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의 다음 권을 사고 싶을 때는 3가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내용이 모난 부분 없이 재밌을 때.
다른 하나는 내용은 조금 별로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ex. 캐릭터성)은 마음에 들 때.
마지막으로, 정말 좆같은데 '과연 다음 권도 이 이상으로 좆같이 전개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들 때.
안타깝게도, 제가 이번에 리뷰할 책은 마지막 경우에 속했습니다.
(한국 정발본 표지는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일본판 표지로 대체했습니다.)
(줄거리:정신을 차린 아라이 카즈마는 낯선 공간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나나시’에 의해 학생들과 교사들은 자신들이 생존을 건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카즈마는 그 절체절명의 상황을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환영하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모조리 다 죽여 버릴 수 있다고 말이다. 그는 초고교급의 여배우 테츠야마 테츠코를 파트너로, 그 악랄한 두뇌를 무기로 삼아 게임에 임하는데─.)
제목: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그래요, 압니다. 문장형 제목(+중2병)부터 지뢰작 냄새가 풀풀 풍기죠? 딱 봐도 안 사고 다른 책 사는 게 훨씬 이득인 것 같죠? 이거 사면 병신 취급 받는 거 확정인 것 같죠?
그렇습니다. 전 병신입니다. 그리고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아니, 아마 평생토록 다른 책을 살 걸…하고 후회할 것 같아요. 심지어 그냥 지뢰작도 아니고 김정은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수입해 갈 만한 핵 지뢰작이에요.
그럼 도대체 왜 샀냐고요? 원래라면 '이것도 주변인물 병신으로 만들어 놓고 주인공을 천재라고 찬양하는 양산형 두뇌물이겠네.'라며 지나쳤을 겁니다.
그런데 책띠에 적힌 문구, '패배=죽음의 두뇌전이 시작된다.'와 '노도와도 같은 반전에 몇 번이나 속았습니다.'를 보고, 결정타로 'HJ문고 대상 수상작'이라는 것까지 보고 나니, 어느샌가 이 책을 봉투에 담고 집으로 향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책의 장점을 설명하기 전에 단점부터 짚고 넘어가죠. 이 책에 대한 것을 한시라도 빨리 잊고 싶기 때문에, 몇 개만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단점 1. 좆같은 주인공, 좆같은 히로인, 좆같은 심리전.
개인적으로 그나마 재미있는 양산형 라노벨의 두뇌전 중에서 필수요소라고 하면 역시 천재 속성이 붙은 주인공,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매력적인 히로인, 그리고 버벅거리는 두뇌 싸움을 커버쳐 줄 심리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3가지 다 좆같이 만들었어요, 망할 트리플 좆. 다른 양산형들과 차별화를 두려다가, 오히려 더 망작이 된 느낌이에요.
우선 주인공. 천재 속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잔머리가 조금 잘 돌아가는 수준. 이게 어느 정도냐면 다른 사람들이 1+1의 답을 2라고 할 때, 10% 궤변과 90%의 개소리를 지껄이며 3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히로인. 그냥 병신입니다. 분위기 메이커는 맞는데, 안 좋은 쪽으로 메이킹하지를 않나, 소시오패스+S 속성에 담고 있는 매력마저도 살리지 못 했어요. 한 마디로, 병신입니다.
심리전. 주인공이 지랄을 함 → "말도 안 돼!" → 주인공이 깝죽거림 → "이런 개새끼!" → 주인공이 승리하고 이하 반복.
여기에 심리묘사? 쥐뿔도 없어요. 긴장감? 여기에서 긴장감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한 편 보면 기절할 것 같네요.
결론=좆같다.
단점 2. 노도와도 같은 반전, 그래서 재미는 어디?(스포일러)
확실히 띠지의 문구는 맞았습니다. 노도와도 같은 반전은 분명히 이 작품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 문구에는 속았다고만 돼 있지, 재미있다고는 한 마디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우와, 이것도 노도와도 같은 반전이네요! 시발!
주인공이 버스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던 도중에 사고를 당했는데, 어째서인지 낯선 공간에서 깨어나 목숨을 건 게임을 하게 됨. → 반전! 사실 버스 사고 같은 건 없었고, 수학여행 목적지인 전뢰 랜드라는 곳에서 개 시 발 존 나 게 현실감 넘치는 100인 동시 게임을 즐기던 거였음! 근데 왜인지 게임에서 뒤진 애들이 실제로도 죽었네? → 반전! 사실은 시발 아무도 뒤지지 않았고, 목숨을 건 게임도 '전 세계'에 최첨단 기술을 선전하기 위한, 일종의 예능이었다! 학생들(선생 1명 추가)끼리 서로 음해하고, 죽이던 게임을 전 세계에, 그것도 기술 자랑용으로 생중계!
그래서 결말은? 트루먼쇼를 당하고만 중2병 주인공은 자신이 이렇게 병신 같았다는 걸 없었던 일로 만들기 위해 인류 70억명을 다 죽여 버리기로 선언하고 끝.
캬~ 노도와도 같은 반전. 근데 시발 왜 좆같음도 노도와도 같냐고. 시발.
…죄송합니다. 욕 자제할게요.
단점 3. 번역 문제, 작가 문제.
일단 자잘한 번역 오류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간에 괴상한 문장이 하나 있었는데,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병신 같았습니다. 그 문장을 쓰기 위해 구태여 책을 다시 펼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적지는 않겠습니다.
후반부에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게임 참가자들의 이름이 뒤바뀌는 오류가 생깁니다. 분명히 전 페이지만 해도 'A'였던 사람이 갑자기 'B'라는 사람이 되고, 그리고 나중에 다시 'A'로 돌아옵니다. 이 뭔 병신 같은…덕분에 책을 덮고 몇 분 간의 현자타임을 즐겨야 했습니다.
필력도 그닥입니다. 그나마 만담 중에서 괜찮은 게 몇 개 있긴 있었지만, 그 외에 나머지 부분들은 잘 쳐 줘도 평타 이하였어요.
이제 장점을 얘기해 볼게요.
이 책의 장점은 하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장점마저도 책 두께가 존나게 앏아서 빠르게 읽은 뒤에 이 책을 구석에 처박아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게 장점이냐고 하실 수 있는데, 장점 맞습니다. 적어도 저 같이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다 읽는 사람에게, 그리고 책이 지뢰작일 때에는 매우 큰 장점입니다. 썩을.
아무튼 여러분들은 저처럼 7000원 낭비하시지 마시고, 차라리 실력 지상주의 교실이나 보시던가, 아니면 맛난 거나 사드세요.
이상, 트리플 좆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이걸 사다니ㅋㅋㅋ - dc App
리뷰추 / 실력지상주의는 재밌움?
사고 존나게 후회 중입니다. - dc App
이거 상 받은거라하지 않았나? 어케 저런 장르로 이딴걸 싸재끼지ㅋㅋㅋ
hj 문고 대상이랍니다. 띠지에는 일본 현지 대인기라는데, 정말 그럴지는 의문이네요... - dc App
리뷰는 보1지도 읽지도 않고 무조건 추천! - dc App
70억 죽이겠다는건 진짜 얼척없네 ㅋㅋㅋㅋ - dc App
나는 히틀러를 뛰어넘겠어!! - dc App
단점 2 를 보고 순간 내눈을 의심했다. 진심 실화임?
실홥니다 - dc App
다이나믹 트리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게 수상작 ㅋㅋ
인류 70억명을 다 죽여 버리기로 선언 ㄷㄷ
"장하다, 아라이=히틀러. 네 손으로 이 세계를 멸망시켜 버리렴."
리뷰어 수준ㅋㅋㅋㅋㅋ처음부터 끝까지 ㅈ같다 거리기만 하네 이게 상받은 작품이먼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고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인데?
또또또 네덕새끼 기어나오네
자기가 싫은데 굳이 이유찾을 이유가 있음? 그건 자기주관이 없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