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도사와 도사, 그리고 도사
배경은 판타지가 섞인 현대 한국이고 주인공은 전우치의 후손인 손녀다. 7화까지의 내용은 주인공이 율도국을 피해 다니다 홍길동의 후손이자 율도국의 왕자가 설득해 율도국에 들어가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내용이다.
놀랍게도 여성 독자를 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여성이고, 자신을 좋아하는 능력 있는 왕자가 있다. 라이트노벨보다는 네이버 로맨스 웹소설에 넣어보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술이 등장하긴 해서, 배틀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분명 아닐 거다.
이걸 읽고 난 뒤 작품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건 내가 남자인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 작품이 공개한 7화 중 대화의 비율이 8할을 넘는다는 게 문제다. 남주와 여주가 계속해서, 쉬지 않고 대화한다. 대화만으로 분량을 잡아먹고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렇다고 둘의 대화가 재밌는 건 더더욱 아니다. 스토리 필요상 의무적으로 대화한다는 느낌이 전해질 뿐이다.
적을 것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 캐릭터의 대화가 재밌다 생각해서였을까. 작품의 설정이 참신하고 재밌지만, 보여주는 8할이 대화고 그게 재미가 없어서야 할 말이 없다.
장점 : 참신한 설정, 여성독자 겨냥
단점 : 대화가 8할, 대화가 노잼
14. 힐, 버프 사절입니다!
배경은 게임 같은 판타지 세계고 주인공은 가호를 받으면 괴로워하는 마인 남자다. 7화까지의 내용은 왕녀인 레이나와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얘기다.
철컹철컹 같은 작품이다. 작가가 적고 싶은 걸 충실하게 적었다. 둘의 차이라면 여기선 일본식 표현이 눈에 띄게 보인다고나 할까(쑻)
장점 : 작가 스스로에게 충실한 작품
단점 : 2차 탈락 확정
15. 가챠하는 마왕님
배경은 게임스러운 판타지 세계고 주인공은 가챠로 부하를 뽑는 능력을 가진 마왕이다. 7화까지의 내용은 처음으로 마왕이 된 주인공이 가챠라는 쓰레기 능력을 부여받고 그걸로 마왕성을 부흥하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던전 디펜스의 향기가 많이 나는 작품이다. 72개의 마왕, ~과~의 마왕 같은 요소를 보면 영향을 받았다는 게 느껴진다. 던전 디펜스가 주인공의 먼치킨 능력에 주목했다면, 이 작품은 좀 더 코믹한 상황과 캐릭터들의 관계에 초점을 둔다. 그만큼 작품의 몰입도나 매력은 던디에 비해 상대적으로 얕지만 던디보다 가볍게 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챠라는 소재와 던디에서 따온 것 같은 마왕설정으로 초반의 순간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문제는 후반부다. 소재의 참신함은 무뎌질 거고, 나중엔 소설의 핵심요소로도 사용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게 될 거다. 가챠라는 소재가 계속해서 써먹을 수 있는 요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재밌지만 벌써부터 한계가 보이고, 던전 디펜스의 향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수상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장점 : 초반부의 재미, 소재의 참신함
단점 : 후반부, 던전 디펜스의 향기
16. 요물사역의 어플리케이션
배경은 요괴가 사는 현대 한국이고 주인공은 이무기의 여의주를 심장으로 쓰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7회까지의 내용은 주인공이 화재를 일으키는 요괴를 만나게 되는 스토리다.
아직까진 전형적인 라이트노벨이나 배틀물로 나아갈 게 보이는 작품이다. 작안의 샤나 같은 라이트노벨처럼 말이다. 주인공을 노리는 악당 세력을 요물사역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물리쳐나가는 내용이 이어질 거다.
단점은 명확하다. 재미가 없다. 7화까지 읽었을 때 뒷내용이 궁금해지지 않는다. 그 이유를 찾으려고 꽤 여러 번 읽었는데 내 생각에는 작품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작안의 샤나 말고도 그냥 일반적인 라이트노벨을 생각해보자. 평범한 주인공은 누군가를 만나 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일상에서 탈피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인공은 이미 극적인 일을 겪고 난 뒤다. 요괴와 만나는 것이 주인공에게 충격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악당 요괴와 만나는 장면에서 이미 극적이지가 않다.
그래서 악당 요괴를 아주 사악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작가도 그렇기에 불을 지르는 요괴가 저지르는 짓을 묘사하나 굉장히 표면적이다. 화재로 인한 피해자의 시선에서 악당 요괴를 묘사한 장면을 넣었다면 위기감과 극적인 느낌이 훨씬 살았을 거다.
두 번째 문제는 작품의 템포다. 1화에서 독자들의 집중을 끌어모은 뒤 내리 5화를 질질 끈다. 극적인 장면도, 라이트노벨스러운 재미도 없다. 5화면 대략 3만자. A4로 30장인데, 꽤나 긴 분량이다. 이게 1화씩 올라오는 인터넷 연재가 아니라 소설이었으면 독자들이 다 떨어져나갔을 거다. 후반부의 재미가 어쨌건 간에.
재밌는 소재로 재미없는 작품이 나오는 건 작가의 역량문제다. 어떻게 표현하면 독자들이 재밌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뜯어고치고, 캐릭터들의 대화, 상황을 좀 더 재밌게 구성한다면 충분히 출판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이번엔 힘들 것 같지만.
장점 : 괜찮은 소재, 정통 라이트노벨 장르
단점 : 안 좋은 구성, 작품의 템포
이걸로 시드노벨 1차 통과작 16개의 감평이 끝났다. 내 나름대로 한 작품, 한 작품 세세하게 읽었는데 덕택에 토요일 하루 다 날아갔다. ^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을지는 거의 정해졌다고 본다. 무슨 상을 받을지가 문제지.
2차 심사 탈락은 : 힐, 버프 사절입니다 / 주식회사 에피컴퍼니 / Demon follower / 이세계에 떨어진 테라 부흥기 / 철컹철컹
최종에서 탈락은 : 리큐르; 영혼의 그릇 / 도사와 도사 그리고 도사 / 요물사역의 어플리케이션 / 가챠하는 마왕님 / 도둑의 왕과 추리하지 않는 탐정 / 방구석폐인(그녀)이 마검을 사용하는 방법
입선은 : 고딕 앤드 로리타
대,금,은상은 : 화이의 기록, 청월 세계, 여우누이, 모던 나이츠 사가에서 결정될 것 같다. 상 못 탄 애들은 입선으로 내려갈 듯.
청월세계/여우누이/모던나이츠/방구석폐인 4강 구도로 봐야하지 않으려나? 독자 투표만 보면 추천 조회 선작 모두다 방구석 폐인이 여우누이보다 상위권이던데.
화이의 기록이랑 고딕앤로리타는 시드북스 때문에 거의 무조건 입선할 것 같고.
ㄴ방구석폐인은 후반을 모르니까 평가하기 어려워서 걍 최심탈락에 넣음
화이의 기록은 약간 개취가 섞여있고 ㅋㅋㅋ
뭐 예상하는건 좋지만 아직 공모전하고 있는 중인데 너탈락 이러니 깜놀
ㄴ읽어보면 작품간 격차가 꽤 심해서 - dc App
뭐 격차가 어떤지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글쓴이가 남 생각하는 개념이 없다는 건 알겠네
개추(개가 추천을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