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기 기말고사도 끝이나서, 여름방학까지 보름 정도가 남았다. 이 시기까지 오면, 이미 1 학기는 소화작업 같은 것만 남는다.
학생은 누구든지 그야 여름방학의 일만 생각하고 있고, 선생님도 학생의 의욕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지, 수업도 어딘지 모르게 느슨하다. 진도에 따라서는 한 학기의 복습이라는 이름의 프린트를 나눠주어, 거의 자습 상태에 돌입하는 선생님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어차피 여름방학 사이에 잊을 거지, 라던가 생각하고 있는거겠지. 정답이에요.
그 날, 아침의 조례에서 기말고사의 성적표가 배부되었다. 이번에도 반에서는 톱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작게 숨을 토했다. 이 상태에서는 평판도 좋을 것 같지만, 추천으로 대학에 가지 않는 한 그런건 관계 없단말이지.
나의 출석 번호는 1번이므로, 다른 클래스 메이트들에게 성적표가 나눠주고 끝날때 까지, 돌아갈 준비를 갖춘뒤 멍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40 명이나 받아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선을 돌리니, 한층 더 큰 소리로 대화하는 집단이 눈에 들어왔다. 호시가사키의 그룹이다. 잘도 반에서 매일 이야기하고 있으면서 화제가 끊이지 않네 하며 감탄한다.
아무래도, 빠르게도 배부된 성적표를 안주로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전원에서 점수 공개라도 하고 있는 거겠지.
리더격인 히이라기가 호시가사키의 성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어라아? 루리, 이번 무진장 잘봤네?」
「 진짜잖아, 저번에는 더 낮았잖아」
호오. 확실히 패밀리 레스토랑의 공부회에서도 성실하게 하고 있던 인상이었고, 하나미츠지나 시라미네에게 배운 덕도 있겠지.
모두에게 칭찬받은 호시가사키는, 쑥스러운 듯이 손을 머리 뒤로 돌리고 있다.
「 에에, 별로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요- 간신히 평균 정도고」
진짜로 그렇게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잖아! 왠지 공부회 때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것 같은 말을 했었는데. 그리고, 그래서 「무진장 잘봤다」라고말해버리는히이라기 씨의 성적이 순수하게 신경 쓰여 버리지만.
「 그러고 보니 루리, 시험기간 중 노래방 권해도 오지 않았으니까」
「 아하하, 미안미안」
「 혹시 공부에 진심인거?」
「 거기까지 제대로 한건 아니지만, 저번보다는 노력했을까나. 낙제점 같은거 찍혀 버리면 역시 좀 그러니까」
호시가사키가 그렇게 말했더니, 히이라기가 한 번 목소리의 톤을 떨어뜨리고 중얼거렸다.
「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말야, 나나무라와 공부회라도 했었어?」
「… 엣?」
한 템포 늦게 되묻는 호시가사키. 히이라기가 쓱 눈을 가늘게 뜨고, 이번에는 경박한 말투로 격하게 말해온다.
「 헤에? 그 반응, 진짜란 거잖아. 뭔가 웃기네」
「 아니, 음, 그것은 그… 시, 위원장이나 F 조의 친구도 함께 했어! 둘이서 한건 아니고! 」
「 아아 위원장? 힘들겠다 그 사람도 말이야. 별로 상관없지 않아? 우리랑 놀고 있는 것보다 그 녀석들과 공부하고 있는 쪽이 즐겁잖아?」
「 그런건… 아니야」
점점 호시가사키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등도 마음 탓인지 둥글게 말고, 애처롭게 손을 응시하고 있다.
「 하아. 그러니까아, 별로 숨길일이 아니잖아 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재미없으면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 재미없지, 않아…」
「 그렇게 말야, 비밀로 하는 것은 기분 나쁘지. 아- 아, 왠지 시들었어. 자판기에서 무언가 사 올게. 모두도 가자」
「 에, 아… 응」
히이라기에 재촉받아, 다른 사람들은 당황하면서도 교실을 나갔다. 호시가사키도 한순간만 뒤를 쫓았지만, 이윽고 포기했다는듯 작게 한숨을 쉬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 모습을 계속 바라보면서, 나도 마음 속에서 성대하게 한숨을 쉬었다.
뭐 하는거야. 호시가사키도, 히이라기도.
◆
그 날의 밤, 자택에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있자, 스마트폰에 LEIN의 착신이 있었다. 메시지가 아니라 통화다.
나에 전화라니 누구야, 라고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들자, 화면에는 『호시가사키 코우야』라고표시되어 있었다.
당분간 입다물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이윽고 포기했는지 착신이 끊겼다.
「 후우…」
아무래도 이 승부, 제 승리였던 것 같네요. 위험했다, 조금만 더 울리고 있었으면 받아버릴 뻔 했다.
코우야씨의 용건이 신경 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도중에 포기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은 아니었겠지.
한 건 끝낸 기분으로 갈아입기를 재개하자, 이번은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하고 연속으로 LEIN의 통지가 들어갔다. 연속해서 이 소리가 울리니, 왠지 무섭네!
이유 없이 실눈으로 통지란을 확인하자, 『 어이』 『 거짓부재인가? 』 『 받으면 좋겠는데 』 같은 메시지가 줄지어 있다.
멘하라냐…라고생각하면서 무시하고 있자, 새롭게 슈퐁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 호다카의 소설이 나한텐 있는데』
「 우오오오옷!! 」
무서운 나머지 소리가 나와 버렸다. 등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자니, 다시 LEIN의 착신음이 울렸다.
인질을 잡혀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콜에 받았다.
『 오오, 간신히 받아 주었군』
코우야씨는 안심했다는 어조로 이야기한다.
「 아니, 무시했었던 건 아니에요?」
『 무시하고 있었던 때에나 나오는 대사야, 그거』
「 아니니까요. 나는 세번째 통화를 받는 주의입니다만, 코우야씨로부터의 통화는 처음이니까 특별히 두 번만에 받은것입니다」
『 초회 서비스처럼 말하지 마! 그리고 역시 무시한거잖아』
하아, 라며 한숨을 내쉬던 코우야씨는, 다시 시작하려는것처럼 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 조금 진지한 이야기야. 괜찮아?』
「 무슨일인가요」
『 루리의 이야기이지만 말이지. 저 녀석 최근, 조금 상태가 이상하지 않아?』
과연. 과연 시스콘인 만큼 잘 보고 있구나.
「 뭐, 그렇게 듣고보니 그렇네요」
『 짐작가는 곳은 있을까?』
「 잠깐 친구 관계가 잘되지 않는게 아닐까, 하고」
나의 대답에, 코우야 씨는 『 그랬던건가…』라고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호다카에게 물어봐도 알지 못할수도 있지만, 친구와 문제가 일어난 것은, 친구 측에 원인이 있었던 거야?』
「 어떨까요. 내가 본 바로는, 호시가사키에도 원인은 있을 겁니다」
히이라기들과의 사이가 미묘하게 된 것은, 그 녀석이 문실위원에게 입후보하고 나서다. 계기가 거기에 있다면, 호시가사키에 원인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물론 그 뒤에는,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가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히이라기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저쪽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는거겠지.
그렇게 핵심 근처의 이야기를 하긴 어려우니, 반의 여자 그룹과의 관계가 미묘하게 되고 있다는 것만 코우야 씨에게 전했다.
『 알겠어. 일단 나에게 가능한 것은 없어 보이는군… 미안하지만, 또 뭔가 있으면 알려주지 않겠어?』
「 알겠습니다」
『 미안하다, 덕분에 살았어』
「 코우야 씨, 정말로 호시가사키에는 약하네요」
『 뭐, 이것도 오빠의 책무라는 녀석이지. 그러면 부탁할게』
그런 일을 말하고, 코우야 씨는 통화를 끊었다. 부탁 한다고 해도, 나에게 가능한 것은 없는데….
◆
여의치 않은 일은 계속되는 법이다.
종업식이 일주 남은 비가 오는날, 문실위원에 소집이 걸렸다. 방과후가 되어서 그 회의실에 가려고 한 나의 귀에, 호시가사키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 미안, 오늘도 좀…」
힐끔 시선을 향하자, 학교 가방을 짊어진 호시가사키가, 히이라기들을 향해서 미안한 듯 손을 맞대고 있었다.
아무래도 히이라기들에게 놀자고 권유되었지만, 문실위원의 모임때문에 거절한 것 같다.
「 흐- 응, 아 그래」
「 아아, 열심히 해」
여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내키지 않는 듯한 대답을 보냈고, 히이라기는 살짝 호시가사키와 시선을 맞춘 후, 휙 고개를 돌렸다.
호시가사키의 얼굴이 아주 조금 일그러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도 곧바로 사라졌다. 마지막에는 웃으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 응, 고마워! 그럼」
톡톡 달려오는 호시가사키를 보고, 무심코 얼굴을 돌려 버렸다. 교실 안에서 합류할 생각은 들지 않아, 먼저 복도로 나가서 기다렸다.
「 갈까」
호시가사키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얼굴을 돌리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호시가사키도 작게 「 응」이라고대답했을 뿐으로, 서로에게 조금 거리를 둔 채로 걷기 시작했다.
시라미네의 조치, 즉 모략으로 문실위원이 되었지만, 특히 나의 생활이 바뀌는 일은 없었고, 변함없이 외톨이 생활을 보내고 있다. 뭐, 이것에 대해서는 예상대로다. 문실위원이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친구가 생기거나 반에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본격적으로 반의 문화제 준비가 시작되는 것은 여름 방학 이후니까, 지금은 단지 조용하게 정기적인 회의에 얼굴을 내밀 뿐. 별로 빼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추천한 시라미네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싫어서 현재 개근상이다. 누군가 칭찬해주기 바란다.
하지만, 내 쪽에 변화가 없는 한편, 호시가사키는 얼마 전부터 히이라기들과 삐걱거리고 있다. 이쪽에서 호시가사키에게 관련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신경이 쓰여 버린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자책하는 마음을 느끼는 것도, 분명 오만한 거겠지. 나는 작게 머리를 흔들고, 머릿속에 솟은 상념을 뿌리친다.
당분간 걸으니, 인기척 없는 복도에 도달했다.
그리고 거기서 비로소 호시가사키를 돌아보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얼굴이 이쪽을 보았다.
「 왜 그래?」
「… 호시가사키, 별로 히이라기들과 잘 지내지 못하네」
「 에, 우와-- 나나무라, 의외로 나만 보고 있는 거야」
입가에 손을 대고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뜬 호시가사키에게, 쑥스러워져서 대꾸했다.
「 아니, 너희들은 눈에 띄니까, 교실에 있는 것만으로 멋대로 눈에 들어온다고. 그래서 뭐… 뭐랄까…」
우물쭈물 거리자, 호시가사키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 아니, 괜찮아」
「… 그런가」
그대로 통째로는 믿을 수 없는 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어디까지 관여해도 좋을지, 애초에 자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일단, 나는 인간 관계에게 민감한 편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히이라기에게도 미움받고 있다. 목을 들이밀다 한들 호전될 것 같지도 않다.
누구라도 잘하는 특기가 있다. 친구와의 관계는, 틀림없이 나의 특기분야가 아니다.
그럼 잘하는 것은 뭐라고 물으셔도 곤란하지만.
하-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호시가사키가, 천천히 창문 밖에 눈을 돌렸다.
슬슬 장마 종료 소식이 나올 무렵이지만, 오늘은 여전히 기분나쁜 날씨다. 낮게 깔린 얇은 회색의 구름에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 잘 되지 않네」
중얼거리는 호시가사키에게, 나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알지 못하여 입을 다문다.
「 나나무라의 탓인것도 아니니까, 안심해」
「… 아아」
그것은 내가 바라던 말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렇게 들고 휴우하고 안도했는데, 동시에 뿌리쳐진 것처럼 느껴졌다.
「 누군가의 탓이 아니야. 나 때문인거야. 그러니까…」
나도 덩달아 창밖을 보지만, 단지 실을 뽑듯 비가 천천히 쏟아지고 있을 뿐으로, 아무런 대답도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개어 준다면, 이 우울도 섞여들어갈지도 모르는데.
그런 것을 생각했지만, 이것이 위안에 지나지 않는 것도 알고 있었다.
◆
그날 밤, 하나미츠지에게서 LEIN가 도착했다.
『 오늘의 호시가사키 씨,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네』
확실히 복도에서 얘기했을 때는 어두운 얼굴도 보였었지만, 문실위원의 때는 그런 기색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미츠지의 눈은 속일 수 없었던 것 같다.
『 글쎄 반의 그룹애들과 조금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 나나무라군과 함께 문실위원에 들어간 탓?』
『 아마』
송신할 때에 가슴이 아팠지만, 신경쓰지 않는 척을 했다. 문실위원에게 입후보한 것은 어디까지나 호시가사키의 의사다. 거기에 나는,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다.
공부회의 일이 히이라기에게 들켰다, 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하나미츠지의 일이니까, 그걸 알면 자신이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호시가사키에게, 우리들이 참견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참견이기도 하다.
그런 변명같은 말이 머리 속을 돌아다녔다.
『 나나무라군은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 아무것도 하지 않아』
『 어째서?』
『 친구와의 사이가 악화되었다는 문제인데, 나에겐 어쩔 방도도 없잖아』
하나미츠지의 물음에, 굳이 마음에 없는 대답을 한다.
떨쳐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게 의식하지 않으면, 나는 또 호시가사키를 구하다던지 뭔지 착각을 해 버린다.
그건, 호시가사키의 결의를 소홀히 하는 것과도 같아서, 마치 라노벨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오만한 생각은 버려야만 한다. 이번 건은 나로선 감당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고. 히이라기와 제대로 접촉하는 비전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나미츠지의 대답이 올때까지, 약간 간격이 비었다. 그 사이, 나는 숨을 죽이며 스마트폰을 잡고 있었다.
『 나는, 할수 있는 일은 하고 싶어』
그런 말이 스마트폰에 표시되고, 나는 「 마음대로 해」라고중얼거리고는 읽씹했다.
◆
다음날. 평소처럼 수업 아슬아슬하게 등교했더니, 교실 앞을 본 기억이 있는 포니테일이 알짱거리고 있었다.
「 저기, 왜 그래?」
힘껏 시선을 보내고 있으므로 무시할 수도 없고, 일단 무난하게 불러본다.
「 안녕하세요, 나나무라 씨」
「… 안녕」
최근에는 이야기할 상대도 늘어났지만, 이렇게 아침에 인사하는 장면은 적은 탓인지, 미묘한 거북함이 있구나.
그런 나의 생각 따위 모른다는 듯, 카도타니는 불평을 말해 온다.
「 그나저나 나나무라 씨, 조례시간 빠듯하게 왔지 않았습니까」
「 일찍 와봤자 의미가 없잖아」
「 나, 꽤 전에서부터 기다렸다고요」
하아, 질렸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는 카도타니. 그건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애초에 약속 따위 하지 않았고, 내가 나쁜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 어쨌든,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일단 LEIN 교환합시다! 」
「 에? 아, 아아…」
「 아아 진짜, 이런 일이라면 전에 만났을 때에 교환해 두어야 했습니다! 」
연락처를 교환하고 있는 동안에 종이 울리고, 카도타니는 어수선하게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뭐였던거야, 저거.
나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교실에 들어가자, 문 근처에 있던 쿠노가 신기한 듯이 말을 걸어 왔다.
「 나나무라, 지금 그건 여자테니스 부의 카도타니씨 잖아」
「 그렇네」
「 아는 사이?」
「 아아, 뭐, 지인의 지인, 정도일까」
「? 흐응,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발이 넓은거 같네」
「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발의 좁음으로 봤을때 나를 따라올 녀석은 없겠지. 클래스메이트에서도 아는 사람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이 있고.
엉뚱한 말을 하고 있던 쿠노였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시간, 나는 카도타니로에게 안뜰로 불려갔다.
일반적인 고등학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히가시타니 고등학교의 안뜰은 딱히 리얼충에게 점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벤치나 나무 따위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사 사이를 이동할 때의 지름길로 가로지르는 정도다.
애초에 이런 더운 계절에, 일부러 에어컨이 돌아가는 교실 밖에서 밥을 먹겠다는 호기심은 없을 터이다.
「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내가 도착하고 나서 몇분 뒤, 카도타니가 교사 쪽에서 탁탁 달려왔다. 교칙으로 교내를 달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을 것이지만, 스포츠 소녀느낌이 빠릿빠릿한 카도타니는, 왠지 용서되어 버릴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두 명에서 왠지 같이, 구석의 나무 밑으로 이동했다.
안뜰은 인기가 없다고는 해도, 학사의 창문에서 엿보는 것이 불가능한것으로, 어딘지 모르게 카도타니와 함께 있는 것을 보이면 귀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그래서, 무슨 이야기야? 설마 기말 성적이 나빴으니까 불평이라도 말하러 온 건 아니겠지」
적당히 화제를 던지자, 카도타니는 살짝 웃고 고개를 저었다.
「 달라요! 오히려 전회보다 조금 잘나왔을 정도에요. 감사합니다」
「 그다지 챙겨줬던 것도 아니고, 그거로 감사받는 것도 미묘한데」
전회보다 조금 낫다, 라는 것도 기뻐할 만한 결과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베이스가 그거니까, 이 녀석….
「 시험 이야기도 좋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별건입니다」
「 별건?」
그렇습니다, 라고 중얼거리곤 카도타니가 작게 한숨을 토한다.
「 최근의 소라, 스마트폰을 보고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일이 많습니다. 나나무라 씨에게는 짚이는 곳은 없습니까?」
「 아아, 뭐… 없는건 아니야」
듣고 곧바로, 하나미츠지에서 날아온 LEIN를 떠올린다. 그 녀석, 역시 호시가사키의 일을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구만.
「 흐음, 역시 나나무라 씨는 알고 있군요. 소라가 낙담하고 있는 이유」
「 뭐 그렇지. 하지만, 카도타니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는 이야기고, 조금 개인의 사생활에도 관련된거라」
내가 대답하자, 카도타니는 팔짱을 끼고 나를 올려다본다.
「 알겠습니다. 그럼 소라가 풀이 죽은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나나무라 씨, 나 대신에 소라의 고민을 해결해 주세요」
「 어, 어째서 내가」
「 당연하지 않습니까! 소라가 저런 얼굴을 하고 있으니, 제가 싫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고 있는 나나무라 씨에게는 소라의 걱정거리를 해소할 의무가 있습니다」
「 언제 생긴거야 그런 의무」
「 내가 주었습니다」
「 횡포가 지나치다…」
「 어쨌든, 소라가 풀이 죽은 이유를 나한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상, 내가 멋대로 끼어드는건 좋지 않겠죠? 하지만, 그 이유를 알고 있는 나나무라 씨에게는, 소라에게 손을 빌려 줄 의리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까?」
「 정말로 제멋대인 말 하지마, 너」
논리도 이치도 뭣도 없는, 자신의 감정을 우선한 말. 게다가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떠넘기기 까지했다. 하나미츠지를 도울 의리가 나에게 있는지 묻는다면, 그런 것 있을 리가 없지 하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기까지 솔직하게 의지받아 버리면, 마음이 흔들리고 만다.
하나미츠지의 고민을 해소한다는 것은, 즉 호시가사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치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나에게는 짐이 무겁고, 스마트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대로 방관한들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서, 나는 입을 열었다.
「 하나 질문이 있는데 말야」
「 뭔데요?」
「 네가 모르는 하나미츠지의 일을 내가 알고 있는거에, 화가 나거나 하지 않는 건가?」
추궁받은 카도타니는 손가락을 턱에 대고 생각하는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그다지 간격을 두지 않고 대답이 돌아 온다.
「 음, 조금은 짜증 납니다아? 하지만, 딱히 나는 소라에 관한 지식을 쌓고 싶은게 아니니까 말이죠. 소라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도 있으면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지식쌓기인가. 확실히 그 말대로, 친구 관계라고 그렇게 쌓을 만한 것은 아니겠지.
「 알겠어. 고마워」
「 그것보다 소라의 일이요, 부탁해도 괜찮겠습니까?」
「 뭐, 할 수 있는 건 해봐야지」
그 말은, 카도타니에게 말하는 동시에, 자신또한 타이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종업식을 2 일 앞으로 둔, 1 학기 마지막 일요일. 나는 서점을 돌아다니며 신간과 점포 특전을 모으기 위해, 오랜만에 시내의 번화가까지 와 있었다.
지하철을 내리고, 오랜 세월의 경험으로부터 도출된 최단 루트를 빠른 걸음으로 걷고, 전문점이 늘어선 구획까지 겨우 도착했다.
가능한 한 낭비를 배제한 움직임으로 몇채의 전문점을 돌고, 노리던 라노벨 몇 권을 사들였다. 자 집에 돌아갈까 하고 역까지 걸어가고 있자, 한쪽 편이 3 차선인 큰 교차로에서, 면식이 있는 얼굴이 신호대기 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미츠지와 호시가사키다.
물론 휴일이니 사복 차림으로, 잘도 먼발치에서 눈치챘다고 자신을 칭찬하고 싶어진다.
나는 두 사람을 시야에 넣은 순간 결단했다.
좋아, 여기는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돌아가자.
최단 루트를 벗어나는 것은 유감이긴 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돌아가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휴일에 학교의 아는 사람과 만난다니 거북해! 대부분의 경우, 이쪽은 한 사람인데 저쪽은 여럿이고. 인원수 차이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 무슨 승부냐 라는 느낌이지만.
그런 이유로 그 자리에서 뒤로 돌았다.
빠르게 이탈하려고 했지만, 배후에서
「 어라- 앗, 나나무라?」
라는 소리가 들리고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것이 화가 나서 가만히 멈춰서 있으니, 저쪽에서 이쪽으로 왔다.
하나미츠지는 하늘하늘한 가디건에 두둥실한 롱 스커트, 호시가사키는 여름 니트에 더북한 느낌의 바지를 입고 있다. 둘 다 손에는 의류점의 것 같은 봉투를 들고 있었다. 딱 보기에도 휴일을 만끽하고 있는 두 사람, 이라는 분위기로, 가방 안에 지갑과 부채와 라노베 밖에 들어있지 않는 나와는 천지차이다.
「 설마 나나무라군이 휴일에 여기까지 나오다니, 오늘은 축제라도 있어?」
「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만난지 5 초만에 쿡쿡 말로 찔러 오네 이놈! 그리고, 축제 같은 거 있어도 나는 나가지 않으니까. 사람이 많은 것도 싫고, 오힐여 보통의 휴일보다 틀어박힐 가능성이 높아지기까지 한다.
하나미츠지와 이야기하고 있자, 순식간에 기분이 월요일의 패밀리 레스토랑회인것처럼 되어버린다. 평온한 휴일이여 안녕.
호시가사키는 나의 녹초가 된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모습으로, 상냥하게 말을 걸어온다.
「 신기하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쇼핑?」
「 뭐, 조금 라노벨을 사러 왔을 뿐이야. 그럼」
여기는 선수를 치기로 해 한 손을 올리고 걷기 시작했지만, 그 전에 호시가사키가 팟 하고 손을 벌려 가로막았다. 왠지 개미핥기의 위협 포즈 같네 이거.
「 아니아니, 대화의 종료가 너무 빠르지 않아! ?」
「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할 수는 없을까나- 하고」
호시가사키는 옆에 선 하나미츠지를 되돌아 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 별로 우리들은 괜찮은데. 그치? 소라짱」
「 이쪽도 쇼핑이 끝난 참이고, 특별히 문제는 없어」
「 옷가게말이지」
봉투에 시선을 보내자, 호시가사키는 기쁜듯이 끄덕였다.
「 그래! 아까까지 여러 가게를 보고 온 거야」
「 하나의 가게에서 함께 사는 거는 안 되는 거야? 그거」
아무 생각 없이 의문을 말하자, 두 명은 있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 뭘 모르네, 가게마다 팔리고 있는 옷들은 전혀 다르잖아. 나와 소라짱도 서로 취향아 다르니까, 같은 가게면 아무래도 말이지」
「 과연, 그럼 다른 가게에서 사면 좋지 않을까?」
「 그럼 같이 온 의미가 없잖아… 거기에 나나무라 군은 모를지도 모르지만, 옷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거야」
그런걸까나… 나에게는 윈도우 쇼핑이 즐겁다는 감각은, 별로 알지 못한다.
뭐, 평소에 사는 것이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나 소설이라던가, 사고 싶어지면 꽤 간단히 살 수 있는데다가, 어떤 가게에서도 상품구비가 변하지 않는 것 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헌책방 같은데라면, 가끔 『 시리즈 전십권이 500 엔』 같은 귀한 물건이 있거나 하지만.
「 좋아-, 그럼 모두 어딘가 쇼핑 가자! 」
나와 하나미츠지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던 호시가사키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쇼핑은 끝난 거 아니었냐」
꾹 오른손을 내민 호시가사키에, 무심코 태클을 걸었다.
「 괜찮아, 함께 가면 즐거운 장소가 근처에 있으니까! 」
그리고 호시가사키가 데려 온 곳은, 바로 조금 전까지 내가 라노벨을 물색하고 있던 서점이었다. 주로 만화나 라노벨, 동인지, 애니메이션계의 상품 따위가 팔리고 있다.
같은 계통의 가게는 몇개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가게는 어느 쪽인가 하면 여성 손님이 많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오타쿠계의 서점에서도 손님층의 구분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이 혼자 온 남성 손님이 차지하고 있는 서점도 있으면, 평범하게 여자 그룹이 왁자지껄하게 쇼핑하고 있는 서점도 있다.
「 아니, 어째서 여기야」
어떤 사고 회로를 가지고 있는거냐고 생각하고 돌아봤지만, 호시가사키는 아무런 의문도 없는듯한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다.
「 그치만 나나무라도 소라짱도 이런 거 좋아하지?」
「 아아…」
그 뒤에서, 하나미츠지가 망했다는 듯이 이마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나와의 관계가 오타쿠 취미의 연결이라고 오해시킨 채로였던거냐.
「 그렇지만 나, 방금 여기서 나온 참인데」
「 나, 지금은 사고 싶은거 없으니까…」
「 괜찮아 괜찮아! 보고 있는 것만이라도 즐겁잖아」
나와 하나미츠지는 부드럽게 의견을 말해 보았지만, 그대로 무릎꿇고 말았다.
하나미츠지는 이런 가게에 들어가는 것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우선 가게의 입구에 있던 가챠 행렬에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었고, 가게 안의 애니메이션 풍 일러스트 포스터나 팝으로 장식되어 있는 광경을 보고 숨을 삼키고 있었다.
「 왠지… 엄청난 장소네」
몰래 귓속말을 하는 하나미츠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 아아. 나도 처음에는 쫄았어. 하지만 이 가게는 비교적, 여자나 작은 아이가 들어가기 쉬운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 확실히 그런 사람도 상당히 있는 것 같네」
척척 앞을 가는 호시가사키의 뒤를 따라가며, 그런 이야기를 한다.
아까 왔다간 직후인 나는, 그다지 주위를 신경쓰는 것도 없이 걸어 간다. 한편 호시가사키는 오랜만에 온 것일까, 라이트 노벨의 신간이 쌓인 받침대 앞에 멈춰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음미하고 있었다.
「 으으응, 이번달의 신간도 러브 코미디가 많네. 럽코 전국시대잖아」
「 뭐야 그게」
「 아, 이거 엄청 표지 좋지 않아?」
「 아아, TVITTER에서 본 적 있네, 이 일러스트레이터 씨」
그런 식으로 이것 저것 이야기하는 우리들 옆에서, 마치 라노벨에 흥미가 없을터인 하나미츠지가 미묘한 표정으로 표지를 비교하고 있었다.
「 눈에 반짝반짝 들어오네」
「 뭐, 약간 만화 표지보다 화려하니까 말야」
「 구분이 되지 않아…」
「 괜찮다. 나도 가끔 표지가 닮은 작품을 잘못 사거나 했으니까」
「 뭐가 괜찮은 거야?」
의미불명, 이라고말하듯 눈을 가늘게 하는 하나미츠지였지만, 이것저것 라노벨을 손에 들고 있는 호시가사키의 모습을 보고, 얼굴을 펴기 시작했다.
「 하지만, 와서 다행이야」
「… 그렇군」
그후, 호시가사키가 「 저기저기, 어느걸 사면 좋다고 생각해? 」라고하나미츠지에게 추천의 라노벨을 듣는 등의 해프닝도 있었지만, 서점에서의 쇼핑은 즐거웠다. 나도 무심코 추가로 몇권 더 샀다. 장소의 분위기에 휩쓸려버린단건 이런 것인가.
서점을 한동안 물색한 후, 우리는 체인점인 싼 커피 숍에 들어갔다. 공짜 콩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싼 것은 우리들 학생에게 있어서 고마운 일이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인지, 해가 기울뻔한 무렵이기 때문인지, 마침 알맞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드물었다.
한명씩 음료를 주문해, 좁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내가 딱딱한 둥근 의자에, 봉투 따위를 잔뜩 손에 든 하나미츠지들이 소파 자리에 앉았다.
「 이야, 오늘은 즐거웠어! 나나무라도 만날 수 있었고」
상쾌한 표정의 호시가사키가 말하고, 아이스라테의 잔에 입을 댔다.
「 나랑 만날 수 있었던건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 그렇지 않아, 휴일에 친구랑 만난다던지, 역시 기쁘잖아」
휴일에 누군가와 만나는 것이 귀찮은 나에게는 알 수 없는 감각이었지만, 옆의 하나미츠지도 부드러운 표정을 하고 있고, 세간 일반적으로는 기쁜 이벤트인 거겠지.
잠시 두서가 없는 잡담을 하고 있자, 호시가사키가 뭔가 먹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 그럼 짐을 보고 있을테니까, 다녀오라고」
「 응! 두 사람은 뭔가 필요한 거 있어?」
「 없어」
「 나도 필요없어」
「 오케이」
진열장이 달린 계산대로 향하는 뒷모습을 배웅하고, 하나미츠지가 불쑥 말했다.
「 다행이야. 호시가사키 씨가 즐거워보여서」
「 너, 좋은 녀석이구나」
역시 하나미츠지는, 호시가사키가 친구 그룹과 잘 되지 않은 것을 신경 쓰고, 오늘 불러낸 거겠지.
「 호시가사키랑 놀러온건, 역시 최근의 일이 있기 때문인가」
「그것도 있고, 전부터 호시가사키 씨와는 둘이서 놀고싶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여름 방학 전이라 타이밍도 좋았을 뿐이야」
「 이 앞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 특별히 무언가를 생각한건 아니지만. 호시가사키 씨가 좋다면, 우리 반의 친구와 함께 노는 일정이라도 짤까하고. 자, 히나타도 알고있고」
「 과연」
저번에, LEIN로 『 가능한 일을 하고 싶다』라고말했던 것을 떠올린다. 호시가사키의 상황을 고려해 낸 결론이 이것일 것이다.
히이라기들의 그룹에 있을 수 없게 되어도, 하나미츠지가 친구로 있어준다.
그렇게 될 가능성을, 하나미츠지는 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의견도 없었기 때문에, 잠자코 진저 에일을 마신다. 그런 나에게 조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하나미츠지는 말했다.
「 나나무라 군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
「… 어떤걸까」
카도타니에게 말을 해두었다고는 해도, 솔직히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나라면 호시가사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던가, 그런 잘난 척 하는 짓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타임리프 해 왔다고 해도, 나는 단순한 외톨이에 지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결국은 어딘가에서 일그러짐이 나온다.
「 라노벨의 주인공인 체하는건 그만뒀어. 게다가 내가 호시가사키에 관여하려고 하면, 반대로 폐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결국, 내가 호시가사키에 관련되는 것이, 애초에 히이라기가 역정을 사는 원인인 것은 아닐까. 내가 떨어지기만 하면, 친구 그룹의 사이도 수복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그치만, 내 말을 들은 하나미츠지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질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설교하는 듯한 어조로 말을 건다.
「 저기 말야, 나나무라 군은 착각하고 있어」
「 착각?」
「 너는 라이트노벨 주인공이 어떻다던가 말하고 있지만, 주인공의 자격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친한 누군가에게조차 손을 빌려주면 안된다는 거야?」
「 그건…」
나는 말문이 막혔다.
「 그럴 리가 없지. 보통의 사람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곤란해 하고 있으면, 돕고 싶다고 생각해. 그게 당연하잖아?」
확실히 그 말 대로다. 주인공이 아니면 누군가를 도와주면 안된다니, 그런 법은 없다.
「 그것에, 『 자신이 관련되면 민폐』 라든가 말하고 있지만, 호시가사키 씨가 어떤 마음으로 나나무라군과 관련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 거야?」
입 다물고 있는 나의 얼굴을, 진지한 표정으로 하나미츠지가 얼굴을 들여다본다.
「 나나무라군과 친해지고 싶어, 라는 거야. 관련되고 싶지도 않은 상대에게, 일부러 자신의 입장을 좁혀가면서까지 말을 걸거나 하다고 생각할까? 확실히 호시가사키 씨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런 손익 계산을 할 수 없을 만큼 바보는 아니야」
「 호시가사키가, 나랑?」
「 나, 네가 소풍에서 뒤쫓아 와 줘서 기뻤어. 네가 나랑 어울리려고 해 주고, 정말로 기뻤어. 그러니까, 너와 어울리려고 하는 호시가사키씨를, 믿어줬으면 해. 너랑 연관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너 자신을 믿어 줘」
뇌리에 걸린 안개가 걷혀간다. 눈 앞의 하나미츠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 나나무라 군이 뭔가의 주인공이 아니어도, 호시가사키 씨랑 연관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 손을 빌려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 그렇네. 고마워, 하나미츠지」
「 별로, 답례를 들을 정도의 일은 아니야. 나는 호시가사키 씨의 친구와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나나무라 군에게 몰아줘 버리고 있을 뿐이고」
「 그래도, 고마워」
우리들의 이야기가 일단락된 시점에서, 쟁반에 데이니쉬를 얹은 호시가사키가 이쪽으로 돌아왔다.
「 미안미안, 카운터 꽤 붐벼서 말이야」
「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하나미츠지는 웃었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호시가사키와 히이라기의 문제, 아까 하나미츠지와의 대화, 카도타니에게 들은 것 같은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앞으로 이틀로 종업식. 그때까지 어떻게든 하는 것은, 역시 무리란 생각도 들지만.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기분에, 거짓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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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나 다다음에 끝날듯 번역기주제에 개느려서 미안..
이렇게 해주는 것만 해도 황송할 따름~
아니 같이 좀 안논다고 꼽 ㅈㄴ주네~
힘내자 개추
번역기성능 왤케 좋노 - dc App
다음화 기대되네
수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
ㄱㄲㅈ
불법번역 애미뒤진새끼
니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