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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이네요.
게임하다보니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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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혜민이는 안 따라왔네.”
“뭐, 걔는 좀... 알잖아?”
“하, 하하. 그건 그래.”
괜한 걸 물어봤다.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머리를 굴리던 중 혜진이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야.”
“여기?”
상상했던 거랑 많이 다르다.
커다란 주택에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고 앞에는 개조심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어서 대문에 서는 순간 도베르만 같은 사나운 개들이 짖어 대는 악의 소굴 같은 곳을 상상했는데 그냥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건달이니 조폭이니 두목이라 안 그랬어?”
“아하하 상상을 깨버리는 집이지? 나도 처음에 봤을 때는 그랬으니까 이해해 이해해. 은지 말로는 원래는 저택 같은 집에서 마당에 개도 키우고 그랬는데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투덜거리니까 바로 이곳으로 이사 왔다고 해. 엄청난 딸 사랑이지?”
거 참 대단하시군요.
지금부터 그 집으로 들어가서 설득을 해야 한다는 건가?
손바닥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에 힘도 안 들어간다.
눈에 초점이 흐려지기 시작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 도망치고 싶은 생각 외에는 아무거도 떠오르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안에 막 무서운 아저씨들이 많거나 하지는 않지?”
“응, 여기는 딱 가족들끼리만 사는 곳이라서 없을 거야. 아마도? 나도 자세히는 몰라.”
“으으... 들어가기 싫어...”
“무슨 남자가 이렇게 겁이 많아? 빨리 들어가!”
“미, 밀지마. 알아서 갈 테니까.”
진짜 너무 싫다.
왜 한다고 말했을까?
한 걸음씩 들어 갈 때마다 속이 쓰려서 토할 것만 같았다.
“어라? 이게 누구야?”
아파트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제일보기 싫은 사람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봉칠이 아저씨.”
“아가씨 친구분이랑... 개뼈다귀 같은 게 왜 왔냐?”
무섭다.
진심으로 찢어 죽이고 싶어 하는 눈동자로 쳐다보는 게 무서워서 혜진이 뒤로 숨고 말았다.
“하! 남자가 여자 뒤에 숨기나 하고 말이야? 왜 왔냐?”
“아무래도 이번 일 때문에 은지가 좀 곤란하게 된 거 같아서요. 잠시 저번처럼 이야기나 좀 나눠 볼까하고 왔어요.”
“뭐, 어짜피 말려도 가실 생각이신 거 같지만 저기 뒤에 숨은 녀석은 안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걸요?”
눈빛이 무서워서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다.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만 잡아먹을 듯이 그러는 거야?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눌러 앉을 생각이었던 걸 들켰으니 뭐, 아가씨도 이번엔 좀 혼나는 중이라서... 그렇게 소리 지르는 형님은 오래간만에 봤는데 보고 있는 제가 더 가슴이 저릴 지경이더군요. 대신 혼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은지가 많이 혼났나보네요.”
“거기 존심도 없이 여자 뒤에 숨어 있는 얼빠진 놈! 각오도 없이 들어갈 거라면 그냥 집에 가라. 죽는다.”
그렇게 툭 말을 던지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죽이려고 한 사람 치곤 걱정해주는 건가? “봉칠이 아저씨도 나쁜 사람은 아니야. 어제 있었던 일도 오해가 풀려서 미안하니까 저렇게 말 해주는 거야.”
“일단 들어가자. 왔으니까 해 볼 만큼은 해봐야지.”
“오오~ 남자~”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문 앞에 도착했다.
거리낌없이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에 긴장하며 기다린다.
딸칵
인터폰에 대답도 없이 문이 열리며 은지가 나왔다.
“왜 왔어?”
얼굴을 보자마자 하는 소리에 할 말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나 땜시 힘들어 졌다는 거 같아서 조금 이야기나 해주려고.”
“잘 들어. 네가 상대하려는 사람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그냥 돌아가”
“그렇게 대화가 안 통하던거도 아니던데?”
서로 한 마디씩 내 뱉고 그 자리에서 고립됐다.
들여보내지 않으려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과 긴장한 사람.
“들어와라.”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은지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사람이었다.
꽤나 덩치가 있네.
딱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고 싶어졌다.
“혜진이라고 했던가? 저번에 봐서 살짝 기억은 나는데 옆에 저 멸치 같은 놈은 누구냐? 아니, 살짝 애들 얘기를 들어서 알거 같기도 한데.”
지긋이 쳐다보는 눈초리가 부담스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왜 왔냐?”
거침없이 짧게 툭툭 내 뱉는 말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뭐라도 한 마디 뱉는 순간 덮칠 거 같단 말이지.
혜진이가 옆에서 빨리 말해라며 툭툭 찌르면서 눈치를 주고 있다.
재촉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다, 다름이 아니라 저 때문에 은지가 좀 불편해진 거 같아서 오해를 풀려고 왔거든요.”
“오해?”
“별건 아, 아니고요. 사실 우리 집에 온건 동아리 활동의 연장이라고 할까 그런 거 때문이고요... 이런 거 때문에 너무 속박시키는 건 불쌍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속박인가... 딸이 걱정되서 하는 일이 속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은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나? 애초에 내가 계속 말했잖아 냅둬라고! 뭐, 어차피 들을 생각도 없었지만.”
“하긴, 저번에도 투덜거리고 한 번도 제시간에 들어간 적은 없었지?”
그럼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없잖아.
것보다 아까 내가 들은 이야기랑은 뭔가 틀린데?
“니들이 가서 설득하니까 풀어줬다면서!”
“아, 미안미안 그거 거짓말. 이렇게 되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아서.”
에헷-! 하면서 애교부리지 말라고!
조용히 넘어 갈 수도 있었던 일을 왜 이렇게 속 시끄럽게 몰고 가는 거야!
혼자서 투덜거리고 있을 때, 은지네 아저씨는 뭔가 확 폭발할 거 같은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풀리더니 안으로 들어 가버렸다.
“얼굴 기억해뒀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말 한마디와 함께.
별 일 없는 거겠지.
제발 별 일 없기를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뭐, 그래도 생각해줘서 와준 건 고마워. 그럼 잘 가.”
은지는 그대로 문을 닫고 결국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둘만 남게 되었다.
“무서운 아저씨랑 이야기한 소감은 어때?”
“네가 제일 밉다는 정도?”
“삐지지 말라!”
진짜 재밌다는 듯이 말하니까 어이가 없어서 화낼 기운도 없어졌다.
집에 가면서 계속해서 방금 그 말만 떠오른다.
얼굴 기억해뒀다.
뒤에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또 우리 집에 와서 점거하고 죽이니마니 하면서 칼부림이라도 하면 진짜 어쩔 도리도 없는데 그냥 기억만 한 거였으면 좋겠다.
짧지만 임펙트 있는 말이 머리에서 계속해서 맴돌기 시작했다.
그만큼 무서웠다.
“야,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야?”
“그냥 방금 전에 일.”
“쫄았냐?”
“말 수도 작은데 엄청 무서웠지.”
“그냥 험상 짖궃은 아저씨가 말 수 좀 줄인 걸로 뭘 그렇게 쫄고 그래? 남자가.”
지 일 아니라고 막 말하는 거 봐라 진짜.
속에서 천불이 나 위장이 뚫릴 것만 같았다.
“야, 만약에 저런 표정의 아저씨가 협박하면 안 쫄겠냐!”
“별로~ 안 당해봐서 모르겠는데~”
“당해볼래? 응? 당해 보면 그런 말 안 나오지?”
목숨의 위협을 받고 아까부터 계속 무서워서 심장 졸이고 있는데, 옆에서 지 재밌다고 계속해서 갈구니 참을 수가 없다.
“팬티 기억해뒀다.”
“ㅇ, 응?”
“파란색 기억해뒀다.”
“너, 너너너! 그걸...!”
“어때 방금 내가한 대사를 그 아저ㅆ... 으아악!”
“개변태! 미친놈! 또라이! 죽어그냥!”
명치에 쌔게 한 방 맞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진짜 화가 났는지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는 혜진이를 보며 고통에 호흡 가다듬기도 바빠 기다려라는 말도 못한 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따라하기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
라
가!
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