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본편 시작입니다. 이번 편에서 본편답게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만큼 강력한 존재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7대 대형 주식사 사무소 소장 중 한명인 강도람이나 하오루 정부의 오츠벨스 특수부대 지휘관들이야 1부의 적들과 그렇게 크게 다를게 없는 애들인데 새로 등장하는 아잘리가 차원이 다르더군요. 기기나 말로 지금까지 싸웠던 아르타나 아이온, 에노르무들은 강적이었지만 그들과 격이 다르고, 자하드가 가장 그와 근접하다고. 몰딘의 익장 중 6위이자 붙잡혀서 익장이 되기 전에는 세계의 적 30인 중 한명인 길레인으로 활약했는데 그만큼 강력합니다. 전투력만으로 따지자면 자하드보다도 위에 존재합니다. 자하드가 전투형이 아니었고 유라뷔카가 이를 파고들어 겨우 쓰러뜨렸는데 아잘리는 그보다 더 위의 난이도.
온 몸에 붕대는 특수 섬유로 강력한 방어도구이자 공격도구. 기기나가 온갖 강화주식을 한번에 걸고 무리해서 덤벼도 한 손으로 상대가 가능한 전투능력. 더더욱 무서운 건 강력한 차원반전주식을 사용합니다. 온갖 공격을 반사시키고 여기에 사람이 들어가면 온몸이 안과 밖에 뒤집혀 고깃덩어리의 기둥이 되어서 치유도 불가능하고 끔찍한 고통과 함께 죽는 주식.
가유스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도박에 가까웠던 책략을 사용하려 하지만 무리. 오랜 기간 싸워왔던 아잘리에게 다 막힙니다. 그가 말했듯이 위기의 순간 분노나 숨겨진 힘이 솟아나거나 뛰어난 비책으로 대역전의 승리는 이야기에나 나오는 것이며 현실은 다릅니다. 가유스는 이런 주식은 연속으로 펼칠 수 없고 온 몸을 두를 수 없으니까 숫자의 이점을 살려서 연속 공격을 하지만 스펙에 막히고, 적이었던 강도람과 오츠벨스의 특수부대를 휘말리게 하지만 그들도 전멸. 그럼 반사 못시키는 독가스를 사용하면 어떠냐는 생각은 독자들은 다 할겁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VX 가스를 사용하지만 역시 무리. 소이가스도 무리. 그 밖에 지뢰, 절대적으로 명중하는 칼날의 안개주식 등등도 무리. 게다가 사실 알고 보니 아잘리는 온 몸의 주위에 이 반사주식으로 둘러서 절대 무적의 결계 역시 만드는 게 가능. 마지막에는 그가 진짜 노리고 있었던 아잘리보다 고위 주식사인 3위와 4위의 익장을 등장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아잘리 역시 복선에서 보이던 숨겨놓았던 비장의 수로 대응. 주인공이 머리를 쓰고 책략을 쓰고 비장의 수를 사용하는데 적이 바보도 아니고 그도 이런 것을 사용하지 않을 리가 없죠.
전체적으로 2부 와서 스케일이 커진 거 같은데 14권의 쿠에로가 스펙이 1부에 비해 너무 상향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다른 이들도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이더군요(주인공들 제외). 1부에서 월롯이나 안헬리오와 함께 언급되던 밀메온은 몰딘이 아잘리만큼이나 위험한 존재라고 하고. 시자리오스나 우후크스도 아잘리와 비슷한 급이라는 군요. 마지막에 보니 에노르무와 용을 거의 가볍게 학살하던데. 거기다가 전체적으로 상위 존재들이 뭐 1부에서 스펙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거기서 비쳐진 거에 비해 더 강해보인단 말이죠.
뭔가 현실적으로 보이는 전개나 주인공의 선택은 마음에 듭니다. 여기서 하오루 왕국이 왕가의 오랜 폭정으로 혁명이 일어나서 왕가는 3번째 자식인 아라야만이 구출되고 다 죽고, 혁명정부는 자신들의 세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로 그들 사이에 권력투쟁. 아라야 왕녀는 이런 국가를 바꾸고 싶어하고 왕가를 다시 복권시키려 하는데, 일반 판타지면 왕녀는 착하고 주인공이 여기에 합류하고 그녀가 승리하고 국민들이 왕가를 축복하면서 국가가 다시 일어난다거나 뭐 그럴 텐데, 여기서는 왕가도 국민들에게는 똑같이 증오하는 대상입니다. 거기에 가유스도 아라야의 의뢰를 적들이 너무 강력하다고 생각해서 거부합니다. 운이 없게도 아잘리가 끼어들면서 결국 나중에 받아들이게 되지만요. 그리고 가유스는 아라야와 데나리오의 모습에 인간적으로 호의는 느끼지만 먼 나라의 권력투쟁이고 왕가 역시 압정을 펼치던 세력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지적하자 아라야도 처음에는 자신은 다르다면서 어떤 선한 면을 내세우면서 감정론을 내세우기보다는 혁명정부와 왕가의 싸움에 대해 논리적으로 접근하려 하고요. 가유스가 여기 이렇게 조심하는 이유는 1권과 2권에서 우르문 공화국을 최악의 지옥으로 바꾸는데 자신도 일조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후에 몰딘과의 회담장소로 가면서 거기서 아라야의 상세한 계획을 듣고 납득은 합니다.
데나리오와 아라야의 이야기는 그 동안 1부에서 보여줬던 결말들과 많이 다르군요. 1부에서 레메디우스는 결국 독재자의 논리에 패배하고 후진국 국민들을 깨우고자 했지만 그들에게 내쳐지고 결국 암살, 독재국가는 내전국가가 되어 지옥에서 불지옥으로 급추락. 피에조 연방공화국은 강대국의 이익싸움에 결국 분리, 각자 강대국의 괴뢰정부가 들어서고 국가는 찢어지고 용자는 경제의 논리에 패해 자살. 그에 반해 여기서 아라야는 중세의 인식에 머물러있는 왕조국가, 그리고 하오루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고 자살로 막을 내리지만 그녀의 유연으로 좌절한 데나리오가 다시 살아갈 희망과 목표를 얻고 하오루에 용황국의 괴뢰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고 하오루 국민들에 대한 증오를 버리고 국가를 민주정으로 변혁을 시도하려는 다른 지도자에 합류하고, 용황국도 여기서 물러납니다. 애초에 용황국도 지금 10권에서 언급됐던 용황의 건강문제로 사정이 안 좋아서 커다란 외교문제를 처리할 여건은 안 되었다는군요.
여기서 가유스가 마지막에 지브와 이야기하면서 그 동안 자신들이 만났던 이들의 용기는 그들이 특별히 용감한 이들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던 동료와 애인들을 위한, 일종의 상냥함이었고 그 역시 헤매고 약한 소리를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성장을 그리는데, 1부에서 가유스와 기기나가 과거 지오르그 사무소 시절의 정신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그렸는데 여기서도 2부에서 점차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그러는 것을 그릴 것 같군요.
17권이 안나 온지 괘 됐는데(작년 2월달에 16권이 나왔으니) 이거 이야기를 작가가 어떻게 전개할 지 염려되는군요.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에서 흔히 보여주는 주인공이 세계관 최상위급의 강자가 된다거나, 위기의 순간 어떤 힘이 솟아난다거나,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로 문제를 해결해난다거나 그런 전개를 거부하는데, 이게 다른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이유는 이게 전개를 해나가기가 작가 입장에서도 수월해서이기도 합니다. 뭐 대리만족 상 이런 전개가 더 시장에서 잘 먹히기도 하는 게 있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점차 주인공이 직면한 문제의 스케일은 커지는데 이걸 작가가 어떻게 해결할지 난감할 것 같군요. 이러다 일본에서도 연중되는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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