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노벨 1차 통과작들 읽어보고 적어봄. 순서는 1차평가 통과한 순서대로 적음. 평가가 대체로 후하니까 어느 정도 걸러들어주라.
1. 리큐르; 영혼의 그릇
배경은 1800년대 시기의 판타지 세계고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떡밥 넘치는 소년이다. 공개된 7화까지의 내용은 세상을 모르는 주인공이 세계의 핵심 인물로 보이는 히로인을 만나 휘둘려지는 게 전부다.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떡밥이나, 알 수 없는 인물들의 기억은 뒷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점은 있다.
문제는 막연하다는 거다. 독자가 물만한 떡밥을 뿌리는 건 쉽지만 독자가 만족하게끔 떡밥을 회수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이게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너무 커 보인다. 수많은 떡밥들을 뿌려서 독자들을 끌어모으곤 있으나, 멋들어진 회수에 실패한다면 이 작품은 대차게 망할 거다.
흥한다면, 달빛 조각사 같은 정통 판타지 시리즈로 나아갈지도 모른다. 반대로 망한다면 첫 맛만 좋은, 흔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시작부터 결말까지의 모든 개요가 머릿속에 준비되어 있을까? 그리고 그걸 시드노벨 편집자들을 만족시킬만한 기획서를 제시했을까? 그게 아니라면 이건 분명히 최종심사에서 떨어질 거다.
만약 진짜로 작가가 그런 모든 것들에 다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면 이건 대상을 수상할까? 아쉽지만 아니라고 본다. 왜냐면 이건 라이트노벨이 아니다. 정통 판타지 소설이지. 시드노벨이 하고 있는 건 라이트노벨 공모전이다.
물론 로도스도 전기도 라이트노벨이라고 볼 수야 있겠지만 그건 할아버지 시절의 얘기고. 지금 라이트노벨에서 정통 판타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게임 판타지, 전생 판타지가 대부분이다. 이 작품에는 라이트노벨 다운 재미가 없어서 수상은 많이 힘들다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걸 읽으면서 어렸을 적에 드래곤 라자를 처음 읽었던 때를 떠올렸다.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주인공과 마법, 검, 정령. 글쓴이의 문체가 아재스럽기 때문일까. 그래서 만약 떨어진다면 조아라 같은 곳에 연재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장기 시리즈는 1권부터 책으로 나오긴 힘들다. 하다못해 던디도 인터넷 연재가 발판이었다. 거기서 흥한다면 출판사들이 알아서 책으로 내달라고 연락을 해올 거다.
장점: 수많은 떡밥, 정통 판타지, 아재스러운 느낌
단점: 라이트노벨이 아님
2. 청월 세계
배경은 판타지가 더해진 조선시대고 주인공은 왕의 수하 중 가장 뛰어난 무신이다. 공개된 8화까지의 내용은 주인공이 도사인 화령을 포섭해 도사들에게서 7신물을 탈환하는 걸 요청하려고 찾아가나 그는 없고 여제자인 청월과 만나게 되는 스토리다.
작가 본인이 당당하게 ‘저 배틀물 쓸 거임’ 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수능력이 있는 7신물을 가진 7도사, 4명의 신선, 12요신 등등. 게임의 사천왕이 나오면 플레이어들이 ‘아, 내가 쟤네들이랑 싸우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이 작품 역시 그런 요소가 많다. 그렇기에 독자들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이미 감이 왔을 것이다. 나루토에서 가아라가 나왔을 때, 나루토가 가아라와 싸울 걸 예측 못하는 독자는 없다. 다만 어떻게 박진감 넘치게 싸우느냐가 중요하지. 만화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소설에서의 배틀은 ‘으아아아!’ ‘크악!’ 같이 의성어가 넘치는 병신으로 끝나기 일쑤다. 그래서 이건 어떠냐?
.......미묘하다.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은 아니다. 글에서 “화회섬(花回殲, 꽃으로 돌며 베다)!“ 이라는 걸 봤을 때 진심으로 탄식했다. 아니, 작가님. 나선환도 ”나선환(螺旋丸, 소용돌이 구슬)!“ 이러진 않잖아요. 이거 보면 괄호 안에 해석 반드시 지우세요.
싸울 때도 계속 일합, 이합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런 건 정말로 추천하지 않는다. 쉬면서 싸우는 느낌이 너무 든다. 그리고 싸우는 부분은 문장을 과거형보단 현재형으로 하고, 호흡을 짧게 적는 게 훨씬 맛이 산다. 싸우는 부분이 부실하단 점에서 앞으로가 조금 걱정된다. 배틀물에서 싸움은 순간순간이 치열해야하는데, 첫 싸움부터 불안하다. 더 강한 적들이 등장하면 작가의 표현력이 그걸 따라올 수 있을까.
배틀물은 그렇다 쳐도 라이트노벨적인 재미는 있다.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한 히로인과 부끄럼 많은 남주. 시드노벨이 좋아하는 한국적인 요소를 살렸으면서, 약간의 가벼운 코미디도 들어가 있다.
그래서 입선은 보장됐다고 본다. 어쩌면 대상도 가능할지 모른다. 시드노벨이 좋아하는 요소를 충족시켰고, 시리즈도 가능하고, 글도 잘 읽힌다. 개인적으로 걸리는 점이라면 조금만 더, 배틀물을 맛깔나게 적는다면 독자 연령층이 확 늘 텐데. 그게 아쉽다.
장점 : 한국적인 요소, 왕도 배틀물, 라이트노벨 적 재미,
단점 : 싸우는 장면의 재미 부족
나중에 다른 것도 마저 읽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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