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노블엔진 초기 발매작 중 하나인 노벨 배틀러입니다. 

보르자가 글을 쓰고 SALT가 일러를 그렸지요.


보통 라노베 하면 생각나는 럽코나 하렘과 같은 장르와는 거리가 멉니다.

집단따돌림이나 자살 등 어두운 면을 많이 보여주고 밝은 면은 크게 드러나지 않죠.

주인공의 개그센스가 꽤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벼울 수 있는 부분에서만 그렇고

진지한 부분에서는 한없이 진지해집니다.


5권이라는 길지 않은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1권은 주요 인물들과 설정을 소개하는 느낌의 사건 하나,

2권은 과거사를 짐작케 하고 이후 사건의 밑밥을 깔아둘 수 있는 사건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 4권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봐도 됩니다. 3권에서 한 번 보여주고 4권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풀어나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5권에서 모든 사건을 마무리지으며, 3, 4권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짧은 전체 분량에 비해 마지막 사건이 꽤 긴 느낌인데, 덕분에 이 세 권은 한번에 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읽다보면 범인이 계속 거기서 거기라, 대충 생각해도 짐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등장인물도 많은 편이 아니고 그 중에서 사건에 개입할 만한 인물은 더 적어지거든요.

물론 누군지 짐작된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작중에도 나오지만 범인의 동기가 중요한 거니까요.


가끔 설정 구멍이라고 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해당 인물이 정확하게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어 막상 구멍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네요.

그냥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첫 권부터 쭉 떡밥을 흘려놓는지라 텀이 길면 잘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설정도 꽤 복잡해서 머리를 쓰면서 읽어야 하는지라

라노베를 읽는 느낌이 덜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 보던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면서도 구성을 잘 짜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다른 라노베를 읽던 느낌을 바라고 보신다면 당황할 수도 있겠네요. 일러스트 빼고 표현 조금만 바꾸면 청소년문학으로 들어가도 모를 것 같을 정도입니다.

색다른 작품을 읽고 싶으시다면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