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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게 된 건 유명 일러레 호우키보시 ほうき星와

<돌아라 설월화>로 유명한 기교소녀 작가의 복귀작..이란 타이틀 때문이었는데


소설의 진짜 알맹이는 사실 내용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소설의 본질은 트위터에다 쓰면 그냥 묻힐 회고록을  

앞에 라노벨을 세워 8천원에 팔아먹는, 돈아까운 미끼상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회고록이 8천원 가치가 있냐하면 물론 X.



【내용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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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살의를 불꽃으로 감지할 수 있는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를 것 같은 히로인들을 차례차례 구원하는(그녀들의 살인을 막는),

그러면서 주인공 본인의 비밀도 서서히 드러나는 전개입니다.

제목 <미수동맹>은 그런 살인미수자들의 모임이란 뜻.


모노가타리-청춘돼지 계열에 범죄 묘사가 살짝 있는데 분위기가 그렇게까진 어둡진 않고 

좋게말하면 쥬브나일 나쁘게 말하면 사춘기의 오글거림이 느껴집니다. 특히 주인공이.

'명탐정은 시체가 생긴 다음에야 나서니까 난 명탐정이 싫다'...이런 사고방식의 녀석.

대신 중간중간 상남자식 행동은 나쁘지 않았어요.

(노숙하던 히로인이 잘 곳 없다고 파파카츠 앱 까니까 

일부러 물싸다구 뿌려서 옷 빌려줄 테니 자기집 오라고 함)


추리소설이 아니라 청춘 범죄소설이니까 내용이 허술한 건 괜찮은데

후반부 갈등 해소 파트가 너무 짜쳐서 앞의 내용 읽은 시간마저 아까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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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계 패션이나 골댕계 히로인 등 오랜만에 복귀한 작가가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한 일면은 보였습니다.



【일러에 관해】

일러에 관해서도 불만이 있는게


우선 퀄리티가 네임밸류를 못 따라갔고,

컬러 일러도 캐릭 소개로 날먹했고

일러가 있을법한 타이밍(학원제 메이드 카페/히로인 3명 할로윈 코스튬)에 없는 등 양과 질 모두 기대 아래였습니다.


비싸서 단가를 못 맞췄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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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 소설의 진짜 알맹이인 회고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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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특전 신작 단편

【회고록 『소중한 것은 모두 후지미 미스터리 문고에게 배웠다』】


마감을 어기지 말 것.

어길 것 같을 때는 보고·연락·상담할 것.

높은 사람의 방침에는 따를 것.

하지만 (몰래) 저항할 것.

정체성을 의심할 것.

자신의 <좋아함>을 믿을 것.

그것을 독자와 나눌 것.

서비스 정신 만땅으로 쓸 것!

좌절하지 말 것.

좌절했던 것을 잊고, 다시 쓸 것──


후지미 미스터리 문고, 라는 레이블을 아시나요? 

이번에, 긴 지면을 받았으므로, 그 <후지미스>의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본작 『미수동맹』과의 관계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과거 라이트 노벨계를 석권하고──했는지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일부에게 깊은 애호가를 낳고,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레이블, 그것이 후지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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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나오키상 작가가 되신 사쿠라바 카즈키 선생님이 활약하신 곳이며, 현재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각본가 후카미 마코토 씨가 데뷔하신 곳이기도 합니다.

저 카이토 레이지도, 전우인 미즈치 시키 씨와 함께, 이곳에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신인상 <후지미 영 미스터리 대상>은, 신본격파의 기수이신 아리스가와 아리스 선생님, 일본 SF 작가 클럽 현 회장이신 이노우에 마사히코 선생님, 전기와 판타지의 여왕 타케카와 세이 선생님을 심사위원으로 모시는, 매우 호화로운 구성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그때 심사평으로 받은 말씀은, 지금도 저를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로서, 작품 제작의 지침으로서, 영혼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 후지미스──기존의 미스터리 소설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로 여겨지는 것이, 레이블이 전~중기에 행한 방침 전환 『살인 사건의 금지』입니다.

추리 소설의 발상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진화를 거쳤음에도, 살인 사건은 가장 대중적인 주제입니다. 시체가 발견되고, 탐정 역이 등장하고, 수수께끼가 풀리는──이라는 형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므로, 초보자라도 형태를 갖추기 쉽습니다. 

그런 한편, 독자성을 담을 여지도 충분히 있어, 그렇기에, 이 장르는 하나의 거대 시장이 되었을 텐데…… 그런데도!

"레이블 이름에 <미스터리>를 내걸고서, 『살인 사건 NG』……!?"


당시 작가진이 받은 충격을, 현대 웹소설의 이세계물로 비유하자면,

『이후, 치트 능력(현대 지식 포함)의 이야기는 투고할 수 없습니다』

라는 규약 변경이 갑자기 온 느낌일까요.

여성향이라면 『결혼(중매·파혼·제물 인외혼 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의 금지』.

악역 영애물이라면 『단죄(회피 포함)의 금지』.

……네, 쓸 수 있습니다. 그런 부품이 없어도 쓸 수야 있겠죠. 하지만, 왕도를 봉쇄당한 셈이니, 아무래도 뒷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왜 그런 방침 전환이 이루어졌는가 하면──개혁을 위해서입니다.

형제 레이블인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에 비해, 후지미스는 열세였습니다. 『이쪽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내부에서 분석하고, 고찰하고, 대책이 검토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결과, 살인에 수반되는 하드한 전개, 그로테스크한 요소가, 아무래도 젊은 독자들에게 경원시되는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고참 라이트 노벨 독자라면 즉시 반론이 떠오를 것입니다.

"판타지아에서도 사람은 펑펑 죽었고, 그로테스크한 장면도 있었는데……?"

네, 그 말씀대로──확실히 그렇……습니다만!

판타지나 SF 등, 픽션 색을 전면에 내세운 세계에 비해, 미스터리는 현실에 가까운 경향이 있으므로, 받아들이는 쪽의 심각성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레이블이 노리는 10대 독자분들에게, 『일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서의 살인 묘사』는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는 납득도 갑니다.

역사적 사실로서, 후지미스는 탈·살인 사건을 결단했습니다. 아울러, 원래 내포하고 있던 주브나일성의 강조가 꾀해집니다. 그때 태어난 것이, 이 또한 전설적인 캐치프레이즈 『L·O·V·E!』.

이것은 목표로 하는 레이블 컬러를 간결하게 나타내는 슬로건이며, 이후, 후지미스는 10대의 연애나 청춘을 강조하는 편집 방침, 이른바 '로맨스 노선'으로 방향을 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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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의미하는 바는 광의의 연애 요소. 순애 러브 스토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귀여운 여자아이와의 조금 야한(※'조금'이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관계성』을 즐길 수 있는 작품 경향이 요구되었습니다. 

『남성향 라이트 노벨은 히로인이 생명』──이제 와서는 업계의 공통 인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부분에, 후지미스는 재빨리 자각적으로, 레이블 전체가 나서서 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아동 미스터리가 성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람이 죽지 않는 미스터리에는, 충분한 승산과 확장성이 있었습니다.

무모한 기책처럼 보이면서도, 로맨스 노선에는 제대로 된 논거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살인 사건 NG는 원칙적인 이야기로, 예외적으로 살인이 허가된 작품도 있었습니다)

(※로맨스 노선이 시작된 것은 카이토 레이지가 데뷔하기 전이었고, 수상작도 『사기 도박사 배틀』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영향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 기획을 내는 데 고생한 정도로──그때는 병들었고, 슬쩍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삼았죠)

어쨌든, 후지미스란 그러한 것이었습니다──간판에 미스터리를 내걸면서, 그 기본이자 왕도인 살인 사건의 취급을 (가급적) 그만두기로 결정한 레이블입니다.

자칫 우스갯소리가 되기 쉽지만, 이것은 『미스터리 소설이란 무엇인가』 『미스터리 소설을 미스터리답게 만드는 것은, 정말로 살인 사건인가』를 탐구하는 행위이기도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본질을 되묻는 시도.


자신을 성숙시키고, 혹은 진화시켜, 성공하면 승자가 될 가능성마저 있었던, 위대한 시도입니다. 도전은 의의가 깊었고, 논리는 옳았다──그런데, 후지미스가 너무 빨랐던 건지, 저희가 역부족이었던 건지, 레이블은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정신은 아직, 제 안에 살아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담당인 이케모토 씨를 끌어들여 시도한 것은, 우리 나름대로 『라이트 노벨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안 되는 건지, 시험해 보자』 정도의 시도입니다).

모 킬러 타이틀 풍으로 말하자면 『라이트 노벨의 당연함을 재검토한다』. 재검토한 결과, 변하지 않았다, 혹은 『바꿀 수 없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한번, 우리 스스로 라이트 노벨을 재발견하고,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때다!

최근 몇 년간, 제가 전혀 글을 쓸 수 없게 되었던 것도, 제가 무엇을 써야 하고, 정말로 무엇을 쓰고 싶은지,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이것은 저만이 안고 있는 문제의식이 아니라, 작가도 독자도 편집부도, 모두가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라이트 노벨이란 게, 이렇게 부자유스러웠던가?

애초에, 하면 안 되는 게, 있었던가?

언제부터 형식주의가 되었지? 현재의 규칙은, 정말로 타당한가?


벽이 있다면 부수고 싶다. 쇠사슬이 있다면 끊어버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디에 벽이 있는지 찾는 것. 이것만큼은, 실제로 아슬아슬한 곳에 공을 던져, 그곳이 스트라이크 존인지, 세상에 물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피험체로 삼아, 후지미스 뺨치는 인체 실험을 한 것입니다. 실험에 독자분들을 끌어들여도 되는가, 하는 갈등도 있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하지만,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독서의 기쁨 중 하나에 『미지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인간은 도박을 아주 좋아합니다. 가챠에 불타오르는 것도, 그것이 이유입니다. 

꽝이 있으니까, 당첨에 흥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 잡아먹는 미믹 같은 책에도, 가격에 상응하는 오락적 가치는 있었을 텐데…….

(※이런 것을 궤변이라고 합니다. 속지 마세요)

어쨌든, 당신은 이미 목격자. 평생 사춘기를 겪는 듯한 삐뚤어진 작가──바로 저입니다──의 악전고투를, 특등석에서 보셨습니다. 

독후감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립적이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졌다면, 실험에 의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이제 눈치채셨겠죠…….

이 부록이 붙어 있는 소설 『미수동맹』이 진한 후지미스 냄새를 풍기는 것은, 설정이나 스토리, 캐릭터 탓이 아닙니다.

작가인 카이토 레이지가 원인입니다. 영혼에 새겨진 정신성, 유전자 레벨의 지독한 체취, 즉 『피 냄새』가 풍기는 것.


요컨대──카이토 레이지는, 뼛속까지 후지미스 작가.

그곳이 뿌리이자, 정체성. 관철해야 할 정신. 나는 후지미스를 represent한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납득하고, 기쁘게 생각할 수 있는 지금,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고마워, 모두. 그리고 후지미스.

──다녀왔습니다!


2025년 8월 카이토 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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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음의 고향이었으니 저렇게 미화했겠지만 

후지미스(=후지미 미스터리 문고)가 몰락한 이유는 나무위키에도 잘 나와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유는 17년 전 글 lightnovel.kr/tale/3293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