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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직히 이 권 읽고 이 시리즈에 대한 정나미가 미친듯이 떨어져서 블로그에도 포스팅조차 안 하고 있었다만 적긴 적어야 겠다.

2. 정합성, 연결성으로만 따지면 꽃 이야기보다는 사실 훨씬 더 이치에 들어맞다. 꽃 이야기에서의 칸바루 스루가는 평상시의 모습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었기에 아 이 캐릭터가 이럴 수도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대신에 에엥? 이상하지 않음? 에 더 가까웠거든. 그에 비해서 이번 권에서의 나데코는 여태까지 군데군데 나오던 나데코에 관한 묘사들로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다른 면모였기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기실 별 불만 없다.

3. 근데 그럼 왜 빡이 치느냐...하면 니시오 이신 이 개새끼가 아사이 라보랑 친구 먹었나...개인적으로 막판에 밝혀지는 진짜 어설프기 짝이 없는 서술트릭에서 분노가 폭발하긴 했지만(그런 거 아닐까 싶긴 했지만 정말 너무 안이한 발상이었기에 설마 이제와서 이런 거 쓰진 않겠지 했었음) 그보다는 이번 권에서 니시오 이신이 의식, 무의식적으로 내보내는 '독자에 대한 비웃음'이 너무 짜증스럽다.

까말 나데코 흑화 같은 거? 에로게 하드코어 몇 개만 굴려봐도 이 정도 내성은 생겨. 이 정도 흑화에 내 멘탈이 흔들릴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유포리아에 나오는 리카에 비하면 나데코 따위의 '귀여운 척'은 역겹지도 가렵지도 않아. 좀 짜증스러울 뿐이지. 근데 문제는 그 나데코를 까는 논리가 소위 말하는 스놉들이나 쿨게이 오덕들이 같은 오덕들 비웃을 때 써먹는 논리랑 아주 판박이임.

아주 간단히 말해서 2ch이나 일베, 디씨나 어디 익게나 하여간에 그런데서나 써먹는 존나 '악의 넘치는 비웃음'을 작가가 책을 통해 독자에게 그대로 보내고 있다. 이 경우 저 비웃음이 정당한지 정당하지 않은 것인지는 중요치 않음. 요는 'ㅋㅋ 병신들아 뭘 이딴 책이나 보고 앉아 있냐. 그래 어휴 니놈들 모에 캐릭터 핥핥하는 돼지들이 내 책 사준다니까 내가 똥구멍에 연필 박고 써줄게 병신 새끼들ㅋㅋㅋ'이라고 작가가 거의 대놓고 말하고 있음.

4. 내가 가짜 이야기때 시발놈아 쓰기 싫음 때려쳐. 라고 말했었음. 근데 높으신 분의 사정인지 뭔지 하여간에 계속 쓰다보니까 '어휴 이 놈들이 이제 내가 발로 써도 사주는 돈 바치는 호구새끼들이네? 그럼 그냥 내가 그냥 빅엿도 줘야지!' 이러고 쓴 것 같음.

5. 내가 작가가 독자에게 아부를 해야한다고 말하진 않음. 아니, 오히려 독자에게 놀라움이라던가, 어느 정도의 지적 허영심으로 인한 자뻑 정도는 들어가도 좋다고 생각함. 근데 진짜 진부하기 짝이 없는 어설픈 서술트릭으로 막판에 모든 걸 퉁쳐먹고(이것도 진짜 호의적으로 언어 순화해서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는 그냥 우격다짐으로 시발 이거 이런거다 형이 그렇담 그런거다 이거임)그나마 그 과정에서 대놓고 독자한테 법규를 날려대는 게 뻔히 보이니 내가 짜증이 나겠어 안 나겠어.

6. 진짜 사람이란 미련의 생물이라 이 시리즈 완결까지 다 보긴 할 거다만(시노부 아까워서라도 본다) 농담이 아니라 이 권 읽고 나니 단순히 '아 나 이 물건 팬인데 작가가 이럴 수가 있느냐'레벨을 넘어서 정말로 싹 식어버리더라. 차라리 아사이 라보는 대놓고 작가가 중2병에서 못 벗어났다는 게 보여서 차라리 ㅋㅋ 병신새끼가 지도 병신인데 뭔 소리야 ㅋㅋ 이러면서 웃고 넘기겠는데 니시오 이신은 그 범주마저 넘어가버렸음.

내 안에서는 그냥 '좋은 캐릭터를 만드는 썅놈'으로 굳어버리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