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설의 신(小説の神様)
원서 출판사 : 講談社(출판 레이블: 講談社タイガ)
저자 : 相沢沙呼(아이자와 사코)
출간연도 2016년 6월 21일
오히려, 이 작품은, 위에서 언급한 소설들과는 조금 이질적입니다. 라이트 노벨이라기보다는, 청춘 소설, 성장 소설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입니다. 플롯은 라이트 노벨의 전형적인 ‘Boy meets Girl’을 정확히 따르고 있지만, 모에 요소나, 서비스 신 같은 요소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등장인물들이 껴안고 있는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라이트하게 읽기는 힘든 소설이었습니다. 라이트 노벨로서의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소설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로서, 완성도 높은 성장 소설로서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체나, 글을 전개하는 방식은 순문학에 가깝습니다. 미디어웍스나, 노블엔진 팝처럼, 코단샤 타이가에서 출간한 작품도 라이트 노벨과 순문학 사이의 어딘가를 노린 글 같습니다. 라이트 노벨로서보다는, 소설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로서, 완성도 높은 성장 소설로서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 출판시장계의 현실을 자세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황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인터넷 연재 사이트 출신의 데뷔가 늘고 있는 것, 엔터테인먼트성이 강한 작품이 인기를 끌고, 그렇지 않은 책은 점점 더 팔리지 않게 되어서 격차가 점점 커지고만 있다던가, 웹소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들을 책(일반 도서던, 라이트 노벨이던)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을 부분까지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소설가’인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작가가 솔직하게 업계의 현실을 고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으므로, 우리나라 독자도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었습니다.
소설, 그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을 하는 사람의 고민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주제인 ‘왜 글을 쓰는가.’를 표현하기 위해, 글 전체, 문장 하나하나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품은,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고민과, 여주인공의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주장은 소설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창작을 하는 사람이 항상 품고 있는 고민입니다. 취미로 소설을 쓰고 있는 제 입장에서 보면, 깊은 공감이 가는 묘사였습니다. 창작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보더라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품은 고민은 현실적이고, 절망적입니다. 여주인공도 씩씩한 척을 하고 있지만, 깊은 아픔을 마음 속에 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후배 나루세도, 여동생 히나코도 나름의 고민을 품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우울하기만 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흡인력 있는 전개를 통해 극복해낸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을, 호불호가 갈리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이었지만 이야기로서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었습니다. 작품 내에서의 사건이나, 소품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배치되어 후반부를 위한 복선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가 아이자와 사코는 데뷔도, 주로 쓰는 작품도 미스터리/추리 소설이었는데, 추리 소설작가의 치밀함을 느꼈습니다. 필체가 화려했지만, 등장인물의 외모나 심정의 묘사가 조금 단조롭다는 느낌은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의 심경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습니다. 비관적인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만나, 점점 마음을 열고 소설을 마주하는 것을 자세히 그려낸 글입니다. 다만, 주인공의 독백과 심경 묘사가 조금 지나칠 정도로 과합니다. 작품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점은 이 글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껴안고 있는 문제가, 작품 내에서 비교적 쉽게 해결된다는 느낌은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은 독자로부터, 비평가로부터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지만, 주변 인물들은 모두 주인공을 신뢰하고, 주인공의 글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자신에 대해 비관적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중학교 때 순문학 장르에서 데뷔한 천재 작가입니다. 여주인공은 악플에 시달리며, 공황 장애 증상까지 겪고 있지만, 주인공과 같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 작품의 종반부에서 너무 쉽게 여주인공이 품은 고민이 해결됩니다. 등장인물의 고민을 더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총평으로는,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고, 다 읽은 뒤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라이트 노벨이었습니다. 라이트 노벨으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주제를 잘 살렸으며, 성장 소설로서의 매력까지 갖춘 좋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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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싸질러놓은 글인데
라노베갤 활성화를 위해 올려봐염;;
헤헤;;;
리뷰에..추천을
읽어보고 싶네... 정발 좀
이런 리뷰는 개추얌
ㅇㅎ 굿 나중에 혹여나 정발되면 읽어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