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이 심하게 끼어있다는 것을 앞서 밝히며, 대강 한번씩 훑어보고 예상은 했지만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이 네웹소의 태생적인 문제- 로맨스 주류라는 부분이야. 로맨스 장르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건 아냐. 순정만화도 곧잘 읽는 편이고 최루탄 직격 신파 로맨스를 좋아하니까 말야. 


까놓고 말해 로판이라거니 하는식으로 끼워맞추기 식으로 명칭 장난질 하는 것들이 싫다는 거야. 로맨스면 로맨스고 판타지면 판타지이지 로판같은 건 대체 무엇이냐 이 말이지. 그럴꺼면 장르구분없이 퓨전에 다 이동을 시켜버리던지!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식연재작을 살펴 본 후기 써본다. 맨처음엔 독자층에 맞춰서 로맨스 풍으로 일러나 제목을 짓는구나 정도의 문제정도로 가볍게 인식하고 하나하나 들여다봤어. 웬체 로맨스가 많기 때문에 그것들은 일단 거르고 봤거든. 과장을 조금 더 하면 이거 장르구분 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 타장르 이름으로 장난친거에 불과하더만. 로맨스요소가 들어간 장르소설정도라면 참아주겠는데 타장르의 탈을 쓴 로맨스같은 것들만 득실득실해. 장르소설찾는게 지뢰찾기보다도 어려워.


장르소설류를 좋아하는 독자입장에서도 짜증스러웠고 글 창작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 봤을적에는 확 부아가 치밀었어. 국내 최대포털이라는 곳에서 최소한의 규칙이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구나. 단순히 조회수올리기나 돈벌이 이상으로 얘네가 장르소설을 존중하거나 이해 하려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이건 좋은 장르글이 한 두개 정식연재로 올라간다고 해서 바뀔수 있는 구조가 아냐. 실제로 정연되는 글들중에서 전체 목록으로 보면 장르특색이 드러나는 글일수록 스크롤을 쭉 내려서 하단에 가야 볼수가 있더라. 인기가 없으니까 그런거겠지. 주 독자층하고 괴리감이 있을테니까. 로맨스주류라는 기형적인 형태를 이룸으로서 인기를 얻은 대신에 장르전반을 내다버린 격이야.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계륵만도 못한 찌꺼기 취급당한 셈이다. 아주 악질적이라고 생각해.


전에 봤던 글중에서 챌린지에서 베리그로 올라갈때 로맨스로 작품을 변경하다는 글이 생각났는데 이런 기형적인 형태에서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네웹소는 '챌린지 - 베리그 - 정연' 선순환 할수 있는 시스템이 아님. '정식연재보다 챌린지리그가 훨씬 장르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게 억지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나 뿐이냐. 네이버웹소설에서 장르쪽 출판작가에게 손을 벌리는 이유중 하나가 스스로도 이런 기형적 형태가 언제까지고 유지할수 없다는 걸 어렴풋이 깨닫고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가는 법이라 나도 쓰고 있는 습작 로맨스가 끝나는 대로 다른 커뮤를 찾아 떠나는 걸 고민하고 있어. 제 아무리 장르공모전을 거창하고 공평하게 여러번 열면 뭐해. 주관하는 업체가 하이틴로맨스나 일일연속극만을 다루는데! 그림의 떡도 아닌 그림속 빛좋은 개살구야. 그러니 19금의 찐득찐득한 로맨스나 신파를 다루는 곳으로 뜨네기 글쟁이는 떠날수 밖에. 네이버웹소설에 뭔가 변화를 바란다거나 요구하는 건 너무 지쳤어. 그냥 얘네는 지들 하고 싶은대로 하다 망하든지 흥하든지 알아서 하고 글쟁이 무덤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야겠다. 


한줄 요약 - 네이버웹소설은 글지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