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태양 아래 존재한다
비와 달리 햇빛은 그칠줄 모르고 내리 비친다
무성하게 우거진 산림의 푸르름도 새벽녁에 촉촉이 젖은 수풀도
모든것을 내리 비춘다
허나 간혹 비추어지지 못하는 무언가가 뒤로 쭉 늘어져있다
패배자처럼 바닥에 드러누운채 등뒤에 숨 죽이고 있다
이 불쌍하고 소외된 무언가가 광명을 받는 일은 영원히 없겠지
그래도
그럼에도 말야 나는 너 처럼 되고싶었어
나는 조그맣고 못난 난쟁이니까
내 그림자
"촌장님 이번 숲의 시련 제 순번이 12번째이니까 다음이 제 차례가 맞지요?"
"그렇단다 토로로카야 파파이가 다녀오거든 네가 출발할 차례이니 준비하고 있으려무나"
촌장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수염을 매만지며 허허 하고 웃었다
숲속에 존재하는 작은 난쟁이들의 마을
숲의 은혜를 받아 살아가는 이 마을 델피림에는 5월 마다 시행되는 의식이 존재한다
숲의 시련이라는 마을 호수까지 마을의 공예품인 꽃 목걸이를 가지고가 인간에게 바치는 의식이다
우리는 작고 나약한 존재기에 인간 마을과 친목을 다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농사도 지을수 없을만큼 작고 나약한 존재니까
마을과 호수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아 조금 걸어가면 금방 호수가 모습을 들어낸다
별것도 없는 주제에 숲의 시련이라니 이름 한번 거창하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내 가슴은 멈출지 모르고 두근거린다
그녀를 만난다
그거 아니? 널 만나러 갈때면 모험을 하듯이 가슴이 짜릿해 수줍은 웃음을 지어주면 자그마한 반짝임을 내는 보석을 발견한듯이 기뻐
너는 모르겠지 해변가의 조개에서 운좋게 진주를 발견하듯 널 만난건 내 인생에 다시 없을 행운이야
저기 멀찍이 파파이가 보인다
곧 내 차례구나
가슴이 뛴다
그러다 문득 바닥에 맺힌 그림자를 보았다
길다
나는 작은 난쟁이인데 그림자는 이리도 크구나
마치 거인과도 같은 검은 무언가가 부러웠다 작고 못난 난쟁이인 자신이 싫다 그렇게 생각했다
내 차례가 왔다
이제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녀를 만난건 5년전 숲의 시련때이다
내 순번이 1번인 날이였다
본래라면 인간 마을의 촌장이 와야할텐데 그날은 좀 달랐다
눈앞에 금색 머리카락이 햇볓을 받아 아름답게 퍼져 나가 아른거렸다
가녀린 몸은 이끼 핀 바위에 중심을 맡기고 앉아있었다
수풀에 핀 아름다운 꽃조차 그녀를 장식하는 배경처럼 느껴질뿐이었다
호수는 빛을 반사하여 반짝거리것만 더욱 빛나는것 앞에서 반짝임을 상실했다
멍하니 있기를 잠시 암흑이 나를 포착했다 그녀의 두 눈동자다
"안녕! 니가 첫번째니?"
눈이 마주쳤을때 암흑속에 별이 떠오르듯 그녀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빛을 뿜었다
"우와! 난쟁이는 이야기로만 들어봤지 처음봐 정말 작구나!"
톡톡 튀며 옥구슬처럼 곱게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숲을 가득 매우다 잔잔히 가라앉을때쯤 나는 그것이 나를 부르는 소리라는것을 인식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고 멀뚱히 서있었다 그런 나를 개의치 않은듯 소녀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아!....아버지라면 이제 안와 내가 떼를 써서 공예품 받아오는일을 시켜달라고 했거든!
난쟁이들을 꼭 한번 보고싶었거든 널 만나서 기뻐!"
아무래도 소녀는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게 평소와 다른 사람이라는 데에서 오는 경계심으로 착각한듯 했다
"저기 너의 마을에서 만드는 꽃 목걸이는 밤이 되면 빛나잖아 그거 어떻게 한거야 혹시 마법이니? 무척 신기해!"
우리 마을에서 만드는 공예품인 꽃 목걸이는 우리들이 꽃을 엮어 만들면 촌장님께서 주술을 걸어주셔 자세한건 나도 몰라 하고
평소라면 유창하게 나왔을 말도 목구녕에서 턱 막힌채 도통 나올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소녀는 웃으며 나를 계속 바라보고있다
무언가 말해야된다
침을 한번 삼키고 말해야돼 말해야돼 되뇌이며 고심 끝에 쭈볏거리며 미쳐 나오지 않는 무언가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드디어 목소리를 내었다
그말은
"저기............이름이 뭐예요?"
아하하핫 그러자 소녀는 뭐가 우스운지 까르륵 거리며 웃어재꼇다
그녀의 목에서 여행을 떠나듯 내 귓가로 유유히 찾아와 종소리처럼 울려퍼지는 소리였다
그것은 감미로운 달콤함으로 내 몸을 부르르 떨게 하는 무언가였다
두서도 없이 뜬금 없는 말인데도 소녀는 당혹스러워 하긴 커녕 어딘가 유쾌한듯했다
얼굴이 뻘게진다
그것이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였다
그녀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내이름을 묻기에 토로로카라고 대답해주었다 귀여운 이름이라며 그녀가 웃는다
그녀 노래를 잘 불렀다 나는 듣는건 자신있으니까 영원히 불러주면 좋으련만
환희에 찬 웃음도 함께 말이야
다음해도 그녀를 만났다
그녀가 날 보더니 토로로카 하고 불러준다 내 이름이 좋아진다
그녀가 무릎에 날 앉히고 노래를 불러준다 어린애 취급하는거 같아 기분이 나빠진다
응? 왜 그래? 하고 그녀가 눈쎂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듯 물어온다
그것만으로 나는 더 이상 화를 낼수 없게돼
그저 내게로 와 영원히 노래를 울려주렴
다음해 또 너를 만날 날이 왔어 숨이 가파와
'작은 토로로카' 네가 그렇게 날 부르게 된건 그때였지
작은 토토로카도 그림자는 크구나!
영원히 듣고싶은 목소리로 듣고싶지 않은 말을 한다
나는 널 만나면 항상 가슴이 저러와 그게 무슨 의미든
너는 나의 빛이야 빛이 비추는건 작은 토로로카겠지 길다란 그림자는 영원히 빛의 눈에 들어오지 못할거야
네 품안에서 나는 영원히 작은 토로로카겠지
그럼에도 내 태양아 네가 내 그림자에 빛을 비추어 줬으면 좋겠어 작은 토로로카가 아니라
길고긴 너와 나란히 서있을수있는 그림자를 말이야
다음해는 내가 피리를 들고와 그녀의 노래에 맞춰 합주를 하였다
서로의 소리가 녹아든다
호흡이
우리가 녹아든다
너의 몸짓과 눈빛이 내게로 와 사랑이된다
그럼에도 나는 작은 토로로카
다음해
있지 작은 토로로카 나 마을 남자 애들중에 신경쓰이는 애가 생겼어
어떻하면 좋을까 내 작은 토로로카
그런 표정으로 웃지마 그렇게 기쁜듯이 웃지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지마
그래도 어쩔수없겠지 나는 작은 토로로카니까
있지 그거 알아? 널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내 꽃목걸이는 너를 위한거야
그런데 너의 노랫 소리는 내것이 아니였구나
"아! 작은 토로로카!"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른다 그녀의 금발이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영원히 작은 난쟁이인데 너는 이제 소녀라 부를 모습을 벚어났구나
"안녕!"
해맑게 인사한다 나는 그녀의 작은 토로로카니까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면 내 가슴도 아프니까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아아 나는 이걸 위해 살아있구나
"있지 작은 토로로카 너에게 해줄말이 있어!"
그러더니 그녀는 나를 번쩍 들어올려 무릎위에 앉힌다
그녀와 나의 그림자가 겹친다 영원하길 바래온 시간이 올것이다
평소라면 말이다
"나 있지! 결혼해!"
아아 내 태양이 지금까지중 가장 눈부시게 빛난다
그림자가 짙어진다 길어진다
그러나 태양의 눈에 그림자는 비치지 않겠죠
"그렇구나! 축하해! 결혼 상대는 그 남자애니?"
"에헤헤 응!"
가슴에도 그림자가 드리온다 햇볓을 받지 못하기에
"난쟁이중에 이걸 말해준건 작은 토로로카뿐이야!"
가슴뛰게 만들지마
아아 나는 순번 12번일 뿐인데
청아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나를 감싸면 왠지 특별해진 기분이다
너에게 내가 가치있는 무언가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
착각인데도
네가 나를 무릎에 앉혀놓을때면 작은 토로로카가 된다
"있지 작은 토로로카 부탁이있어!"
"뭔데? 뭔데?"
"자식이 태어나면 그 애를 위해 네가 꽃 목걸이를 만들어줘 우정의 증표로!"
"좋아! 좋아!"
이러면 너는 내게 미소를 지어주겠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을 나에게 주겠지
그 보물은 너무나 아름답기에 나는 거절할수없어
그거 아니? 너는 가슴 뛰게하는 신비한 모험이야
모험 끝에 발견한 니 미소는 나를 행복하게해
너는 내게 다가와 나의 태양이 되었어
그 빛이 얼마나 강하게 날 빛추더라도
네가 내 그림자를 볼 일은 영원히 없겠지
나는 작은 토로로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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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졸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준 놈들이 있다면 고마울거 같다
갈등이없어서 심심할수도있지만 없는게 분위기에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썼다
지적 환영한다
치킨 먹고싶다
본문의 난쟁이 이미지임
잘쓰네
문장끝에 온점좀 찍어줘.
갈등 확실히 있는데?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