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레진에 원고 투고했는데 두달넘게 답변 없어서 포기하고 딴 출판사랑 계약했다는 거 밝힘. 그래서 레진에 좋은 감정은 없다. 하지만 레진을 쓰레기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음.


최근 웹툰 쪽에서 레진 문제로 작가들 불만이 폭발한 걸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우선 나는 흔히 정연이라 부르는 정식 연재 해본 적은 없음. 내가 한 건 조아라 노블레스 유료 연재, 출판사 계약해서 이북 팔아본 거 밖에 없음. 그래서 월 200을 회사에서 보장해주는 제도 자체에 놀랐다. 


작가는 굳이 따지자면 월급쟁이가 아니고 자영업자다. 그러니까 내가 판 만큼 받는 게 당연한데 레진 및 정연이 있는 네이버 북팔 같은 곳에선 기본 월급을 얼마 보장해주니까 일단 매력적으로 느껴졌음. 대신 코인 수익 비율이 떨어져서 작가가 1코인(140원)에서 이젠 50원밖에 못 먹는다고 하는데, 내 입장에선 50원이 그렇게 적어 보이진 않음. 왜냐하면 레진에서도 당연히 유통 수수료 나가겠지. 이북은 보통 유통 수수료가 30%임. 아마 레진도 구글에 30%내지 않을까 싶은데, 이 30%를 빼고 생각하면 실제 코인 1개당 이익이 한 100원, 110원 정도겠지. 여기서 작가가 50원이면 레진이랑 거의 5대 5로 먹는 거 아닌가? 그만하면 일반적인 출판사 이북 수익 비율이랑 똑같다. 난 6대 4를 선호하고 계약도 다 6대 4로 했지만, 이 갤에도 5대 5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보는 여론이 많음.


pd가 성인물이나 bl을 강요하는 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요즘 젤 잘 팔리는 게 그거니까. 이북 시장도 보면 19금 s로맨스가 잘 팔리지. 웹툰도 비슷할 거라고 봄.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더 많이 팔아야 되니까 더 많이 팔 수 있는 걸 권하겠지. 또 내 입장에서도 더 잘 파는 거 쓰고 싶음. 내가 무슨 순문학 하는 것도 아니고 상업적인 장르 소설 쓰는데 당연히 많이 파는 걸 목표로 써야 하지 않나?


뭐 그밖에 계약 조건 중 2차 저작권 우선 협의 이건 소설 계약할 때도 흔하게 넣는 조항임. 영화 애니 드라마cd등등으로 낼 때 당 출판사와 먼저 협의한다 이거고.. 


내가 진짜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해외 판권인데, 이건 무조건 5대 5로 해야 된다고 봄. 소문을 들어보니 무슨 작가2 레진8의 비율이라는데 진짜라면 이게 가장 문제고 당장 뜯어고쳐야 할 독소조항이지 다른 건 무난하다고 생각됨.


길게 썼는데 그냥 내가 보기엔 월 200 보장이 너무 크다. 레진이 포털싸이트처럼 광고 달아서 따로 수익을 얻는 것도 아니고 광고 하나도없이 오로지 만화만 팔아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인데 네이버 따라서 월 200보장하는 무리수를 던진 이유를 모르겠음. 거기 작가들 60% 이상이 실제로 월 100만원도 못 판다며. 월 1만원밖에 못파는 작가도 있다던데 심각한 상황 아닌가.


걍 기존대로 월 150으로 줄이고 다시 코인 수익 비율을 유통수수료 제외 6대 4 정도로 되돌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니면 보장 이런 거 싹 집어치우고 작가가 판 만큼 다 가져가는 대신 코인 수익 비율을 유통수수료 제외 9대 1로 하든가. 


그리고 웹툰 작가들은 저인기 작품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레진이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할 게 아니라 자기 작품이 안 팔리면 안 팔리는 이유를 생각하고 더 많이 팔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 작품이 안 팔리는 건 결국 자기 탓이지. 더 재미있게 써서 입소문나서 더 많이 팔고 인기를 끌 생각을 해야지 그걸 레진이 홍보하지 않아서 안 팔렸다고 생각하는 게 놀랍다. 


암튼 웹소설은 갈곳 많고 특히 이번에 북팔보니 라인업 진짜 좋아서 잘 클거 같으니 레진보단 북팔 정연 노리는 게 훨씬 이득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