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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지금 미래에서 누군가가 와서 "저... 지금이 어떤 시대죠?" 라고 묻는다면, 나는 "화려하고 살기좋은 낭비의 시대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게 사실이니까.


 아름답고 찬란한 낭비의 시대! 언제 어디서나 물을 구할 수 있고. 굶어죽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공무원들이 와서 먹여주는, 살기 힘들다고 징징대지만 사치품 하나씩은 들고다니며 여기저기서 축제를 하고 흥청거리는 기운이 물씬 풍기는, 돌아다니다보면 이곳이 천국인가 싶을 정도는 빛이 가득한, 그런 낭만의 시대!









나는 













그런 시대에서



















두더지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가장 높은 사회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까마귀들이다. 따지고 보면 갈매기들도 두더지와 다를 바 없는 근로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하늘을 날아다니는게 어디인가! 답답한 땅속으로 기어다닐 필요 없이 사는 동네에서 빠르게 다니며 전문기술직으로 먹고 사는 것이 바로 갈매기와 까마귀들이다.


 그 다음은 캥거루들이다. 땅위를 빠르게 달리고 허접하나마 집이라도 품에 가지고 있는 족속들이다. 얘네는 그냥 땅 위의 두더지다.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우리 두더지들이다. 땅 속으로 이동해서 맨날 같은 길을 왔다갔다 하는 우리가 바로 두더지다. 뭐 이렇게 놓고보니 그렇게 높은 족속은 아닌것같네.


 그리고 가장 낮은 사회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팬더들이다. 팬더들은 별로 이동을 안한다. 움직여도 마을 범위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집도 있는듯 마는듯 하다. 만일 팬더로 태어났다면. 저주받았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 외에 물 위에 집지었다가 이따금씩 쓸려내려가버리는 비버. 모든것을 하늘에 맡기고 물에 몸을 맡겨 죽고 사는 것을 결정하는 하마도 있지만 얘네는 우리랑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그냥 언급하지 말기로 하자. 


그리고 나는 내가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두더지 너무 좋아!



아닌가?



 위에서 말했듯이 객관적으로, 두더지로 태어난걸 두고 축복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뭐 저주받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 내세울게 있는건 아닌 그런 위치에 있는 것이 바로 두더지니까.


 그래도 어쨌거나 나는 대부분의 시간에 행복했고 지금껏 살아온 환경도 딱히 열악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집도 뭐 토끼들에게 빌린 집들에서 살긴 했지만 좁거나 불편한 집이라고 생각했던 집은 한군데도 없다.


 갈매기나 까마귀들이 사는 높고 넓은 주택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그런 비현실적인 집 말고 현실적인 집 기준으로 나는 오히려 좋은 집에서만 살았다. 이만하면 좋은거지!


 지금도 역시 집이나 주변환경에 대한 불만은 없다. 두더지로서, 나는 일종의 자부심까지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 












그랬다.












그랬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긴 하다.











지금 상황만 아니면.




다들 두더지가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해 잘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원시 두더지들 말고. 지금 있는 ''진짜" 두더지들 말이다. 두더지들은 이동할 때





땅 속으로 내려가서. 






굴에 몸을 맞추고.






발사된다.



잘못 쓴거 아니다. 발사된다. 진짜다. 정말이다.  아니 뭐 조금 이상한건 인정하지만, 아무튼 이거 진짜다. 정말이다.  이게 그 총알? 석궁? 날아가는거 생각하면 된다. 홈에 맞춰지고 발로 퓽- 하면 쁑- 하고 두더지 발사가 된다.


설명이 좀 이상한가? 


대충 상상하길 바란다 


여하튼, 나는 오늘도 두더지굴에 내려가서 발사되어 두더지굴 벽에 붙어 쁑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퉁 하고 낑겼다.


두더지굴에 있는 조금 넓은 부분이 두더지 포화상태이고. 그 부분에 육각형모양으로 벽에 붙은 그 가운데로 통과하려고 하다가 가운데에 낑겼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나 낑겼다.



그리고 눌리고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마음속으로는 시바아아아아아아아아알 소리가 나온다. 아닌것같다? 과장이 심하다? 나도 평소라면 다른애가 이런 경험담을 말할 때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같은 두더지굴은 처음이다.


 마치 "으아아앙! 너무 좁아앗!" 하는 옆나라 만화 히로인의 대사를 이해할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내 입에서는 흐응! 흐흣 흐하학! 으악!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 상상하지 마라 니네가 아는 그런느낌 아니다.  말해두겠지만 나는 남자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남자다. 그런데 그런 내가 지금 옆나라 만화 히로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글로 보면 앙증맞지만 실제로 들으면 지랄맞은 소리를 내고있다.








지금 누가 듣고있다면






제발





나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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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서 두더지 포화상태 쓰고


문득 생각나서 라노벨 프롤로그처럼 써봤다.


라노벨 감별사인 라갤러들이 보기엔 어떠냐?


라노벨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