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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라단대]를 개최한 호넷퍼즐입니다. 이번 [라단대] 주제는 공지한 것처럼 드래곤(龍:용)입니다. 용이나 드래곤은 아마도 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었을 라갤러들에게는 익숙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의 차이나 기원과 역사, 관련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정리한 글이 필요할지도 몰라 이 글을 씁니다. 부족해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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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동아시아 3국과 동남아시아, 인도까지 포함한 동양의 ‘용(龍)’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중국집 홍보물 등에서 볼 수 있는 ‘용’은 물론 상상의 동물입니다. 중국 고서 구사설(九似設)에서는 용이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코는 돼지 목덜미는 뱀, 배는 이무기, 비늘은 물고기, 발톱은 매, 다리와 손바닥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대개 사슴뿔이 난 거대한 뱀 정도로 보는 게 일반 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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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은 동양에서는 물을 다스리는 군주이자 성스러운 동물로 봅니다. 한국 고전 수필인 이옥의 ‘어부(魚賦)’에서는 용이 물고기를 다스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탐관오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 하는 왕에 대한 우의적 비판이기도 합니다. 용은 임금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인 거기도 한 거죠.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그럼 이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은 도대체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난 걸까요?

 

 

 동아시아의 ‘용’이란 개념 형성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준 것은 ‘실존한 용’과 ‘뱀 신앙’, 동남아시아의 ‘나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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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줄 첫째 칸이 용의 갑골문)

 

 

 먼저 ‘실존한 용’을 살펴봅시다. 중국 상나라 시절 새겨진 용의 갑골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용의 모습과는 꽤 다릅니다. 사족보행이며 꼬리가 깁니다. 마치 악어나 도마뱀 같죠. 고대 중국은 지금과는 모습이 매우 달랐습니다. 열대에서 아열대 기후였기 때문에 지금 중국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이 꽤 많았죠. 코뿔소(犀), 코끼리(象), 사자(獅) 등 열대 동물들의 한자도 많잖아요. 아마 용은 실존하는 동물이었을 겁니다. 악어나 도마뱀과 비슷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내던 생물이었겠죠. 주역에서도 늪에 사는 동물로 언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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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파룡)

 

 

그렇지만 용은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용의 멸종에 관해선 이 설화로서 짐작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저파룡(鼉;타)이라고 불리는 악어를 닮은 동물이 있었는데 상제가 음악을 연주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저파룡은 누워서 배롤 꼬리로 치면서 냈는데 상제가 크게 기뻐하며 음악 담당 관리로 맡겼는데, 사람들이 이를 듣고 눈에 보이는 저파룡 마다 사냥하여 가죽으로 북을 만들었고 결국 멸종했다고 합니다. 용도 아마도 남획으로 멸종했고 멸종한 동물에 관한 소문이 부풀려지고 부풀려져서 뱀 신앙과 결합한 거 겠죠.

 

 

 ‘뱀 신앙’은 서양의 드래곤과도 관련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일단 서양의 뱀 신앙은 중동-서양룡 편에서 보도록 하고, 용의 기원이 된 중국의 ‘뱀 신앙’을 봅시다.

 

 

 과거 중국은 온난한 편이었고 지금도 강남 지방은 동남아 못지않게 더운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벼농사가 발전했죠. 벼농사를 하게 되면 골치 아픈 생물이 하나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바로 ‘쥐’입니다. 우리나라도 쥐잡기 운동했잖아요. 쥐는 저장해놓은 농작물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치는데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엄청난 골치죠. 가뜩이나 고대 중국은 쥐잡기 가성비 갑인 고양이가 아직 없던 시절입니다. 그렇지만 뱀이 있었죠. 쥐가 뱀에 맞춰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을 만큼 뱀은 쥐의 주 천적입니다. 이런 쥐를 먹어주는 뱀은 고마움의 대상이 되었고, 업신으로 모셔지게 되었죠. 영험한 동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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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지방의 뱀들은 다는 아니지만 대개 피부가 매끈하고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이는 나무나 개울을 쉽게 건너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조이는 힘이 강하고 큰 경우가 많죠. 이는 열대 지방의 큰 동물을 잡기 위한 묘책입니다. 독도 건조 기후의 뱀들보다는 약하거나 위협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큰 동물에게 독이 퍼지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크게 위협적이진 않았죠. 물론 치명적인 독사도 없다곤 말은 못하겠지만요. 대개 물가에 삽니다. 이는 소문으로 전해 내려오던 ‘용’과 결합해 물을 다스리는 ‘용’의 개념을 만들었을 겁니다. 용의 전 형태인 ‘이무기’는 뱀으로, ‘교룡’은 물고기로 나타나는 것도 이런 기원에 바탕을 둔 것이겠지요. 다른 큰 특징인 사슴뿔도 어느정도 추리해볼 수 있습니다. 대개 중국 북부 사람들에게 사슴은 왕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즉, 용 신앙이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뿔이 생기게 된 거죠.

 

 

 확립된 용의 개념은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한중일 모두 용의 개념을 사용하게 되었죠. 중국에서 용은 황제의 상징이자 동방을 지키는 청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위에서 언급한대로 왕의 상징이자 인자한 동물로, 일본에서는 ‘미즈치’라는 상위 뱀 요괴랑 관련지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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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사람의 인간화한 용과 결혼입니다.. 용왕은 기본적으로 용이지만 고전소설의 영웅을 만나볼 때는 사람의 모습을 취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영웅의 배필로 삼게 하는데, 이 딸을 용녀라고 부릅니다. 겉은 사람이지만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죠. 용녀의 아들은 대개 왕조(王祖)의 시초가 됩니다. 고려 왕건의 조상인 ‘작제건’의 부인은 용이었고 한나라 유방의 아버지도 사실은 작은 교룡이었다는 설화도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신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락 롱꾸언은 염제의 후손이었던 용이었는데 산신의 딸인 어우꺼랑 결혼해 100명의 자손을 낳고 이들이 베트남 반랑국의 시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판 단군신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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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불교와의 관련성입니다. 뒤에 언급할 ‘나가’ 역시 불법과 큰 연관이 있습니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용은 불교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삼장법사를 수호한 일원 중 하나에 용왕의 아들(이말년 서유기의 그 옥룡이 맞습니다)이 있었고 절 이름에도 용의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구두룡 신앙이 전국 신사에 유행했는데 이도 역시 인도의 문화에서 유래합니다(정확히는 바스키). 한국은 절에 산신각과 함께 용의 사당을 세우기도 합니다. 의상 대사를 용이 되어 지킨 선묘 낭자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는 부석사나 용의 셋째 아들인 이목을 지키기 위해 배나무를 보고 이목이라 했던 재치 있는 스님 설화도 우리나라에서 전해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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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용, 오른쪽이 나가의 모습)

 

 

 동아시아의 용 설명을 대충 끝났습니다만. 동남아시아의 ‘나가’는 꼭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피를 마시는 새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나가’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나가’는 대개 반인반사(半人半蛇)의 뱀 인간이나 금빛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뱀으로 나타납니다.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서는 12간지 용 대신에 나가가 있고요. 불교를 원래 수호하던 동물은 용이 아니라 ‘나가’였죠. 석가모니의 제자 중에서도 큰 뱀 나가가 변한 제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나가’의 기원은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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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겠습니다. 일본의 구두룡과 동일시되는 ‘바스키’는 거대한 나가로 신들이 바다를 저을 때 사용한 나가입니다. 이때는 그저 뱀이었죠. 그렇지만 힌두교에서 불교가 분화하면서 불교의 수호수가 되었고 동남아로 바스키가 흘러갔습니다. 바스키는 동남아에서는 꼬리에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나가가 되었습니다. 다른 나가들도 마찬가지로 불교와 연결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나가는 용왕(龍王)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으며 모습이 점차 화려해졌고 이윽고 우리가 아는 용의 모습이 된 겁니다.

 

 

다음엔 중동-서양룡 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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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려고 노력했어. 여러개 참고했어

딱딱한 것 같아서 관련 있는 씹덕짤을 좀 넣어봤다 다 알아맞추면 상오타쿠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