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길어지면 늘어지다 용두사미가 될 확률이 증가하는데,

라노벨은 기본적으로 권수가 많다보니 이런 경향이 심한 것 같다.


특히 학원물의 경우, 등장인물들이 중고생 신분이다보니 스토리상 써먹을 수 있는 연출이 많이 제한 되는데

색다른 연출을 어거지로 쓰다보면 유치하거나, 중2병 스럽거나 뭔가 싸한 느낌이 나버리게 됨.


이게 극단적으로 드러난 게 실지주 애니판이다.

노래방에서 류엔이 여학생이 따라주는 주스 ㅋㅋ 마시면서 느와르물 악당 흉내낸 거.

소설판에서는 다른 장르였다면 XX이라도 할법한 분위기 조성해놓고 얌전히 양동이 물만 부어줌. ㅋㅋ


스토리상 절정 부분에서는 대체로 강렬한 연출을 써야 제대로 기승전결이 끝난다는 느낌이 나오는데, 

학원물에서는 캐릭터 간의 감정적 충돌이나 폭발 외에는 딱히 써먹을 만한 것이 없음.


사실 이 청춘들의 감정들이 얽히고 부딪치는 게 학원물 라노벨의 묘미이긴 한데,

쓸만한 연출이 그거 하나 뿐이면 아무래도 한계가 오기 마련이라.


배틀물이 가미되었거나, 추리 같은 게 엮여 있다면 좀 더 쓸 수 있는게 많아지겠지만

러브코미디면 그것도 아니라서.


역내청에서 등장인물들이 말 하나 행동 하나에 과하다는 느낌 들 정도로 의미부여하면서

괜히 심각해지고 지지고 볶고 하는 게 아마 이 이유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음.