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살짝 비릿하면서도 상쾌한 비 냄새를 맡으며 물 웅덩이의 흐름을 깨며 걸어간다.
투명한 우산을 통해 본 하늘은 얼마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을것이라 예고하듯이 빗방울을 떨어트리고있었다.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다. 큰 눈에 긴 생머리를 가진 순진무구한 여학생이었다. 반 에서 아무런 갈등없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그런 아이였다.
그녀에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건 특별한 계기 때문은 아니었다. 수업시간에 떨어트린 책을 줍는 나를 바라보며 웃는 눈웃음
그 눈웃음은 무서운 선생님의 아주 조용한 수업 시간을 깨트린 책의 파동보다 더 크게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몇일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이들의 축구소리만 남아있는 운동장 구석에서 그녀에게 고백을 했다. 멋진 멘트를 많이 준비했지만 그녀에게 말한건 어눌한 목소리로
사귀어 달라는 한마디 였다. 솔직히 부끄러웠다. 내 생의 첫 고백이라 그런지 이렇게 긴장될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어둑어둑해진 하늘이 내가 떠는것을 가려주길 바랄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 여자아이도 마찬가지였던지 붉은 얼굴로 "내일 대답해줄게."라며 허둥지둥 가방을 싸고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 친구를 사귀는게 처음이라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다음날, 그녀가 얼굴을 붉히고 나를 바라보며 한 첫마디였다. 너무나 행복했다. 솔직히 반쯤 포기하고 그녀를 어떤 얼굴로 볼까, 거절당했을때 잘 넘길수있는 방법은뭘까
고백멘트를 준비했을때보다 더욱 고민한것 같다. 하지만 그녀에게선 긍정의 대답이 들려온것이다.
나 역시 애인이 생긴건 처음이라 뭘 해야할지 고민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영화관을 다니며 재밌는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다른 사람들이 애인이 생겼을때 생각하는 보편적인 활동들
처음엔 단순히 저게 뭐가 재밌겠거니 생각하고 만약 내가 애인이 생기면 더 특별한걸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여자친구와 그 활동들을 한다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뛰었다.
몇년동안 그녀와 지낸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다. 겉으로 보이는 단순한 친구와 잘 지내는 모습과 밝은 미소들은 그녀의 장점들중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될 만큼 정말 나에겐 과분한 여자친구였다. 하지만 그러한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뿐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이유에서 생긴 사소한 다툼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불평들은 서서히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갔다. 전엔 볼수없었던 그녀의 화내는 모습을보니
마음이 아파오면서도 더욱 더 큰소리로 맞받아칠뿐이었다. 하지만 헤어질수없었다. 첫 여자친구 이쁜 여자친구 착한 여자친구. 그 굴레들이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내가 미안해. 화 풀어 응?" "자. 화 풀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그녀는 항상 먼저 사과를 해왔고 나는 어쩔수없다는듯이 받았다. 돌이켜보면 내가먼저 화내고 내가먼저 짜증내던 일들도 모두 여자친구의 사과로 끝났다.
항상 그런식으로 이어지던 우리의 연애는 당연히 외줄타듯이 지속되고 있었지만 여자친구의 상냥함과 나의 이기심으로 어찌저찌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외줄타기는 언젠가 무너지기마련이다. 일주일전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소식을듣고 당황해서 달려갔을땐 병실엔 침대위에 누워있던 그녀와 그녀의 홀어머니 둘 뿐이었다. 여자친구와 사귀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만난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여자친구와 같은 인자한 눈웃음을 가지고 있었고 정말 잘대해주셨지만 그 순간 만큼은 그 눈웃음을 볼수가 없었다.
몇일동안 여자친구를 간호하던 어머니를 보내고 병실에 혼자 남았다. 솔직히 아무생각 할수 없었다. 후회라는 이 상황에 보편적으로 들어야할 감정보다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일을 겪은 여자친구를 보며 황당한 감정이 먼저 들었다.
몇시간동안 멍하니 앉아있다가 그녀의 짐을 정리하는 순간에서야 그 보편적인 후회라는 감정에 도달할수있었다. 새 넥타이와 같이 올려져있는 스티커 용지
그 안에는 미안하다는말과 함께 웃는이모티콘이 그려져있었다.
싸웠었다. 연락을 왜 안받냐는 여자친구의 말에 화를 냈다. 어찌보면 여자친구가 걱정하는것도 당연하다 돌아가면 연락한다는 약속을 잊고 귀찮아서 폰을 꺼두고 대충 잠들었다.
하지만 마음속 한켠에선 이렇게 화내면 내가 사과를 안해도 되겠지 란 생각에 빠져있던것이다.
몇일전 그녀가 수술을 받았다. 일부러 비오는날 밖을 거닐며 하늘에게 내 마음을 대변하라는냥 투명 우산을 쓰고 빗방울을 떨어트리는 하늘만 바라봤다.
여자친구와 거닐던 길을 걸으며 그녀생각만 한것같다. 분명 여자친구와 다닐땐 북적북적하고 행복한 거리였는데 혼자 나오니 아무도 없다.
당연한것이다. 비가 오고있으니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며 더욱 가혹하게 나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 몇일동안 정말 많은 후회를했고 정말 많은 고통을 느꼈다.
여자친구에게 정말 미안했다.
-지잉 지잉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다.
병원에서 오는 전화다. 한동안 액정화면을 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술 잘 끝마쳤나요?"
"밖에 비 온다. 잘 지냈어? 헤헤 오랜만이네 놀랐지? 마취 풀리고 의사선생님이 전화한다는거 일부러 내가 한다고 했어. 여보세요?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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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을 써야하는데 그냥 일반적인 보급형 연애소설을 써버렸네요 고멘 ^-' 빨리 쓰느라 ㅎㅎ;
'떨어트리고있었다.' '맞받아칠뿐이었다.' '헤어질수없었다.' '몇시간동안' 띄어쓰기좀 똑바로 해주세요! '-^
ㅈㅅ 퇴고해야하는데 약속땜에 시간이없엇음 백수라이해좀 ;;
'시간이없엇음 백수라이해좀' 띄어쓰기좀 똑바로 해주세요! '-^
`-'
전직 국립국어원 원장도 자신없다는 띄어쓰기 가지고 너무 깐깐하게 굴지들 말아요 ㅋㅋ
아니 라한대에서 틀리는게 잘못됬습나까? 예? 잘못된거 맞죠. 근데 수정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뒤에 마침표좀 넣어주세요! 앞에만 있고 뒤에는 없으니 허전하네요! '-^
ㅗ
맞춤법 빌런ㄷㄷㄷㄷ - dc App
이제보니까 왜 줄변경이 제멋대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