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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게시물 올려요
“너무 늦게 왔잖아!‘
어이가 없어서 의욕을 상실한 나머지 뚜벅이 걸음으로 천천히 도착하자마자 잔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내가 손님인데 너무 하잖아.
어거지로 여기저기 끌리면서 장바구니 셔틀이나 하고 있는 중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해줄게.”
“오오! 요리 잘 해?”
“아니, 내가 하는 건 아닌데.”
그럼 그렇지.
당연하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삼겹살.”
“그건 요리가 아니잖아. 좀 탁탁! 썰고 보글보글~ 끓이는 걸로 말하란 말이야.”
“지글지글 굽는 건 어때?”
“안 돼. 다른 걸로 하든가. 아니면 내가 알아서 한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알아서 하라고 마트를 한 바퀴 다 돌아 집으로 왔다.
“근데 지금쯤 은지 걔는 뭐하고 있는지 알아?”
“응, 나랑 톡 중인데?”
중간중간에 폰을 계속 만지작 거리는 이유가 그거였냐!
“계속 걱정하고 있었는데 말 좀 해주지. 그래도 별일은 없는 모양이네. 다행이다.”
“별 일이 없는 건 아니지. 아무래도 이번 일 때문에 한동안 집에서 못 나올 거 같은데?”
“엑? 그럼 학교는?”
“저번에 다른 이유로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학교 집 이렇게 계속해서 감시 당했지. 우리도 쉽게 못 다가갔단 말이지. 거기 무서운 아조씨들이 ‘다가가시면 곤란합니다. 아가씨 친구분들!’ 이렇게 우렁차게 말하면서 억지로 막아서니까 말이야! 하하하”
그건 좀 많이 불쌍하잖아.
물론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모른 척 할 수 있는 나를 도와주려다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니까 미안해진다.
얼굴 표정이 심각했는지 괜찮을 거라면서 어께를 툭툭치며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역시 착한 애야.
사람은 절대로 외견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하게 된다.
“혜민이는 아마 저렇게 한동안은 잘 거 같고, 내 방에서 놀래?”
여자의 방.
그것도 엄마나 여동생 기타 엄마 친구들의 아줌마들이 쓰는 방이 아닌 현역 여고생이 쓰는 여자들만의 프라이버시가 가득한 방으로 들어 와라는 건가?
지금까지 여자랑 대화라고는 여동생이라던가 중학교 때 3년간 같은 반이었던 애가 한명 있었는데 ‘3년 동안 같은 반이네?’ ‘어, 잘 부탁해.’ 정도가 끝이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지게 될 줄은... 역시 사람은 일단 살고 봐야할 일인건가.
아니면 그건가?
사람은 각자 인생에 상승기류를 타는 시점이 있다고 하던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설마... 또 이상한 생각 하는건 아니지?”
“아아아니아니아니거든! 나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자방.”
“헤에~ 여자방이라고 생각하는구나?”
“그럼, 여자지! 남자냐?!”
“역시 개변태는 말하는 수준도 남다른 거 같아.”
그 말에 목이 콱 막히면서 뭐라 더 이상 입에서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농담농담. 자, 올라와.”
실실 웃으면서 올라가는 게 수치스러웠지만 별 수 있나.
진짜 변태 취급했으면 여기까지 안들여 보내 줬겠지. 라고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크고 깨끗했다.
진짜 딱 그런 말 이상 튀어나오지 않았다.
침대와 옷장. 책상 위에 컴퓨터와 노트 몇 권정도가 끝이다.
“진짜 깨끗하네.”
“그런 소리 자주 들어 여러 사람들한테.”
들을만하다.
뭐 있는 게 있어야 다른 말을 할 건데 이건 뭐랄까 방은 넓은데 놓인 건 얼마 없으니 텅 빈 느낌 그 이상은 들지 않는다.
일단 들어왔으니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일기장을 발견했다.
아직까지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니 의외로 귀여운 면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볼까? 보면 욕하지 않을까?
일단 무심코 들어 올려서 보고 욕하면 일기인 줄 몰랐어. 미안! 이라고 변명하면 잘 먹힐 거 같아서 바로 시행에 옮겼다.
“일기. 보면 죽여버린다?”
웃고 있지만 손이 순간 굳어버리는 목소리 톤에 쫄아 버렸다.
“별로?! 볼 생각도 없었고 말이야.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지.”
“그럼~ 역시 그 정도 매너는 있구나~ 짜식아.”
이제 볼 거라곤 없다.
굳이 따지자면 옷장 정도?
저기야 말로 진정 금단의 성역에 발을 내미는 것이 아닐까?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여자들의 옷장 안에 있는 팬티를 보면 그녀의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고.
성격 취향 취미 심지어는 대략적인 몸무게까지도 파악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 그걸 보기 위해 문을 연다는 것은 진짜 죽임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
곤란하다.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에 이런 일을 겪게 되면 보고 싶어 죽을 것만 같다.
“개변태! 보고 싶냐?”
“으히히이익! 아니요! 전혀 아닙니다. 정말이고 말구요.”
“그래~? 내가 말하는 거 하나만 들어주면 보여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에? 정말로?
뭔지 모르겠지만 그것만 정리하면 저 안을 볼 수 있는 건가?
분명 여러 가지 팬티가 있을 거야.
줄무늬부터 딸기 물방울 단색으로 여러 가지 팬티에... 혹은 도발적인 ㅌ...!
“좋아,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지?”
“간단해. 나랑 팔씨름을 해서 이기면 보여줄게.”
난생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혜진이는 바로 바닥에 엎드려서 팔씨름 시작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너무 빨리 준비하는 거 아니야? 천천히 하지.”
혜진이를 보며 바로 자세에 들어가려고 몸을 숙이려는 순간 이었다.
후줄근한 티셔츠 때문인지 셔츠 안 가슴골이 살짝 보였다.
혜민이만큼은 아니더라고 역시 혜진이도 타고난 기본 베이스가 있는지 꽤나 크기가... 아니지. 지금은 엎드려 있어서 위로 쏠렸기 때문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거야.
실제로 교복을 입었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
“뭐해? 그런 엉거주춤한 자세로.”
“엉? 그냥 몸 풀고 있었어. 몸!”
“뭐야. 여자한테 진심으로 하려고? 진짜 보고 싶은 모양이네. 하하하 개변태.”
마음껏 떠들어라.
이미 내 평가는 최악인데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바닥에 엎드려 오른손에 힘을 꽉주고 손을 맞잡았다.
부드러워.
혜진이의 매끈한 손이 잡히자 너무 부드러워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침착해야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법도 배울 줄 알아야 하는 법이야.
“자, 준비 시작!”
정신을 가다듬던 도중 갑자기 시작하는 소리에 바로 힘을 주었다.
“크으으... 치사하게!”
“딴 생각하고 있는 네 잘못...이지!”
서로 꽤나 분투를 벌이면서 힘 대결을 하고 있다.
뭐야 이 여자! 엄청 쌔잖아.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바로 넘어가버릴 거 같다.
대략 시간으로는 1분 정도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서로 잡은 손에 힘을 한번도 빼지 않고 몸을 비비고 손을 비틀고 난리를 치며 공방을 펼치고 있었을 때였다.
순간 힘을 주며 참은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위로 드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몸을 비틀며 싸웠기 때문일까?
혜진이의 바지가 살짝 내려가 팬티의 끝자락이 보였다.
딱 고무줄 부분만 살짝 걸쳐서 나왔는 게 너무 아쉬웠다.
흰색에 뭘까?
바탕은 흰색이고 중간중간에 파란색이 있는걸 보니 진짜 말로만 듣던 어린이가 입는 물방울 팬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다.
아니지. 그냥 집에서면 편하게 입는 집안용 팬티가 아닐까?
맞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등학생쯤 되면 보통 여성용 팬티 같은걸 입고 그런다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알고 있지.
중요한건 일단 조금만 더 바지가 내려가면 나의 승리다.
의욕이 솟아올라 지친 팔에 힘이 확 들어간다.
“가, 갑자기 팔 힘이 더 쌔졌다?”
“좀 더 힘을 써봐라. 내가 이기겠는데?”
그 말에 분했는지 전신을 다 움직이면서 팔에 힘을 내리 꽂기 시작한다.
좋아,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
내려가는지 안 내려가는지 티는 잘 나지 않지만 조금씩 움직이면서 생기는 틈에 안이 보일 듯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봐. 이길 수도 있어.”
“벼, 변태주제에...!”
조롱하는 말투가 분했는지 목소리에 힘이 확 들어가 있었다.
그와 동시에 온 몸을 다 쓰며 부동자세로 전력으로 힘을 쓰기 시작한 듯 했다.
그제서야 틈이 바지가 살짝 들려진 상태로 딱 멈춰서 안이 보기 쉽게 되었다.
조금만 더 고개를 돌리면 보일 거 같아.
아주 살짝 생긴 틈에 그늘까지 져서 보기가 힘들었다.
눈에 힘을 부릅 쓰고 쳐다보지만 역시 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옆으로 조금만 더 가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보인다. 보일 거 같아.
됐다, 보이...ㄴ...
“이겼다!!!”
퍼억!
오른손이 바닥에 내리 꽂혔다.
“아하하하! 아쉽지만 내가 이겼으니 끝이야.”
“그러게. 정말 아쉽구나. 조금만 더 했으면 됐는데.”
진심으로 이렇게 분하다고 느껴지는 적은 오래간만인 거 같았다.
앞으로 10초, 아니 5초만 더 시간이 있었어도 가능했었을 텐데.
오른팔을 툴툴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힘쓰니까 팔이 저리다.”
“그러게. 근데 넌 어찌 된 게 여자한테도 지냐.”
“이 쪽도 이 쪽 나름의 사정이란 게 있거든.”
“네네~ 맞말이죠.”
비꼬는 게 머리를 확 쥐어박고 싶었다.
전력을 다해 힘을 쏟아 부으니 살짝 녹초가 된 모양인가 그대로 바닥에 누워서 방금 본 팬티의 고무줄 부분이나 생각하며 누워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천장에 눈으로 완제품을 그려 본다.
ㅊㅊ
ㅊㅊ
ㅊㅊ
ㅊㅊ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