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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토~
갑자기 몸이 흔들리는 기분에 정신을 차려보니 살짝 잠이 든 모양이다.
“밥, 먹으러 와.”
눈을 비비벼 밖을 보니 꽤나 어두워졌다.
잠들었구나.
하품을 하며 계단을 혜진이를 따라 계단은 내려가 식탁으로 왔다.
“오늘은 부모님이 늦는다고 하네. 우리끼리 먼저 먹자.”
꽤나 푸짐한 밥상이다.
감자조림에 멸치볶음, 콩자반, 김, 계란찜.
메인으로 중앙에 꽃게탕이 있었다.
“엄청 푸짐하잖아? 이거 다 누가 한거야?”
“혜민이가 했어.”
“에?! 정말?”
“거짓말. 혜진이가 했잖아.”
도대체 누구 말이 맞다는 거야?
양쪽 다 자기가 안했다고 하는 게 웃기다.
“뭐래는거냐. 밥이냐 먹자! 잘 먹을게~”
오래간만의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얼마만의 제대로 된 밥상인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꽃게탕 칼칼한게 좋네!”
“아하하, 아저씨 같아. 천천히 먹어.”
급하게 막 먹느라 신경을 안 썼지만 아까부터 계속 이 쪽을 쳐다보는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저기, 밥 먹고 있는데 그렇게 쳐다보면 체하겠는데?”
“아, 미안미안.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혜진이는 숟가락을 들어 올리며 밥을 먹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가족들끼리 밥 먹는 시간도 많았고 참 떠들썩해서 좋았는데 말이야.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이 바빠지고 이런 식사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거든.”
“설마... 이거 다 네가 만든 거야? 못한다 하지 않았어?”
“미안, 그거 거짓말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어.”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 입안의 음식물을 삼킬 때마다 말을 한다.
“오래간만에 누군가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 주는 모습을 보니까 좋네.”
“아, 매일 밤마다 먹으러 와줄 수 있는데?”
“됐거든요, 까불지 마~ 개변태주제에.”
아깝다.
잘하면 저녁은 고민 없이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앗! 그러고 보니 아직 네 이름을 모르는 거 같아.”
“말한 적 없나?”
“우리가 자기소개 할 때 자연스럽게 했어야지, 이름은 들은 기억도 없다고?”
“그랬나? 분위기에 휩쓸려서 타이밍을 노쳤나보네. 내 이름은 이민철이야.”
“민철인가... 흔한 이름이네.”
“거 참, 미안하구만.”
그 후로 시덥잖은 대화가 오가면서 은지 일도 조금씩 물어보며 잠잘 시간이 다가왔다.
남는 방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거실에서 자는 게 되었지만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니 이불 한 장 받을 걸로 만족하면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마 부모님은 새벽에 들어올 수도 있거든? 문소리에 깰 수도 있으니까 너무 놀라지 말라고.”
“알았어. 그럼 잘 자.”
거실 소파에 누워서 내일은 집에 갈 수 있을지 한참을 고민하며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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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슬까슬.
얼굴에 까슬한 기분이 들며 따끔따끔하다.
거기에 속이 확 달아오르는 냄새에 놀라 정신이 확 든다.
“아이고~ 우리 귀여운 혜민이가 또 소파에서 자네~”
“으아아악!”
지독한 술 냄새에 얼굴에 맞닿는 까칠한 수염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 반응에 술에 취한 아저씨도 혜민이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채고, 정신을 차린다.
“누, 누구야!”
“처, 철인데요?”
“철이가 누구야.”
“혜민이 혜진이 친군데요.”
“그래? ...미안. 잘 자렴.”
술에 취해서 그런지 몰라도 의외로 납득 해주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어쨌든 이제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겠구나.
다시 누워서 눈이 스르륵 감길 때였다.
“야호, 나 왔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누군가 또 들어왔다.
목소리나 시간대를 생각했을 때는 아마 걔들 엄마겠지.
제발 조용히 넘어가달라고 빌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을 확 죽이고 있었다.
거실에 불이 켜지고 냉장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꿀꺽꿀꺽하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물을 마시고 있나보다.
“참, 이 애도 또 여기서 자고 있는 거야?”
걸렸다.
만약 이불을 확 들춰내면 어쩌면 좋지?
방금처럼 조용히 넘어 갈 수 있을지도 없는데.
이불을 꽁꽁 둘러 싸맨 채로 마치 독안에 든 쥐 마냥 심장을 졸이며 들키지 않기를 비는 수 밖에 없었다.
“읏쌰!”
갑자기 몸이 공중에 떠오른다.
“살 좀 쪘나? 무거워졌네. 하긴 그렇게 안 움직이는데 안 찌면 이상한거지.”
이불을 둘러싼 내 몸을 번쩍 들어 올리며 이층으로 올라간다.
힘이 얼마나 좋으면 번쩍 들어 올려서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거지.
거기에 술도 꽤 마셨는지 둘러싼 이불 틈새로 알콜 냄새가 스멀스멀 들어온다.
“우리 딸,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줘.”
그러고는 이불에 쪽 하는 소리가 나더니 침대 위에 놔두고 나가버렸다.
문 닫는 소리가 들리고 조심스럽게 일어나 무릎 꿇으며 주저 앉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냐.
만약 이대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돼서 혹시나 이쪽 부모님들을 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이미 이름까지 까발린 상태니까 아침이 되면 다 들키지 않을까 싶지만 혹시 별 생각 없이 넘어 갈 수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지금이라도 밖으로 나가서 혹시라도 내일 아침에 마주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아픈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이미 내게는 술에 취한 다른 부모님들의 애정을 받아 뭔가 미묘한 기분에 쪽 팔리기도 하니까 들키면 뒷감당도 안 될 거 같고, 혜진이 혜민이 부모님들은 흑역사로 남을 만한 기억이니 나만 몰래 빠져나가서 눈치 못 채길 빌 수밖에 없다.
당장에라도 나가고 싶지만 혹시나 지금 이방을 나가다가 바로 앞에서 들킨다거나 현관문을 여는 소리에 이런 저런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
“혜진이를 깨울까? 이런건 잘 도와주겠지.”
살금살금 혜민이의 방을 나와 혜진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자고 있는 여학생의 방을 몰래 들어 간다는 스릴감이나 배덕감에 이런저런 기분이 들면서 은근히 심장이, 아니 엄청 뛰기 시작했다.
정신차리자.
계속해서 변태 취급 받고 있는데 여기서 또 사고 치면 이젠 완전 끝장이야.
조용히 침입해서 흔들어서 깨우기 시작했다.
살짝 흔드는 걸로는 택도 없는지 반응이 없다.
옆에서 이름까지 부르면서 깨워보지만 소용이 없다.
소리라도 치고 싶지만 들킬 거 같으니 하지도 못하고 5분 동안 계속 흔들면서 일어날 때까지 이름을 불렀다.
“아... 뭐야...”
이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잠꼬대마냥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 좀 도와줘. 제발 부탁이야.”
“아, 몰라 꺼져! 짜증나게 뭐하는 거야.”
이불을 확 뒤집어쓰며 다시 잠에 빠져버렸다.
그럼 그렇지.
결국은 그냥 포기하고 혜민이의 방으로 돌어왔다.
여기가 이 층이니까 뛰어내려도 크게 다치지 않겠지?
현관에 가서 몰래 신발을 들고 뛰어내리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나가서 어디에 있을지가 고민이지만 말이다.
대충 새벽 2시 30분정도인데 밖으로 나가서 시간 때울 곳이 없다.
교복이라서 피시방도 안 받아주는데다 중요한건 돈도 없다는 거지.
집이 이렇게 그리워질 줄이야.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짜증만 솟구쳤다.
돈 없는 거에도 화나고 건달 여자한테 잡혀서 집이 점거 당한거도 짜증나고 여기 있는 거 부터해서 그냥 다 짜증나기 시작했다.
“모르겠다. 그냥 잘래.”
내일 일어날 일은 내일 생각하자면서 바닥에 드러누워 잠들었다.
캬 ㅋㅋㅋㅋㅋㅋㅋ 점점 글 잘쓰네 ㅊㅊ!
오늘것도 재미있었다. 한국인이 에?! 라는 감탄사를 쓰는것만 부자연스럽고 신경쓰였다. 나머지는 굳 ㅇㅇ
ㅇㅈ
ㅇㅈ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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