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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시작해요
“으으... 아프다.”
턱에서 얼얼한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오오 일어났네? 하하하! 변태자식 너 진짜 웃긴다. 그 상황에서 은지한테 그런 말을 할 줄이야! 재밌는 녀석이네?”
“꿈인가?”
검은 생머리 여자애가 배를 잡으며 웃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은지는 창문을 열어 바깥 구경을 하고 있는거처럼 보였고, 귀차니즘이 많아 보이는 여자애는 누운 채로 TV를 보고 있었다.
“꿈은 아니네. 얼마나 기절했지?”
“응? 얼마 안됐는데? 5분정도?”
“와... 태어나서 처음 기절해본다.”
뭐랄까 이 상황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묶여있는 상황에서 팬티 봐서 맞고 기절한거 맞지?”
“아하하하! 맞아맞아. 딱 그거야.”
“혜진이 너! 웃지마!”
“미안미안~”
아직도 골이 띵한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지금 이 상황을 어찌 빠져나가야 좋을까?
손 발은 묶여있는 상태고, 말은 들어주지도 않을 거 같은데.
“설마?! 내 알몸사진을 찍은거야?”
“안 찍었거든! 비실비실한 놈 찍어봤자 이쪽만 기분 더러운 뿐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말이야. 찍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은데.”
턱을 때린 고은지보다 저 혜진이라는 여자애가 더 무섭다.
고은지는 이쪽은 한번 쳐다보더니 한숨을 쉬며 묶여있던 손과 발을 풀어준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협박해서 뺐을 생각이었지만 네가 너무 개변태 같아서 그냥 갈란다.”
“그래? 개변태라서 미안. 근데 너희들 갑자기 부실 같은 건 왜 찾는 거야?”
“별 이유 없어. 그냥 집에 있기 싫어서 시간 때울 수 있는 장소나 찾으려고 한 거지 돈도 별로 없으니까 말이야. 쟤들은 나 따라 온 거고.”
별로 변태라는 자각은 없지만 이때만큼은 변태여서 다행이야.
“가자, 얘들아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나름 재밌었는데 그냥 가는 거야? 조금 아쉽네. 그럼 잘 있어~ 개변태. 학교에서 만나면 인사정돈 하라고?”
“으으... 피곤해.”
그렇게 폭풍처럼 밀려와 바람처럼 지나가버렸다.
턱을 부여잡으며 손목과 발목에 느껴지는 통증을 느끼며 바닥에 바로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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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학교에서는 마치 어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서로 눈도 마주보지 않고 그대로 수업을 들었다.
그래, 어제 일은 다 잊는 거야.
돈 조금 더 벌어보려고 큰일 날 뻔 했으니 앞으론 아끼고 모을 수 있을 때 모으는 생활을 습관화 해야겠어.
용돈을 받을 때까지 남은 시간동안 뭘 하면서 먹고 살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던 은지가 갑자기 이쪽으로 쪽지를 보냈다.
[오늘 마치고 집으로 가지마. 이유는 나중에 말해 줄 테니까.]
어제는 우리 집을 뺐으려고 했다가 오늘은 집에 들어가지 말란다.
아직 집을 뺐으려고 작전을 짜는 건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 살짝 쳐다 보지만 이 쪽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당하고만 있을거 같냐!
오히려 도전이라면 받아주겠다 이거야!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에 수업종 치자마자 바로 집으로 뛰어가 문을 잠군채로 버리고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혹시라도 문을 부수려고 하면 바로 신고 할 거니까 어디 마음대로 해봐라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뛰어갔다.
“자, 잠깐!”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런다고 멈출 사람이 있겠냐?
깨끗하게 무시한 채로, 집으로 들어와 문을 잠궜다.
“하아하아하아, 간만에 전력으로 뛰었네. 힘들어라.”
“왔냐?”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난생 처음 보는 아저씨가 자기 집 마냥 편하게 드러누운 채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특히 볼에 있는 흉터 때문에 쫄아 버렸다.
“밖에 문 안 열리니까 나갈 생각 하지마라잉~ 어제 여서 뭔 일이 있었는지 다 불어뿌라.”
“네?”
“그랑께~ 여서 뭔 일이 있었는지 불어뿌라고.”
“아, 네. 그러니까 제가 잠시 돈 좀 벌려고 애들을 꼬셔서 집에 불렀다가 역으로 당해서 손발이 묶인 다음 팬티 본거요?”
“뭐시라?! 우리 아가씨를 묶어서 팬티를 보고 뭘 하려고 했다고?”
“아니요.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이런 썩을 놈을 봤나? 아무리 세상이 썩었다지만 감히 우리 큰형님 아가씨를 건드려뿌네? 그라믄 내가 네 피를 봐야 쓸까? 안 봐야 쓸까?”
갑자기 허리춤에서 보기만해도 쑤시는 날카로운 날붙이를 꺼내 들고 이쪽으로 다가온다.
“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살려주세요.”
“뭐?! 살려줘? 상황파악이 안되나보제? 어제 그렇게 낮 뜨거운 짓을 골라 해놓고는 살려줘? 사형 확정이다 개자슥아!”
“묶여 있는 채로 강제로 팬티를 보여줬는데 어쩌란 말이에요!”
“니, 니 지금 우리 아가씨보고 창녀선언했냐?”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 문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아서라, 안 열린다고 했다아이가? 그럼 뒈질 준비는 됐제?”
어제는 처음으로 기절해봤고, 오늘은 처음으로 죽어보게 생겼다.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무릎 꿇고 싹싹 빌면서 눈치를 살펴봤지만 씨나락도 안 먹히는거 같다.
“죄송 할 짓을 하면 안되제? 그제? 마, 그냥 디지뿌라!”
탁!
갑자기 창문이 쌔게 열리는 소리에 놀라서 보니 고은지가 창문틀에 서 있었다.
“봉칠이 아저씨. 미안해요!”
“은지 아ㄱ...!”
정확하게 얼굴에 꽃히는 이단 옆차기를 보며 생각했다.
“아, 또 팬티 봐버렸다.”
“이런 미친...! 죽기 싫으면 빨리 따라와!”
은지는 손목을 잡으며 끌어 당겼지만 따라 갈 수 가 없었다.
너무 겁을 먹어서 그런가 다리가 풀렸는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1층이라서 다행이지.”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몸을 굽히면서 등을 내준다.
엎혀라는 건가.
“쪽팔리게 그렇게하고 밖으로 나가면 앞으로 동네에 얼굴도 못 내밀고 다니는데.”
“닥치고 빨리 업히기나 해라. 죽고 싶나? 나 때문에 네가 뒈지면 꿈자리가 사나울 거 같으니까 빨리!”
죽는다는 말에 후딱 은지의 등에 올라탄다.
무겁다고 욕을 하면서 투덜거리는 말에 70키로 밖에 안 된다고 반박해보지만 욕만 더 먹었다.
“오, 왔네! 개변태.”
밖으로 나가니 혜진이와 귀차니즘이 심한 애가 같이 있었다.
“이제 좀 설 수 있겠어?”
“아, 응. 고마워.”
“얘들아, 뒤 좀 부탁할게. 봉칠이 아저씨니까 금방 일어날거거든. 내가가서 시간을 끌고 있을테니 잠시 피하고 있어줘.”
“완전 재밌는 일이 되버렸네. 알았어알았어. 가자 개변태.”
“아, 귀찮아.”
은지는 그대로 다시 집으로 들어갔고, 이 둘은 나를 끌고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
도망이라고 해봤자 딱히 갈 곳도 정하지 않았는지 근처 카페에 있는 게 전부지만 말이다.
“뭐 마실래? 여긴 내가 쏠게. 괜히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본거 같기도 하고 말이야.”
너무도 자연스러운 흐름에 할 말을 잃어버려 그대로 쫒아왔지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얼굴을보니까 무슨 일인지 궁금한 모양이네.”
“대충 3줄 이하로 요약해주면 고맙겠어.”
“간단하게 상황 요약을 하자면 고은지의 아빠가 건달의 왕이라고 했나? 뭐 그런 신분인데 정보가 잘 못 샜는지, 죽여 버리겠어. 라는 분위기를 뿜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된 거지.”
어제에 이어 오늘은 진짜 죽을 위험에 놓였구나.
갑자기 머리가 확 쑤시는 게 토할 거 같은 기분이다.
“뭐, 그래도 걱정마. 아마도 별일 없을 거...야?”
“의문형으로 말하지마! 그건 그렇고 니들은 뭔데?”
“우리? 우리는 은지의 베프이자 자매 이혜진, 그리고 여기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있는 애가 이혜민이야.”
오늘 잠은 어디서 자는 게 좋을까?
돈도 없는데다가 집고 뺐겼으니 앞길이 막막해서 맞지도 않았는데 기절할 것만 같았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데 왜 그래?”
“집도 빼앗기고 돈도 없어서 어디서 잠을 자야할지 고민하는 중인데?”
“그럼 얼마동안은 우리 집에 올래?”
“에? 그래도 돼?”
커피를 홀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감동 먹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착한 애들한테 나는 돈이나 받아먹으려고 했단 말인가?
가슴 한 쪽이 찡해지는 기분을 억누르며 이야기 화제를 살짝 돌려보았다.
“그건 그렇고 예진이라고 했나? 처음 봤을 때랑 분위기가 엄청 다른데?”
“아~ 내가 원래 좀 그래. 처음 본 사람한테는 까칠하긴 한데 마음에 들면 달라지거든. 넌 재밌으니까 합격이야.”
합격이냐...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옆에서 엎드려서 빨대를 꺾으며 커피를 빨아먹는 금색의 단발머리에 귀차니즘이 심해보이는 이 여자는 계속해서 눈이 간다.
“커피가 안나와아아...”
빨대를 거의 180도에 가까울 정도로 꺾어버렸는데 나올 리가 있냐.
“귀찮아도 제대로 서서 먹어야지. 자, 허리 세워.”
옆에서 챙겨주는 혜진이의 모습을 보니 자매는 자매인거 같다.
그건 그렇고 지금까지 대충 봐서 몰랐는데 약간 걸리는 부분이 있다.
“너희 혹시 혼혈?”
“응, 맞았어! 내가 동양인 쪽에 더 가깝고 혜민이가 서양인 쪽에 가깝지. 그래서 그런지 자 봐봐.”
갑자기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며 비교하기 시작한다.
“혜민이가 훨씬 크지?”
“그, 그야말로 사과와 멜론의 차이네...”
얼떨결에 이상한 말이 튀어나왔다.
“아하하하! 사과와 멜론이래! 진짜 개변태아니야 이거?”
“변태라서 미안하게 됐수다!”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면서 혜진이와 혜민이의 집으로 향했다.
중간에 은지가 걱정되서 물어보니 걱정 말라고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을 건너 조금 더 걸으니 2층집으로 된 건물 앞에 멈춰섰다.
“주택이네? 주택은 들어가 본적도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또 들어가 보네.”
“아무래도 서양인인 우리 아빠가 주택을 좋아해서 말이야.”
내 집처럼 사용하면 된다고 안으로 들어와 혜진이와 혜민이는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 거실에 홀로 남았다.
혼자 쓰고 혼자 즐기는 글이네요
다 좋은것같아!
그런데 쓸데없이 팬티는 왜 봄?
뭐 어쨌든 연재는 환영이야!
라갤에서 연재라니! 건필해! - dc App
묘사가 너무 없는 것 같아
하여간 건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