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도 히나 인형이 있는데, 어릴 적 카쥬는 '이건 나와 오라버니야'라고 주장하며 주변 어른들을 크게 당황하게 했었다.


"아, 이거."


나는 히나아라레가 아니라 옆에 있는 막과자를 집어 든다.


납작한 포장 안에 복숭아색의 작고 네모난 떡이 늘어서 있는 그리운 막과자다.


"그거 그립네. 이쑤시개에 몇 개 꽂을 수 있는지, 안 해봤어?"


카트 바구니에 음식을 마구 집어넣는 건 같은 문예부 야나미 안나.


"안 해봤어. 얼마 전 시키야 선배가 먹는 걸 봤는데 좀 궁금해서."


"……시키야 선배?"


째릿. 야나미가 왜인지 나를 노려본다.


"어, 왜 갑자기."


야나미는 대답하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누쿠미즈 군, 요즘 좀 그렇지 않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딱히? 애초에 뭐가?"


야나미는 불쾌한 듯 카트를 밀고 걸어간다.


"즉, 누쿠미즈의 '누'는──바람피우는 '누'라는 거지."


"하아."


시큰둥한 대답을 하는 나에게 야나미는 비난하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우리 애인 같은 거 안 만들기 동맹의 일원이잖아? 그런데 요즘 누쿠미즈 군, 좀 딴짓하는 거 아냐?"


그런 동맹은 처음 듣는다. 안 만드는 것과 못 만드는 것 사이에는 넓고 깊은 도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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