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책이든 원서로 읽을 수 있다면 원서로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원서뽕이 아니라 언어는 수학처럼 1:1대칭하는 답이 있는 게 아니라서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근데 난 N1 5년전에 땄는데도 원서랑 정발본 둘 중 하나 던져주고 읽으라고 하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작가 아니면 정발본 읽음. 귀찮다.
어쨌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원서를 읽을 수 있냐가 문제지. 답은 존나 심플하게 공부임. 당연한 소리지. 근데 공부법이 어떻게든 흥미를 지속 시키는 게 중요해.
나는 중2병을 초등학생때 겪을 정도로 병신이었던지라 듣고 말하는 정도는 가능했는데 정작 히라가나도 못썼다. 공부하려고 노력해봤는데 하루 쓰면 다음날 잊어버림, 어메이징 빡통.
그래서 히라가나를 포켓몬이나 유희왕 태그포스하면서 익혔음. 책 펴놓고하니까 안들어오는 거야. 그 간단한 것조차도. 그래서 PSP 책위에다 두고 화면에 뜨는 글씨랑 똑같은 모양 찾아가면서 익힘. 그러니까 어떻게든 되더라.
이 다음에는 일본 초등학생이 익히는 한자 천개를 모아둔 책이 있었는데 그거 사서 달달 외움. 쓰는 법은 몰라도 읽을 수 있게끔 만들었어. 솔직히 이건 그냥 공부한거지. 근데 공부 없이 그 나라 말을 쓰려는 거 자체가 도둑놈 심보다.
그리고나서 바로 라이트노벨 잡음. 바로 쑥쑥 읽히는 것도 아니고 한권 읽는데 진짜 존나 오래 걸렸다. 아직도 기억나는 첫 원서는 나친적이었다. 안읽히는 거 어거지로 읽어가면서 사전도 찾고 별별 지랄 다함. 그래도 나는 라이트노벨을 읽으라고 추천함. 아니면 만화.
라이트노벨이나 만화는 대상연령이 낮게 잡혀 있어서 한자 읽는 법을 다 갖다 붙여줘. 대체로 모르는 경우 그 발음만 찾아보면 되니까 크게 문제가 안됨. 그냥 끈기만 있으면 돼. 한두문장 읽고 아, 힘드네 포기하자 이러면 백날가도 못 읽어. 진자 꾸역꾸역 읽어가다보면 언젠가 술술 익히게 된다.
그냥 문학책은 왠만하면 비추다. 어휘 사용부터가 라이트노벨이나 만화랑은 격이 다르고 거의 모든 한자에 읽는 법을 안붙여줘. 진짜 어쩌다 한번씩 잘 모를 것 같은 한자에나 붙여주지. 괜히 큰 맘 먹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니까 하고 골랐다가 데인다.
디스가이아처럼 성우 붙어있는 RPG도 추천한다. 말씨부리는 거 듣고 귀로 해석하고 눈으로 읽어보는 거 좋음. 엿같으면 넘기고.
학원은 가지마 씨팔. 학원가서 일본어 제대로 익혀오는 놈 하나도 못 봄. 애초에 남이 떠다 먹여준 지식이 얼마나 갈 거 같냐. 나는 저렇게 하고도 잊어버릴까봐 케이팝빠순이들이랑 펜팔도 하고 매일 하루에 5페이지씩은 원서 꼭 읽어가면서 익혔다.
일문과도 가지마 씨팔. 후회해서 다전공하러 가니까.
일본어 자체는 쉬운데 한자가 ㅈ같아서 공부하기 싫어짐
추천
지랄하네, 그것보다 라노벨로 원서 읽기 시작하면 내용이 너무 덕후스럽고 작가들 필력이 저질이라 더 힘든데. 히가시노 게이고, 이사카코타로우 책으로 입문해라. 라노베 작가들이 대부분 문학쪽 계열 졸업 전문작가도 아닌데, 필력문제인지 뭐라고 하는지조차 못 알아먹는데 이건 일본어 읽기를 떠나서 말이 안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