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감상 묶음
--악성소녀 1 2 3 권
개요 : 베토벤 모에화
단점
하느님의 메모장에서부터 너무 식상한 남주와 여주패턴. 이 작가는 이런 케릭터밖에 못만드는지?
클라이막스 부분은 아무리 잘 봐줘도 유치함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지고 뭐야 이게...스러운 부분이 있음
장점
스기이 히카루
뭔가 이사람은 음악 이야기를 하느라 이야기 자체에는 좀 소홀해지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네요
그리고 이야기 자체의 구성과는 별개로, 최근 찾아보기 힘든 클래식한 중2병 테이스트가 풀풀 풍깁니다
아니, 정말. 원래 중2병이라는건 이런 느낌이잖아? 라고 모 작가분께 보여주고 싶어요.
단점 :
1. 이해하기 힘들어요. 제가 어지간하면 소설보면서 이런말 안하는데, 이걸 편하게 읽기 위해선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앞권까지는 배경지식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냥저냥 잘 넘어가는 느낌입니다만 3권은 좀 힘들군요.
2.
이해하기 힘든 이유에는 앞권부터의 복선이 한꺼번에 터진 것도 있습니다. 제대로 읽으려면 앞권을 복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녕
피아노 소나타도 복습해야 할 정도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이 약간 뜬금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습니다.
3. 새삼스럽게 말하기도 뭐하지만,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베토벤을 좋아하는 분이 읽으시면 읽기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장점 :
1.
요즘 세상에 흔히 보기 힘든 본격 중2병 감성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장점이라고 언급한데서 아시겠지만, 중2코이 등에서 보여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종류의 중2 감성이 아닙니다. 예전 좋은 시절, 노트에 무한의 검제 영창주문 적어두던 시절에나 보이던 감성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저랬다는 건 아니고요.
2. 라노베 감상에서 이런 걸 장점으로 언급하다니 굉장히 미묘한 기분입니다만, 읽다 보면 관련된 잡지식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1권
차원이동을 한다면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지식과 물건이 효과가 있을까? 라는 주제로 쓰여진 망상집.
그냥 아무 사건도 없이 냉장고 짱짱맨! 유리세공 짱짱맨! 이러다가 끝납니다
이게 뭐야...
--소녀불충분
좋은 의미로 역겨운 소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화가 아닙니다.
보통 보름이면 책 한권을 쓸정도 속도라는게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반영한거면 좀 슬프네요...ㅠㅠ
마무리는 좀 심심했군요.
* 2013년에 본것들인데 악성소녀 감상에서 말한 모 작가가 누구인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아마 김월희였을것 같긴 한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은 뭐 저딴게 있나 싶었는데 최근 포위섬멸전 보고 나니 저건 꽤나 준수했구나 싶음...
-------여기 여우가 살고 있다
-------사건수첩 시리즈 묶음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책을 좋아하지만 읽지는 못하는 주인공과, 책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사람이 바뀌는 히로인의 이야기.
구도로 보면 낡아빠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클리셰입니다만, 케릭터들이 살아있어서 보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약간은 감정이입이 힘든 내용들을(고서 감정이라던지, 소설에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지른다던지) 다루고 있긴 합니다만
전자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될수도 있겠군요.
후자야 뭐...이런 계열에서 헛소리 하는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괜히 미스터리가 양판소 비슷한 느낌이 되는게 아니죠.
그리고 매권 전개되는 소소한 사건들 이외에도 히로인인 시오리코 씨의 가정사에 대한 큰 줄기도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어쨌든 재미있어요.
여담이지만 편지, 사료 등을 이용해서 추리를 하는 장르를 비블리오라고 한다더군요.
2.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커피 애호가인 주인공과 바리스타인 히로인의 이야기.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솔직히 비블리아보다 이게 낫습니다만,
그래도 개인적인 감상은 비블리아가 커피점 탈레랑보다 좀 더 괜찮군요.
커피점 탈레랑에는 짠 점수를 주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두가지 있는데, 바로 결정대사와 서술트릭입니다.
결정대사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해서 설명드리자면, 말 그대로 결정적인 순간 내뱉는 대사입니다.
이를테면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나 "범인은 이 안에 있습니다." 같은 대사들.
굳이 탐정소설이 아니라도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만, 이쪽 장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인지 다른쪽은 잘 떠오르지 않네요...
어쨌든 커피점 탈레랑에서 미호시 바리스타의 결정대사는 "이 수수께끼, 잘 갈아졌어요." 입니다.
아니, 이게 뭐에요...
작가는 바리스타와 탐정을 절묘하게 섞은 대사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어색함의 극치입니다.
뭐랄까, 전혀 직관적이지도 않고 카타르시스도 느껴지지 않아요. 한마디로 죽은 대사입니다.
다음으로 서술트릭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영미쪽에서는 거의 멸종하다시피 한 기법입니다만, 일본애들은 이상하게 이 서술트릭을 좋아합니다.
서술트릭도 깔끔하고 괜찮게(이 분야의 최초이자 전설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처럼) 들어가면 모르겠지만,
커피점 탈레랑의 서술트릭은 그야말로 서술트릭을 위한 서술트릭입니다.
독자가 "아, 혹시 이거 서술트릭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서술트릭은 끝이에요.
근데 이 작가는 그걸 대놓고, 그것도 여러번 씁니다.
속아주는 것도 한번이지...그야말로 같잖은 말장난 기법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3.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주인공은 잡지사 기자이고, 히로인은 자칭ㅋ 만능감정사입니다.
우연히도 세 시리즈가 다 여자가 탐정 역할을 맡게 되는군요.
어쨌든 내용물에 관해서 말하자면...음, 차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군요.
비블리아랑 탈레랑이 의외로 선전하니까 노엔에서도 이때다! 하고 미스터리 계열로 하나 뽑아보자고 들여온 모양입니다만,
아니, 대체 왜 들여와도 이런 물건을 들여온 건지...
히로인이 박학다식함과 관찰력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은 딱히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만,
의미없는 곁가지 내용이 너무 많고, 탐정은 밥먹듯이 헛다리를 집지만 극 전체의 향방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덧칠한 위폐와 조작한 비디오로 국가 경제가 짐바브웨 수준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맞는다는 편의주의의 절정을 달리는 전개...
대체 무슨 약을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냥 작가가 자신의 박학다식함을 어필하기 위해서 쓴 것 같은 소설입니다.
움베르토 에코를 100배정도 가볍게 만들면(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이런 물건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문장이 깔끔하고 사건전개가 빨라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입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비블리아≥탈레랑>>만능감정사 로군요.
물론 상기한 내용들은 전부 제 취향에 따른 감상이니, 구입을 고려중이셨다면 그냥 이런 생각도 있다는 정도로만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1, 2권
막장스러움의 끝을 달리는 테마파크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를 경영난에서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풀 메탈 패닉의 가토 쇼우지 신작이라고 해서 굉장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펼쳤습니다만, 읽고 난 감상은 이게 뭐야...라는
느낌이로군요. 전작이랑 비교해서 재미가 없다는게 아니라, 그냥 별로입니다. 소울기어를 2점이라고 하면 이건 4점 정도?
1권부터 말해볼까요. 일단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를 돋게 하는 것도 아니고, 등장인물간에 뚜렷한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개그가 빵빵 터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건은 그냥저냥 흘러가서 무난하게 마무리됩니다. 최근에 읽은 것들 중에서는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하고 비교할 수 있겠네요. 분명히 뭔가 이야기가 흘러가긴 하는데 내용은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설정부터 좀 무리수가 있죠. 폐원의 기준을 매출이 아니라 입장객 동원 수로 잡는다는건 너무 편리한 설정 아닌지?
그
외에도 여러가지 소소한 설정이 있습니다. 사실 파크의 소유주는 요정왕국의 공주라던지, 파크 안을 돌아다니는 마스코트들은 인형탈이
아니라 진짜 복실복실한 요정들이라던지, 주인공은 딱 한번씩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공주에게서 받았다던지. 정말
중요하지도 않고 왜 이런 설정을 구태여 사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알아둬야 합니다. 안그러면 뒤에서 2권 설명을 할 수가
없어요...
요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할까요. 후기를 보면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저 인형탈들, 사실은 애들 싫어하는데 억지로 저러고 있는 것 아닐까' 라는 데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정들은 업무가 끝나면 술 한잔씩 하면서 인생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내랑 이혼소송 중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풍속업소 누나가 너무 쌀쌀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뭐 그런 이야기들.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요!? 누가 그런 이야기 말해달랬나?
이
친구들이 극 진행에 뭔가 역할을 하고 나름대로 케릭터가 확립되어 있으면 이런 이야기도 재미있을 수 있겠죠. 근데 아니에요.
얘네가 소설 내에서 맡은 역할은 정말 딱 이게 전부인 수준입니다. 심지어 중2코이에서 릿카 언니만큼만이라도 존재감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텐데, 얘네 존재감은 그 이름도 기억 안나는 빡빡이랑 동급이에요. 딱 한마리, 표지에 나오는 본타군 모양
요정은 그나마 좀 뭔가를 하는 케릭터이긴 하네요.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표지에 나온 본타군을 봤을때 불안을 느꼈어야 했습니다. 이게 작가 전작 명성을 팔아서 우려먹는 작품이 될 거라고요...
나름대로 소소한 반전이 있긴 합니다. 옆동네 축구장에 불이 나서 파크 안에 있는 축구장에서 시합을 개최하고 되고, 덕분에 기적적으로 입장객 수를 채우게 됩니다만,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그 불은 주인공이 지른겁니다. 반전 끝. 억지라는 건 둘째치고, 직접 읽어보면 너무 뻔해서 반전이라고 하기도 뭐한 수준입니다. 차라리 방화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하면서 입장객을 유치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고민 같은 거라도 보여줬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지도.
어쨌든 1권에서 이미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2권까지는 사서 보기로 했습니다. 1권에서 지뢰였다가 2권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작품도 있다고 하니까요. 1권만 읽고 입간인간을 저주하면서 묻어버린 도마뱀의 왕도 3권부터는 재밌다는 말도 있고. 2권 띠지에 보면 쿄애니에서 애니화 결정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져있기도 하고. 어쨌든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일단 사긴 샀습니다.
쿄애니가 드디어 망하려나 봅니다.
2권은
1권을 뛰어넘었습니다. 주로 한심스러운 부분과 관련해서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볼까요. 간신히 돌아가기 시작한 파크이지만
인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면접을 봐서 로리와 누님과 동급생을 채용합니다. 생각해 봤더니 자금도 부족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회의를 하다가 예전에 캐스트 한명이 실종된 적이 있는 파크 내의 던전을 조사하기로 합니다. 화염병, 야구배트, 러브젤, 기타 그런
무기를 들고 열심히 나아가던 주인공 일행은 함정때문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가 최종보스인 화룡 앞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사실 이 던전은 쓰지 않는 놀이기구였고 몬스터로 나오던 두더지들과 화룡은 전부 요정들이었습니다. 10년 전에 실종되었던 캐스트는 지하에서 풍족한 오타쿠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회의에 늦을까봐 허둥지둥 올라간 주인공 일행. 그리고 주인공은 부지 일부를 월마트에 쨘! 하고 팔아치우며 자금난을 해결합니다. 초반에 고용했던 로리와 누님과 동급생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 끝.
대체 이게 뭔 소리냐고 생각하셨다면 정확히 읽으셨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평가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긴 한데, 저도 저게 뭔지 모르겠으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하죠.
1권 부분에서 언급한 단점들은 다 생략하고 2권에서 추가된 단점만 언급하도록 하죠. 사회비판을 하고 싶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걸 대사로 넣어버리면 안되는 것 아닌지? 그 외에도 메타적인 요소들이 군데군데 거슬립니다. 블랙 호크 다운을 다시 봤다가 감동을 받았으면 그런 내용은 후기에 써주고 제발 본문에는 넣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단점들은 전작인 풀 메탈 패닉부터 있던 거긴 합니다만, 그때는 뭘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개그 단편집에 주로 들어갔었죠. 이런 식으로 섞어서 써버리면 너무 거슬립니다.
설명하기 위주의 서술이 너무 뻔뻔하게 들어간 것도
별로입니다. 월마트 부지 매각 장면을 볼까요. 이 장면 자체가 거의 복선이 없는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히로인이 어떻게 한 거냐고 물어보고, 주인공은 마음을 읽는 능력을 써서 이리저리 했다고 말 그대로 '설명'해 줍니다.
이런게 정말 적나라하게 느껴지는게 마지막 문장으로 쓰인 주인공의 대사네요. "올해 안에 300만이라니. 정말 부를 수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끝나기 직전에 뜬금없이 나온 대사입니다. 이정도면 너무 뻔뻔해서 뭐라고 태클을 걸기도 미안할
지경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서브플롯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러브라인 강화 정도가 있겠네요. 히로인이 여자 소스케같은 케릭터인데, 극 초반에 속마음을 말하는 열매를 먹게 되고, 그래서 주인공과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뭐, 그런 흐름으로. 뛰어나게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그나마 나은 부분입니다.
글쎄요. 2권이 나온 시점은 2013년 7월이고 지금은 2014년 5월이라는 점. 지금 가장 잘나가는 라노베 중 하나라는 역청코도 3권까지는 개똥같고 포텐이 본격적으로 터진건 5권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나온 부분만을 가지고 보면 차마 남한테 권할 수가 없군요. 전작의 위엄을 생각해보면 정말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입니다.
* 애니만 본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원작은 진짜 구제불능의 쓰레기였던게 쿄애니에서 감독빨 받아서 수작으로 재탄생했음...
---------헤테로시스 이펙트
아마 이게 무슨 책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것 같아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라프로에서 금상받고 출판된 책. 참고로 헤테로시스
이펙트는 아종간의 교배종이 그 선대종보다 우성인 형질을 가지는 현상을 말하는 과학용어라고 한다. 나도 네이버 검색해보고
알았으니까 몰랐다고 부끄러워 하지는 말기를.
내용에 앞서 우선 일러스트에 대해서 말을 좀 하고가자. 분명히 나처럼 예술적으로 잘나온 표지에 혹해서 사는 사람이 절반은 될텐데 내지 흑백 일러스트랑 차이가 좀 있다. 그림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 힘들긴 한데, 너무 뿌옇고 흐릿한 느낌이었다. 대충 그렸다기보다는 그림작가분 그리는 스타일이 흑백 종이에서 잘 표현이 안되는 듯. 아니면 혹시 보낼때 색깔을 다 칠해서 보냈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흑백으로 찍은건가? 어쨌든 차기작이 나온다면 흑백일러는 좀 더 선명하게 그려줬으면 좋겠다.
그림 이야기를 먼저 한 부분에서 어느정도 짐작했을지도 모르지만, 글은 솔직히 별로 말할게 없다. 물론 너무 잘써서 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내용은 그냥 무난. 어쩌다 보니 괴물판이 되어버린 서울에서 도미넌트라 불리는 초능력자들이 괴물을 사냥하고 다니는 이야기다. 아니, 잠깐. 쓰고 나니까 좀 이상하군. 정확히 말하자면 저건 그냥 설정이다. '괴' 라든지 '신' 이라든지 뭔가 거추장스러운 설정들이 있던것 같지만 알 필요 없고 그냥 저런 배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은 나중에 나름 복선으로 쓰이기라도 했었나? 그래봤자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런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슨 이야기? 나도 잘 모르겠다. 별을 보러 가기도 하고, 주인공이 괴롭힘당하다 죽을뻔 하기도 하고, 팀을 짜서 괴물을 사냥하기도 하고, 마지막엔 괴물 대빵이랑 싸우다가 표지에 나온 백발 로리가 봉인되고 끝나기도 하고. 굳이 말하자면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하나하나 시시콜콜하게 다 써놓은 실록에 가깝다. 아침에 싼 똥 색깔은 왜 안써놨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정말 대체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메인 악역이 있고 마지막에 물리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중심인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대빵이란 놈은 진짜 소설 내내 코빼기도 안비치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진짜 뜬금없이 등장해서 헛소리 몇번 갈기다가 퇴장하는게 다니까. 맨 처음에 구상할때 어떻게든 끝내야할지 고민하다가 무난하게 막보스 하나 집어넣어서 끝내야지 하고 집어넣은 티가 팍팍 나는 악역이다. 솔직히 얘 안나오고 그냥 "내일도 밝은 태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이렇게 끝냈어도 느낌상 별 차이는 없었을 듯.
학교, 일상, 섹드립이 있지만 러브코미디도 아니다. 러브도 없고 코미디도 없는데 어떻게 러브코미디가 성립하나. 애초에 주인공한테 감정이 없는 것 같다. 화를 내도 화를 내는 것 같지도 않고, 농담에 딴죽을 걸어도 별로 웃기지도 않고. 딱 기계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히로인이 달라붙으면 화내고, 히로인이 섹드립치면 딴죽거는 기계. 사실 얘만 그런건 아니고 여기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그렇다.
잠시 쉬어가자면, 표지에서 뒤쪽에 앉아있는 안경 쓴 여자애는 비중이 거의 없는거나 다름없다. 아쉽게도.
그나마
호평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전투씬을 생각보다 잘썼다. 물론 전투씬이라는게 애초에 쓰기 힘든 부분인데다가 이 책을 보다보면 기대치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그나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몇 안되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이 소설에서 초능력을 사용해서 싸움 비슷한거라도 하는 장면은 고작 세번정도가 전부다. 맨 처음에 시작했을 때, 중간에
한번 괴물을 사냥할 때, 보스랑 싸울때. 중간에 괴롭힘당하는 것도 나름 초능력으로 괴롭히니까 전투씬에 포함해야 하나?
마침 생각난 김에 말하는건데, 대체 왜 항상 주인공은 모두에게 무시당하는 아웃싸이더냐? 아니면 내가 최근에 그런 것만 읽은건가? 물론 잡다한 인간관계 표현하기 싫어서 그렇게 설정할 수도 있겠는데, 평범한 주인공이 단짝친구랑 히로인하고만 말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애들 별로 없거든?
그리고 서술에 비해서 대사에 할애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 특히 초반 한 80쪽 정도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대사 한줄 서술 한줄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수준. 굉장히 산만하고 읽기 괴롭다. 아마도 작가분께서 상황 생각하면서 대사 먼저 쭉 나열한 다음에 대사만 있으면 이상하니까 중간중간에 한줄씩 끼워넣은 것 아닐지. 이건 앞에서 말한것처럼 감정선 문제와도 연결되는데, 1인칭 소설에서 서술이라는 건 주인공의 내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그게 부족하니까 당연히 주인공에게 몰입하기 힘들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앞에서 전투씬을 생각보다 잘썼다고 한 이유도 비슷한데, 싸우다 보면 말할 시간이 없거든...
어쨌든 감상 끝.
재료들을 이것저것 넣고 잘 끓이면 짬뽕이 되는데, 이 소설은 마치...음, 진짜 그만하도록 하자.
----------엽견은 이날, 목놓아 우노라
재밌고 잘썼다.
올리비아 읽을 때도 느꼈지만 그냥 풋사과가 글을 괜찮게 쓴다. 아마 내가 밥먹고 똥싸는 내용을 글로 쓴다고 해도 풋사과가 쓰면 무리없게 술술 읽힐것.
기본적으로
필력이 좋고 거기에 당시 분위기가 굉장히 잘 살아있다. 고증을 잘 살렸다는 뜻이 아니라(솔직히 말해서 나는 고증할 능력도 없고)
우리가 흔히 미디어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머릿속에 구현해놓고 있는 일제시대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모티브를
가져온 시대적 배경이 휴전 후라고 되어 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저런 분위기가 아닌게 정상일 것 같지만, 뭐 어떠냐, 판타지인데.
별로 민감한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읽다보면 기묘한 거부감이 드는 순간이 가끔씩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민망함 비슷한 느낌인데, 특히 '독립군, 여기에 섰다' 이 장면은 매우 민망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국뽕 선전물 보는 느낌이다. 한국버전 칸코레같은 느낌?
기본적으로 글을 잘써서 묻히는 감이 있긴 한데,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밀리아가 개머리판에 맞고 기절하는 그 장면까지가 제일 재미있었고 정작 그 다음부터인 클라이맥스는 앞부분에 비하면 별로였다. 특히 하필이면 그 순간에 권능을 각성해서 그걸로 민중들이 움직인다는 전개는 너무 편의주의적인 것 아닌지? 물론 말로만 설득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악역 이름이 베셀 중장이었나? 하여튼 이놈도 좀 문제가 있는 캐릭터인데, 작중 내내 풍기는 아우라랑 분위기는 무슨 끝판왕 수준이면서 정작 클라이맥스에선 분위기 급반전. 너무나 비굴하고 무능하게 죽는다. 아니, 원래 비겁한 캐릭터라는 건 어느정도 알겠는데, 그래도 작중에서 악역으로 보여줬던 인성 및 행적과 너무 걸맞지 않는 최후라고 생각. 게다가 주인공이 '이놈은 사실 장기말이었을 뿐이지...' 같은 독백을 해서 더욱 허무한 느낌이었다.
일러스트 괜찮다. 여장부분만 빼면. 젠장
어쨌든 감상 끝.
여기저기 찾아보니 갈무리 안해둔 글이 꽤나 많길래 기왕 찾은김에 여기도 추가함
여우가 산다랑 헤테로시스....쥬르륵 - dc App
저 헤테로시스 리뷰 어디서 본거같다. 악성소녀는 뭔가 그냥저냥 봐줄만은 했는데 4권이 안ㅋ나와 - dc App
비블리아는 만화판으로 봤었는데 확실히 재밌더라. - dc App
헤테로시스 이펙트는 판갤에 예전에 올렸던거 복붙한거고(사실 여기 올린거 절반 이상이 그렇지만) 여우가산다 저거 아는 사람이 있을줄 몰랐는데 놀랍군
난 비블리아나 탈레랑을 안읽어본 입장에서 만능감정사 재밌게 읽는중...잡학다식이라는 새로운 추리?장르를 열었다는 느낌이라
여하튼 리뷰는 추천!
여우가 산다 표지 볼 때마다 뭔 내용인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별 리뷰도 없더라. 여기서 처음 봄. - dc App
도마뱀의 왕 1권은 까가 절대 다수네. 난 잼났는데 - dc App
잘보고간다 공감가는거 많네
잘 갈아졌어요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갈아졌어요랑 풋사과가 배변하는거 소설로 써도 잘 쓸거란건 뭔가 웃기네 ㅋㅋ 글 잘썼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