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판무 소설을 씁니다.

꽤 오래 썼습니다.

첫 출간을 기준으로 잡으면 10년이 넘었으니까요.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출판사 직원, 작가 선배, 후배...

시장에서 사라진 분들도 있고 연락이 끊긴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남았습니다.

사실 조언을 들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연차가 조금 되다보니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적을까 합니다.

당장은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그저 이런 생각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많이 읽어라.

글을 쓰는 도중에도 읽는 걸 멈추지 마라.

트랜드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넌 이 상업시장에서 도태된다.


2.


판무소설은 결코 예술작품이 아니다.

한국에서 판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기억해라.

그리고 지금 독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판무를 보는지도 생각해라.

네가 상업작가로 그리고 글을 업으로 살고 싶다면 결코 독자의 생각을 무시하지마라.


3.


글을 지우지마라.

작가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시간, 분 단위로 변하는 게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일분전에 쓴 내 글이 형편없어 보이는 건 당연하다.

수정을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일단 써라,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 개정을 하면 된다.

(리메이크도 같은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4.


계약은 신중히 해라.

한 번에 많은 계약을 하지 마라.

너 스스로의 미래를 계약이라는 족쇄로 채우지 마라.


5.


네가 조언자가 됐을 때 조언을 받을 사람이 해낼 수 있는 부분까지만 조언을 해라.

그걸 모르겠다면 조언을 하지마라. 그건 조언이 아니라 독이다.



*


이건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입니다.

실제로 제가 후배를 만나면 하게 되는 조언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인기를 얻고 돈을 벌고 싶다면 트랜드에 맞춘 상업소설을 쓰면 됩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인기와 돈은 운에 맡기고 본인의 글을 쓰면 됩니다.


어떤 게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습니다.

작가라고 해서 추구하는 방향이 하나일 순 없으니까요.

누구는 상업성을 원하고 누구는 예술성을 원합니다.

두 개 다 선택할 수 있다면 베스트입니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쫓다보면 둘 다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선택했다면 주변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든 그것에 흔들리지 말고 관철해나가면 됩니다.

본인의 선택이고 책임도 본인이 지면 되는 문제니까요.


이상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야심한 새벽, 모두들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