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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史上) 최강(最强)의 라이트노벨 프로젝트라는 소울기어 브레이커를 보았습니다
 

이 소설(小說)에 대해 '이제 명왕(冥王)이 최강(最强)이다.' 쯤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고작 저 문장(文章)만으로는 이 소설(小說)이 얼마나 엄청난 물건(物件)인지 눈꼽만큼도 나타낼 수 없습니다

 

아니, 어느정도 각오(覺寤)는 했지만 이 정도(程道)일 거라곤 상상(想像)도 하지 못했어요.

 

길게 끄는것도 뭐하니 바로 본론(本論)으로 들어가기로 하죠.

 

 

첫번째로, 대체 왜그렇게 한자를 좋아하죠?

 

명왕이나 야화같은 고유명사에 한자표기를 하는건 그냥 그러려니 하겠는데(이것도 한번이면 되지 대체 왜 나올때마다?)

 

전학생이나 소년, 기백, 최강같은 단어들마저 한자로 옆에 표기를 해주는 이유는 대체 뭐죠?

 

이 위에 한자 단어마다 옆에 표기해주니까 멋있어보여요? 읽기 편해요?

 

저 단어들에 착각할만한 동음이의어가 있나요? 아니면 무슨 예상 독자를 한글 읽는게 서투른 한국 거주중인 일본인/중국인으로 잡으셨나?

 

 

그리고 왜 맥락없이 벗기고 맥락없이 팬티보여주죠?

 

뻔한 장면들이 나왔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저 뻔한 장면을 억지로 집어넣은듯한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네요.

 

무슨 독자를 원숭이 취급하는것도 아니고,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냥 벗기면 헉헉! 팬티!! 하고 좋아할 줄 아셨나?

 

작가야 대충 해놓은 메모만 봐도 바로 느낌이 오고 상상이 되겠죠. 자기는 어떤 장면이고 어떤 케릭터인지 아니까. 근데 독자는 아니잖아.

 

좀 독자가 케릭터에 몰입할 시간을 준 다음에 벗기던지 말던지 하라고요.

 

플래그니 호감도니 써놓은거 보면 미연시좀 해본 모양이던데, 작가분께서 해본 미연시에선 시발 히로인들이 시작하자마자 벗었나봐요?

 

 

싸우고 - 너도 사실은 좋은놈이구나 - 우린 친구! 구성은 한권에 한번만 나오면 족합니다

 

저 뻔한 이야기를 한권에 세번이나 연속으로 넣어야 했나요?

 

럭키짱 한권에서 풍호 전사독 마영웅이 한번에 나오고 쓰러지면 어떻겠어요? 그게 소울기어 1권 구성이에요.

 

그냥...이건 나중에 작가분께서 상남 2인조같은 만화책이라도 보고 좀 조절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3인칭 시점인데 용어설명을 굳이 챕터 머리에 따로 뺀것도 거슬리는 부분이고.

 

챕터 제목이 거의 다 Quest XX : ~~~를 해라! 라는 식으로 되어있는것도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AIC 계열 애니에서도 제목 저지랄로 통일시키려고 노력하던데 진짜 존나 어색하니까 좀 자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기술 쓸때마다 세네줄씩 가운데 정렬하고 폰트 굵게 넣어주는것도 좀 자제해 줬으면.

 

작가님 문장력보다 훨씬 뛰어난 파판 소환수 뽑는 영상도 스킵기능이 있는데 대체 무슨 패기로 똑같은걸 계속 집어넣었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사상이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왜 얘네 행동의 방향은 전부 동일하죠?

 

아니, 한놈은 존나 개인주의적이고 한놈은 책임감의 화신같은 놈으로 설정해놨으면 좀 거기에 따른 갈등을 보여달라고요

 

존나 그냥 치고받고 싸우게 만든다음 '남자는 폼 빼면 시체지' 이딴 대사나 씨부리게 만들지 말고

 

읽으면서 내내 찝찝하다가 다 읽고 알아챈게 그건데, 이 소설엔 갈등과 고뇌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주인공의 마인드는 기본적으로 'ㅎㅎ 난 존나짱셈. 그러니까 학원도시 정복할거임.' 이런 느낌이고

 

자기 케릭터에 충실하게 아무 생각없이 싸그리 두들겨 패고 다닙니다.

 

어차피 이런류 소설에서 주인공이 이기는건 정해져 있고, 독자가 궁금해하는건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인데

 

이 책은 나름 1권 보스랑 싸우는 부분에서도 위기도 뭣도 없고 그냥 이길놈이 당연히 이긴다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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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서 글처럼 쓰기에는 너무나 하고싶은 말이 산더미라 간단하게 번호형식으로 쓸게요
등장인물들은 남주, 빗치걸, 안경녀로 표시함.

1 .저작권인지 상표권인지 하여튼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작중에서는 치킨넷이라는 가상의 SNS를 사용합니다
근데 왜 이래놓고 챕터 제목은 Tweet 1, Tweet 2.... 이런식으로 나가죠?
작중에 트위터라는 단어는 한번도 안나왔는데 대체 왜?

2. 남주가 작중 초반에 자기가 스쿨 카스트 최하위라는 언급을 하는데,
그 한마디 이후로 남주는 작중에서 그에 관련된 어떠한 에피소드도 겪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것치곤 안경녀에게 1차적으로 차였을때(비록 다른 반이긴 하지만) 다들 와서 격려해주는데?
아무리 봐도 하치만 씨가 잘나가니까 억지로 벤치마킹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3. 남주 엄마가 패션 디자이너고, 아빠는 있는지 없는지 언급조차 안됩니당
어쨋든 그런 이유로 남주는 옷에 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으며 단골 옷가게가 있을 정도
자주 가는 단골 커피숍도 있음. 고등학교 1학년.

4. 작중에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남주가 빗치걸이 꼴보기싫어서 옥상문을 잠그고 내려온 다음 옥상에 같혀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빗치걸은 한밤중(!!)에 일어나서 별별 지랄을 다 한끝에 옥상에 도착해서 전화를 걸고
남주는 그때서야 미안해져서 부랴부랴 옥상으로 가서 사과를 합니다
이런 무리수돋는 이벤트를 왜 집어넣었는지도 의문스러운데....길게 설명할것 없이 대사를 직접 쓸게요

<괜찮아?> 라고 내가 물었을 때...(중략)...아미는 검은색 먼지가 잔뜩 묻은 얼굴로 시원하게 웃으면서 <뭐야, 무사하잖아> 하고 말하면서,
아무런 핀잔도 주지 않고 먼지를 털고 일어나서 <다행이다.> 하고 해맑게 웃었다.

아니, 이거 어떻게 봐도 원피스의 Dr. 히루루크입니다만...정말 저렇게 무리수돋는 케릭터성을 왜 억지로 집어넣으려 한건지...

5. 위에 말한 이야기들이랑 비슷한 맥락이지만, 정말 케릭터들의 설정이나 하는 행동 등이 비상식적이고 공감할수가 없습니다.
라노베 케릭터 가지고 현실성 운운한다는것도 정말 웃긴 이야기인데...그 라노베 현실성조차 충족하지 못할 정도라는거죠
다른 말로 하면 개연성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케릭터들에 공감할수가 없음.

6. 두번째 히로인인 안경녀는 평소에는 쿨하고 과묵하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면 "후와우와후와아아아아아?!" 라는 비명을 지르는데
작가는 귀여우라고 넣었는지는 몰라도 계속 보다보니까(한 4번 나옴) 나중에는 근성체가 생각났습니다...

7. 챕터 초반부마다 통신체를 적극 활용한(...) SNS 대화가 나오는데,
역시 외국 히트작중 하나인 비스틀리를 벤치마킹한 느낌입니다만
안경녀가 흑화하는걸 보는거 빼고는 대체 저 통신체 파트의 존재 의미가 뭔지 알수 없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책을 접고 싶어지게 하는 용도?

8. 이벤트의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듯한 느낌으로 쭉쭉 질러놨는데, 덕분에 몰입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몰입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기승전결에서 승과 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파급에서 파가 레이를 구하러 떠나버렸습니다.
케릭터 개연성이나 구성적인 면에서 정말 훌륭한 반면교사입니다.

9. 무리해서 로리캐릭좀 집어넣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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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고닉으로 감상을 쓰는건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아니면 쌍욕을 쓰게 될 것 같아서.


 
1.


예전에 시드노벨 몇주년 기념인가로 「방과 후에 약속한 소녀」라는 단편집이 나온 적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구할 수도 없겠지만,  어쨌든 저 단편집 자체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물건은 아니다. "여자애 속성 몇개 던져드릴테니 단편 하나씩 써오세요 ㅎㅎ" 라는 편집부의 말을 들은 작가들이 빡쳐서 아무렇게나 써서 던진 듯한 작품들이 태반이라...어쨌든 그 아수라장 속에서 그나마 읽을만 했던 단편이 나와 비행소녀였다. 예전에 읽으면서 이 세계관은 단편으로 써먹고 버리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새로 나온 나와 비행소녀를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은, 아깝다고 뭐든지 써먹으려고 하면 배탈난다는 것이다.

 

단편집에서는 '꿈을 위해 날아오르는 비행소녀' 라는 상징성 있고 여운이 남는 소재가 많은 것을 덮어주었지만, 장편에서는 소재만으로 덮어버리기엔 분량이 좀 많은 것 같다. 이미 저 단편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번에 새로 나온 버전을 살 필요가 없다. 단편집에 있는 버전이 훨씬 나으니까. 똑같은 수준인 것도 아니고, 단편집에 있는 버전이 훨씬 낫다. 
 

2.

 

"포르노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아니면 관객들은 계속되는 떡씬만을 보다가 지쳐버릴 것이다."

 

예전에 움베르토 에코가 자기 칼럼집에서 한 말이다. 나와 비행소녀는 저 주장에 대한 훌륭한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카넬님도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읽으셨는지?

 

소설의 전반부 50% 정도는 무의미하고 역겨운 섹드립으로 가득 차 있다.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자면, 나는 섹드립 혹은 섹드립을 치는 여캐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내가 거부감을 느끼는 부분은 섹드립의 밀도이다. 이 책이 시작하고 절반이 지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라고 누군가가 내게 물어본다면 딱 두문장으로 요약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 섹드립을 친다.

만담으로 분량을 때우는 테크닉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항상 괴물이야기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괴물이야기는 상하권 합쳐서 1000쪽이 넘어가는 무진장 긴 물건이고, 만담을 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사건을 진행시키고 있다. 센조가하라를 받는다 - 하네카와와 만담을 한다 - 센조가하라에게 스테이플러로 찍힌다 - 센조가하라와 함께 오시노를 찾아가며 만담을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물론 비행소녀에서도 사건은 진행된다. 비행소녀에서의 사건진행은 대충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만담을 한다 - 히로인을 만난다 - 서비스씬을 남발하며 만담을 한다 - 잠깐 비행연습을 한다 - 서비스씬을 남발하며 만담을 한다...어머? 어느덧 절반이 지나갔네?


3.

 

잠깐 일러스트에 관해 언급하고 지나가자면, 남주 얼굴이 Carn 만화에서 체육교사 역할로 많이 나올것같은 얼굴이다.

 

히로인도 Carn 비슷하게 갔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히로인은 ありすの宝箱 에서 많이 나올듯한 조형이다. 일러스트 말고 캐릭터 조형이.


 

4.
 

이렇게 절반이 지나가면 영국계 히로인이 날아와서 이런 말을 한다. "그때도 내 이야기를 들어 준 다음에 조금 싸우고서 해결해 줬잖아!"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상당수는 내용이 저런 식으로 전개될 거라고 알고 있다. 일종의 장르적 약속같은 거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걸 저렇게 대놓고 말해버리면 안되는 거 아닌가? 대체 저게 트릭을 가르쳐주고 마술쇼를 하는거랑 차이가 뭔지를 모르겠다. 예전에 최지인도 원마왕 7권에서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던 것 같은데, 출판사에서 저렇게 쓰라고 시키는건가?

 

어쨌든 이 이후는 주인공의 입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파트이다. 히로인의 과거를 듣고, 왜 히로인은 날 수 없게 되었고, 히로인의 내적 갈등은 무었이고...등등등. 무슨 수학 공식 배우는 느낌이다. 이 부분에서 작가가 갑자기 난입해서 '이 캐릭터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라고 하는 식으로 바꿔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 정말, 대체 왜 이런 식으로 쓰는건지.

 

백번 양보해서 저런 방식을 눈감고 넘어간다고 치자. 소설 전반부에 걸쳐서 필사적인 노력으로 히로인을 골빈 걸레년으로 만들어놓고 갑자기 저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놓아서 정말 감정 이입이 안된다. 작가 나름대로 변명을 하긴 하는데, 뭐? 섹드립을 치는 건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이라고? 무슨 18금 망가에서 강간당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소리 하고 있네...

 

어쨌든 이후는 독자들이 다 예상한대로, 그리고 작가가 말한대로 똑같이 흘러간다. 히로인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다시 하늘을 날 수 있게 되고, Happily ever after.


5.


나호를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저런 수준이라면 좀 슬플것 같다.

작가는 왜 이렇게 시발을 좋아하나. 한국적 라노베에 대한 추구인가?

띠지 좀 제대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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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여러 사람에게 추천받았던 것 같은데 그런것치곤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노잼이었다

일단 주인공에 대해 말하자면, 이새끼는 할줄 아는거라곤 게임밖에 없고 게임을 안할때는 '이세계로 소환되고 싶다' 같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대는, 학교에 나가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의 진성 사회부적응자이며, 그런 인종들이 흔히 그렇듯이 가해망상과 자기비하의 결정체 같은 인물이다. 물론 라노베 주인공답게 귀병신 역시 패시브로 장착.

물론 라노베답게 이런 병신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는 정박아들이 모여든다. 우선 오타쿠 기질이 살짝 있는 착한 이케맨. 이 친구는 정말 이 세상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착하고 친절한 친구이다. 주인공 이야기에 어울려주고 주인공의 교우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막바지에는 자기 여자친구 ntr 의혹이 있음에도 주인공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정말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수준의 선량함 아닌가? 이렇게 착한 캐릭터는 반종허니에 나온 주인공 친구 이후로 정말 처음 보는 것 같다.

이케맨의 여자친구...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이 소설 주연 중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캐릭터였다.

이케맨의 권유로 주인공은 다른 반의 오타쿠녀를 만나게 된다. 이 오타쿠녀는 모든 면에서 주인공이랑 판박이인 병신년인데, 유일하게 주인공과 의견이 다른 점이 있다면 모에요소를 매우 혐오한다는 점. 이런 이유로 주인공과 사이가 틀어져서(솔직히 별로 싫어하는것 같지도 않지만 자기 입으로 싫다니 그러려니 하자) 나중에는 이케맨 친구가 사이에 없으면 주인공과 제대로 된 대화를 못하는 수준까지 간다. 무슨 오타쿠 라자냐? 보고 있으면 이래서 오타쿠 새끼들은... 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표지모델로 나온 년은 교내 히에라르키(웃음) 최고층의 그린 듯한 미소녀로, 정말 알 수 없는 이유로 주인공에게 반해서 졸졸 따라다닌다. 정말 왜 주인공에게 빠졌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는데 뭐 씨발 라노베니까 이것도 그러려니 하자.

어쨌든 이런 인물들이 모여서 게임 이야기를 하는게 이 소설, 게이머즈의 내용이다. 진짜로 게임 이야기만 존나 주구장창 한다. 문제는 이 게임 이야기라는게, 보다보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모에가 중요하고 자기한테 솔직한 게임을 만들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니, 물론 캐릭터들에게 중요한 이야기라면 독자 역시 중요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게 이야기의 매력이니까. 근데 문제는, 캐릭터들 역시 별로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게임과 다르기 때문에, 텐도 씨의 게임부에는 들어갈 수 없어요." "으으...그렇구나. 따, 딱히 너따위 게임부에 들어오지 않아도 전혀 아쉽지 않거든!?" 작중 나오는 게임에 관련한 토픽들이 대부분 이 수준에서 끝난다. 그냥 계속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게임은 이러저러해서 좋다. 게임은 이러저러한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 가상의 게임에는 이런 패턴이 나온다. 게임으로 만난 인연도 소중하다. 등등등... 이렇게 아무 관심없는 토픽들을 툭툭 던지면서 독자를 고문하는게 이 소설의 대체적인 흐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제 -아마노 케이타와 청춘 컨티뉴- 처럼 이 소설에서 청춘물스러운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남녀관계에서 억지로라도 청춘의 향기를 느끼려고 노력해볼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을 위시한 캐릭터들이 전원 정박아 새끼들이라 그들의 연애사업 역시 전혀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청춘물로써의 수위를 굳이 비교하자면 살짝엉큼보다 약간 못한 수준일까.

물론 감상이야 주관적인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게이머즈가 취향에 맞는 작품일수도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판갤에서 게이머즈를 추천한 사람중엔 맥라와 칸나기가 있었다. 자신의 취향이 이 둘과 유사하다면 한번쯤 도전해봐도 나쁘지는 않을덧. 슬프게도 난 아니었나 보다. 이상 감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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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 유타카 x 코시지마 하구. 가슴을 도려내는 신감각 청춘 미스터리, '계단섬' 시리즈 개막, 이라고 한다. 이게 시리즈물이라. 그렇다면 차기작은 "사라져라 시청"과 "사라져라 도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히로인의 이상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주인공이 마침내는 청와대를 폭파시키는 것으로 이 시리즈는 장렬한 피날레를 맞게 되는 것인지?

굉장히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가는 소설이다. 모든 것에 달관해 버린듯한 성격의 주인공, 그런 캐릭터답게 뭐든지 차분하고 담백하게 설명하고 묘사한다.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고 나갈 방법도 없는 섬? 그게 뭐 어쩌라고. 독자는 자연스럽게 소설의 마법적인 배경에 녹아들게 된다. 이렇게 뭐든지 받아들여버리는 주인공을 따라다니다 보면. 특히 이런 성격은 이 소설의 장르, 그러니까 신감각 청춘 미스터리의 화자로써도 매우 적합한 성격이기도 하다.그리고 저 신감각 청춘 미스터리라는게 무슨 장르냐고 물어보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신감각' 은 '추리요소가 없는', '청춘' 은 '여고생이 나오는' 으로 치환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참고로 제목에 나온 군청은 사실 군 소재지 행정기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진한 파랑색을 의미하는 그 군청이다. 혹시 본인때문에 착각한 분들이 계시다면 ㅈㅅㅈㅅ

관념의 물화라는 장치는 이야기를 괜히 심오해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 소설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좋게 말하자면 표현방식이 세련된거고. 어쨌든 그대로 멈춰서 있어서는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이 되기 위하여 내려놓고 온 것을 돌아보면서 느껴지는 씁쓸함도 이 소설의 묘미 중 하나. 참고로 라한대중에 "에너지 절약" 이라는 명작 엽편이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꼭 보도록 하자.

호리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키가 크고 눈매가 사나운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해서 말수가 적기 때문에 주말마다 주인공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서 말을 쏟아내는 여고생이다. 아아 호리랑 섹스하고 싶다 섹스.

뭔놈의 소설 감상이 이모양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중하기 위해서 이렇게 쓰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그냥 이 소설도 이런식이라 감상도 이런 꼬라지로 쓸 수밖에 없다.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 혹시 보신적들이 있으신지? 이 소설도 딱 그렇다. 뭔가 잘 쓴 것 같기는 한데, 어, 음, 뭐 그렇다. 신카이 마코토가 그렇듯이 이 소설 역시 분위기만큼은 굉장히 좋으니, 이런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해줄만한 소설. 개인적으로는 나 역시 싫어하지는 않는다. 감상 끗.



위에 두개는 2013년

나와 비행소녀는 2014년

아래 두개는 2016년



소울기어는 뭐 모르는 사람 없을테니 넘어가고


살짝엉큼은 저렇게 존나 깠지만 그래도 2권을 사볼까 고민하게 할 정도의 불가사의한 매력은 있었음. 결국 안샀지만.


나와 비행소녀 저건 진짜 어휴


게이머즈 1권 감상은 지금 봐도 분노에 온몸을 맡기고 쓴 것 같아서 좀 웃기다


너의 이름은 나오고 나서는 '우리 신감독이 달라졌어요!' 라는데 나는 안봐서 모르겠고...


저 리뷰 쓸 시점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 음, 분명 잘 만드는것 같기는 한데, 하여튼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