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적 부터 관종끼가 좀 있었어. 관심 받으려면 뭔 짓이든 다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이런 글 남기는 걸지도 모르겠네
일단 우리 집은 좀 잘 살아 약간 금수저? 는 좀 심한 것 같고 은수저 정도야
어릴 적 부터 힘든 일은 한번도 안 해봤고 엄마아빠가 막내라고 되게 잘해줬아 그래서 식당 알바나 좀 힘든 건 못 견디고 그만두는 편이야
좀 어릴 적으로 돌아가면 난 국악을 했었어 개뜬끔포 이야기인데 하고 싶으니 양해 좀 구할게
송소희 알아?? 걔가 스타킹에 나오니까 나도 관심 받고 싶어서 국악을 시작하고 싶더라 그래서 엄마 손 이끌려서 국악을 시작했어 크게 힘든 것도 안 시키고 그 나이 때에 국악 하겠다고 찾아오니 좀 기특했는지 약간 오냐오냐 해주셨어
매일 매일 국악을 하겠다고 생각했었어 늘 장래희망 조사서에는 국악인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고
아침에 일어나 연습실에 가는 게 당연시스러웠어
그게 한 6살 때부터 중3까지 이어갔으니 실력은 말도 못할 정도였어 공연도 종종 해보고 그랬었는데
중3 겨울 때 즈음에 갑자기 이제 국악 그만하라고 하고는 내보내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좀 뺀질거리기도 했고 쓸데없이 자존심만 쎄서 제가 그 돈 받고 공연하라고요?? 라고 해서 선생님들이 케어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
그러고 연습실 바깥에 나왔는데 ㅈㄴ 허망하더라 사람들은 다 제각길 따라 걸어가는데 나는 어느 길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갈피도 못 잡고 더듬이 잘린 개미처럼 방향감각을 잊고 이리저리 서성였었어
아직도 그때 그 길을 걸으면 그때 생각이 나는데 그때 그 꽁꽁 언 길을 조심스럽게 걸었는데 그게 넘어질까 겁이 난 건지 아니면 집에 가서 국악을 그만둔다고 하는 게 두려웠을지도 모르겠어
그 다음 날 아침에 눈 뜨면 진짜 당연히게 연습실로 달려가곤 했는데 이제 뭐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누워서 이불 덮고 천장만 바라봤어 짜증은 곧장 내도 화는 잘 안 냈었는데 엄마 아빠한테 막 물건 던지며 화도 내고 그랬었거든
그때 내가 친구가 보던 가히리? 아마 그걸 보기 시작했을 거야 어과초도 미사카 존나 커엽...❤+
무튼 그러다가 숨덕부라는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막 생기가 돋더라 내가 그 소설 안에서 살고 싶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그런 상상에 빠져 라노벨에 빠져 방구석에 쳐박힌 히키가 됨
숨덕부 소복사 나와 그녀그녀? 그거랑 원고지 위에 마왕 등 시드노벨만 미친 듯이 읽었음 물론 나호는 안 읽음ㅎㅎ
그렇게 고등학교 3년 내내 라노벨만 주구장창 읽다가 지잡대 문창과에 입학하고 크고 작은 공모전에 수상도 했었어
그제야 아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구나! 하고 씹긍정 인싸로 살아갔어 술도 마시고 홍대 클럽이라는데도 가보고
그러다 약간 슬럼프가 왔는지 펜 잡는게 두렵더라 막연하게 두렵다기는 보다는 그 매운 짬뽕 먹으면 눈이 저잘로 감기고 미간이 간질간질한 느낌? 빛이 번쩍 하는 느낌? 그런 게 들어서 며칠 글 쓰는 걸 좀 쉬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랬는데
군신검 받으러 가서 어떻게든 빼고 싶어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정신병자처럼 적어냈는데 그때 내가 선단공포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았어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글 써서 밥 벌어먹고 작가로 사는 게 꿈이었는데 내 소설 드라마cd만드는 게 소원이었는데 날카로운 걸 못 보고 무서워하는 병에 걸렸단다 살면서 초고를 컴퓨터로 써본 적 없었는데 펜을 못 잡는단다
그렇게 치료를 위해서 병원도 다니고 폐쇄병동에 입원도 해봤는데 나을 기미는 보이지가 않더라
내가 대학문학상에서 처음 수상했을 때 엄마가 사준 워터맨 만년필이 있는데 만년필 써보는 사람은 알거야 잉크가 흘러나오다가 굳어 검은색 응어리가 생기는데
팔을 몇 번이고 찔렀는지 새빨간 핏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어 매일 어떻게든 글을 쓰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안 되는데 내 오른팔이 저주스럽더라
이제는 키보드도 날카로워서 글 자체를 못 쓸 것 같더라 혹은 글자라는 게 무섭도 두렵더라
ㅈㄴ 웃기고 황당하지 않아? 글이랑 펜을 무서워하는 작가래
진짜 내 인생의 원동력이던 글이 사라지니까 나도 모르게 우울증에도 걸리고 여자친구도 몇 번이고 사귀었는데 이제는 여자 대하는 것도 막 무섭더라
가족들이랑 상의하고 나 믿어주던 교수님과 치료해주시던 담당의과 이야기해서 이제는 글 쓰는 거 다 포기하고 다시금 국악을 시작하던가 한 서른살까지 살다가 죽으면 싶다
원래 과외하던게 자소서 대필이랑 문창과 입시 과외였는데 여기서 등단을 원하거나 하는 분들 보면 진짜 부럽고 애틋하고 솔직히 질투심도 막 생기고 그러더라
정말 이루고싶은 꿈 꼭 이뤄줬음 좋겠다 그럼 내가 니네가 쓴 글을 텍본 같은 거 말고 꼭 세권 씩 살테니까
혹여 힘들거나 포기하고플때 읽으면 힘이 날까 싶어 용기 내서 써봤어
그냥 한 관심종자가 관심 끌려는 거니까 비추라도 하나 박아줘 그거 보면 그나마 힘이 좀 날 것 같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아마 몇번이고 새로고침해서 조회수 볼 듯ㅋㅋ
일단 내가 비추하나 박는다
힘내라. 로그인해서 좋은말콘 달아주고싶네. 근데 그래서 라노벨 얘기는?
찐찐 - dc App
그래 너 군대 될수있으면 빼고 앞으로 성공할거란 말을 항상 중얼거리면서 살아라 그럼 실제로 너가 원하는걸 이룬다
병신들아 라노벨 잘 써놨는데 뭔 라노벨 얘기를 찾냐ㅋㅋㅋㅋ
키보드 잘 쳤네 계속 쳐라
잃어버리는걸 무서워하지마 우린언젠가 다 잊어버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