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그리 멀지 않은 옛날, 하지만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옛날에 한 소녀와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는 늘 동화속에 나오는 용사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소녀와 소년. 저와 그는 평화로운 시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용사가 되어도 쓰러트려야 할 악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가난한 시골 마을의 촌장의 아들인 그가 용사가 될 가능성도 없어보였습니다.
아마도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늘 꿈을 쫒으면서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와 제가 17살이 되던 해, 세상은 그의 꿈을 응원하고 싶었는지, 20년만에 마왕이 나타났습니다. 마왕의 공포는 순식간에 대륙전체를 뒤덮었고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수 많은 모험가들이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마의 대륙을 건넜지만 결국 그들이 건넌 것은 삼도의 강이었습니다.
마의 대륙에서 넘어 온 마수들에 의해 왕국의 영토의 1/3이 침식 당했을 때, 왕국에서는 전설의 용사의 검을 사용해 마왕을 쓰러트릴 용사를 뽑는다고 공표했습니다. 기회는 그 누구에게든 열려있으니, 자격이 있는 자는 누구든 용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대륙 전토에서 용사가 되고 싶은 모든 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나 용사가 되어서 돌아올게. ”
나의 용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마을을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그가 없는 날들이 어느새 마을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리고 저는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용사는 검을 뽑아 진짜 용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풍문으로 들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간간히 그의 활약상이 들려올 때마다 그가 점점 저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가 용사가 되겠다고 떠나고 8번의 계절이 바뀌고, 짧았던 제 머리는 목을 둘러도 남는 길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가슴 한켠에 뻥 뚫린 구멍에도 슬슬 익숙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멍이 메워지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왕이 쓰러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왕국이 이를 정식으로 공표했습니다. 왕국 전역에 드리웠던 전운은 환호소리로 바뀌었고 왕국은 축제를 맞이했습니다. 커지는 축제의 흥만큼이나 저의 가슴도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용사가 마을로 돌아 왔습니다!
저는 달렸습니다. 마을의 좁은 길을 빠져 나와, 치마가 더러워지지 않게끔 손끝으로 치마자락을 꾸욱 쥐고 축제의 불꽃이 피어오르는 곳으로 향합니다.
“용사! 용사! 용사! 용사아아아아!”
거친 운동에 가슴은 쿵쾅거리며 저를 제지하지만 그것은 저를 재촉하는 행위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용사를 생각할 때의 벅참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뛰어 넘고 피하고 제치니 누군가를 중심으로 한 원이 보였습니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저의 용사였습니다.
용사를 인식한 순간, 안그래도 시끄러웠던 심장이 가슴을 뚫을 듯이 높게 뛰고, 혈관이 비좁다며 혈액이 혈관을 마구 두들겼습니다. 몸을 구성하는 조각 하나하나가 그를 만나고 싶다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진정해요, 나. 진정해야 해요. 우선 심호흡을 하겠습니다.
안 되겠어요. 호흡이 심장 속도에 맞춰빨라지기만 합니다.
마음의 정화가 되는 용사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려보겠습니다. 아니, 용사를 보니 진정이 안 되는 거니까, 용사를 보면 안되는 거잖아요! 아니, 아니, 용사를 안 보면 뭘 보겠다는 거에요!
에잇, 모르겠습니다. 그냥 용사를 보겠습니다.
용사는 축제의 중심에서 사람들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며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2년만에 본 그는 기억속의 제 모습과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더 늠름해지고 더 멋있어졌습니다...
이미 반해있는 상태인데도 한 번 더 반해버릴 것 같습니다. 용사는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네요. 마왕이 용사의 매력에 쓰러진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용사는 그 매력으로 마왕을 쓰러트릴만큼 잘생겨졌는데 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차이는 2년이라는 시간의 골이 되어 용사와 제 사이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게다가 용사는 왕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왕국의 미녀들을 보고 왔습니다. 그런 용사가 보기에 제 얼굴은 이상하지 않을까요? 너무 못생긴 건 아닐까요? 용사가 싫어하지 않을까요?
저같은 촌여자는 이미 질려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역시, 조금 더 준비하고 오는 게...
하지만 모든 것이 늦었습니다.
용사가 제 쪽을 바라보려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뒤돌아 서기에도 늦어버린 시간동안 저는 마음을 굳혀야 했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별빛을 품은 두 눈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도 용사를 바라보았습니다.
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거죠?! 잊어버린 건가요?! 흔해 빠진 시골 여자의 얼굴따위 기억의 틈새에도 남길 가치가 없다는 건가요?! 그가 제 얼굴을 좋아하느니 마느니 하는데까지는 가지도 않는다는 건가요?!
두근하고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가슴이 높게 뛰었습니다.
무섭습니다. 그가 저를 잊어버렸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한 적도 없습니다. 시작부터 이런 막막한 전개라뇨! 아무말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말 해줘요!
저는 너무나도 무서워져서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습니다.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랜만이야.”
지금이라도 도망쳐버릴까요? 준비가 필요...
“오랜만이라구.”
무언가 차가운 것이 제 이마에 닿았습니다. 갑작스런 감촉에 놀라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또 한 번 말해줄까?”
저는 갑자기 나타난 물체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이건 용사...
용사...
용사?!
어느샌가 눈앞으로 다가온 용사의 얼굴이 장난스럽게 미소지었습니다.
용사에요! 용사가 웃고 있어요!
황홀합니다. 분명 저 미소를 보기 위해 저는 이 때까지 살아있었던 거에요!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아, 아니야. 오, 오랜만이야.”
아아! 바보 같이 말을 절었어요! 용사가 모처럼의 재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기분나빠 하는 건 아닐까요...?
“보고 싶었어.”
“나, 나도... ”
용사, 너무 직설적이에요! 이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니, 과연 용사네요. 하지만 용사의 무기인 용기를 이런데다 쓰는 건 너무 비겁한 것 같다구요. 덕분에 제 심장은 터지기 일 초 직전이에요!
“더 이뻐졌구나.”
“아니야...”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 저를 죽일 셈인가요!
“정말, 정말 보고 싶었어.”
용사의 손이 저의 머릿결을 쓸어내려 목덜미에서 멈춥니다. 냄새가 나면 어쩌죠?! 머리카락은 까슬까슬하지 않았을까요?!
역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되돌아가서 다시 씻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아! 안되겠어요! 몸이 굳어서 안 움직여요! 어쩌죠? 절체절명입니다!
“용사, 얘는 누구야?! 완전 귀엽잖아! 소개시켜줘!\"
용사의 뒷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와 용사의 시선이 동시에 뒤쪽을 향합니다.
미녀의 필수 요소인 금발벽안, 게다가 가슴도 크고 키도 큽니다. 마무리는 벗은 건지, 입은 건지 알 수 없는 의상...반칙 아닌가요?!
저도 가슴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지만 저런 것에는 이길 수 없습니다. 저건 괴물이에요!
용사는 여태까지 저런 여성분들과 계속 여행을 해온 거겠죠. 용사의 눈에는 제가 어린 아이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아니! 아직 저 여자가 용사의 여자라는 보증은 없습니다. 여기서는 여자답게 탐색전이에요.
“저 사람은 요, 용사의 여자친구야?”
“여자친구?”
용사와 가슴녀가 사이도 좋게 동시에 말하더니 스르르 시선을 맞추었습니다. 사랑의 신호인가요?
설마 저는 이미 방해꾼인 건가요?!
2년동안 설마 같은 잠자리를 보내고, 그렇고 그런 짓까지 해버린 사이에 뱃속엔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안착해 있는 상태인 건가요?!
“아니, 그런 거 아니야. 얘는...”
용사가 대답하는 도중 가슴녀가 호기심으로 눈을 번쩍이며 끼어들었습니다.
“뭐야? 나랑 너랑 애인사이인 줄 알고 시무룩해진 거야? 완전 귀여워!”
가슴녀는 꺄아꺄아거리며 혼자 비명을 지릅니다. 뭐, 뭐죠? 이 텐션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듭니다...!
“만져봐도 돼?!”
“뭐를요?”
“너!”
“네?”
“아! 못 참겠어!”
가슴녀가 가슴을 흔들며 날아올랐습니다. 파도를 연상케하는 가슴의 출렁거림은 경이로움이라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출렁거리는 계곡 사이의 어둠은 저에게로 다가와 저를 잡아먹었습니다.
“읍! 으읍!”
안 보여요! 숨 막혀요!
“완전 귀여워! 꺄아! 내꺼 할래!”
“읍! 으으읍!”
누가 누구거라는 거에요!
“얘가 내 가슴을 만지는데?! 용사! 이거 저질러버려도 괜찮다는 거 맞지?!”
이 탱글탱글 뿌용뿌용이 뭐라고 하는 거에요! 으! 숨 막힌단 말이에요! 놔줘요!
“누가 봐도 살고자 하는 사람의 발버둥 같은데.”
내 맘을 알아주는 건 용사밖에 없어요!
잠깐! 알면 도와줘요, 용사!
“안 속아! 이렇게 좋아하는데?!”
“읍! 으으읍! 읍!”
누가 좋아한다는 거에요! 이 몰캉몰캉 고기덩어리가!
“그럼 놔주고 물어보는 게 어때. 그러다 죽겠어.”
“그러면 되겠네.”
“하아... 흐아... 으....!”
가슴지옥에서 간신히 벗어났습니다. 조금만 더 갔으면 질식사 했을 거라구요.
저는 오뉴월의 들판도 얼음덩어리로 꽝꽝 얼려서 그 위에서 썰매를 타도 무리가 없을 증오를 담아 그를 쏘아보았습니다.
“봐! 이 눈빛 사랑으로 이글거리고 있잖아!”
“살기가 아니라?”
“직접 물어보면 알 거 아냐! 빨리 물어봐줘!”
“그러는 네가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아?”
“내가 말을 걸면 대부분 싫어한다구!”
“알긴 아는구나.”
“그르르르르...!”
“그런데 안 물어봐도 될 것 같은데.”
“그, 그럴리가 없어! 좋아, 드래곤 테이머인 내가 길들이는 걸 보여주겠어!”
“사람을 길들이려고 하니까 늘 미움받는 거야.”
“시꺼!”
가슴녀가 한 발짝 내딛어 다가옵니다. 그녀가 등을 피고 손을 들어올려 자세를 크게 벌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저는 자세를 낮추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가슴녀가 지면을 박차고 도약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향해 뛰었습니다.
“그래! 내 품으로 오렴!”
그물처럼 좌우에서 그녀의 손이 저를 포위합니다.
내가 2년동안 기다린 건 당신이 아니라구요!
“아니?!”
허리를 접듯이 하고 속도를 죽이지 않고 측면으로 발을 뻗었습니다.
“놓칠까 보냐!”
제 머리 위에 놓인 팔이 안으로 접혀 좁혀들어옵니다.
늦었어요!
비어있는 겨드랑이 쪽으로 주파해, 포위망을 뚫고 용사에게 뛰어들었습니다.
“용사!”
저와 용사는 동화속에 나오는 왕자님과 공주님처럼 서로를 부둥켜 안고... 어라?! 저 뭐하고 있는 거에요?!
으아?! 얼떨결에 용사에게 안겼어요! 용사의 품에! 용사의 가슴에! 안겼다구요! 파렴치한 여자로 보이기 전에 사과를 해야 하는데?! 용사?! 꼭 껴안고 있는 건 용사의 손인가요?! 으아?! 으아아아아?!
용사의 품안에 안겨 그를 올려다보니 황홀함마저 느껴지게 아름다운 자태로 싱긋 웃고는 시선을 바깥으로 돌렸습니다! 제 시야에선 보이지 않지만 가슴녀를 쳐다보는 것 같아요!
“봐, 무서워하잖아. 이 아인 착해서 굳이 위협하지 않으면 너 같은 이상한 여자도 친하게 지내준다고.”
착하다는 건 저를 지칭하는 거고 이상한 여자라는 건 가슴녀를 말하는 거겠죠?! 역시 용사는 저를...!
“나는 친한 것 이상을 원하는데.”
“얘는 원하지 않을 걸?”
맞아요! 원치 않는다구요!
“물어봤어?!”
“물어보지도 않고 덮치려고 한 건 너잖아. 당연히 미움 받지.”
“치잇, 용사답게 정론을 끌고 오다니. 비겁하다!”
“됐으니까 비켜줄래? 진정시키고 괜찮다 싶으면 소개시켜 줄 테니까.”
“약속하는 거다?”
저는 용사에게 고개를 좌우로 거세게 흔들어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지만 용사는 제 쪽을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안돼요, 용사! 저런 이상한 여자에게 저를 넘길 셈인가요?!
“그래. 약속할게. 그러니까 그런 표정 좀 짓지 마.”
저에겐 여전히 가슴녀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안 봐도 뻔합니다. 생고기를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해 빙빙 배회하는 들짐승의 눈이겠지요.
“약속 지켜야 돼. 꼭 돌아와서 소개시켜줘. 혼자 도망가지 마.”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도 쓸데없이 내리깔고 있는 게 음흉함이 뚝뚝 떨어지다 못해 봇물이 터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저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에요?!
그리고 저는 도대체 무슨 잘못인가요...
“네, 네. 알겠습니다. 걱정마세요.”
용사가 말로 재촉하면서 상대에게 빨리 가라는 듯이 한 팔을 흔들었습니다. 걱정은 저 여자가 아니라 제가 하고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싶습니다.
주변이 고함소리에, 악기소리 등 온갖 소리가 섞여서 가슴녀의 발소리따위는 들리지도 않았지만 아마도 어딘가로 떠난 듯 했습니다.
“안녕?”
제 눈을 똑바로 보며 그가 말했습니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고막을 때립니다.
“안녕.”
“놀랐지? 저 녀석 동성애자라, 너 같이 귀엽고 예쁜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거든.”
귀엽고 예쁜! 귀엽고 예쁜! 귀엽고 예쁜 여자라고 했죠?! 했어요! 지금 했다구요! 했네, 했어!
저더러 귀엽고 예쁘다니, 용사도 차암... 맞기는 하지만요! 누가 뭐래도 저는 용사가 인정한 ‘귀엽고 예쁜 여자’니까요!
이제 어쩌죠?! 어쩌죠?! 용사와 저를 닮은 귀엽고 예쁘고 잘생긴 아이를 낳으면 되는 건가요?!
몇 명이나 필요하죠?!
아뇨, 잠깐. 너무 잎서갔어요. 우선은 식부터 올려야 해요!
“그래도 성격은 괜찮으니까 너무 겁 먹지 마.”
신혼집도 생각해야 해요! 어디가 좋을까요?!
“할 얘기가 있으니까 조용한 곳으로 가지 않을래?”
용사의 말에 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걸 잊고 있었습니다. 역시 용사, 빈틈없이 이미 생각해두고 있었던 거군요.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야 해요!
이건 틀림없이 고백이에요!
프로포즈라구요!
“응! 응!”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갈 거에요!
마을 구석에 위치한 호수, 저와 용사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자연스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전에도 호수에 함께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날은...
그런 뜻이었나요? 오늘 그 날의 결판을 짓겠다는 건가요! 조, 좋아요! 저도 준비는 충분하니까요!
“자, 앉아.”
용사가 자신의 망토를 고정하는 장신구를 풀고 천을 바닥에 깔았습니다.
“비싼 거 아니야?”
“저주를 막아주는 효험이 있지만 이젠 쓸 일도 없으니까.”
그 말은 이제 저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괜찮은 거겠죠?!
용사가 천 위에 허리를 내렸습니다. 저도 약간 망설이다 그 옆에 아주 약간 떨어져 앉았습니다. 아주 약간이라는 건 몸을 약간만 흔들어도 닿을 법한 거리입니다.
이게 바로 사랑과 우정 사이입니다.
물론 육체적인 거리가 그렇다는 거에요. 저와 용사는 무조건 사랑이니까요!
“여기 온 것도 오랜만이네.”
“그 때 이후로 처음이야?”
“처음이야. 그 뒤로 마을을 떠나버렸으니까. 그리울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반가운 걸 보면 그리웠나봐.”
“여긴 네 고향이잖아. 어디 있든 집을 그리울 거야.”
“응. 그런 것 같아. 그리웠어. 집도, 너도.”
“응?!”
“네가 그리웠다고.”
“아. 아? 아. 앗...!”
마땅한 대꾸도 하지 못하고 얼굴이 화끈하고 달아올랐습니다. 2년동안 여자의 마음을 희롱하는 기술만 늘어서는... 정마알...!
“노, 놀리지마.”
“진심으로 한 말이야.”
“나, 날 버리고 훌쩍 가버렸으면서... 게다가 덤으로 가슴괴물이나 데려오고.”
“가슴괴물...? 아, 그녀 말이야?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그녀가 동성애자이든 아니든, 왕국에서 제일 가는 가슴 중 하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용사도 건전한 청년이니 침을 여러번 삼켰을 거에요.
제가 계속 말 없이 시선으로 압박하자 용사는 곤란한 듯이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그 땐... 진짜 소중한 게 뭔지 몰랐었고, 떠나긴 떠났지만 약속대로 돌아왔잖아? 용사가 되어서.”
“기다렸던 내 맘도 모르고...”
“그런 의미가 아니야.”
용사는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얼버무리기는 달인이네요.
저는 추궁하는 대신 다른 말을 입에 담았습니다.
“지금은 소중한 게 뭔지 알게 된 거야?”
용사의 녹색 눈동자에 진지한 빛이 두 눈에 깃들었습니다. 옵니다! 곧 와요!
“알아. 너무 늦었지만 이제야 알았어.”
그 두 눈에 제 얼굴이 비쳤습니다. 제 두 눈도 그를 비춥니다.
전혀! 전혀 늦지 않았어요!
“그게 뭔지 물어봐도 돼?”
제 목소리가 제 귀에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장이 크게 뜁니다.
“너야.”
제가 무언가 반응을 보일 새도 없이, 용사가 제 머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안으로 감쌌습니다.
“요, 용사?!”
껴, 껴안았어요! 용사와 첫 포옹입니다! 아까도 포옹을 한 것 같지만 그건 제가 먼저 안겼으니까 이게 첫... 어라?
차갑습니다.
마치 살아 있지 않은 것처럼 차갑습니다. 용사가 겁에 질린 아이처럼 떨고 있지 않았다면 죽었다고 믿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용사의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습니다. 아까도 이랬던가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대신 기억하고 있는 건 이마에 닿았던 용사의 손, 그건 분명히...
혹시.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감각이 피부를 찔렀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아니, 무슨 생각을...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용사...?”
이 불안을 떨쳐내고 싶어서 저는 용사를 불렀습니다. 당장이라도 용사가 환하게 웃으며 모험이야기라도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용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당혹보다 먼저 고개를 든 것은 불안이었습니다.
“용사 왜 우는 거야...?”
용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흐느껴 울 뿐이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제 손으로 닦아내도 용사의 눈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해서 슬픔을 토해내었습니다.
제가 미처 닦아니지 못한 용사의 눈물은 제 어깨에 닿아 불안과 뒤섞여 질척거리고 무거운 무언가가 되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미안. 전부 설명할게. 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제 두 팔로 용사를 감싸고 등을 쓰다듬었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한참이 지나고나서야 용사는 입을 열었습니다.
“고마워. 이젠 괜찮아.”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용사는 저를 더 세게 안았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무언가를 각오한 듯 표정만큼은 다부진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긴 하나도 거짓없이 사실이야. 믿고싶지 않겠지만 믿어줘.”
“나는 곧 죽을 거야.”
사라질듯이 희미한 목소리였지만 그보다 또렷하게 들린 말은 제 기억에 없었습니다.
용사는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어째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어디선가 납득하고 맙니다. 희미하게 이해했던 무언가가 명료하게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었던 건가요.
아니, 납득해선 안됩니다. 용사가 죽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가슴을 억누르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습니다.
“용사, 내가 싫으면 싫다고 해도 돼. 그런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나를 좋아한다고 할 필요 없어...”
“네가 기억하는 나는 너에게 그런 짓을 할 것 같은 녀석이었어?”
거짓은 없다는 듯 그는 쓸쓸하게 웃었습니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게 뭐에요.
이게 뭐냐구요...!
“바보... 거짓말이라고 하란 말이야. 나 같은 촌스러운 여자는 진절머리가 난다고 하란 말이야. 죽는다는 건 다 거짓말이고 내일이라도 공주가 됐든 누가 됐든 품위 있는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하란 말이야!”
나는 그냥 용사가 좋았을 뿐이에요.
“왜... 왜 못 하는 거야...?”
나는 그냥 용사와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미안해.”
그런데 어째서 그와 제가 이런 꼴을 겪어야 해요? 왜 2년만에 만난 사랑에게 그는 죽음을 고해야 하고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그를 떠나 보내야 해요? 누구때문이죠? 마왕인가요? 신인가요?
“싫어...”
“미안, 정말 미안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겹쳤습니다. 서로를 존재를 탐하듯이 타액을 섞고 혀를 섞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그와 입술을 맞대고 있는 이 순간에는 그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그가 영원히 멀어질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입술을 아주 살짝 떨어트리고, 저와 용사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산소가 부족해 몽롱해진 머리는 콧가에 닿는 용사의 입김을 달콤한 마약으로 인식하는 듯, 가쁜 숨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저는 용사의 목에 제 양팔을 두르고 매달리는 듯한 자세로 그에게 재차 입술을 요구했습니다.
이어지는 입맞춤은 길고 애틋했습니다.
입술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떨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별의 시간은 찾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굴을 뗀 저와 용사는 둘 다 숨이 달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습니다.
“왜 용사가 죽어야 하는지 설명해줘.”
“그건 무얼 위해서야?”
“복수하기 위해서.”
“나는 원치 않아.”
“내가 원해.”
누가 되었든 제 용사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을 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용사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제 눈을 응시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을 거야.”
“무슨 말을 해도 안 듣겠지... 전부 설명한다고 했으니까 설명해 줄게. 대신 한가지만 약속해.”
“복수하지 말란 약속은 못 해.”
“마왕이 되지 않겠다고 약속해.”
“뭐...?”
그 말은 제가 마왕이 된다는 건가요...?
“용사, 그게 무슨 말...”
“순서대로 설명할게. 이걸 봐줘.”
용사가 그렇게 말하며 꺼낸 것은 용사의 징표인 용사의 검이었습니다. 용사에게 반응한 건지, 보석으로 된 손잡이가 은은하게 빛이 났습니다.
용사는 말 없이 자신의 손에 쥔 검을 제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손잡이가 강한 빛을 내뿜었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손에서 검을 놔버리자 검은 빛을 잃고 잠잠해졌습니다.
“요, 용사?!”
“괜찮아. 힘을 쓰려고만 하지 않으면 뺏기지 않아.”
“뺏기다니, 무얼...?”
용사는 제 물음에 대답하기 전에 검을 칼집으로 되돌렸습니다. 이번에도 검은 은은하게 빛 났습니다.
“나는 속았어. 내가 이 검을 뽑으러 왕궁에 갔을 때, 내 앞의 수많은 귀족들이 차례차례 도전했지만 하나도 성공한 사람들은 없었어. 나는 그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용사가 될 자격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
달관한듯한 표정과 한심하다는 말투, 이상하게도 그 말들은 용사 자신을 날카롭게 찌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어. 처음부터 귀족을 뽑을 생각이 없었던 거야. 녀석들은 왕국의 소중한 인재니까. 처음부터 녀석들은 용사가 아닌 희생양을 뽑고 싶었을 뿐이니까. 전부 다 놈들의 손에 놀아난 거야.”
용사가 검을 뽑을 것처럼 꽈악 한 손으로 쥐었습니다.
“이 검, 용사의 검은 용사를 선택하는 검이 아니야. 이 검은 용사라 불리는 사용자의 용기라는 감정을 빨아들여 마력으로 변환시키는 검일 뿐이야. 그리고 그 힘으로 인해 어떤 사람이라도 강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용사가 되는 거지.”
그 뿐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어. 그 뿐이라면.
용사는 그렇게 덧붙였습니다.
“왕국이 가진 기술은 마력의 변환이 한계였어. 마력을 변환하면서 생기는 사용자의 생명을 갉아먹는 리스크는 해결하지 못한 거야.”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용사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즉,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사용자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지. 한 때 마왕을 쓰러트린 검이지만 지금 내게 이 검은 남은 수명을 측정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아...”
당장이라도 꺼질듯한 세기로 반짝이는 검의 불빛은 제 눈엔 구슬프게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왕을 쓰러트릴 만큼 많은 생명력을 소모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어. 어쩌면 지금 당장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보다 심각한 건 네가 마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야.”
마치 그것이 자기 탓이라는 것처럼 용사는 눈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용사의 뺨을 양손으로 잡았습니다.
“내 눈을 보고 말해줘.”
그는 결심을 굳힌 듯, 이로 입술을 씹은 후 대답했습니다.
“내가 쓰러트린 마왕이 이야기해줬어. 마왕은 복수를 담보로 용사의 주변 인간과 거래를 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원하지 않는다면 오래 살아남으라고.”
“주변의 인간이라면...”
“마왕은 용사를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인간이야.”
용사의 입술에 핏방울이 고였습니다. 핏방울은 용사의 턱을 타고 흘러 눈물처럼 지면으로 떨어졌습니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너겠지.”
거짓말이라고 소리치려고 했습니다. 용사가 죽는 걸로 모자라 저는 용사가 죽여야 할 마왕이 된다니요.
하지만, 용사가 거짓말을 할 이유를 저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부정하고 싶어서 저는 말을 쥐어짰습니다.
“마왕이 한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다 죽어가는 마당에 그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용사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나는 곧 죽어. 그건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마왕이 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마왕은 마족인 걸!”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내가 만난 건 마왕이였지만 확실하게 인간이었어. 자신의 가족을 사랑했던 인간.”
“...용사는 내가 마왕이 될 거라고 생각해?”
“모르겠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된다면 슬플 거란 것 뿐이야. 평화도 너도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대상이고, 네가 그렇게 되어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게 되어버릴 테니까.”
저는 용사의 얼굴을 잡은 손을 떨구었습니다. 용사는 그런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제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비참한 기분입니다. 용사가 없어진 세계따위 어찌되든 좋아요. 멸망한다면 오히려 바라던 바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용사가 바란다면 그래야겠지요... 그게 옳은 거겠죠. 그게 마지막으로 제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인 거겠죠.
저는 부러질 것 같은 마음을 다잡고 다짐했습니다.
“...나는 마왕이 되지 않을게. 약속해.”
“부탁할게.”
제 마음도 모르고 용사는 아무런 걱정 없어 보이는 후련한 표정으로 웃었습니다.
닿으면 먼지가 되어 날아가버릴 듯이 가냘픈 움직임으로 용사는 제 손을 꼭 잡았습니다.
용사의 손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희미하게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나는 여기 있어.
나는 아직 살아있어.
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게 너라서 다행이야.”
저는 용사보다 더 강하게 그의 손을 쥐었습니다.
여기에 있어 달라고.
나는 아직 너를 좋아한다고.
희미해져 가는 그의 체온에게 애원했습니다.
“용사, 방법은 없는 거야?”
“없어.”
“후회하지 않아?”
“후회는 없어. 누군가의 손 위에서 놀아나는 광대였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마왕을 쓰러트려 세계를 구한 건 진짜잖아. 나는 내 꿈을 이룬거야. 그렇다면 후회할 이유는 없어.”
“나는 싫어.”
“그러네. 맞아. 후회는 없지만 나도 싫어. 이런 결말을 바란 건 아니었는데. 단지,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했을 뿐이었는데.”
“나는 불행해질 거야.”
네가 없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건...”
“네가 죽는다면 절대로 바꿀 수 없어, 용사.”
네가 없으니까.
“끝에 와서 패배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진가.”
용사는 먼 하늘을 올려다 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어쩔 수 없지. 더는 시간도 없으니까...”
그러더니.
힘이 없는 인형처럼 픽하고 제쪽으로 쓰러져 몸을 기대어 왔습니다. 그는 숨을 쉬는 것이 힘에 겨운 듯 색색거리며 목으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용사? 설마... 벌써?”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됐어. 전부 필요 없어.”
“잠깐... 어떻게 이렇게...”
안 돼요. 안 돼요...! 안 된다구요!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이거 하나 뿐이었어.”
가지 말아요. 데려가지 말아요....!
“좋아해.”
용사가 힘없이 늘어졌습니다.
제가 어깨를 흔들어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몸은 얼어붙었습니다. 숨도 쉬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아니에요.
아닐 거에요.
우선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흐느적 거리며 뒤로 자빠져 뒤통수를 찧었습니다.
용사의 두 눈은 초점이 없고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돌아가 있었습니다.
죽었습니다.
최초의 실감은 진득거리고 질척거리며 늘어져서 제 가슴에 진흙처럼 달라붙었습니다.
“아... 아...!”
금방이라도 입을 움직여 나를 좋아한다고 속삭여줄 것만 같은데 그는 죽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를 혼자 남겨두고 죽어버렸습니다.
죽었어요.
죽었다구요.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어이없는 결말입니다.
“...이런 게... 이런게... 그와 내 결말이야?”
용사는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어요. 즉 이 세상은 용사에게 빚을 지고 있는 거에요.
그런데 이 세상은 용사에게 무얼 갚아주었죠?
지금 차갑게 식어 죽은 용사에게 무얼 해주었죠?
이런 건 너무해요.
“불쌍한 용사...”
용서할 수 없어요. 이 세상은 용사에게 그 목숨으로써 빚을 갚아야 해요.
“복수해 줄게.”
절대로.
“다 죽여버릴게.”
누가 되었든.
“전부 다.”
모든 인간을.
“찢어버릴게.”
그 때였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음산하고 불길한 목소리. 아, 용사가 말한 게 이거였나요.
네, 당신말대로 저는 하고 싶어요. 복수가.
어때?
여성화자 좋아연 비극 좋아연 분량 좋아연 - dc App
근데 호칭이 용사냐......... - dc App
이름 정하기 귀찮아서 동화풍으로 해봤엉
ㅇㅋㄷㅋ 고려해볼게
문장이 유별나게 깔끔하네. 여자 화자라서 그런지 토모미 모리히코 느낌 남. - dc App
용사님은 너무 상하관계이고 직접 이름을 언급하는건 네 의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나는 용사가 제일 적절한듯. - dc App
다 훌륭한데 한 가지. 너두 알겠지만 지나치게 일찍 복수를 결심한다는거? 한 이천자만 안배를 주면(장례식장이나 바늘에 손가락이 찔린다든가 하는 상징적 장면) 더할나위 없을듯. - dc App
총평 : 서정추 150점. 개취추 150점. 외모 묘사 안해서 상상력추 250점. 테이머 그래플링 기술 실패추 150점. 용사말 줜나 안듣는추 -50점. - dc App
조언 고맙! 그리고 토모미 모리히코가 누구야??? 검색해도 안나오네
존나 잘쓴다 근데 너무 표현하기 힘든걸 표현하려고한거같어 용사 뒤져가는부분부터 그다지 공감이 안되는걸 너무 급전개돼서그런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