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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뭔가 당황스러운 부탁을 나에게 하는 7세쯤 보이는 꼬마 


"한 번이면 되니까 가슴 좀 만지게 해주세요" 


보통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은 황당하겠지만 내가 황당 한데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난 그저 길 잃은 꼬마 같아 울고 있길래 말을 걸었는데 


울음 뚝 그치고 첫마디가 저것인 것 


둘째 이 아이는 남자다 


셋째 나도 남자다 


"있잖아. 보통 말이지 울다가 뚝 그치고 나선 그런 얘기 안 한다고" 


내 대답에는 상관없이 가슴에 집착하는 아이 


내가 머리가 조금 길다고 여자로 보인 건가? 


아니 그렇다고 해도 7세 꼬마가 할 말로 그게 적합한 것인가? 


"으앙으아아아아앙" 


또 울기 시작한다. 그냥 차라리 날 나쁜 놈으로 보고 


"저 아저씨 나쁜 사람 같은데 나한테 말 걸어요 엉엉엉엉엉" 


이런 거면 차라리 그냥 지나갈 텐데 


그러지도 못한다 


"있잖아. 사탕 하나 사줄 테니 그걸로 봐주면 안 될까?" 


"싫어요" 


가슴을 향한 그 꼬마의 집착은 


"그런 부탁은 아무한테나 하는 게 아니란다 그러니 제발 참아주지 않으련?" 


"싫어" 


역시나 단호하다 


"너희 엄마한테 가서 부탁해보는 건 어떻니?" 


"엄마는 가슴이 없어" 


내가 지금 뭔가 잘 못 들은 건가 싶었다 


처음 느낀 감정이 그냥 황당함이었다면 지금의 감정은 당황스러움 정도 될까나…. 


그렇게 나름대로 현재 상황에 대해 정리를 하던 도중 


'방심했다' 


아이가 내 품속으로 달려오더니 


'주물럭주물럭' 


"야! 야야!! 그만둬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때놓으려고 그 아이의 몸에 힘을 주려고 쳐다본 순간 


아이의 표정은 언제 울고 있었냐는 듯 너무나도 해맑게 웃고 있어 


그냥 이 성 정체성의 혼란을 잠시 느끼고 있기로 했다 


그것이 이 꼬마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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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임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