 나의 거짓말도 넘어가 주면돼」
「 어째서 지금의 흐름에서 플마제로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건가요. 내쪽이 훨씬 마이너스 아니었습니까?」
아쉽게도, 그렇게 간단하게는 속지 않았다.
어이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지. 예정 외의 이벤트는 일어나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외톨이에게, 계획대로 행동할 수 없게 되는것은 평범하게 스트레스인 거야.
라노벨에서도 휴일에 히로인에게서 연락이 와 갑자기 불려나간다 라는 이벤트는 많지만, 보통 평범하게 귀찮겠지. 오늘 하루는 느긋하게 책이라도 읽을까, 라고생각했을 즈음 호출되어도, 나라면 이유를 붙여 피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을 때 LEIN이 오는 것만으로도 「 우와」하고생각해버리고.
절실히 교제가 내키지 않네, 나는.
… 같은 일을 머리 속에서 생각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저 여자한테 말해도 소용이 없다. 잠자코 있던 나를 비난하는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던 여자애는, 이윽고 단념한 것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이야기로 돌아가죠. 저는 F 반의 카도타니 히나타입니다」
「 그런가… 아니, 말해도 모르는데요. 누구?」
자기 소개를 들어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에? 혹시 중학교라든지, 설마 초등학교 시절의 지인이기라도 한 건가? 애초에 내가 기억하지 못한 시점에서 「지인」일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물음표를 머리에 띄우고 있자, 카도타니는 조금 득의양양한 얼굴로 대답한다.
「 저, 소라의 친구입니다. 하나미츠지 소라, 잘 알고 계시죠?」
「 아, 그쪽인가」
그러고보니 F 조의 지인이라고 하면 하나미츠지 밖에 없었지. 이름이 나와서 간신히, 교내에서 본 하나미츠지의 친구 그룹에 포니 테일의 여자가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과연 얼굴까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나의 반응을 보고, 카도타니는 아주 조금 몸을 기대왔다.
「 조금 나나무라 씨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 헤에, 뭐야?」
「 그렇네요. 여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조용한 장소로 가지 않겠습니까?」
턱에 손을 대면서 카도타니가 꺼낸 그 말은, 부인하고 싶어도 남자 고교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만다.
남자와 여자가 인적이 드문 장소, 예를 들어 교사 뒤나 체육관 뒤에서 단 둘이. 거기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말하자면 그런건 고백 이벤트로 정해져….
아니 잠깐, 아무리 내가 건전한 남자 고등학생이라고는 해도 이건 망상이 지나치네.
역시 그런 좋은 이야기가 있을리가 없다.
아무리 러브 코미디를 쓰고 있다고 한들, 현실과 허구를 뒤죽박죽으로 구분 못하는 만큼의 바보는 아닌 것이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 너, 호시가사키한테 『 집에 오지 않을래? 』라고 듣고 들떳던 걸 잊은 거냐」라고말해져 버릴 것 같지만, 물론 불리한 것은 적극적으로 잊어 가자고 생각하고 있다.
「 알았어. 그럼 어딘가 적당한데에」
「 네」
일단 따라가기로 하고, 나는 카도타니를 따라 걸어간다. 왠지 최근의 나, 여자에게 데려가지는 일이 많네… 언뜻 보면 부러운 광경일지도 모르지만, 변변치 않은 용건들 뿐이니까. 전생에서 덕을 쌓은 건지 업을 쌓은건지 미묘하지만.
한동안 걸어 도착한 곳은, 부활동의 클럽동의 뒤쪽였다.
우리 학교 운동부는 느슨한 분위기라서, 점심시간에도 연습하고 있는 기특한 부활동은 없다. 눈길을 피하여 이야기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 잘 생각해 보니, 최근 내가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계단의 층계참이나 체육관 뒤에 갔을 때는, 전부 히이라기한테 불려간것 뿐이잖아.
그렇군, 「 남의 눈을 피하고 싶다」 라는 이유로는 그쪽의 의미도 있겠지. 그런걸 생각하자 갑자기 카도타니가 무투파로 보이는 게 이상하다.
「 카도타니, 대화에 의한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자」
「 네? 무슨 소리인지…?」
아무래도 카도타니는 나를 육체적으로 탓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 이 판국에 상처 없이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겁니까? 」 라는 의미일지도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서로 마주 보고 멈춰서서, 카도타니는 스으 하고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
「 실은 그, 소문의 건으로 조금 이야기가 있어서」
「… 아아, 그건가」
최근은 소문도 없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머릿속에서 빠져 있었다. 요전날의 소풍에서 흐른, 하나미츠지와 나의 소문말이다.
카도타니는 담담한 어조로 계속한다.
「 소풍 날, 소라와 함께 있었다는건 사실입니까?」
「 아아, 그건 사실이야. 왠지 여러가지 소문이 흐르고 있던 것 같지만」
「 소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나나무라 씨가 자신을 도와 줬다고,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퍼져버려,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 그런가」
저 녀석, 그런걸 말했던 건가. 내 앞에서는 팔을 잡은 것이 나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빚도 느끼고 있던 것 같다. 그 날의 일에 대해서는 서로 비긴셈 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텐데 말야.
그런것을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눈 앞의 카도타니가 머리를 숙였다. 당황하고 있는 동안, 카도타니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어조로 말한다.
「 우선은 답례를 말하게 해 주세요. 소라를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 왜 카도타니가 고마워 하는거야?」
「 저는 소라와 같은 조였던겁니다. 도중에 소라가 조를 빠져나간다고 말했을 때, 제대로 멈출 수 없어서… 그때, 내가 억지로라도 소라를 말렸었으면, 트러블에 말려 들어가는 일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즉 카도타니는, 소풍으로 하나미츠지와 같은 조였던 일로 그날의 일에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나에게 고마움을 표하러 온 것인가.
「 과연. 뭐, 도와준 것은 단순히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거니까」
「 그래도 저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나무라 씨」
「 으,으응… 천만에요?」
왠지 이정도로 올곧게 감사를 표하면 그건 그거대로 낯간지럽다. 전혀 칭찬에 익숙하지 않네 나.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너무 겸손떠는것도 좀 그렇고, 분위기 타는 것도 좀 그렇고. 좋은의 대답은… 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이에, 카도타니는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와는 분위기를 바꾼 카도타니가, 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감사를 표하는 것만으로 이야기가 끝나는게 아닌 것 같다.
「 음, 아직 뭔가?」
「 나나무라 씨에게 긴히 부탁이 있습니다」
「 나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아니 혹시 진심으로 이것은 고백 이벤트인 건가? 아까 잘라버렸을 터인 가능성이 갑자기 재부상한다. 아니아니, 설마… 하지만 그 설마가 사람잡는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라고사고가 반복 옆뛰기를 한다.
무심코 몸을 딱딱하게 만든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채, 진지한 표정으로 카도타니는 입을 열었다.
「 소라와 헤어져 주지 않겠습니까」
「… 하?」
나의 얼빠진 목소리가, 클럽 동의 뒤에 딱 떠오르고 사라졌다.
◆
카도타니와 부실동의 뒤에서 말을 하고 나서 몇 시간 후.
나는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와 있었다.
눈앞의 하나미츠지는 트로피칼 아이스티가 담긴 잔을 만지면서, 피로를 벤 표정으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라는 일이 있었다. 그 카도타니라는 여자,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 그렇구나. 미안해, 히나타가 폐를 끼쳤네…」
하나미츠지에게 설명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카도타니와의 대화에 대해서이다.
그 뒤에도 이야기를 해본 결과, 카도타니는 나와 하나미츠지가 소풍 사건을 통해서 가까운 사이가 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듯했다.
카도타니는 최근, 우연히 하나미츠지가 나와 LEIN로 대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았다고 한다. 확실히 요즘은 소문의 건이나 문실위원 관련에서, 학교에 있는 시간대에도 몇번이나 하나미츠지와 LEIN을 주고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카도타니는, 「 혹시 정말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인 것은 아닌가?」 라고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나는, 하나미츠지와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역설했고, 어떻게든 그 점은 이해해 주었다.
하지만, 카도타니는 내가 호시가사키에 일으킨 사건에 대해 알고 있고, 저것도 오해인거냐고 물어왔다.
그렇다고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자, 카도타니는 단숨에 떨떠름한 표정이 되었다. 무리도 아닌 이야기다. 여자의 배낭에 라노벨을 넣는 듯한 남자가 친구와 가까워지고 있는 걸 알면, 누구라도 좋은 기분이 들지 않을 것이다.
「 여자의 적…! 」
「 으윽」
스스로 목을 내민 것이라고는 해도, 초대면의 여자에서 여기까지 들으면, 역시 힘든 것이다. 다르다고, 여자의 적이라는 것은 나 같은 게 아니라, 밴드맨이라던가 YouTuner라던가 그러한 놈들이야! 하고 편견을 노골적으로 외치고 싶다.
내가 주눅 든 것을 알아차렸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카도타니는 마지막에,
「 가급적 소라에게 접근하지 말아 주세요」
라며 경고하고 떠났다.
…뭐, 대충 이런 느낌이다.
최근은 히이라기에도 호시가사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들었고, 나의 존재가 너무 미움을 받아 눈물이 나오는구나. 내세에는 좋은일이 있기를.
그 자리에선 속일 수 있었다고는 해도, 나와 하나미츠지는 소풍 전에도, 주에 한번 패밀리 회의를 열었던 사이다. 카도타니의 우려는 반드시 오해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귀찮다.
「 역시 모르쇠는 무리였기 때문에, 소문이 신경이 쓰여서 연락했을 뿐이라고 말해 두었어. 뭐 거짓말은 아니고」
「 고마워. 나나무라군 에게는 민폐를 끼쳤네…」
드물게 나의 말에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 하나미츠지. 아무래도 카도타니의 건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 뭔 일 있었어? 카도타니와 」
「 평범하게 친구야… 아니, 평범할, 터였는데」
「 라는 것은 평범한 친구는 아니구나」
엄청나게 함축되어 있는 말을 하던 하나미츠지는, 단념한 모습으로 카도타니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경식 테니스 부에 소속된 카도타니는, 전회의 고등학교 생활에서도 사이가 좋은 친구였다고 한다.
하나미츠지는 이번의 고교생활에서도 카도타니와 친구가 되려고 했으니, 입학 후부터 적극적으로 카도타니와 친분을 맺었다.
전회의 경험에서 카도타니의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 그 외 여러가지 정보를 알고 있던 하나미츠지는, 순식간에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한가지 오산이었던 것은.
카도타니가 하나미츠지에게 너무 친밀해져 버렸다, 라는 점인 것 같다.
「 저 애, 왠지 엄청나게 나를 좋아하는 거야」
하나미츠지는 그런, 백합 오타쿠가 들으면 환희할 만한 것을 말했다. 뭐, 그 표정은 너무나도 미묘한 뉘앙스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오타쿠는 바로 여자끼리 키스시키고 싶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자 두 명의 거리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곧바로 상대를 의식하거나 키스하거나 하지 않는 것 같다. 당연하다만.
근데, 왠지 여자는 남자보다 동성간의 거리가 가까운 이미지는 있지. 스킨십이 심하다고 할까. 교실에서도, 의자에 앉은 여성의 위에 다른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이라든지 자주 보고. 남자끼리 그러면, 허리 언저리가 신경쓰여서 힘들 것 같다.
나의 표정에서 백합적 망상을 맡았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미츠지는 당황해서 덧붙인다.
「 아니, 물론 히나타도 친구로서, 나를 좋아할 뿐이야! ? 그, 연애 대상으로서 사랑받고 있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친구로서는, 그…」
「 무거운 것인가」
머뭇거린 하나미츠지에게 직설적으로 말하자, 약간 움찔한 표정을 보이면서도, 얼버무리듯 양손을 빙글빙글 움직여 이야기한다.
「 우… 아니, 딱히 폐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지? 좀, 조- 금 LEIN의 빈도가 너무 많다 라든지 통화하는 것도 왠지 영상통화를 하고 싶어 한다거나 등교 때 승강구에서 딱 마주치는 비율이 너무 많아라든지 귀가때도 어째선지 부실동 가기 전에 교문 근처까지 따라온다거나 주말의 어느 쪽도 놀고 싶어 한다거나, 정말로 그 정도니까」
「OK 알았어. 많이 무섭네」
「 무, 무섭지는 않지만 말야…」
그렇게 말한 하나미츠지의 어조는 분명히 어색했다. 하나미츠지도 역시 좀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생각해 보면, 호시가사키의 집에 갔을 때나 문실위 때 등, 최근의 하나미츠지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미묘한 표정을 하는 것이 많았다. 그건 카도타니로부터, LEIN 폭격이라도 맞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카도타니는 너무 지나치지는 않게 하나미츠지에게 달라붙어 있는 것 같다. 그거야, 남자인 내가 하나미츠지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은 신경 쓰이겠지. 일부러 견제하러 오는 것도 납득이 가는이야기다.
「 일단 들어두겠지만, 저번의 카도타니도 그런 느낌이었던 건가?」
「 그랬다면 이번에는 조금 거리 뒀겠지. 저번에는 정말 평범한 친구사이였어」
「 라는건, 역시 하나미츠지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거겠지」
「 그렇네… 정확하게 히나타의 정곡을 너무 찔렀다는 자각은 있어…」
무기력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하나미츠지.
나는 지금까지 들은 내용을 토대로, 카도타니와 하나미츠지가 겪어 온 지금까지의 고등학교 생활을 상상해 봤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바로 직후, 아는 사람이 적은 반에서 불안한 시기.
거기에, 왠지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주는 클래스 메이트.
왜인지 그녀는 자신의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 성격을 곧바로 이해해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야기하지 않았을터인 취향까지 「 왠지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라고맞혀 온다.
… 과연. 다소나마 따라다니게끔 되어 버리는 것은 무리도 아닌 기분이 든다.
카도타니도, 설마 하나미츠지가 전회의 고교생활에서 자신과 친구여서, 그 때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니 상상도 하지 않겠지.
두 번째의 고교생활로 또 같은 상대와 친구가 된다던가, 어느 의미로 운명 같은 이야기이긴 하다. 픽션이라면 「 전회의 고교생활에서 죽어 버린 친구를 구한다」 적인 스토리가 될 것 같구나.
「 하아… 설마 히나타와 이런 일이 되다니」
「 역시 달라붙는 것은 민폐인가」
내가 묻자, 하나미츠지는 즉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카도타니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위기는 아니고, 좀 더 적절한 표현을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음료로 입을 적시고 나서, 천천히 말을 잇는다.
「 으으응. 민폐라고 느끼는 감정은 사실, 그렇게 강하지 않아. 평범하게 지내고 있는 동안에는 사이가 좋은 친구일 뿐이고 말이지」
「 그럼 대체, 뭐가 문제야?」
요점이 없는 대답에 나는 팔짱을 낀 채로, 건너편에 앉아있는 하나미츠지의 얼굴을 본다.
「… 히나타가 나에게 관련된 만큼, 히나타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 어.. 저기, 무슨 말이야?」
「 전회의 고교생활에서 히나타와 친구였던 것은 나만이 아니야. 나 이외에도 친구가 있고, 동아리에도 잘하고 있어서, 나는 그 중의 하나였던것 뿐이야. 그렇지만, 이번의 히나타는 조금 나에게 시간을 많이 쓰고, 다른 일은 없는걸까라고생각이 되어버리는 거야」
「 아아… 과연」
나는 간신히 하나미츠지가 말하려 하는 것을 이해한다.
이번 카도타니에게도 하나미츠지 이외의 친구는 있겠지만, 제일의 친구는 하나미츠지이다. 그렇지만, 하나미츠지는 섣불리 저번의 카도타니를 알고 행동한것이, 본래라면 쌓을 수 있었을 터인 인간 관계를 빼앗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녀석, 상당히 귀찮은 일을 생각하고 있구만.
「 귀찮은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어」
마치 나의 사고를 읽은 듯한 발언에, 시선을 돌렸다.
하나미츠지는 지친 표정으로 아이스티를 마시고 있다. 잔의 내용물은 상당히 줄어 있으며, 지금에 녹은 얼음만 남아있을것이다.
「 하아…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 너도 큰일이구나」
한숨을 내쉬는 하나미츠지에게 대답하자,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였다.
「 남의 일인 것은 알겠지만, 좀더 자기일 같이 어울려줘도 괜찮지 않아?」
「 그렇게 말해도 곤란한데. 애초에 본심을 말하면… 아니 이건 역시 그거인가…」
「 뭐야 그거, 신경 쓰이니까 말하세요」
말하면 위험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요구 받았기에 어쩔 수 없이 대답한다.
「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야. 나에게 『 친구를 만들어』하고 시끄러웠던 하나미츠지가 친구 관계에서 실패했다는것이 조금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니까」
「 성격 나빠아악!! 최악이야!! 」
「 나도 역시 그런가- 하고 생각했으니까 말하고 싶지 않았어」
나도 성격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만, 하나미츠지도 실패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서도, 하나미츠지 정도의 높은 스펙으로 고교생활의 재시도에서 실패한다면, 내가 실패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잖아.
최근에는 오히려, 정말로 고등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는 인간이 과연 얼마나 있는건지 걱정도 들고 있지만 말이지.
하나미츠지도 실패하고, 호시가사키도 덕밍아웃 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고, 나는 외톨이다.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고등학교 생활인 것이다, 라고 생각해보면 나의 외톨이생활도, 어떤 의미로는 고교생다운 상태일지도 모른다.
지긋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하나미츠지가 한숨을 쉬고, 턱을 짚으며 화제를 바꾸었다.
「 그러고 보니 나나무라군, 전에 호시가사키 씨의 집에 가서 오빠에게 소설을 보여줬지. 그 때는 결국, 어떤 혹평을 받았어?」
「 혹평인 것은 확정인거냐」
실제로 그렇지만, 하나미츠지는 좀 더 상냥함을 보여 주어도 좋은거 아냐? 있잖아, 우리는 적어도 지난번 소풍에서 나름대로 우호 관계를 쌓은 것 같기도 하고… 혹시 그거 없던 일로 되어 있어?
「 어떤 곳이 재미없다고 했어?」
「 그런 구체적인 것은 말하지 않았어. 단지, 감상을 물어보려고 하니 마음껏 이야기를 돌려져서 호시가사키와의 혈연을 느꼈는데」
「 후훗, 상상하니 재미있네」
「 그리고, 제대로 재미 없지만, 문장을 많이 쓴 것은 훌륭하다고 했어」
가능한 한 무표정으로 단언하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하나미츠지가 어깨를 떨고 있었다.
「 풋, 후후, … 아하하! 그런 곳의 감상도 호시가사키 씨와 똑같네」
「 어이웃지마. 마음 속으로는 울고 있는거야 나도」
「 미안미안, 재밌어서 … 하지만 소설가도 다른 크리에이터나 스포츠 선수 같이 욕먹는 일도 많겠지? 지금 사이에 멘탈을 단련해 둔다는 걸로 어때?」
「 하나미츠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기세로 멘탈이 성장하고 있어. 진짜야…」
「 천만에요」
「 슬슬 멘탈이 파열하는 것 같은데」
「 괜찮아, 근육은 다친뒤에 성장하는 것 같던데. 거기에 나도 웃었더니 개운해졌으니까」
「 나는 샌드백인가」
콜라에 입을 대니 탄산은 벌써 빠져나가, 짜증을 내며 단번에 다 마셨다.
뭐, 아까는 조금 심한 말도 말해 버렸고, 이 정도는 용서해주자. 그리고, 이제부터 하나미츠지를 공격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하자고 마음속에서 정했다.
라고는 해도,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할 것이다. 인간 관계는 서로의 리스펙트에 의해 성립되고 있는 것이니까.
「 있잖아, 나는 하나미츠지의 샌드백이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반감이 없는 게 아니라고. 봐봐, 이런 상황에 적합한 표현이 있지」
나의 질문에 하나미츠지는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 으으응… 적재적소?」
「 아니얏! 부탁이니까 적성을 찾아내지 마라! 」
덧붙여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 친한 가운데에도 예의를 갖추자」 이다. 아니, 과연 조금 안 좋은 문제였던 것은 인정하지만….
새 히로인인가 했더니 보빔충이네 쩝
개추 누가 됬단 히로인이랑 진전 좀 있어라 ㅋㅋ
일본은 실제로 저렇게 친구인간관계에 참견하는 애가 많은가?
딱 엑스트라 외형이네
목숨 살려줬는데 아직도 안대주노
맨헤라정병크싸레한테 잘못 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